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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기븐's profile
Username planet057   (number: 2305)
Name (Nick) 기븐
Average of Ratings 85 (8 Albums)   [ Rating detail ]
Join Date 2008-06-11 17:13 Last Login 2017-04-24 22:23
Point 30,101 Posts / Comments 159 /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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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try Korea Gender / Birth year
Website http://weirdsoup.tistory.com
저는 몇가지 이유로 인해 앨범에 점수를 매기는 행위를 반대하고, 또한 앨범 평가를 단순히 짧은 코멘트만으로 남기는 것에 회의감을 품고, 이와 더불어 저의 짧고 허접스러운 음악적 지식과 소견을 통해 함부로 메킹에 코멘트를 남김으로써 타 회원분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던 점을 반성하기 위하여 모든 코멘트를 삭제합니다. 또한 앞으로 코멘트를 남기는 일 또한 없을 것입니다.

# 점수 체계: 상(90), 중(70), 하(50) 3단계

# 저는 "리뷰", 즉 음악 평론을 작성할 만한 실력이 못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론 대신 감상문을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여기에 올리는 모든 것은 "감상문"이지 "평론"이 아님을 밝힙니다. (참고: http://weirdsoup.tistory.com/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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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name Genres Country Albums Votes 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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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art Artist name Album title Release date Rating Votes Date
Live at Budokan: Red Night preview Babymetal preview Live at Budokan: Red Night  [Live] 2015-01-07 85 2 2015-02-25
The Lost World preview Legend preview The Lost World 2009-10-20 77.4 23 2009-10-12
Album reviews written by 기븐
8 reviews
preview  Judas Priest  -  preview  Battle Cry (2016)  [Live] (90/100)    2017-03-09
Battle Cry (본인 블로그 펌. http://weirdsoup.tistory.com/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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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tle Cry 라이브 앨범은, 주다스 프리스트의 15년 8월 1일 바켄 오픈 에어 메탈 페스티벌 당시의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으로, 16년 3월에 발매되었으며 이 글을 쓰는 17년 3월 기준 최신의 라이브 앨범이다. 14년도에 신보 "Redeemer of Souls"를 발매한 이후 가진 월드투어에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15년 3월에 있었던 내한 공연이 생각나기도 하는 앨범이다.

이 앨범은 CD+DVD 합본으로 발매되었는데, 이 글은 음원 CD를 기준으로 작성한다. 단, 개인적으로는 사실상 이 앨범의 진가는 DVD라고 보는데, 유튜브에 전곡이 올라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영상들은 "JudasPriestVEVO" 계정에 공개되어 있으므로 원하는 경우 감상이 가능하다.

우선 이 앨범이 굉장히 인상깊은 점은, 선곡이 그야말로 거의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는 점이다. 14년도 신보에서는 자타공인 최고 명곡으로 꼽히는 초반 1~3번트랙 3곡만을 수록하고 있으며, 필자 주관적으로 JP 최고의 명곡으로 손꼽는 "Victim of Changes", "Beyond the Realms of Death", "The Sentinel", "Painkiller", "Halls of Valhalla" 의 5곡 중에 센티널을 제외한 나머지 4곡을 모두 수록하고 있다. 이 곡들 말고도 "Metal Gods"나 "Breaking the Law", "Electric Eye" 같은 대표 히트곡들도 수록하고 있으며, 특히 DVD와는 달리 CD 트랙의 경우 "Turbo Lover" 같은 수준 미달의 곡은 제외되어 있기 때문에, 거의 베스트 앨범이라고 봐도 될 정도이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곡들은 디스코그라피를 기준으로 몇 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선 Victim of Changes, Beyond the Realms of Death 같은 초기(70년대) 명곡들, 그리고 Metal Gods나 Breaking the Law, Hell Bent for Leather, Electric Eye, Screaming for Vengeance 등등의 80년대 히트곡들, 디펜더스 앨범의 초반 4트랙(Jawbreaker, The Sentinel 포함)이나 Ram It Down 앨범, Painkiller 앨범과 같은 강렬하고 헤비한 곡들, 그리고 나머지는 리퍼 오웬스 시절 앨범들과 헬포드 복귀 이후 앨범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에 리퍼 시절 앨범과 헬포드 탈퇴/복귀 이후 앨범의 경우, 헬포드가 라이브에서 리퍼오웬스 시절의 곡을 부르는 경우는 (당연히) 거의 없고, Angel of Retribution 이나 Nostradamus 의 경우도 해당 앨범 발매기념 투어를 제외하면 거의 연주하지 않는다. 이 앨범 또한 마찬가지로 신보 Redeemer of Souls의 3곡을 제외하면 Painkiller 이후의 곡은 단 하나도 수록하고 있지 않은데, 개인적으로 그 3곡의 경우 거의 Painkiller 시절 JP 곡들과 맞먹는 명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앨범은 해당 곡이 수록된 라이브 앨범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나머지 곡의 경우 상술한 3개의 그룹에서 골고루 수록하고 있다. 특히 초기 명곡인 Victim of Changes와 Beyond the Realms of Death 두 곡을 모두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 하다. 물론 98 Live Meltdown이나 Live in London 같은 앨범이 있지만 이는 리퍼 오웬스 시절 라이브이고, Unleashed in the East 앨범에는 Victim of Changes만 수록되어 있다.

