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으 정말 죽이는 공연이었습니다.

순서는 레전드, 사일런트 아이, 다운헬, 메서드, 히브리아 순으로 진행됬구요.

레전드는 일 년만에 다시보게 되었는데
보컬과 드러머 교체된 거 같더군요. 키보드는 추가되고.
제일 처음이라 그냥 고만고만하게 봤습니다.
기타를 메는 끈에 문제가 있었는지 기타분이 두번이나 줄이 풀리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개인적으로 레전드 앨범들으면 힘이 달리는 느낌이 들어서 별론데
공연에서 볼 때는 또 괜찮습니다 ㅋㅋ

사일런트 아이는 최근 발매된 EP 중심으로 셋리스트 구성했고
원년 보컬인 서준희 씨는 목소리에서 힘이 넘치더군요.
그런데 고음에서 꼭 블랙/멜데스 스크리밍 느낌이 드는 것이 ㅋ; 샤우팅인가;
결국 셀프 타이틀 곡인 사일런트 아이는 하지 않았습니다 ㅠㅠ
나중에 잘 헤드뱅잉하며 즐기려면 미리 좀 풀어놔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시동을 걸었죠. ㅋㅋ

다운헬 역시 2집 위주의 구성이었구요.
베이스분 정말 예쁘더군요. ㅋㅋ
전 우측에 있어서 기타리스트인 이교형 씨 앞에 있었는데
교형 씨는 진지함보다는 관록이 묻어나는 거 같더군요.
보통 우리나라 밴드보면 굉장히 진지한데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크 씨의 무대 역시 좋았고, 1집의 개박살 트랙인 화두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밴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서드!
오늘은 터보를 달았는지 1.5배속으로 연주하는 거 같았습니다. ㅋㅋ
바뀐 보컬인 용범 씨를 이번으로 세 번째로 보는 거였는데
역시 잘 하시더군요 ㅋㅋ 다만 보컬 음색이 류민씨랑 좀 다른 편이라
3집에선 어떤 모습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히브리아.
기타리스트인 디에고의 사운드 문제가 있었는지 공연이 20분가량 딜레이 됬습니다.
그리고 Nonconforming Mind로 시작하는 데
그 이후로 쉴틈을 안주더군요 ㅋ
미리 알려준 셋리스트 그대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멈추질 않아요 ㅋ
결국 중간에 드럼 한 번 찢어먹고 다시 후반전
이미 오프닝 밴드들에서부터 체력을 좀 소진한 편이라
크으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
정말 약맞고 노래/연주한다는 게 농담이 아닌 거처럼 보일 정도로
에너지아이저를 100개는 몸에 박아놨는지, 몸이 축나지도 않나
스래쉬 메탈도 아닌데 겁나 달리더군요.
원래 히브리아가 좀 달리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달릴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ㅋㅋ
결국 뒤로 갈수록 헤드뱅잉 속도가 쳐지는 불행한 일이 ㅎㅎ;
셋리스트엔 표시되어 있었지만 앵콜 없이 19곡 달리고 공연을 마치더군요.
끝나고 나니 목소리는 좀 맛이 갔고, 목도... 낼 모레면 죽음일거 같네요. ㅋ;
미리 챙겨간 1, 3집 부클릿과 현장에서 2집 구매해서 전부다 사인 받았습니다.
사인 다 받고 나가면서

'히브리아! 너희 오늘 죽여줬어!'

라고 외칠까 하다가 쑥스러워서 그냥 돌아갔음;
아무튼 참 즐거운 공연이었습니다. ㅋㅋㅋ

 

LaClay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