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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8 Ncn.
Date :  2023-04-30 06:45
Hits :  1908

메킹어 한 분 찾습니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 안나지만 대략 2010~2011년 사이의 일이었을겁니다. 그때 저는 고등학생이었고 폭× 회원이었습니다. 네임드는 아녔고 논란이 될만한 글도 댓글도 쓴 적이 없는, 그냥 정보 수집하러 드나드는 눈팅 회원에 가까웠습니다.

제가 당시 메킹 마켓에 Demolition Hammer 2집 판매글을 올렸었고 한 분이 구매하겠다며 연락을 주셨습니다. 제 글에 남겨놓은 폰번호로 문자를 주셨고 어느 지하철역 개찰구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상하게 가시가 돋은 문자(문자였는지 전화였는지 기억이 가물)를 하셔서 좀 쎄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냥 평소 말투가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거래장소로 향했습니다.

거래장소에 도착하니 메탈티를 입으신 분이 계셨고 제가 다가갔는데 문자 칠 때의 태도를 오프에서도 똑같이 취하시면서 신경질적으로 현금을 건내셨습니다. 이때도 저는 그냥 성격이 좀 다혈질적이신가보다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돈을 세어봤더니 몇 천원을 덜 주시길래 돈이 부족하다고 알려드렸습니다. 그러자 똥씹은 표정을 지으셨지만 제대로 맞춰 주시긴 하더군요. 돈을 적게 준건 일부러 그러신건지 아니면 이 뒤에 저를 '참교육' 할 말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실수로 덜 주신건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거래가 끝나고 인사하고 돌아가려는 찰나에 그 분이 갑자기 저를 불러세우더니 "저기요, 폭×하시죠?" 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고딩신분이었던 저는 제 앞에서 제 신상을 캐묻는 화가 잔뜩 난 성인을 앞에 두고 겁을 먹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제가 겁먹은 모습을 보고나서 안심이라도 하셨는지 숨겨놨던 보따리라도 풀듯이 뭐라 말을 많이 하셨는데 10년도 더 지난 일이라 구체적으로 기억은 안나고 대략적으로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늬들 폭×가 하는 짓거리들 평소에 거슬렸는데 실제 모습이 어떤지 궁금하기도 해서 거래 한번 잡아봤다. 앞으로는 메킹에서 나대지 말라고 너네 카페 회원들한테 전해라"

당시 고딩이었던 저는 개빡친 성인 앞에서 뭐라 반격할 깜냥이 없었기에 네 알겠습니다 하고 집으로 돌아가 마지못해 폭×에다 글을 남겼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쌩까고 안그래도 됐는데 그땐 제가 겁을 좀 많이 먹었고 제 폰번호를 그 분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공포감을 느꼈기 때문에 순진하게도 말대로 따랐습니다 ㅎㅎ...

뭐 겁은 지레 먹긴 했지만 당시에도 좀 어이없다는 기분이 든건 똑같았습니다. 전 실제로 폭× 회원이긴 했지만 그 카페에서 행하던 도장깨기에 참여해본 적도 없거니와 메킹에서 나댔던 적은 더더욱 없었기 때문이죠. 그 분이 제가 그 카페에 가입한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트-루 메탈시디를 팔아서?) 그냥 생사람을 잡는 느낌밖에 안들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집으로 돌아와 글을 작성하긴 했는데 그 분이 전하라는 말대로 전하되 좀 어이없었다는 식으로 남겼습니다. 그 후 그 분이 제가 쓴 글을 보고 연락을 했는데 카톡으로 하시더라고요(이때 정말 많이 불쾌했습니다). 글을 왜 그딴식으로 쓰냐고 하면서 뭐라 하시더니 더 선을 넘을 것 같다가 의외로 거기서 마치시긴 했습니다. 글내용은 싸가지 없지만 아무튼 글을 썼으니 됐고 앞으론 나대지 마라는 식으로요.

그 분이 저한테 마지막으로 보낸 카톡 내용을 나름 선명하게 기억 하는데 "음악은 존나 좋네 아오" 였습니다ㅋㅋ 저한테 사간 데몰리션 해머 앨범 들으면서 저렇게 카톡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는 나대지 말라는 협박 뒤에 저런 말이 따라오니 너무 어이가 없고 다 큰 성인이 고딩을 상대로 가오란 가오는 있는대로 부려대는 것 같아서 뇌리에 쎄게 박혔네요.