수록된 곡의 연주나 보컬, 녹음 품질 및 마스터링을 보면, 말 그대로 거의 스튜디오 퀄리티이다. 라이브 녹음 이후 후보정이나 오버더빙 등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런 것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우리가 Unleashed in the East 앨범을 스튜디오 오버더빙 등의 여부와 상관 없이 명반으로 인정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최종적으로 들리는 음악 자체이다.) 연주는 그야말로 거의 완벽한데다 실수를 찾아보기 매우 힘들고, 헬포드의 보컬은 몇몇 곡에서 원곡의 키보다 낮춰 부르기는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완벽하게 부르는데다, 심지어 낮춰 부르는 그 곡들조차 중저음의 "메탈 간지"를 느끼게 할 정도로 엄청나다. 전체적으로 들어 보면 관객의 함성소리 같은 것이 상당히 억제되어 있기 때문에, 듣기에 따라서는 무슨 스튜디오 앨범의 샘플링 효과음 수준으로 들릴 정도이다. 이로 인해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데, 라이브의 현장감이 약간 적게 느껴지는 대신에 음악 자체는 더 깔끔하게 잘 들리므로 일장일단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앨범을 단순히 "스튜디오 재녹음"이나 "단순 재현" 수준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 헬포드의 보컬은 상황에 따라 스튜디오 앨범과는 다른 맛으로 전개됨으로써 라이브의 맛을 가미하는데다, 특히 기타 솔로의 경우 몇몇 곡에서 더욱 확장되고 약간의 즉흥성이 더해져서 라이브 특유의 묘미를 살린다. 이는 Victim of Changes나 Beyond of the Realms of Death 같은 곡에서 살펴볼 수 있고,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 후반부의 긴 솔로연주 부분 또한 마찬가지다. K. K. Downing 탈퇴 이후에 새로 들어온 기타리스트 Richie Faulkner의 연주와 솔로는 일부 우려와는 달리 K. K. 다우닝 못지 않게 충실하고 스피디하고 강렬하며, 소위 "회춘"한 이후의 헬포드의 보컬은 80년대 라이브 앨범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전체적인 연주가 매우 훌륭하고 깔끔한 마스터링으로 인해 굉장히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상당한 퀄리티의 라이브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앨범이 단점이 아예 없는 앨범은 아니다. 우선 아쉬운 점으로는 상술했다시피 셋리스트에 The Sentinel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점인데, 다만 이 곡의 경우 내한공연도 그렇고 현재 라이브에서 웬만해서는 잘 연주되지 않는 곡이기도 하므로 이해할 수 있다. 그 외에는 일부 곡에서 보컬이 100% 완벽하지 않은데, Redeemer of Souls 같은 곡이 그러하다. (관점에 따라서는 마지막 앵콜곡인 Painkiller도 그렇게 느낄 수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Jawbreaker 이후 후반부가 약간 지루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라이브 자체는 별 문제가 없지만, 이후 이어지는 다섯 곡이 전부 80년대의 대중적인 곡이라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을 제외하면 웬만해서는 단점을 찾기 힘들었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이미 많은 스튜디오 앨범이 존재하고 라이브 앨범도 많은데, 굳이 이 앨범을 들을 가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 라고 대답하고 싶다. 상술했다시피 14년도 신보의 명곡들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충분히 가치가 있으며, Victim of Changes와 Beyond of the Realms of Death를 모두 수록하고 있기도 하고, JP-헬포드 재결합 이후 완벽하게 부활한 주다스 프리스트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는 헬포드의 안좋은 목 상태라던지 신보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 등으로 인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 14년도의 Redeemer of Souls와 이어지는 이 앨범은 그간의 부진을 모두 날려버리는, "Metal Gods"의 귀환을 알리는 명반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앨범을 들으면서, 결성 이후 4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열정을 다해 라이브를 연주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의 노장 밴드들이 대부분 죽을 쑤고 있을 때, 메가데스와 더불어 이들 주다스 프리스트는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신보를 내 놓고, 훌륭한 퀄리티의 라이브 연주를 선사하기까지 했다. 이 앨범은, 누가 진정한 헤비메탈의 제왕이자 본좌인지, 누가 메탈의 신인지를 우리 메탈헤드들에게 다시금 공언하고 확신시키는 앨범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메탈이 무엇이냐" 라고 물었을 때, 당당하게 이들의 앨범을 꺼내서 들려줄 수 있는, 그러한 앨범이다.

나의 영원한 우상(아이돌)이자 수많은 메탈헤드들의 영원한 우상인 주다스 프리스트를 다시금 경배하며, 이렇게 훌륭한 라이브를 들려줌으로써 나로 하여금 이 글을 쓸 수 있게 해준 그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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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Maverick  -  preview  Enigma (2015)  [EP] (90/100)    2015-08-09
Enigma (본 필자는 이 앨범에 대해 이미 개인 블로그에 두 차례에 걸쳐 자세한 포스팅을 남긴 바 있다. 이 글은 그 글들을 바탕으로 정리해서 쓰는 글이다. 물론 그대로 복사해서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 추가되거나 바뀐 부분도 존재한다.)

