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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spheme Review

Blaspheme - Blaspheme
Band
Albumpreview 

Blaspheme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Heavy Metal
LabelsXIII Bis Records, Sony Music
Length35:42
Ranked#41 for 1983 , #6,826 all-time
Album rating :  83.3 / 100
Votes :  3  (2 reviews)
Reviewer :  level 7         Rating :  90 / 100
신화, 영웅, 서사시 혹은 계몽주의에서 보인 인간에 대한 무한한 긍정을 바탕으로 하는 낭만주의적 감성은 인간을 더 큰 가능성과 긍정적 상상으로 이끌면서 제법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단연코 메탈에서는 이 헤비/파워메탈 쪽이 음악적 특징으로서 이러한 부분과 잘 맞아 떨어지는데, 음악의 표면적 부분부터 어둡지 않고 밝은 분위기에다가 클린 보컬과 멜로디를 바탕으로 하여 하나의 낭만적이면서 거대한 서사시나 영웅전기를 그려냄을 통해 인간의 초월을 바라는 초자연적/초인간적 대상에 대한 미메시스(대상에 대한 흉내를 통한 동화)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블랙메탈의 경우에도 신화를 따르지만 주로 더 어둡고 진중한 분위기 속에서 주로 기독교를 비판하기 위해서 다른 종교적 요소를 통해 종교적 본성에 나약한 인간의 한계를 역설하고 그것을 공격하는 어느 정도 자연주의적 속성을 더 크게 띄고 있기도 하다.)

이런 특징을 굉장히 잘 표현한 작품 몇 가지를 꼽아보라면 주로 헤비메탈보다 멜로디와 구조가 더 발전한 파워메탈이 많이 들어가지만 몇몇 소수의 헤비메탈 앨범들은 웬만한 파워메탈을 능가하고 이런 특징을 더 진하게 띌 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그들보다 더 진보해 있는 경우가 있다. 지금 소개하는 이 앨범도 그러한데, 프랑스 헤비메탈의 전설 Blaspheme의 정규 1집의 앨범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표현하는 음악적 색체는 무엇인가? 먼저 프랑스적 낭만이다.
여타 헤비/파워가 그렇듯이 기본적으로 스래쉬 이후의 메탈들 보다 밝은 분위기인건 맞지만 이들은 그걸 넘어서 진정으로 낭만주의를 위한 음악이 아닌가 할 정도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부분은 텍스쳐의 공이 상당히 큰데, 보통의 헤비메탈처럼 무겁거나 까칠까칠한 느낌의 질감이 아니라 굉장히 부드러운 질감을 통해서 헤비함을 버린 대신에 밝게 트인 공간감의 프로덕션 안에서 낭만주의적 감성을 잘 살릴 수 있는 것이다.
헤비함의 상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게 이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프랑스의 낭만이지 결코 일반 메탈에서 보이는 헤비함과는 거리가 멀며 결국 이를 통해서 메탈의 음악적 색체의 다양함과 깊이에 성공적으로 일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앨범 자켓이나 노래의 제목을 보면 전반적으로 사타니즘을 통한 반 기독교를 표현하고 있는 듯한데, 음악 자체가 표현하는 것은 그것과는 상당히 멀다. 이들과 동시대의 밴드인 high power 조차도 일반적 헤비메탈의 색체를 따르면서 좀 더 악마적인 느낌을 부여했지만, 이들은 그 악마적인 것은 그저 수단이고 오히려 이것을 프랑스 특유의 세속주의 법인 “라이시테”에 어울릴 법한 색체로 풀어낸다는 것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결국엔 이런 사타니즘적 요소를 도구 취급하며 기독교와 다를게 없음을 역설하고 궁극적으로 프랑스 특유의 계몽주의 정신으로 기독교를 조롱하고 있다고 봐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듯 아주 훌륭하게 음악적 주제와 거시적 색체를 정한 만큼 음악 자체와 그 미시적 영역도 헤비메탈 내에서 본좌급에 드는건 당연지사이고, 거시적 색체만큼이나 음악의 미시적인 부분도 어느 헤비메탈에선 볼 수 없었던 특이성과 높은 수준의 음악성으로 표출한다.

