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직업이라 가재는 개편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저는 라이브엔지니어이구요. 정확히 말하면 엔지니어라기보다 시다바리에 가깝지요. ㅎㅎ

한국에서 많은 밴드들을 보아 왔고. 외국에서도 많이 보고있고..
한국에서 여러 밴드의 내한공연에서 열심히 스피커 나르고 매달고 시다바리한 경험에 미루어 글을 씁니다.

1. 한국의 사운드가 그만큼 구린가?
실제로 유명한 밴드들은 어지간한 장비와 스텝들은 직접 데리고 다닙니다. 하우스엔지니어와 모니터 엔지니어 그리고 악기 파트마다 테크니션을 두지요. 그리고 어지간한 장비는 직접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피커와 앰프들 처럼 부피가 큰것들은 현지에서 스텝과 함께 공수하고 때로는 콘솔까지도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디지털 콘솔이 대세라서 콘솔도 함께 현지에서 공수받고 메모리카드만 들고 다니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리고 공연이 이루어지기전에는 무조건 테크니컬 라이더라는것을 받습니다. 그 종이조각에는 이렇게 이렇게 셋업해달라는 상세한 요구사항이 적혀져있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한국에 장비수준은 이미 세계수준이며 항상 그양반들이 원하는 모델 혹은 그 상위모델을 항상 가져다 바칩니다.

튜닝도 외국엔지니어들에게 흠잡힌적 없을 정도로 한국에서 튜닝 깔끔하게 합니다.

문제는 이 투어엔지니어의 기량입니다.
제가 봤던 투어엔지니어의 기량이 뛰어났던 사람들을 보면
메탈리카의 빅믹이나 레드핫의 데이브렛같은 분들은 정말 잘합니다.
정말인지 투어엔지니어 답게 음표하나하나 머리에 입력해 둔것 같은 정확한 콘트롤이 일품입니다. 그리고 콘의 엔지니어 뮤즈엔지니어등등.. 이름은 잘 모르지만 암튼 죽여주는 사운드를 뽑으셨던 엔지니어들 도 기억에 많이 있고..

양껏 기대했던 밴드인데도 투어엔지니어의 기량에  실망했던적이 훨씬 더 많습니다.
주다스 프리스트나 드림시어터 같은 밴드가 저의 경우에는 그랬습니다.

--------위의 경우에는 한국의 사운드 시스템의 오류라고는 보기 힘듭니다.------

정말 문제는 건축음향인것 같습니다.
외국밴드가 내한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CD판매율의 부진입니다.
시디가 안팔린 동네는 당연히 팬들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고요.
두번째는 적당한 장소를 찾을 수 없다 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외국에서는 실내에 공연을 할때 구조물을 쌓는 일은 없습니다.
왜냐면 모든 기자재를 천정에 매달수 있게 설계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는 편이 돈이 적게들고 예쁘게 나오고 또한 복잡한 디자인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한국과 같이 실내에서 구조물을 쌓아야 하는 경우는 이미 셋업과 철수시에 최소 2일을 더 대관해야하며 (대관비는 장난아님) 그에따른 인력도 훨씬늘어납니다. 인력과 공기가 늘어나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누가져야 하는지 아시죠.. 바로 관객입니다.

물론 잔향설계나 반사에 대한 설계도 중요하고, 쉽게 반입철수가 가능한 설계도 중요하지만
메틀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무래도 많은 양의 스피커를 (때때로 앰프까지 매달수 있는 튼실한 구조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한국은 맨날 당하는것입..

상암월드컵 경기장같은데는 진짜 반입하기 졸라 빡셈. 올림픽 역도 경기장도..




한국에 사운드 문제 사실..
제 생각에 외국과 비교했을때 크게 꿀리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함.
문제는 제대로된 공연장이 없다는 사실.

맨날 지자체에서 공연장 짓느다고 하면 무조건 오페라극장만 지음.(된장냄새나는 인간들은 이탈리아어로 씨불이는 그걸 너무 좋아라 하심.)

한국에 오페라 극장 수준은 이미 수량과 질에서 완전 쩜~~

그돈 으로 제발 한군데 만이라도 팝이나 락공연 할수 있는 건물 하나만 있어준다면..
가격도 그게 훨씬 싸게 먹히는데.. 쩝...

 

대장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