1. 소개

Maverick은 여기 메탈킹덤을 비롯한 각종 국내 메탈 커뮤니티에서 여러 닉네임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강우빈"이 만든 파워메탈 밴드로서, 얼마 전까지 "라그리마"(Lagrima)에서 활동하던 멤버였으나 개인 사정에 의해 탈퇴하고 본 밴드를 따로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다. 본 앨범에 수록된 "봄" 과 같은 곡은 라그리마 재적 시절부터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공개되었던 곡으로, 강우빈이 활동하던 메탈 갤러리 등을 비롯한 사이트에서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본 글을 쓰는 시점 현재를 기준으로 본 앨범은 밴드캠프 등 온라인상에서 음원으로 발매가 이루어졌으며, 콜로서스 레코드에서 실물 음반을 제작중에 있다. 앨범 전곡은 다음 유튜브 링크에서 들어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uYeZB4tNA

2. 앨범 전반

본 앨범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올드스쿨 파워메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모던한 멜로디감각을 덧입힌, 세련된 정통 파워메탈" 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올드스쿨 파워메탈" 이라고 하면 듣기 힘든 구리구리한 사운드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대체적으로 멜로디가 강조되지 않는 곡들이 많은데다(캐치한 멜로디가 별로 없고) 멜로디 자체가 모던 밴드들과는 달리 현대적인 세련된 감각을 들려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곡이 상당히 건조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들이 많은데, 요즘 등장하는 몇몇 파워메탈 밴드들은 그러한 건조한 사운드에서 탈피하여, 정교한 리프 구조를 바탕으로 리프 본위적 작곡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세련되고 화려한 멜로디를 들려줌으로서 올드스쿨 메탈과 모던 메탈의 장점만을 취하려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Crescent Shield를 들 수 있고, 최근 밴드로는 Stormforge를 들 수 있는데, 매버릭 또한 이러한 밴드들과 흡사한 노선의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최근에 EP 앨범을 발매하고 본 필자가 글을 쓰기도 한 Stormforge와 본 앨범을 비교하자면, 스톰포지의 경우 "리프 본위적으로 작곡된 멜로딕 파워메탈" 이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로 화려하고 강렬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랩소디나 드래곤포스 스타일의 스피디한 연주를 들려주는 데 비해, 본 앨범의 경우 멜로디가 어느 정도 강조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다소 절제된, 보다 정통 방식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악곡은 철저하게 리프 구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데, 다수의 리프들이 정밀하게 계산된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추진력 있는 진행을 들려주는 작곡 구조는 거의 흠 잡을 데가 없을 뿐더러, 각 개별 리프 또한 다수의 앨범 청취 및 리뷰 경력을 바탕으로 한 정통 메탈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알 수 있는 탄탄한 리프 메이킹을 들려주고 있다. 세부 텍스쳐를 살펴보자면 대체적으로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 거의 안 들도록 꽉 찬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전반적으로 두 대의 기타와 보컬 라인이 각각 대위를 이루면서 단편적이지 않은 다채로운 사운드를 구사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선명한 멜로디와 화성을 부각시켜 지루할 틈이 없이 곡을 멜로디로 채우고 있다.

이처럼 본 앨범의 작곡은 세련된 정통 파워메탈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훌륭하고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안타깝게도 그러한 작곡을 바탕으로 나온 "결과물", 즉 연주와 녹음, 믹싱을 거쳐 완성된 본 앨범의 수록곡들의 완성도는 그리 높지 못할 뿐더러 몇 가지 선명한 단점들을 들려준다. 이러한 본 앨범의 완성도 상의 단점들은 대체적으로 국내 인디 메탈밴드의 한계, 혹은 원맨밴드 홈레코딩의 필연적인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볼 수도 있는데, 본 앨범의 수준 높은 작곡과 맞물려서 매우 안타까운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먼저 본 앨범의 믹싱은 빈말로도 결코 훌륭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고 어설픈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전문적인 스튜디오와 사운드 엔지니어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앨범들과 비교할 경우 뼈저리게 느껴질 정도로 비전문가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뿐만이 아니라 가상악기로 녹음된 드럼 소리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사운드클라우드 데모 버전에 비해서도) 안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고, 결정적으로 이미 관련 커뮤니티에서 수 차례 언급된 적이 있는 보컬의 경우 근본적으로 메탈 사운드에 그닥 어울리지 않는 창법과 음색을 보유하고 있는 보컬을 여러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부득이하게 채용함으로써 본 앨범을 청취한 대부분의 리스너들에게 혹평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안타까운 단점들을 담고 있는 결과물이지만, 본 필자의 경우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곡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위와 같은 완성도 상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앨범을 청취함에 있어서 최소한 작곡이 온전하게 전달될 수 있다면 이는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본 앨범의 경우 충분히 그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들은 본 앨범의 "곡 자체"에 있어서 근본적인 단점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단점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차기작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보완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타리스트 원맨밴드라서 그런지 리듬파트가 별로 강조되지 못하고 딱 "기본만 한다" 는 느낌이 드는데, 특히 마지막 곡 "자화상"에서 기타 솔로 이후에 등장하는 단조로운 드럼 패턴은 이러한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부분은 차후에 정규 멤버들을 모두 갖춘 정식 밴드가 된다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개별 곡들