당시에 NWOBHM이 본격적으로 대두되면서 모터헤드식 리프를 차용함과 동시에 속도를 높여서 하드락적인 색체를 줄이는게 당시 헤비메탈의 트렌드였는데, 이들과 동시대의 다른 두 명의 전설도 거기에 동참하였으나 이들은 그런 부분들과는 꽤나 거리가 있는 듯한 음악을 들려준다.
즉, 이들의 리프의 형태는 당시 NWOBHM의 직선적인 리프들과도 꽤나 차이가 많이 나고, 의외로 락적인 리드미컬함이 상당히 살아있다. 그럼에도 오히려 하드락이 아니라 독특한 헤비메탈로 인식될 지경인데, 그러니까 기존 하드락에서는 메탈에 준하는 나름 직선적이고 빠른 속도 혹은 표면적으로 헤비한 리프나 상당히 그루브 하기만한 리프만 보여 주었던 것에 반해서 이들은 하드락의 리드미컬함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동시에 메탈이 강조하는 외적 헤비함을 죽이고 내적 무게감에 더 비중을 두는 것으로 메탈릭함을 살렸기 때문이다. 곡이 진행되면서 텍스쳐가 리프 하나하나에 무게감을 실어주는게 그것을 잘 증명하고, 덕분에 굉장히 직선적이고 전형적인 NWOBHM 노선의 음악을 들려주는 곡인 Magie Noire 에서는 표면적 헤비함은 강조되나 오히려 내적 무게감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멜로디 역시나 독특하다. 낭만적인 프로덕션에 어울리게 그 색체 또한 굉장히 낭만적이고, 어느 부분에선 웅장하기까지 하며, 고음 부분에선 분위기적 환기를 엄청난 기세로 폭파시키기도 하는 등 그 특이성이 극에 달하고 상당히 좋기까지 하다. 멜로디의 이런 특이성을 잘 들려주는게 리프도 그렇지만 오히려 보컬이 그것을 더 잘 보여주는데, 얇으면서도 청아하고 진한 음색뿐만 아니라 섹시(?)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프랑스어로 부르는 덕에 음악의 색체에 한층 더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굉장한 긴장감을 주는 고음을 수시로 넣거나 곡마다 하나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처럼 멜로디를 진행시켜서 멜로디의 변화를 꽤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상당히 독특하다 볼 수 있다.
또한, 이들만의 독특한 고음이 강조되는 두 곡으로 Vengeance barbare 와 Enfer Paradise를 들 수 있는데, Vengeance barbare 에서는 인트로 부분에서 이들의 낭만을 다 압축해놓은 듯한 낭만적 색체의 고음의 기타 리프를 보여주고 Enfer Paradise 에서는 1:10대 까지 조용히 진행시키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다가 1:15초쯤에 갑자기 프랑스어로 합창을 하는 듯한 갱샤우트를 외치면서 아주 절묘한 진행을 하는데, 이 갱샤우트 하는 부분의 보컬이 뭔가 유령에 홀린듯한 섬짓한 느낌도 자아내서 시종일관 세속적 낭만을 표출하는 이들의 음악적 색체에 홍일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이나 결국엔 멜로디 전반에 배긴 강한 낭만주의적 분위기로 그것을 덮어버리기도 한다.

비장할 때는 상당히 비장한데, Sanctuaire 에서는 중반부 까지 무게감 있는 파워 발라드처럼 진행하다가 그것을 반전시켜 폭발하는 형태라던가, 인스트루멘탈 곡인 Resurrection 에서는 비장함과 낭만적인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진 것 답게 곡의 멜로디들도 상당히 중의적인 색체를 띄며, 기타 솔로를 통해서 낭만과 비장을 반복 하면서 양극단을 묘사하는 전개를 하기도 한다.
이들 최고의 곡이자 가장 비장한 곡인 Excalibur는 반복성이 강하면서도 서사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대곡이다. 절 – 후렴을 통해서 고조와 폭발 형태의 전개를 3번 정도 전개하는데, 인트로의 어쿠스틱 기타가 나오는 부분을 제외하고 절 부분에선 보컬만이 읊조린채로 고독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후렴에 들어와 기타 리프가 나오면서 비장함이 폭발하는 형태를 유지한다. 후렴의 길이도 다른데, 1절에서는 잠깐이었다가 2, 3절에서는 더욱 길어지는 형태로 단순한 것을 어느정도 탈피하기 위한 시도로 보여지고, 3번의 절이 끝난 이후엔 기타 솔로로 들어서면서 그 이후엔 중의적 색체의 리프위로 날쌘 보컬이 지나가더니 코다에 들어서서는 다시 비장하게 끝을 맺는 전개를 하며 대곡의 끝을 알린다. 이런 부분에 있어선 동시대 전설 High Power가 정규 1집 4번째 곡이 블랙메탈에 버금가게 어두운 분위기 내에서 앨범 전체의 유쾌한 분위기와는 정 반대되는 채로 사악함을 집중적으로 살린 것과 어느정도 비견될 만하나 이들은 앨범 전체의 낭만적 분위기를 잃지 않은채로 비장함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선 상당한 차이가 있다.

결과적으로, 음악 자체도 메탈에서 보여지는 낭만주의적 색체의 극단이라 할 만할 정도로 마냥 밝거나 어두운 분위기만 표출하는게 아닌 그것을 낭만주의에 종속시켜서 효과적으로 배출하고 있으며, 그러한 점에 있어서는 메탈에서 보여지는 낭만주의 본좌라 칭할 만하다. 또한, 미시적으로도 NWOBHM의 음악적 트렌드를 마냥 따라하지 않고 자기들만의 색체를 유지한채로 영국의 메탈을 비웃고 프랑스 메탈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독특한 음악성을 가졌다는 점과 사타니즘을 이용했지만 오히려 그것을 도구삼아 기독교를 비판하는 계몽주의적 낭만주의의 색체를 성공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도 이 앨범은 프랑스 메탈의 유산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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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
1.Jack L'éventreur3:10-0
2.Vengeance barbare4:36-0
3.Enfer paradise4:34-0
4.Sanctuaire3:32-0
5.Jéhovah3:19-0
6.Magie noire3:31-0
7.L'an christ3:09-0
8.Résurrection3:32-0
9.Excalibur6:18-0

Line-up (members)

  • Marc Ferry : Vocals
  • Pierre Holzhaeuser : Guitar
  • Philippe Guadignino : Bass
  • Regis Martin : Drums
10,036 reviews
Blaspheme
▶  Blaspheme Review (1983)
level 7 Execution   90/100
Sep 21, 2014       Likes :  2
신화, 영웅, 서사시 혹은 계몽주의에서 보인 인간에 대한 무한한 긍정을 바탕으로 하는 낭만주의적 감성은 인간을 더 큰 가능성과 긍정적 상상으로 이끌면서 제법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단연코 메탈에서는 이 헤비/파워메탈 쪽이 음악적 특징으로서 이러한 부분과 잘 맞아 떨...
Info / Stat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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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s : 217,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