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뱅어님의 글에 대한 주관입니다.
밑에 벡션님 말마따나, 자유게시판이니 만큼 좀 자유롭게 말하겠습니다. 물론 많은분들이 헤드뱅어님 글에 지적하셨던 거친소리, 상소리 등은 안하고 최대한 부드럽게 글을 쓰도록 노력합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솔직히 헤드뱅어님이 표현이 공공적인 곳에 어울리지 않는 과한 표현을 쓰신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당연히 다음부터 글 쓰실 땐 조금이나마 순화를 거치는게 다른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맞겠죠.
하지만, 그 글 자체에 담긴 논지나 내용은 몇몇 사람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것이었고, 더러는 충분히 자극을 받을 수도 있을만한 글이라고 봅니다. 특별히 아이디를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전혀 논리적이라고 볼수 없는 감정적인 판단에 의한 몇몇 댓글 보다는, 나름대로 주장에 대한 근거도 갖추었고, 한국 인디씬, 그리고 거기 속한 뮤지션들에 대한 어긋나지 않은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새비티지님 말씀처럼 모두가 그런 비판을 받을 만할건 아니지만요.
지금부터 언급하는 내용은 제가 일전에 댓글로도 한번 올린적이 있는 어조의 것입니다만, 요즘들어 한국 음악씬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적으로도 정신이 죽고 형식이 사는 형태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나쁘게 말하자면 ‘겉멋에 사는’ 뮤지션이 많다는 거죠. 음악을 순수한 자기 표현으로써, 무게있는 메시지로써 하지 않고, 멋있으니까, 인기가 많으니까 하는 뮤지션이 많아지는 거 같습니다.(아직 대부분이라고 하긴 그렇네요) 특히 돈 벌기 위해서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은, 그냥 지옥가야한다고 봅니다. 음악까지 자본주의논리에 휘둘리는 그런 세상은 제발 안왔으면 좋겠네요.
각설하고, 제가 이해하는 헤드뱅어님의 생각에 제가 살을 조금 붙이자면 이렇습니다. 정신이 죽고 형식이 사는, 그러니까 생각 없이 멜로디만 있는 그런 음악은 音樂일 수는 있겠으나 예술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자신의 진실한 내면, 어떤 우연한 경험에 대한 진지한 고찰, 사회/사상에 대한 이성적인 비판(비판과 비난을 구분 못하는 사람은 없길 바랍니다.) 등의 정신이 형식(음악,문학,미술 등)과 적절히 어우러질 때, 비로소 예술은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술의 본질이자 궁극적 목표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음악 자체를 중시하는(가끔씩은 아티스트의 네임벨류를 더욱 중시하기도 하지만) 메킹의 분위기상 저또한 이제까지는 ‘듣기 좋다/싫다’ 식으로만 음반에 코멘트를 달았고 실제로 감상도 대부분 그렇게 해왔습니다. 학업이 바빠 음악을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들을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면 비겁한 변명일 테구요, 그래서 저 또한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 조금더 발전하려고 노력해보자 이런 차원으로 말한 것이다라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실제로 제가 인생을 살면서 가진 최상의 목표이자 이상이기도 하구요.
othermatch 2009-07-15 01:36 | ||
읽어보면 내용 없는 글은 아닌데 댓글 달리는 걸 보니 안타깝네요 -0- | ||
Apache 2009-07-15 12:01 | ||
내용 있는 글이나 도무지 받아들일 수 있는 형식이나 표현 속에 담겨 있지 않았죠. | ||
Burzum 2009-07-15 21:27 | ||
의도는 알겠습니다만...여러사람이 보는 사이트인데...거친말로 글을쓰면 거부감이 생기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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