1) 수수께끼
본 곡은 이 앨범의 타이틀이면서 동시에 가장 이질적인 곡이기도 한데, 다른 곡들에 비해 다소 난해하고 복잡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인트로부터 4개의 음이 반복되면서 긴장감을 조성하는 리프와 메인 리프가 대위하고 긴장감 있는 리프와 연계되기도 하면서 난해한 사운드를 구사하고, 이어지는 절 리프 또한 매우 긴장감 있으면서 기이한 사운드를 조성한다. 또한 다른 곡들과는 달리 베이스가 전면에 나서서 무거운 음을 들려주는데, 이를 통해 상당히 진중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특이한 곡이다. 보컬 파트 또한 비전형적인데, 이 앨범에서 마지막 트랙과 더불어 완전한 비 순환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절과 프리코러스만 존재하고 후렴구가 존재하지 않으며, 두 차례의 절 반복 이후에 흡사 블랙메탈을 연상케 하는 뒤틀리고 불안한 리프와 이어지는 강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트레몰로 리프 구간을 거쳐 새로운 보컬 라인과 함께 보컬 파트가 마무리되는, 반복구조가 아닌 점진적으로 나아가며 마무리되는 구조를 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컬라인 자체 멜로디 또한 리프와 마찬가지로 복잡하고 뒤틀린 멜로디를 들려주는데, 이러한 부분이 비선형적 구조와 맞물려서 흡사 수수께끼와 같은 기이한 느낌을 조성한다. 본 앨범 수록곡 중에서 일반적인 파워메탈에서 가장 벗어난 이질적이고 익스트림 메탈에 가까운 작곡을 들려주는 곡인데, 마치 이전에 강우빈이 공개했던 "죄와 벌" 같은 곡이 연상되기도 한다. 비틀린 멜로디와 복잡한 리프 구조를 바탕으로 고뇌하는 듯한 진중한 분위기가 일품인 곡이다.

2) 봄
본 곡은 다른 앨범 수록곡들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공개된 곡으로써, 흡사 "잘 만든 멜로디컬한 정통 파워메탈의 교과서"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범적이면서도 흠 잡을 데 없는 깔끔하고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곡이다. 인트로에서부터 스피디하고 화려한 멜로디를 쏟아부으면서 이어지는 보컬 파트 부분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치면서 강렬한 느낌을 조성하고, 절 부분의 탄탄한 리프 진행은 보컬 멜로디를 보조하면서 앞뒤로 멜로디컬한 리프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모범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특히 이어지는 리프 부분은 인트로 리프와 비슷하면서도 좀더 화려하게 변형됨으로써 앞선 구조와의 연계를 통한 안정적인 느낌과 함께 보컬 파트를 통과하면서 발전하는(질주하는) 느낌까지 모두 소화하고, 극후반부에서도 한번 더 쓰임으로써 곡의 통일적인 느낌과 함께 감정의 발산을 이끌기도 하는데 매우 논리적으로 탄탄한 전개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보컬 파트 또한 후렴구의 반복을 제외하면 반복을 최소화시키고, 앞선 절 부분은 곡의 전반부에서 감정을 상승시키는 역할만을 수행하고 더 이상 등장하지 않으며 중반부에 두 차례에 걸쳐 새로운 파트를 통해 곡을 발전시킴으로써 일반적인 절후렴 반복구조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직선적으로 질주하면서도 안정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스피디하면서 화려한 멜로디로 클라이막스를 구성하는 매우 강렬하고 화려한 명곡이다.

3) 라일락
본 곡은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본 앨범 수록곡들 중에서 가장 파워메탈적으로 완성된 곡으로써, "봄"보다도 더욱 멜로디가 화려하게 부각되면서 "날개"보다도 더욱 짜임새 있는 구조를 들려주는, 흠 잡을 데 없는 명곡이다. 진중하고 비장한, 멜로디컬한 에픽 인트로를 시작으로 강렬한 폭발과 함께 멜로디컬한 메인 리프가 등장하고, 이어지는 보컬 멜로디 또한 캐치하면서도 전혀 유치하지 않고 진지한 멜로디를 들려준다. 특히 보컬의 후렴구에 해당하는 부분이 모두 세 번에 걸쳐 등장하는데, 등장할 때마다 마지막 부분이 계속 달라지면서 곡을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강하게 폭발하면서 클라이막스를 조성한다. 리프는 "봄"에 비해 좀 더 일반적이면서 멜로디컬하며, 좀 더 보컬 멜로디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타 솔로 또한 다른 곡들에 비해 좀 덜 화려하고 앞뒤를 연결하는 구조적인 역할에 좀 더 충실한 듯한 모습인데, 이를 통해 축적했던 긴장을 4분여대의 멜로디컬한 연주를 통해 고조시키다가 보컬 파트 이후의 에픽-멜로디컬 리프를 통해 극적으로 폭발시키면서 강렬한 에픽 클라이막스를 연출한다. 직선적인 추진력보다는 반복적인 안정감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바탕으로 인트로에서부터 클라이막스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진행해 가면서 감정을 고조시키고 강하게 폭발시키는 훌륭한 에픽 파워메탈 명곡이라고 할 수 있다.

