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작품의 라인업을 보면 Gus G.의 이름이 빠진 것을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00년대 들어 가장 핫한 기타리스트인 그의 탈퇴가 밴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하고 걱정이 될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을 막상 들어보면 그러한 걱정이 기우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애시당초 이 밴드의 핵심 브레인은 Gus G.의 동향인 친구인 Marios Iliopoulos다. Gus G.의 교체는 아쉽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지만, 밴드가 뒤흔들릴 만큼의 중대한 사태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기타리스트를 맞이하여 밴드는 더 뛰어난 작품을 발표했다고 본다. 전작인 Descent Into Chaos도 우수한 작품이었지만, 후속작인 A New Disease Is Born은 그 이상의 매력을 품고 있다고 보는 작품이다.

앨범을 들어보면 밴드의 브루털한 매력은 여전히 잘 살아 있지만, 약간 말랑해졌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의 멜로딕 데스 메탈의 경향을 밴드가 일정부분 수용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Nightrage가 모던 멜데스 밴드들과의 차이는 여전히 그로울링에 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분명 그로울링은 앨범 전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요한 멜로디 라인이 터져 나올 때 클린 보컬에 양보하는 면모를 보이고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해서 밴드가 Deadlock처럼 클린 보컬이 극단적으로 부각된 것은 아니다. Nightrage의 음악세계에서 클린보컬은 그로울링을 거드는 정도이다. A New Disease Is Born은 Jimmie Strimell의 강력한 그로울링과 두 기타리스트가 만들어내는 브루털한 사운드에 귀를 맡기면 아주 그만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