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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dle of Filth - Thornography cover art
Artist
Album (2006)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Gothic Metal, Melodic Black Metal

Thornography Reviews

  (2)
Reviewer :  level 19   60/100
Date : 
[Totally Uninspired Work By Formerly Glorious Band]

가슴을 후벼파대는 멜로디와 광기에 찬 보컬을 통해 블랙메탈이라는 장르를 대중들에게 어필시키고, Sony BMG라는 메이저 회사에 당당히 입성하며 뭇 익스트림 매니아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Cradle of Filth의 2006년작 "Thornography"입니다. 찬란했던 과거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실망적인 사운드를 연사해대는 본작으로 저는 처음으로 혹평에 가까운 리뷰를 써보려 합니다.

이 앨범의 베스트 트랙은 "Under Pregnant Skies She Comes Alive Like Miss Leviathan"입니다. 네, 인트로 곡이죠. 인트로곡이 베스트 트랙이 되어버린 전대미문의 CoF앨범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콜렉션 유지 차원에서 아직 이 시디를 중고로 넘기지 않고 있는데, 한번씩 꺼내 들을때마다 1번트랙에서는 집중이 되다가 2번트랙의 시작과 함께 점차적으로 주의가 흐트러지는 제 자신을 항상 발견합니다. 사실 리프나 멜로디가 그렇게 듣기 혐오스러운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앨범에 박혀 있는게 너무나도 아까운 좋은 리프나 멜로디도 군데군데 있습니다. "Byronic Man"에서 등장하는 Ville Valo의 보컬도 참 듣기 좋습니다. 믹싱역시 Andy Sneap이 담당한만큼 무척이나 훌륭합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한곡에 10분이 넘어가도 듣기에 별 지장이 없었던 그 주옥같은 구성력이 본작에서는 급격하게 쇠퇴했습니다. 앨범 전체의 흐름은 고사하고, 한 곡내에서도 어떤 흐름을 잡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그냥 떠오른 리프, 멜로디 몇개를 불협화음만 안되게끔 덕지덕지 갖다 붙인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과 앨범의 러닝타임은 변함없이 길기만 합니다. 대부분의 멜로디에서도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실 이전에 발표된 "Damnation And A Day"앨범이나 "Nymphetamine"앨범에서도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음악에서 최소한의 성의는 느껴졌기에 이 앨범만큼 많은 비난을 받을 앨범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Dani Filth의 보컬 역시 짚고 넘어가지 않을수 없는 본작 실패에 한몫한 주요 요소입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성량 저하가 있긴 했지만 전작까지는 그런대로 곡 분위기에 유연하게 맞춰가며 곡을 감상하는데 있어 특별한 무리가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본작에서 Dani는 곡 자체를 완전히 무시해버린듯 독자적인 보컬라인을 구축하려 하고 있습니다. 굳이 필요없는 곳에서 튀어 나와 그나마 듣기 괜찮은 연주를 감상하는걸 방해하는가 하면,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 창법을 무리하게 시도하는 등, 중간중간에서 찬물을 끼얹는 듯한 Dani의 보컬은 정말 거슬리기까지 합니다. 이에 대한 반대 급부 작용인지, Dani의 보컬이 없는 연주곡 트랙인 "Rise Of The Pentagram"같은 트랙이 괜찮게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구성상의 문제로 그리 매력적인 곡은 아닙니다.)

"Thornography"는 이런저런 이유로 끝까지 재생시키기도 힘든 앨범일뿐더러, 이들의 팬으로서는 탄식의 한숨마저도 나오는 앨범입니다. 정말 '실망작'이라는 표현은 이 작품을 위해 만들어진듯 합니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한 간혹 터져 나오는 괜찮은 멜로디같은 몇가지 장점이 있다는 데에서, 매력점을 찾기 힘든 Metallica의 St.Anger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본작을 위한 유일한 변명인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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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dle of Filth - Thornography CD Photo by Mefisto
Reviewer :  level 21   55/100
Date : 
기존 스타일을 버리고 변화한 밴드를 보고 배신이니, 변절이니 하는 소리를 늘어놓는 것을 싫어한다. 예전에는 나역시 쉽게 써왔던 표현이나, 이제는 그런 말을 쓰는 것을 조심하고 있다. 뮤지션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주구장창 같은 것만 하는 밴드야말로 비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Thornography는 변화를 감행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긍정받을 여지가 있다고 본다. 아티스트가 책임져야 할 것은 그 작품의 질이다. 우리가 비난해야 할 것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변화를 통해 나온 작품이다. 그렇다면 Thornography는 어떤 대접을 받아야 할까?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저평가를 하는 점도 이해한다. 나 역시 몇 곡 듣고 이 앨범을 몇 년간 안들었으니 말이다. 나중에 이 앨범을 다시 들었을 때는 그래도 들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Cradle Of Filth의 팬들 중에 과연 몇이나 이와 같은 음악을 긍정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남들이 욕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앨범이 좋은 앨범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역시 아니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앨범은 Heavy Metal과 Thrash Metal 쪽으로 기울어 있다. 멜로디나 리프는 들을 만 하다고 할 수 있지만, 평범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예전에 Cradle Of Filth를 좋아했던 이유는 이들의 유니크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 보이는 밴드의 모습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Thornography는 Cradle Of Filth가 감행한 변화가 실패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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