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노이가 탈퇴하고 페트루치가 주도하여 만들어진 앨범.
포트노이가 있었을 때 느껴지던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가 줄어들고, 그 빈 자리를 테크니컬함이 메웠다.
수록곡들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분위기가 앨범아트와 잘 어울린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일본이 아니었다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그 무언가이다.

베비메탈 1집이 아이돌 노래에 메탈 반주를 얹어놓은 느낌이었다면, 이 앨범은 마치 잘 차려진 메탈 뷔페를 보는듯 하다.
파워메탈부터 메탈코어, 트랜스코어, 포크메탈, 그라인드코어, 프로그레시브까지 일본 아이돌 뮤지션과 결합한 메탈의 온갖 하위 장르들을 마치 회전초밥집에 온 것처럼 돌아가면서 맛볼 수 있다.
특히 1번곡 Road of Resistance는 아이돌 노래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엄청나게 거창한 구성과 작정하고 나온듯한 세션 연주자들의 기량을 보여준다. 필자가 베비메탈에 빠져들게 된 계기는 순전히 이 카미밴드의 무지막지한 연주 때문이었다.
다만 'ROR - KARATE - Awadama Fever - YAVA!'로 이어지는 초반 4연타는 전작을 아득히 뛰어넘는 역대급 퀄리티를 자랑하나 그 다음 곡부터는 급격히 루즈해진다는 단점이 있다.(필자의 경우 최근에는 최후반부에 배치된 곡들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드림시어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11번트랙 Tales of Destinies와 마지막 트랙 THE ONE은 같은 멜로디를 공유하고 있어, 사실상 둘이 합쳐 12분가량 이어지는 대곡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팬이라면 THE ONE의 기타리프에서 존 페트루치에게 바치는 이들의 헌사를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잘 모르겠다면 존 페트루치의 솔로앨범 수록곡 Glasgow Kiss를 들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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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서상 국내 리스너들에게는 유독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현 시점 일본, 아니 아시아 전체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밴드는 단연 베비메탈일 것이다.
멤버 전원이 동양인이고, 일본어 가사로 된 노래를 부르는데도 A7X, 오지오스본 등이 나오는 각종 서구권 락페에 당당히 함께 출연하며, RHCP, 주다스 프리스트와 한 무대에서 협연도 했다. 신곡을 발매하면 곧바로 아이튠즈 메탈 차트 최상위권에 랭크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아시아권 메탈 밴드중에 이 정도로 성공한 그룹이 단 하나라도 있는지 생각해보라.

메탈과 아이돌을 결합했다는 시도 하나만으로 온 메탈계에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 전작이었다면,
본작은 거기서 메탈에 대한 더욱 진지한 고찰을 더한 수작이라고 하겠다. ... See More

1. 일본 아이돌 특유의 '카와이'한 스타일에 대한 거부감과
2. 정통 메탈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선입견
을 완전히 버린다면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앨범.

2016년 발매된 Metal Resistance와 비교하면 아직은 아이돌 노래에 메탈 반주를 끼얹어놓은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다소 늘어지는 2집에 비해 전곡이 골고루 들을만하다.
다만 BABYMETAL DEATH와 같은 몇몇 곡의 드럼이 미디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는데 사실이라면 그 점은 조금 아쉬울 것 같다.
또 찾아봤는데 가사의 내용도 조금...(일본어를 못 알아들어서 다행이다.)

그러나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메탈사에 길이 남게 될 파격적인 시도임은 분명하다!
이런 용기와 도전 정신에는 100점이라도 전혀 아깝지 않다.
'카와이 메탈'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앨범. ... See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