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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gic Separation Review

DGM - Tragic Separation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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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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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gic Separation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Progressive Metal
LabelsFrontiers Records
Length56:42
Ranked#113 for 2020 , #5,163 all-time
Album rating :  86.3 / 100
Votes :  4  (1 review)
Reviewer :  level 11         Rating :  95 / 100
DGM은 1994년부터 시작한 제법 경력 있는 밴드이지만, 밴드의 주도권을 쥔 멤버들이 세대 교체되듯 바뀌어나가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DGM은 사실 2000년대 밴드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딱 10여년 전, 밴드 간판은 1985년에 내걸었지만, 굴러들어온 돌 티모 톨키가 밴드를 개조하여 1990년대 중반부터 이름을 날려서 사실상 90년도 파워 메탈의 기수라고 불리우는 스트라토바리우스(Stratovarius)와 비슷한 길을 걸었습니다.

밴드명 DGM은 밴드 창립 멤버인 기타리스트 Diego Reali, 드러머 Gianfranco Tassella, 키보디스트 Maurizio Pariotti의 이니셜을 따서 붙여졌습니다만, 이들 셋은 2006년 디에고 레알리의 탈퇴를 마지막으로 단 한 명도 밴드에 남아 있지 않고, 디에고의 후임으로 들어온 기타리스트 시모네 물라로니(Simone Mularoni)가 현재의 DGM을 만들어냈습니다. 디에고 시절의 DGM이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류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남방 메탈에 가미하다가 점차 파워 메탈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페트루치나 마이클 로미오 등 비르투오소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시모네 이후의 DGM은 기존의 유산에 심포니 엑스(Symphony X) 풍의 헤비니스와 스피드, 그리고 비르투오소적 하이퍼 테크닉을 모조리 쏟아부어 차별화된 노선을 밟았고, 이는 Different Shape(2007)-frAme(2009) 시기에서 성공을 거두어 비로소 세계 프로그레시브 메탈씬에 이름을 날렸습니다.

본 앨범은 이탈리아의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DGM의 10번째 스튜디오 앨범입니다. frAme 이후의 DGM은 연주와 테크닉 면에서는 충분히 실력있는 A급 밴드입니다만, 곡을 쓰는 데 있어 자기복제와 매너리즘이 반복된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이를 The Passage(2016)에서 조금 환기하려는 시도를 보여주었는데, 본 작품은 방향성 면에서 전작의 노선을 이어가는 듯 하면서도, 자기들 스스로의 스타일을 Urbanized version of Symphony X. 즉 심포니 엑스의 도회지 버전이라고 소개한 바처럼 포스트 심포니 엑스 성향이 더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인생에서 선택과 선택에 따른 크고 작은 결과, 이에 대한 고민 등을 컨셉으로 삼은 컨셉트 앨범이기도 하나, 그냥 가사를 관통하는 테마 정도로만 이해하면 될 것이며, 이를 악곡으로 연계하는 방식은 선보이지 않았으므로 감상 방법은 이전과 똑같습니다.

사운드적으로 두껍게 게인을 씌웠던 전작과는 달리 마이클 로미오의 2018년 솔로작품과 드림 시어터 사이의 톤으로 더 날카롭고 선명한 음색을 선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쪽이 더 좋군요. 곡의 전개는 참신하게 차별화된 부분은 없습니다만, 조성을 바꿔 분위기를 드라마틱하게 전환하고 서정성을 환기시키는 면이 부각되었고, 시모네의 솔로는 멜로딕한 연주가 더 첨가되었습니다. 거의 복붙 스타일의 개별 곡으로 승부하는 momentum(2013), DGM류 비루투오소의 절정을 찍으며 하이퍼 테크닉과 과한 헤비니스로 어느정도 정주행에 피로감이 있는 The Passage(2016)에 비해서는 듣기 편하고 정돈되어 있는 가운데 개별 곡의 미학도 챙긴 모양새입니다.

