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ndria의 Ravenheart는 뉴웨이브 고딕 메탈의 전형을 보이는 앨범이다. 내가 이 앨범을 접하게 된 계기는 군대 후임의 소개로 듣게 된 Within Temptation의 The Silent Force에 빠져들면서이다. 그 앨범을 계기 삼아 뉴웨이브 고딕 메탈을 지향하는 다른 밴드들을 찾아 다니다가 Xandria의 Ravenheart를 발견한 것이었다.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음악적으로는 Within Temptation의 작품들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비슷한 계통에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던 Sharon den Adel이나 Tarja Turunen 만큼의 카리스마는 Lisa Schaphaus에게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녀의 보컬링 역시 매력적인 목소리라 생각되지만, 상대적으로 강렬한 곡이 없다보니 리스너를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며 굉장히 안정적으로 들린다. Xandria는 뉴웨이브 고딕 메탈에 속하는 밴드이니 만큼 이렇게 팝적인 매력을 지닌 목소리의 소유자가 밴드의 프론트 우먼으로서는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뉴웨이브 고딕 메탈 하면 아마 일반적인 리스너라면 웅장한 부분을 상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앨범은 그와 같은 부분을 기대하고 듣는다면 들을 게 없는 작품이다. Ravenheart는 심포닉한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부분은 Within Temptation에게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 대신 Ravenheart 에서 느껴지는 매력은 팝적인, 대중적인 매력이다. 고딕 메탈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매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이들이 만들어 내는 곡은 쉽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결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뉴웨이브 고딕 메탈로서 이 앨범은 수작수준의 작품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