4) 날개
본 곡은 본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멜로디컬한 곡으로, 흡사 헬로윈+아이언 메이든과 같은 느낌이 나는 곡이다. 기본적으로 멜로디가 매우 애상적이면서 화려하고 귀에 잘 들어오고, 구조 또한 가장 기본적인 절후렴 반복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후렴구 또한 가장 캐치하고 한번 들어도 쉽게 기억되는 멜로디여서 따라 부르기 좋은 후렴구라고 할 수 있다. 곡 길이 또한 다른 곡들이 전부 5분을 넘어가는데 비해서 비교적 짧은 3분 50초대의 길이를 갖추고 있다. 짧고 일반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곡들에 비해 멜로디가 더 부각되는 곡인데, 부드러우면서도 애상적이고 강렬한 감상적인 보컬 멜로디와 사실상 곡의 중심인 메인리프 멜로디, 그리고 본 앨범의 타 수록곡들에 비해 가장 화려하고 멜로디컬한 기타 솔로를 바탕으로 짧은 시간 내에 세련된 멜로디를 쏟아부음으로써 청자의 귀를 휘어잡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정통 파워메탈 팬들 뿐만 아니라 유러피안 파워메탈 팬들에게까지 어필할 수 있으면서, 여타 허접스런 플라워메탈과는 달리 나름 탄탄한 리프까지 갖추고 있는 좋은 곡이라고 생각된다.

5) 자화상
본 곡은 미드템포 파워발라드로, 필자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곡이다. "수수께끼"와 마찬가지로 비 순환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곡인데, 조용한 인트로부터 시작해서 강하게 폭발하는 마지막 보컬파트까지 기승전결을 따르듯 차근차근 진행되는 곡이다. 특히 기이한 느낌으로 뒤틀린, 다소 방황하는 느낌을 주는 "수수께끼"와는 달리 완전하게 깔끔한 논리 구조 하에 모범적으로 전개되는 곡이기 때문에 비 순환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진행을 들려준다. 애상적인 보컬 멜로디는 본 앨범의 보컬과도 잘 어울리며, 본 앨범 수록곡 중에서 가장 심상적으로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가사는 본 곡의 진행과 잘 어울려서, "회한"에서 출발하여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 로 마무리되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1분 5초대부터 등장하는, 그리고 4분 14초대에 다시 등장하는 기타 멜로디가 갖는 의미를 강조하고 싶은데, 앞부분의 경우 회한에 가득 찬 보컬 파트를 바탕으로 이러한 감정을 해소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이후 새로운 의지를 향해 주제를 전환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그리고 저러한 보컬파트와 기타솔로를 지나 새로운 격정적인 보컬 멜로디 이후에 재등장하는 부분에서는 마침내 강렬한 의지를 표출하는 보컬 파트를 이어받아서 애상적이면서도 강렬하게 폭발하는 주제를 표현하며 곡을 마무리짓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같은 멜로디를 지닌 파트를 앞부분과 뒷부분에 각각 등장시킴으로써 곡의 통일성을 완성하는 한편, 각각 감정의 전환점 또는 폭발 부분에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출시키는 곡의 핵심적인 부분을 이루고 있는데, 앞부분과 뒷부분에서 맡는 역할이 서로 다르면서도 종합적으로는 통일된 효과를 일으키는 절묘한 부분으로써 실로 논리적으로 완벽한, 훌륭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곡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길고 멜로디컬한 솔로도 일품이다.

4. 종합

각기 비슷하면서도 뚜렷한 개성을 들려주는 다섯 개의 곡을 수록하고 있는 본 앨범은,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드문 정통 파워메탈 앨범이자, 본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던 파워메탈 밴드의 방향성을 추구하는 몇 안되는 앨범이고, 그 결과물 또한 정통 파워메탈 고유의 정교한 구조와 리프 본위적인 사운드를 갖추고 있으면서 동시에 상당히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의 멜로디 라인을 들려주는, 상당한 수준을 갖춘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단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상당한 발전 가능성을 갖추고 있는 앨범으로, 상기 지적한 단점들 또한 열악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생각 이상으로 훌륭한 결과물을 내 주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본 필자를 포함하여 많은 국내 메탈 팬들이 크게 기대하고 있는 밴드로써, 이러한 응원들과 본 작품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음악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더욱 발전하는 밴드가 되기를 염원한다. 본 앨범을 통해 들려준 높은 예술적 성취에 대해 경외와 찬사를 보내며, 마치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본 앨범을 발매한 밴드에 대해 한 명의 팬으로서 순수하게 감사를 표하며 본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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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Revolution Renaissance  -  preview  Age of Aquarius (2009) (70/100)    2015-03-05
Age of Aquarius 본 앨범은 여러모로 특이한 앨범이다. 우선 톨키가 드디어 개념을 상실하고 밴드를 뛰쳐나가서 Stratovarius 멤버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1집을 출시한 이후에, 돌연 이렇게 컨셉을 확 바꾼 앨범을 출시했다는 점이 특이하고, 기존의 톨키를 기대했던 (대부분의) 팬들의 뒤통수마저 후려갈기는 선택을 했다는 점이 특이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필자 같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매우 좋게 들은 앨범이라는 점이 또 특이하다. 한 마디로, 취향을 강하게 타는 앨범이다.

