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과 닼트를 오랜만에 들어보자니
예전에는 그 명반이라던 Damage Done이 그닥 제 귀엔 꽂히지가 않았었죠.
이후로 Character, Fiction, We Are The Void, Construct까지 벌써 네 장이나 나왔는데...
캐릭터의 Lost To Apathy는 참 좋게 들었었지만 앨범 전체적으로 대단한 임팩트를 느끼진 못했었다가~
Character의 The New Build, Fiction의 Shadow In Our Blood는 처음 들었을 때 마음에 들었었지만 앨범 전체적으로 음~ 좋긴 좋은 것 같은데 뭔가 나랑 안 맞다 싶어 넘어갔었죠.
Construct는 아직 들어보진 않았는데, 오늘 이들의 EP, Single 커트곡들, B-side곡들 위주로 쭉 다시 들어본 결과...
새로운 매력들을 느끼게 되더군요.
닥트와 인플의 사운드 구성에서 일차적으로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게 바로 닼트의 키보드 파트인데, 이게 이들 사운드를 굉장히 차갑고 기계적이면서 일렉트로닉(?)스럽게 만들기에~ 라이브 연주 레코딩이 아닌 컴으로 만든 전자음악 듣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기계적으로 들려서 취향에 안 맞는 면도 있었으나...
키보드 비중이 확 올라가면 무념무상에 빠지곤 했었는데, 어느 정도 파트 간의 밸런스가 유지된다면 제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전자 드럼 사운드만 같았던 드럼 파트도~ 스페이스적인 이들 사운드에는 잘 맞는다 싶긴 해요.
Lost To Apathy 싱글의 2번 트랙 Derivation TNB, Fiction의 보너스 트랙 A Closer End, Winter Triangle, Below The Radiance, Silence In The House Of Tongues 같은 곡들은 완전 좋군요.
닼트는 짧은 연주곡들도 분위기 있게 잘 만드는 듯. 많진 않지만.
인플은 Colony 참 좋아했었고, Reroute To Remain은 엄청 욕 먹길래 애착이 가긴 했지만 거의 안 들었었는데...
Soundtrack To Your Escape에서 The Quiet Place는 흡사 Korn의 조나단 데이비스마냥 정신분열(?)적인 보컬이나 인플치고 스페이스적인 사운드가 꽤 좋았었고~ 이후로 Take This Life 같은 곡은 완전 제 취향이었죠.
Deliver Us 이 곡도 전 엄청 좋았어요.
닥트랑 번갈아 듣다 보니 기본적으로 키보드 구성이 아닌 투 기타 사운드에 드럼의 스네어톤이나 연주방식도 확실히~ 닼트보다 라이브적인 느낌이 강해요. 사운드가 최근 트렌드스럽게 많이 모던해져서 예전 인플의 멜데 스타일과는 거리감이 너무나도 엄청나게 커진 건 사실이고, 역시 엄청나게 카랑카랑해진(?) 보컬톤도 모던함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
인플의 보너스 트랙들도 좋은 게 많더군요.
예전 스타일과 요즘 스타일의 밸런스를 잘 조절한다면 더 나은 반응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두 밴드 다 변하긴 참 많이도 변한 듯.
인플이 닼트를 커버하고 닼트가 인플을 커버하면 흥미로울 것도 같아요.
쓰다 보니까 Kalmah의 최신작도 들어보고 싶어지네요.
Norther는 해산했던 걸로 아는데, Disarmonia Mundi나 All Shall Perish 등이 굉장한 신작을 낸다면 즐겁겠어요.
Carcass 신작도 얼른 들어봐야 할 텐데 참~ 들을 게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