이제와서 댓가나 치루게 해주자고 이런 글을 쓰는건 아닙니다. 지금의 저에게 있어선 그저 하나의 추억거리인데 아무래도 너무 뜬금없던 분이다보니 당시에 무슨 생각으로 저한테 그러셨는지, 폭×를 많이 증오하시던데 무슨 피해를 입었길래 그러셨는지, 요즘 근황이 어떠신지 혹시 아직 메킹에 접속하시는지 궁금해서 이렇게 한번 글을 남겨봅니다. 데몰리션 해머가 아직 존나 좋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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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16 나의 평화     2023-04-30 07:41
재미있네요. 나쁜분은 아니신 것같고 좀 거친 성격이신 듯합니다. 누군지 궁금하긴 하네요^^"
level 14 푸른날개     2023-04-30 08:17
재미있네요 ㅋㅋ 동네형아 분께서 남성 호르몬이 많으신듯 ㅋㅋ 일단 살아 남은 우리 메킹파이니 웃자고 적어 봅니다 ㅋㅋ
level 13 Harlequin     2023-04-30 08:43
그분 입장에서 기억하는 이야기는 또 어떨지 궁금하네요.
이미 온라인에서부터 쭉 신경질적인 태도였다고 느끼신 만큼 상대가 고딩인지 성인인지는 그분께 딱히 중요한 사안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level 15 orion     2023-04-30 09:25
저는 거꾸로 그카페 회원중에 메탈들으면서 물리학이니, 구조가어떻니, 뭐가더우월하니 따지던 친구들 지금도 그토록 찬양하던 트루메탈 열심히 듣는지 궁금하네요 ㅋㅋ
level 7 redondo     2023-04-30 10:11
저는 그보다 전인 2000년쯤에 아주 오래 전이죠. 20년도 넘은... 캔서 1집을 초반을 직거래로 제가 샀는데... 평소에 몇 번 거래해서 알고 지내는 정도의 사람이 그 분 말로는 자기가 먼저 예약했는데 제가 캔서 1집을 가로채 갔다는 식으로 크게 화를 내셔서(물론 넷상으로) 어쩔 줄 몰랐던 기억이. 오래되서 서로 이름도 까먹었죠. 절친도 아니었으니 다시 만나도 할 말은 없지만요. 이 글보고 생각나서..
level 17 댄직     2023-04-30 23:06
하하... 이십여년전의 그 일....
당사자가 접니다. 먼저 글을 써주셨으니 제 입장에서 답글을 달아보겠습니다.

당시 제가 자주 거래하던 판매자가 Cancer 1집을 저렴한 가격(기억은 안나지만 만원내외?)에 매물로 내놓았고 전 재고 여부 확인후 예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후 그 판매자가 갑자기 다른분께 판매를 했다고 연락을 주더군요.
전 그 판매자와 꽤 많은 거래를 한 사이인데 어떻게 예약을 펑크낼 수가 있냐고..섭섭하다고 하니...판매자 말이
어느분이 예약이 되었음에도 자신에게 팔라고 피곤할 정도로 연락을 해왔다고 합니다. 음반 시세도 훨씬 비싼 음반이고, 자기가 꼭 구입하고 싶다면서...
그래서 전 예상되는 사람이 있어 혹시나 ㅇㅇ 분이냐고 물으니 판매자도 나름 미안했는지 바로 맞다고 대답해 주더군요.
제가 몇번 거래한적 있는 스래쉬메탈 음반을 수집하는 분이셨고 제 기준에선 굉장히 광적으로 집착하는 분이었습니다.
Cancer 1집 거래가가 판매하려고 올려놓은 가격보다 훨씬 비싼가격이니 돈을 더 줄테니 자기에게 판매하라고 했답니다.
어쨌든 전 그 판매자의 상도덕에 실망해서 그사람과는 손절하고 더이상 거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 님에게 연락해서 남이 예약해 놓은 음반을 돈을 더 줘가며 채가는건 너무하지 않냐고 하니...
님은...Cancer 1집 시세가 얼마인데 저렇게 저렴하게 구입하려는게 더 치사한거 아니냐는 식으로 답하셨었죠.
전 판매자가 올려놓은 가격에 구입하려는게 치사한건지 납득이 안되었고 더이상 대화를 이어가기엔 무리가 있어보여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습니다.