앨범의 첫 트랙 Flesh and Blood는 들으면 실소를 하게 될 정도로, Symphony X의 Iconoclast의 도입부를 빼다박았으며, 피날레는 Nevermore를 닮았습니다. 표절이라 해야하나 고민될 정도로 노골적인 오마주로 자신들이 벤치마킹하는 선배 밴드에 대한 리스펙을 나타낸 이후, 이어지는 트랙들은 전작들과 비슷한 리프를 쓰는 것 같으면서도 미시적인 사운드 질감이나 음의 배치에 미묘한 변화를 주어 리프 듣는 재미가 제법 있습니다. 2번 트랙 Surrender의 도입부 리프는 전작의 Animal을 연상케 합니다만, 좀 더 드림 시어터 느낌으로 따뜻하고 화사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단선으로 길고 꼬불꼬불하게 다이나믹한 리프를 전개하는 Fate, 키보드와 함께 미들 템포로 서정성을 첨가하여 보조를 맞추는 Hope를 지나면, 본 앨범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전개를 선보이는 타이틀 트랙 Tragic Separation을 듣게 되는데,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약간 드림 시어터 13년 앨범으로 선회한 듯한 밝은 분위기의 전렴, 숨을 고르며 전작의 The Secret Pt.2처럼 무르익은 분위기의 전개를 선보이는 후렴, 그리고 기악 파트에서는 동일 리프를 반복 전개해가며 조성을 올리고 스트링과 키보드가 은은하게 레이어링을 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단조로운 듯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손꼽는 킬링 파트입니다. 6번 트랙 Stranded 이후의 트랙들은 마이클 로미오와 솔로 앨범과 드림 시어터를 섞은 듯한 분위기에서 모두 심포니 엑스의 전형적인 DGM식 리바이벌을 보여주는 가운데 키보드가 사운드 후방을 모두 꽉꽉 채우는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이 메이저로 상승하게 된 앨범 frAme 이후 3개의 앨범이 더 나왔습니다. 같은 메탈의 하부 장르 간의 크로스오버를 해서 국 끓여먹기 시작한 게 이미 수십 년 동안 하던 일인지라 앞으로 신선하려면 얼마나 신선하겠습니까마는, DGM이라는 밴드는 근래 들어 한 우물만 파면서 스타일이 한결 같은 데다가, 최근 Symphony X를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걸 보면 '아 이렇게까지...'라는 생각도 좀 들곤 합니다. 부정적인 키워드로 표현하면 매너리즘, 답습이라 하겠죠. 그래서 솔직히 질리기도 쉬운 밴드입니다. 그렇지만, 벤치마킹도 실력이 있어야 하는 법이고, 이탈리아에 양산형급으로 퍼진 프록/파워 메탈씬 내에서 이 정도의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연주하는 밴드가 또 어디있겠나 생각하면, 전 이 밴드가 그냥 한 우물만 파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입니다. frAme 이후 비등비등한 근작들 가운데, 이 작품은 근소하게 더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 Best Tracks
- Surrender, Tragic Separation, Turn Back Time
14 likes
DGM - Tragic Separation CD Photo by SamSi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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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video
1.Flesh and Blood7:35902Music Video Audio
2.Surrender5:40951Music Video Audio
3.Fate5:46901Audio
4.Hope5:25851Lyric Video Audio
5.Tragic Separation7:3692.52Audio
6.Stranded5:35901Audio
7.Land of Sorrow5:04951Audio
8.Silence5:54901Audio
9.Turn Back Time5:45951Audio
10.Curtain2:19801Audio

Line-up (members)

  • Marco Basile : Vocals
  • Simone Mularoni : Guitars
  • Andrea Arcangeli : Bass
  • Fabio Costantino : Drums
  • Emanuele Casali : Keybo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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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11 SamSinGi   95/100
Oct 10, 2020       Likes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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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 Statistics
Artists : 46,226
Reviews : 10,035
Albums : 165,793
Lyrics : 217,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