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bion Review
August 11, 2014
이 앨범란까지 몸소 찾아오셨는가? 축하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계속 쏟아져나오는, 보석같지만 홍보가 안되어 묻혀버린 앨범 중 하나를 찾아오셨다. 여기까지 오셨으니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무언가 이야기를 주절주절하는 것이 예의일 것으로 생각한다.
Cybion은 Kalisia라는 밴드에게는 정말로 돈을 벌어주지 못한 앨범일 것이다. 레이블에 계약이 되서 홍보를 크게 한 것도 아니고, 공식 사이트에서 MP3 파일과 디지팩을 팔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버 운영 비용은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마저도 유튜브에 적절한 음질로 앨범 전체가 올라와있고 밴드 스스로도 이 걸 홍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저작권 침해로 신고하지 않고 그냥 두고 있다. 이 쯤 되면 묻힌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런 묻힌 앨범에 필자는 어째서 시간이 아깝게 리뷰를 쓰고 100점 만점을 매겼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앨범 하나에 이토록 밴드원의 애착이 담겨있는 사례를 필자는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사를 쓴다고 가사집의 해석 없이는 알아들을 수 없는 가상의 언어를 새로 만들고 (통속적이긴 하지만) 아예 가사의 탈을 쓴 공상과학 소설 쓰는 등의 "설정놀이" 행보는 레이블에 소속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의 표현일 것이다. 총 20개 파트로 이루어진 76분동안 주제의 반복이 이루어진 부분은 총 두군데(37:36 ~ 40:06, 1:00:31~1:00:45)밖에 없다. 상당수 파트는 이전에 들어본 적 없는 리프와 프로그레시브 음악 특유의 다양한 보컬/악기 구성이 합쳐지면서 매우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하다는 인상을 준다. 한 파트에 대한 집중력이 슬슬 떨어질만한 3분마다 파트가 바뀌면서 새로운 주제가 제시되니 질릴 틈도 없다. 이왕 좋아서 만드는 앨범인데 쓸 데 없는 파트를 넣고 싶지 않다는 의지와 애착의 표현이다.
필자가 공상 과학을 워낙 좋아해서 편애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앨범만큼 진흙에 묻힌 보석이란 관용구가 어울리는 작품은 없는 것 같다.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것이 들리는 것이 좋아서 한 200번쯤 반복해서 들었는데도 끝이 나지 않는다. 진흙에 묻힌 보석을 파내서 닦고 닦아도 더 깨끗하게 닦아야 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랄까? 굳이 공상 과학 취향이 아니더라도 일단 한번 들어보고서 결정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Cybion은 Kalisia라는 밴드에게는 정말로 돈을 벌어주지 못한 앨범일 것이다. 레이블에 계약이 되서 홍보를 크게 한 것도 아니고, 공식 사이트에서 MP3 파일과 디지팩을 팔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버 운영 비용은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마저도 유튜브에 적절한 음질로 앨범 전체가 올라와있고 밴드 스스로도 이 걸 홍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저작권 침해로 신고하지 않고 그냥 두고 있다. 이 쯤 되면 묻힌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런 묻힌 앨범에 필자는 어째서 시간이 아깝게 리뷰를 쓰고 100점 만점을 매겼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앨범 하나에 이토록 밴드원의 애착이 담겨있는 사례를 필자는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사를 쓴다고 가사집의 해석 없이는 알아들을 수 없는 가상의 언어를 새로 만들고 (통속적이긴 하지만) 아예 가사의 탈을 쓴 공상과학 소설 쓰는 등의 "설정놀이" 행보는 레이블에 소속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의 표현일 것이다. 총 20개 파트로 이루어진 76분동안 주제의 반복이 이루어진 부분은 총 두군데(37:36 ~ 40:06, 1:00:31~1:00:45)밖에 없다. 상당수 파트는 이전에 들어본 적 없는 리프와 프로그레시브 음악 특유의 다양한 보컬/악기 구성이 합쳐지면서 매우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하다는 인상을 준다. 한 파트에 대한 집중력이 슬슬 떨어질만한 3분마다 파트가 바뀌면서 새로운 주제가 제시되니 질릴 틈도 없다. 이왕 좋아서 만드는 앨범인데 쓸 데 없는 파트를 넣고 싶지 않다는 의지와 애착의 표현이다.
필자가 공상 과학을 워낙 좋아해서 편애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앨범만큼 진흙에 묻힌 보석이란 관용구가 어울리는 작품은 없는 것 같다.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것이 들리는 것이 좋아서 한 200번쯤 반복해서 들었는데도 끝이 나지 않는다. 진흙에 묻힌 보석을 파내서 닦고 닦아도 더 깨끗하게 닦아야 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랄까? 굳이 공상 과학 취향이 아니더라도 일단 한번 들어보고서 결정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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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Line-up (members)
- Elodie Buchonnet : Vocals, Flute, Saxophone
- Brett Caldas-Lima : Vocals, Guitars, Programming
- Loïc Tézénas : Lead Guitar
- Thibaut Gerard : Bass
- Laurent Bendahan : Drums
- Laurent Pouget : Keybo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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