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영어권 밴드들이 영어로 노래하는 것

 비 영어권 밴드 즉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국가들에서 영어로 노래하는 것에 대해서.. 

세계를 무대로 보고 그러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만 곡의 퀄리티까지 떨어뜨리는 경우가 종종 보이죠. 결국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어서 제 포텐셜을 다 못보여주는 밴드들이 수없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 이런 사실이 좀 안타깝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독일이나 북유럽 애들이야 영어를 워낙 잘 하는 편이라 잘 티가 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보통 아예 안 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영어를 좀 못하는 국가.. 혹은 언어구조상 영어를 잘 하기가 힘든 국가 밴드들의 경우는 좀 심각한 경우까지 종종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유럽발 파워메탈들이 정작 영미권 국가에서는 인기가 없고 비 영미권 국가에서들만 인기가 많은 이유와의 상관관계도 어느 정도는 짐작이 되죠 (물론 모국어로 곡들을 불렀을 경우 영미권 시장으로의 진출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라고 반박하면 위와 같은 주장은 할 말이 없어지기는 합니다만). 가사의 퀄리티에 영향을 주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죠.

갈네리우스의 곡들을 듣다가 갑자기 든 생각입니다. 저는 이런 류의 메탈을 잘 듣지 않는데 갈네리우스는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그냥 일본어로 다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을때마다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