우선 이 앨범을 살펴보면, 뭔가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보인다. 예컨대 대부분의 곡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템포가 급변하면서 매우 느리고 조용하게 변하는 부분이 그러한데, 기존 멜스메에 익숙한 팬들의 경우 그야말로 (저급한 표현을 좀 써서) 조루 같이,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는" 맥빠지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후반부 곡들은 그냥 아예 대놓고 느리고 조용하다.

그리고 곡 분위기들이 (마지막 트랙을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매우 어둡고 비장하고 암울하다. 기존 스트라토바리우스의 곡이나 앨범들을 봐도 어두운 곡들은 그닥 인기를 끌지 못 했는데, 아무래도 이런 류의 팬들은 어두운 곡들보다는 신나고 밝게 달리는 곡들을 더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이 앨범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Stratovarius는 Polaris라는 (멜스메적으로) 훌륭한 앨범을 내놓으면서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기 때문에, 그 앨범과 비교당하면서 비웃음마저 들어야 했다. 여담인데, 필자는 그 앨범 별로 안 좋아한다. 어쩌면, 그 앨범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앨범을 싫어하고, 이 앨범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앨범을 싫어할 확률이 높은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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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o Tolkki의 음악들의 특징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본 필자가 그의 음악을 좋아했던 이유는 바로 그 특유의 "서정성"에 있다. 그것이 메탈적이든 비메탈적이든 간에, 스트라토바리우스의 전성기 Episode나 Visions, Destiny 같은 앨범들에는 그러한 특유의 서정성이 강하게 서려 있다. 북유럽 핀란드의 차가운 숲 속에 들어가서 작곡활동을 해 왔다던 티모 톨키에게는 그러한 북유럽의 감성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본 앨범에서도 여전히 마찬가지이다. 그 곡 스타일이 어떻게 변했든 간에 한 가지 공통점만은 공유하고 있는데, 바로 티모 톨키 음악의 전반을 관통하는 그 서정성이다. 본 앨범을 듣고 스트라토바리우스의 Polaris를 들었을 때, 필자는 Polaris가 아니라 오로지 이 앨범에서만 그러한 톨키 특유의 서정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톨키가 없는 스트라토바리우스에는 이를 더 이상 느낄 수 없었다.

팬들이 뮤지션에게 원하는 바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 필자가 생각하는 바로는, 티모 톨키의 음악세계를 공유하는 팬들이라면 그의 음악세계의 중심을 이루는 그 서정성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 필자가 그에게 원하는 바 또한 그러한 서정성이고, 그렇기 때문에 본 필자는 이 앨범에 만족할 수 있었다.

그가 Stratovarius를 뛰쳐나온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RR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냈다면 그것은 RR의 앨범이지 Ex-Stratovarius의 앨범이 아니다. 즉, RR의 앨범은 RR로써 평가해야 하며, "Stratovarius가 아니잖아? ㅗㅗ"와 같은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의 기존 팬들이 (거의)전부 Stratovarius 팬들이고, 또 한편으로 그런 종류의 음악 팬들은 대체적으로 라이트한 리스너들일 확률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본 앨범을 통해 그들이 느꼈을 당혹감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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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앨범은 4번(그리고 9번) 트랙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묘하게 고딕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주의: 고딕 메탈이라는 말은 아니다). 곡들은 9번을 제외하고 매우 비장하며, 헤비한 부분과 조용한 부분이 번갈아가며 나타난다(단, 4번과 9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템포가 같다). 조용한 부분들은 대체적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시키고 이를 (마치 공기 중에 넓게 퍼지듯이)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며, 헤비한 부분은 본격적으로 에픽적인 멜로디를 연주하며 감정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타 솔로들은 곡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매우 빠르고 멜로디컬하며, 티모 톨키의 서정적인 정서와 감성을 그대로 표출시킨다. 기타 솔로 파트를 제외하면 곡들은(멜스메가 그렇듯이) 완전히 보컬 위주로 진행되고, 기타는 단음만 연주하고 키보드가 멜로디를 조성할 뿐 일반적인 "리프"가 존재하지 않는 구간도 상당히 많다. 특히 후반부 조용한 곡들은 거의 기타리프가 없다시피 하며, 키보드(오케스트라)의 적극적인 사용을 통해 고딕적이고 에픽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러한 부분에서 기타는 대체적으로 배경에서 단음 또는 몇개의 음만을 연주하며 빈 공간을 채워넣는 역할을 한다.

앨범의 전반부 트랙(1~4번)들은 보다 "메탈적"이며, 몇 개의 주요 기타 리프들이 존재하고 기타 연주를 통해 헤비함을 조성하며 기타 솔로가 화려하고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곡의 템포는 중간 중간에 느린 부분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보통 이상의 템포를 유지하는데, 말하자면 보다 일반적인 멜스메에 근접하는 곡들이다. 물론 일반적이라고는 해도 중간중간의 느린 부분들 때문에(4번 제외) 별로 일반적이지는 않다.