이상입니다.

님께서 어떤의도로 중요한 내용은 빼버리고 저렇게 글을 쓰셨는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위 내용과 다른 내용 혹은 왜곡된 내용이 있다면 쪽지로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메킹 게시판이 어느 한 분 때문에 지저분해 졌었는데....다시 이런저런 개인적인 일로 게시판이 지저분해 지길 바라지 않아서 입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절친이 아니라 다시 만나도 할말은 없으시다고 적으셨지만...그 후 몇년후 우리는 서로 다른 닉네임으로 다시 만났고(물론 넷상에서)...
님께서 절 먼저 알아보시고 님의 이런저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제게 해주셨었습니다..(당시 왜 그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제게 해주셨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님과의 대화는 2007년 님이 음반을 판매한다고 올리셨을때 부틀렉임에도 부틀렉을 명시하지 않고 제가 부틀렉 여부를 문의했을때 비로소 부틀렉이라고 알려줬었습니다.
그 후론 더이상 님과의 거래/대화는 힘들듯 하여 관심을 끊었고요.
level 17 댄직     2023-04-30 23:22
제가 쪽지로 달라고 했으나 그냥 이곳에 댓글 다셔도 됩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왜곡한 부분이 있다면 제가 쓴 글과 같이 노출이 되어야 맞는거 같아서요.
level 7 redondo     2023-05-01 04:58
그런거였군요. 무슨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내 기억 속에 남아있던게 거기 뿐이라. 2000년대 초반인거 같기는 한데 중반쯤도 같고. 최근처럼 시디들 사면 무조건 사진으로 기록 남기고 그랬다면 기억을 할 텐데.
level 17 댄직     2023-05-01 11:12
알겠습니다. 십수년이 지난 일이기에 현재로서는 화나거나 그렇진 않았습니다. 단지 정확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어찌 됐든 모두 지난일이고 지금은 음악을 추억삼아 같이 늙어가는 처지이니 부디 즐겁게 음악 들으시고 재미난 메킹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level 7 redondo     2023-05-01 12:05
정말 감사합니다. 다행입니다, 큰 문제없이 끝나서. 즐거운 메킹생활하세요. 그럼 쪽지는 따로 안 보내고 여기다가 쓴 걸로.
level 6 파란광대     2023-04-30 11:04
어디편인지를 떠나서 아저씨 앵간히 미친사람같은데요...
level 13 쇽흐     2023-04-30 11:24
누군가 떠오르긴 하는데...ㅋㅋㅋ 알 수 없네요. 아무튼 이런 일도 있었군요. 폭서... 메킹도 한 때 폭서 때문에 골치아팠죠. 최저점수가 0점에서 40점으로 바뀌자 왜 그렇게 바꾸냐며 ㄱㅈㄹㅇㅂ을 떨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저도 많이 싸웠습니다)
level 20 똘복이     2023-04-30 12:23
히잉 데몰리션 해머 2집 ㅠㅠ
level 17 Evil Dead     2023-04-30 12:51
덕분에 데몰리션 해머 2집 주문하게 되었네요. 존나 좋은지 들어봐야겠습니다.
level 11 즈와스     2023-04-30 13:21
이상한 분이네요, 욕보셨습니다.
level 19 앤더스     2023-04-30 14:23
심하게 데이셨었나 보네요.. 10여년전 일인데도.. ㄷㄷ 남한테 해코지 하는 사람들은 벌 받아야죠.
level 21 grooove     2023-04-30 15:26
변치 않는건 데몰리션 해머 2집은 좋다! 일까요. ㅎㅎ
level 16 겸사겸사     2023-04-30 23:09
모니터 안 세상과 바깥세상을 동기화한다니...좋게 말하면 와일드한 철혈 메탈러이신 분이가보군요 껄껄껄 그나저나 그 분도 이 글을 분명 보실거 같은데, 어떤 입장이셨는지 썰을 풀어주시지 않을까 너무 궁금하네요
level 11 Bloodhound갱     2023-05-01 05:16
잼있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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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테러범들은 잊을만 하면 또 다시 기어 나와 설치고 다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