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ancholie² Review

Band	Coldworld
Album	Melancholie²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March 24, 2008
Genres	Atmospheric Black Metal, Depressive Black Metal
Labels	Cold Dimensions
Length	49:46
Ranked	#15 for 2008 , #706 all-time

Reviewer :  SchmerZ         Rating :  90 / 100

Depressive Black Metal계열 밴드들이 우울한 감정을 토로하기 위해 각종 장치들을 모색한다는 점은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쪽계열에 대해 빠져본 이들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내용이리라. 여기서 언급하려는 원맨 밴드 'Coldworld'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러한 노력끝에 얻어진 첫 풀렝스 앨범이 바로 'Melancholie²' 되겠다. 내가 을마나 우울헌지를 이렇게 수학적 기호를 통해 응축시켜줄꺼이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만일 이걸 들으려는 당신에게 있어 'Melancholie = 0' 정도로 여겨진다면 산출되는 값은 아무리 난리쳐도 '0'이 될테니, 이 앨범은 당신에겐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 쿨하게 넘겨주길 바란다.
Coldworld는 자체 노래들의 환상적인 구현을 위해 여러가지를 택했다. 다 그렇듯이 지글지글대는 기타리프나 멜로디의 반복 등등 이런 것들은 뭐 기본적으로 추가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사람들에게 대충 이 앨범을 한바퀴 돌리고 남는게 무어냐 하고 묻는다면 기타리프 따윈 Secondary로 집어 던지고 감미롭게 들려오던 사운드를 꼽을꺼다. 마치 Anorexia Nervosa의 Drudenhaus를 들려주고 어떠냐고 묻는다면 '으엉 바이올린'이라고 먼저 말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Coldworld의 앨범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특징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올드스쿨쪽과는 어찌보면 너무나도 상반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사악함을 중점적으로 보다는 그 자체의 서정성에 집중하여 만들어낸 앨범이라고 하면 될까.
그래서인지 감상 자체로만 본다면 매우 끝내주는 앨범이다. 쓸데없이 비유를 하자면 노르웨이 눈덮인 언덕에서 길잃고 헤메다 쓰러지면 들려올 듯한 환청이다. 감미로움을 탑재해 고막속으로 자연스레 침투하는 사운드도 일품이다. Escape라는 마지막 인스트루멘탈 곡은 이제 죽어도 괜찮다고 뇌가 다독여줄것만 같다. 물론 가사를 놓고 본다면 새벽에 울면서 쓰고 아침에 일어나 보면 으앜거리면서 찢어 던져버릴 듯한 내용으로 가득차있지만, 그건 수많은 Depressive Black Metal에서 보여지는 면모이므로 이 부분은 패스. 만일 이들에게 빠져버린다면 이번 겨울을 더욱 춥게 보내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것이다. 이것이 Georg 아저씨가 이 앨범에서 남긴 최고의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