후반부 트랙(5~8번)들은 보다 "고딕적"이며, 키보드와 합창이 많이 사용되고 기타는 배경으로 물러난다. 특히 기타 솔로도 존재하지 않는 곡도 있다. 곡들의 템포는 헤비한 부분에 있어서도 느릿느릿한 템포를 유지하고, 일반적인 멜스메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유지한다. 전반부 트랙들보다 훨씬 더 장엄하고 무겁고 웅장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비장미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러한 이 앨범에서 가장 이질적인 곡이 하나 존재하는데, 바로 9번 트랙이다. 특이하게도, 이 트랙은 본 앨범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유일하게 들을 만한 곡"이라는 평가를 듣곤 하는데, 본 필자가 감상하기로는 오히려 본 앨범에서 가장 안 좋은 곡이며 빠지는게 오히려 더 나은 트랙이 바로 9번 트랙이다. 그 이유는 앨범의 전체 분위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고 혼자 붕 뜨는 곡이며, 오히려 앨범의 공유 감성을 망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9번 트랙은 매우 밝고, 기존 스트라토바리우스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다만 이 곡도 완전히 전형적이지는 않은데, 그 이유는 특이하게도 기타가 아니라 플루트가 메인 악기이기 때문이다. 플루트가 리프를 연주해 나가는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상당히 경박하게 느껴졌다. 곡 자체도 그러하지만, 특히 이 곡의 위치가 매우 장엄하고 비장한 Kyrie Eleison 바로 다음에 위치하고 있으며, 본 앨범의 클로저를 담당하는 곡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한 마디로, 본 앨범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곡이며, 이를 빼고 듣는 것이 감상 측면에서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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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트랙 The Age of Aquarius는 짧은 나레이션 이후에 곧바로 매우 불길하면서도 강렬한 리프가 귀를 사로잡는 곡이다. 그리고 이 인트로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음이 뚝 끊기는 느낌을 주면서 느리고 조용한 부분이 시작된다. 본 앨범의 특징을 한 방에 담고 있는 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절 부분이 조용한 부분에 속하는데, 다만 다른 곡들과는 달리 조용한 부분이라고 해도 배경에 키보드가 메인 리프에서 파생된 멜로디를 계속 연주하고 있어서 아주 조용하고 느린 곡은 아니다. 특히 2절에서는 1절에서의 배경이 다소 변경되서 좀 더 많은 음이 채워지므로, 보다 일반적인 멜스메에 가까운 곡이다. 주된 정서는 긴장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곡의 템포도 빠른 편으로 몰입하기 수월한 곡이다. 앨범의 전반적인 스타일과 정서를 한 방에 청자에게 전달하는 좋은 인트로 역할을 한다.

2번 트랙 Sins of My Beloved는 1번 트랙보다 더 헤비한 곡인데, 좀 더 긴장감이 강한 리프를 들려주는 곡이다. 1번과 마찬가지로 인트로 이후에 바로 조용한 절 부분이 시작되는데, 1번과는 달리 이 부분에서는 불길한 베이스 멜로디만 주로 채워지므로 좀 더 조용하면서 긴장감을 조성하고, 프리코러스 부분에서는 헤비한 기타 연주가 이를 받아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서정적인 후렴구에서 이를 폭발시키는 구조를 갖고 있다. 1번과 같은 정서를 공유하면서, 이를 좀 더 확장시키고 강하게 폭발시키는 곡이다. 특히 조용한 부분이 등장할 때 강하게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듯한 독특한 매력을 주는 곡으로, 이러한 연출을 통해 비장한 느낌의 멜로디를 더욱 부각시킨다.

3번 트랙 Ixion's Wheel는 2번에서 고조된 분위기를 에픽적으로 방출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인데, 앞의 곡들과는 달리 시작 부분에 조용한 파트를 집어넣고, 그 직후에 키보드(오케스트라 연주)를 사용해서 매우 웅장한 느낌을 조성하는 헤비한 파트를 배치시킨 곡이다. 이렇게 웅장한 연주 부분이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기타 리프가 등장하는데, 이 곡에서의 기타 리프는 앞의 곡들과는 달리 훨씬 "메탈적"이고 헤비하다. 마치 4번 트랙의 전조를 보는 듯한 느낌인데, 이러한 기타 연주는 앞 부분의 웅장한 파트와 잘 어울리며 후에 또 등장하는 웅장한 파트로 청자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는 듯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타 솔로 또한 매우 격정적이고 헤비한데, 이러한 솔로 또한 배경에 계속 등장하는 헤비한 관악기 소리와 상당히 어울리며 감상자의 감정을 일관되게 끌고 간다. "웅장함"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흘러가는 집중력이 강한 곡이다.

이어서 등장하는 4번 트랙 Behind the Mask는 앞선 3번 트랙의 헤비함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강하게 고조시키는 듯한 곡이다. 3번 트랙보다 더욱 헤비한 기타리프가 등장하며, 조용한 부분이나 오케스트라 연주 없이 기타 연주를 사용해서 쭉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보컬 또한 다른 곡들보다 훨씬 강렬하게 부르는데, 멜스메라기 보다는 마치 정통 헤비메탈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하는 듯한 보컬 창법을 들려준다(심지어 배경에서 "Behind the mask!" 라고 계속 외쳐대기까지 한다). 다른 곡들보다 훨씬 짧으면서, 그 짧은 시간에 3번 트랙에서의 헤비한 감성을 강하게 폭발시키는 트랙이다. 그러면서도 멜로디컬함을 잃지 않는 기타 솔로 또한 들을 만 하다.

