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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 - Advaitic Songs cover art
Artist
Album (2012)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Psychedelic Rock, Stoner Rock

Advaitic Songs Reviews

  (2)
Reviewer :  level 15   85/100
Date : 
현악기의 애잔한 효과, 명상적인 나레이션과 읊조리는 보컬, 스토너 메탈 특유의 느릿하고 끈적한 리프 등 상당히 특이한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다. 트랙 간의 호흡도 매우 길 뿐더러 전체적인 러닝타임도 상당한 수준인데, 듣다 보면 메탈의 본래 성격에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명상의 요소로 생각해보면 그리 나쁘지는 않다. 영어와 히브리어 가사가 예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현악기의 선율이 포크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Addis 초반부의 경건한 히브리어 경전 나레이션, Gethsemane의 조용한 진행, 마지막 트랙의 장중한 마무리 등 모든 곡의 전개가 범상치 않다. 특이한 음악을 듣고 싶은 리스너에게 강력 추천.
Reviewer :  level 3   85/100
Date : 
제3세계 음악에서 접할 수 있을만한 이국적인 선율과 챔버팝에서 들을 수 있을법한 현악 어레인지, 게다가 Stephen Micus를 듣는듯한 명상적인 분위기. 여기에 Sanskrit Mahamrityunjaya Mantra라고 하는 기도인지 주문인지 이상한 흥얼거림을 넣어서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습니다. 마치 비잔틴 제국이 있던 동유럽/중동 어느 지역의 사원에서 서양/중동 음악이 혼합된 스타일의 명상음악을 듣는듯한 느낌입니다. 게다가 반복적인 리듬과 단조로운 전개는 명상에 최면 효과를 더합니다. 이렇듯, Om의 5번째 정규앨범 Advaitic Songs는 특정한 음악의 범주에 속하기를 포기함으로써 특정장르에 구애받지 않은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Om의 음악은 그 뿌리가 스토너 계열의 음악에 있습니다. 이 밴드 자체가 스토너/슬럿지 파이오니어 Sleep에서 베이스/보컬을 담당하던 Al Cisneros가 만든 것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저처럼 이들의 최근 앨범들을 통해 이들의 음악을 처음 접하면 이들이 과거에 어떤 음악을 했는지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주로 리듬 파트의 골격에서 스토너적인 부분이 발견되어 '그랬었나보다' 하고 예측할 수 있을 뿐입니다. 아무튼, 소위 Meditation Metal(사실 메탈의 특성을 완전히 상실해서 메탈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로 불리는 이들의 음악은 드라마틱한 구성이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특성상 곡 단위의 분석은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물 흐르듯, 명상에 잠기듯 접근을 하는 것이 더 좋은 감상법입니다.

물론, 이 앨범은 100% 명상음악은 아닙니다. 정말 명상에 빠져든다 싶으면 퍼즈톤의 베이스가 리드미컬하게 꿈틀거리면서 청자를 깨우고, 메틀릭한 필링을 버리지 못한 드러밍이 리듬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것이 몰입을 저해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이 앨범의 음악이 더 독특해질 수 있는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5개의 수록곡은 비슷한 분위기와 비슷한 선율로 진행되어 얼핏 들으면 앨범에 하나의 곡 밖에 없는듯한 인상을 주지만, 감상을 이어나가다 보면 5개의 곡이 각각 개성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명상의 시작을 알리는 1번 트랙 Addis, 퍼즈톤 베이스로 분위기를 환기시킨 후 다시 현악으로 분위기를 다 잡는 2번 트랙 State of Non-Return, 에픽한 분위기로 출발하여 무덤덤한 보컬과 담담하지만 의외로 리드미컬한 전개와 현악을 교차시키는 3번 트랙 Gethsemane, 반복적인 비트와 공간감을 가로 지르는 여러 음향효과가 최면을 일으키는 4번 트랙 Sinai, 이국적인 퍼커션과 중동 풍의 현악 선율이 반복되어 가장 독특하고 귀에도 잘 들어오는 5번 트랙 Haqq al-Yaqin 까지 저마다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곡이 명확히 구분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 곡들이 모두 하나처럼 들린다는 사실이 오히려 놀라워집니다. 하나처럼 응집력이 강하지만 개별적으로도 성립하는 것이, 각 곡들이 개별 악장으로써 존재하는 개념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100% 명상음악이 아니라는 점', 즉 스토너 파트와 명상 파트가 서로 부딪히고 있는 부분은 아직까지는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스토너 파트와 명상 파트 간의 이음새는 매끄럽지만 서로 분위기 환기를 하는 정도의 역할 밖에 못하고 있는데, 2번 트랙 State of Non-Return에서 특히 이런 문제점이 잘 드러나있습니다. 2번 트랙을 1번 트랙의 연속으로 보자면(앨범 단위로 감상할 경우 이 앨범은 각각의 곡들을 연속된 개념으로 볼 수 밖에 없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스토너 파트는 분위기를 전환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어지던 분위기를 끊어놓기 때문에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데 별 도움이 안됩니다. (Al Cisneros의 보컬 또한 분위기를 깨는데 크게 한 몫 하고 있는데, 부디 개선할 방법을 찾거나 아예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좀 더 고민하면 장점으로 바뀌어 이들만의 색깔을 확고히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바, 앞으로의 앨범을 기다리게 하는 요인인 것 같습니다.

모처럼 독특하고 좋은 음악을 만나 기쁩니다. 같은 Sleep 출신의 Matt Pike도 그의 밴드 High on Fire에서 좋은 앨범을 꾸준히 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쪽이 훨씬 더 입맛에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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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 Stat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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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 : 10,033
Albums : 165,621
Lyrics : 216,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