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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ocrisy - Abducted cover art
Artist
Album (1996)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Melodic Death Metal

Abducted Reviews

  (1)
Reviewer :  level 6   95/100
Date : 
이 엘범은 Hypocrisy의 숨겨진 명반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아마 북유럽쪽 익스트림 메탈이나 멜데스를 많이 들었으면 Peter Tägtgren라는 이름은 흔히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메인 멜데스 밴드인 Hypocrisy밖에도 Bloodbath의 미카엘의 자리를 잠시 맡아 보컬리스트로 활동한적이 있고, 메탈 뿐만 아니라 PAIN이라는 인더스트리얼/일렉트로 팝 프로젝트를 다 혼자 담당할 뿐만 아니라, 여러 엘범들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한 적도 있습니다. 팔방미인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능력자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밴드를 Virus엘범으로 접했습니다. 그리고 옛날 엘범들도 한번 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에 이 엘범을 집었섰습니다. 하지만 이 엘범을 맨 처음 집었을때 실망을 많이 했던것이 기억 납니다. 피터의 보컬은 최근 엘범들에 비해 똑같은 사람이 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너무 가늘었고, 딱 한번에 화끈하게 잡아끄는 묵직함이랑 살벌함이 결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점점 들을수록 결국 이 밴드의 디스코그라피에서 가장 기억나는 엘범이 됬을 뿐만 아니라, 이때가 그리울정도로 밴드의 사운드 변화가 어느정도는 아쉬울 정도로 매혹됬습니다.

이 엘범은 Virus와 이후 엘범의 살벌함과 웅장함, 그리고 Penetralia와 Osculum Obscenum에 있는 불결하기 그지없는 사악함은 없지만, 이 밴드의 예술성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 엘범이라 보고 싶습니다.

우선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곡들의 개성들을 살리면서도 엘범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렸다는 것입니다. 코스믹 호러나 SF호러, 아님 스릴러 영화나 소설이 생각나는 차가우면서도, 미지에 둘러싸인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웅장하거나 살벌함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중저음 바리톤 기타 톤보다 스레쉬 메탈 저리가라 할 정도의 헤비함을 줄이더라도 살린 날카로움도 이 분위기 형성에 크게 기여합니다.

엘범으로써 곡들의 개성을 살린것도 맘에 듭니다. 한편으로는 2, 4, 7, 9번 트랙처럼 Paradise Lost가 생각날 정도의 축 처진 탬포 안에서 비장하고 기억에 남기 쉬운 멜로디 라인 안에서 서정성을 살린곡들이 있는 반면에, 3, 5, 6, 8, 10번 트랙처럼 무차별적으로 달리는 트랙들도 있고, 마지막 12번 13번 트랙은 메탈이 아니라 몽환적 분위기의 옛날 King Crimson같은 프록 롹 밴드의 Epitaph같은 발라드곡이 생각나는 인더스트리엘 락이고 힘을 뺀 곡들로 마지막을 장식하는것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느린 곡보다 빠른 곡들이 더 많이 와닿습니다. 완급조절이 잘 되어있어 간단한 구성 가운데도 탬포가 느려지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곡들의 전위성을 강화할 뿐더러, 리프들 하나하나가 올드스쿨 데스와 쓰레시 메탈적 뼈대를 유지하면서도 엘범 분위기와 어울리는 민첩성과 사악함보다 혼란성에 집중한 선율이 맘에 듭니다. 곡 구조들은 많이 특별할 부분이 없지만, 이 덕분에 리프 하나하나가 더 와닿기도 하고 곡들이 너무 늘어지지 않게 길이를 적당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리드기타 멜로디 라인들이 존재감은 별로 없으나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합니다. 너무 밴드 역량을 과시하는것이 보이는 복잡함보다 머리속에 쏙쏙 기억이 남은 스웨덴 데스 메탈 특유의 아이언 메이든 멜로디를 사용했습니다. 특히나 서정성이 중요한 느린 곡들에서 큰 역할을 합니다.

맨 처음 싫어했던 보컬도 지금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오히려 가늘고 어떻게 보면 거희 클린한 독백에 가까운 날카로운 스크리밍은 협박하는 톤의 힘이 들어간 저음 그로울보다 엘범 특유의 희망 없는 분위기와 가사에서 들려오는 나약함이 더 와닿게 합니다. Paradise Lost의 Draconian Times가 생각나는 여러 보컬 이팩트, 특히 Phaser비슷한 효과를 낸것은 엘범 특유의 차가움과 코스믹 호러 분위기를 더욱 강화 시킵니다.

전체적 프로덕션과 믹싱도 역시 엔지니어가 운영하는 밴드 아니랄까봐 시대를 생각해도 깔끔하게 들리고 각 악기 트랙들이 가벼운 분위기 안에서도 서로 상호보안을 해주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그래도 스웨덴 데스메탈이다 라고 딱 생각날 정도의 시대에 맞는 복고성과 거친면이 보입니다.

유일하게 아쉬운것이 있다면은 가사입니다. Penetralia와 Osculum Obscenum 에 비해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다가가기가 상대적으로 쉽고 더 대중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맘에 들지만, 엘범 전체에 비해 가사의 간단한 어휘나 문어체적인 단순함은 왠지 엘범 전체의 고상함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특히나 7번이나 12번 같은 자기 혐오적 가사는 쓴것이 이해가 가고 더욱 깊이를 더했으면은 더 가깝게 와닿을 수도 있었으나 깊이가 많이 떨어진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군요. 하지만 옥의 티라고 봅니다.

Hypocrisy를 최근이나 저 먼 옛날 데스메탈 시절의 유명한 엘범으로 접하고 밴드의 다른 면을 들어보고 싶다면은 The Arrival, 그리고 Hypocrisy셀프 타이틀과 함께 적극 추천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익스트림 메탈장르의 팬들중에서, 특히 북유럽 (멜)데스 팬들중에서 옛날 색이 나면서도 참신한 분위기의 엘범은 원하는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추천 트랙: Roswell 47, Killing Art, Abducted, Paradox, When the Candle Fades, Carved Up, Slippin' Away, Dra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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