그러고 나서 후반부 첫번째 트랙인 5번 트랙 Ghost of Fallen Grace으로 넘어가는데, 이 곡은 시작 부분에 2번 트랙처럼 조용한 파트를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배경으로) 삽입하고 있다. 다만 2번과는 달리 이 조용한 부분이 곡의 메인 수준으로 계속 등장하고, 보컬의 창법 또한 마치 발라드를 듣는 듯한 서정적인 모습을 유지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기타 연주는 뚜렷한 리프를 등장시키기 보다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메인으로 띄우고 헤비한 단음들을 연주하며 배경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 이 트랙은 뒤에 등장할 다른 트랙들보다는 좀 덜 느리고, 헤비한 부분이 좀 더 많은데, 전반부의 헤비한 감성을 이어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고딕적으로 웅장해질 준비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곡 역시 헤비한 부분과 조용한 부분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6번 트랙 Heart of All 부터는 본격적으로 느리고 웅장하며 비장한 느낌을 준다. 이 곡은 처음 시작 부분부터 절 부분까지 계속 쭉 조용하고 배경 연주는 일부 키보드 소리와 심장 박동같은 느낌의 소리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러한 느리고 조용한 절 부분은 이윽고 등장하는 강하게 웅장한 헤비 파트와 매우 강렬한 대조를 이루는데, 마치 조용한 부분에서 억눌린 격정적인 감정을 매우 강렬하게 폭발시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곡에서의 기타 연주는 후반부 다른 트랙들과는 달리 일부 구간에서 음의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하고, 매우 멜로디컬하며 서정적이고 곡의 감성을 폭발시키는 듯한 기타 솔로가 등장한다. 이 곡에서 기타 솔로 부분은 이윽고 등장할 후반부의 강렬한 연주의 전조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매우 멜로디컬하며 느리고 장엄한 트랙이다.

7번 트랙인 So She Wears Black은 본 필자가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서정적인 짧은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는 이 곡은 이윽고 매우 강렬한 합창과 오케스트라 연주가 등장하는데, 극도로 웅장하고 장엄하며 비장한 곡으로 후반부 트랙의 중심에 위치한 곡이며 가장 고딕적이고 강렬한 곡이다. 인트로에 등장한 피아노 연주는 곡의 전반을 차지하는데, 이 연주는 매우 조용하면서 불길한 느낌도 주고 보컬 또한 강렬한 감정을 억누르는 듯한 창법으로 부르다가, 이윽고 "So She Wears Black ~" 부분에서 그러한 감정을 강렬하게 표출하는데, 매우 에픽적인 멜로디로 이루어져 있다. 이후에 중후반부에서 조용한 연주가 등장한 다음에 한번 더 후렴구가 나오면서 폭발하는 부분도 상당하다.

7번 트랙 마지막 부분을 이어받는 듯한 느낌의 연주로 시작되는 8번 트랙 Kyrie Eleison은, 이윽고 슬프면서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멜로디가 등장하며 이를 이어받는 아이들의 주기도문 낭송 소리가 나오는 곡이다. 이 주기도문 낭송에 맞춰서 보컬은 조용히 신에게 바치는 고백을 읇조리고, "Amen" 이후에 이를 폭발시키는 듯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후렴구가 등장한다. 후반부의 다른 곡들과는 약간 다르게 굉장히 서정적이고 부드러우면서도 애상적인 느낌의 멜로디가 곡의 전반을 차지한다. 기타 솔로 또한 이러한 정서를 이어받고 있으며, 두번째 후렴 부분에서는 약간 헤비한 느낌의 기타솔로가 등장하며 분위기를 매우 고조시키고 세번째 반복 부분에서 이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기도문 낭송 소리가 점점 페이드 아웃되는 듯한 느낌의 아웃트로 또한 멋진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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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앨범은 매우 특이하며, Timo Tolkki 골수 팬들의 대부분을 차지할 멜스메 팬들에게 있어 납득하기 어려울 만한, 전형적인 멜스메와는 매우 다른 음악들을 수록하고 있는 앨범이다. 그 덕분에 많은 기존 팬들에게 혹평을 들을 수밖에 없었던 앨범이고, 특히 후반부의 느린 곡들은 사람에 따라 지루함을 유발할 수 있는 곡들이라는 점에서 볼 때 접근 장벽이 상당한 앨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모톨키 음악 세계관을 관통하는 "서정성"은 여전히 살아있는 앨범이며, 느리고 장엄한 멜로디에서 오는 웅장하고 비장한 고딕적인 분위기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확연히 갈릴 만한 앨범이고, 대중적인 인기는 누릴 수 없겠지만, 본 필자 같은 리스너들은 매우 괜찮게 들을 수 있었던 앨범이다. 말하자면 스트라토바리우스와는 다른 독창적인 매력을 지닌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스트라토바리우스식 전형적인 멜스메를 기대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앨범은 추천할 만한 앨범이 아닐 것이다. 반면에 느리고 웅장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들어도 좋을 것이다. 또한 티모톨키 특유의 서정적 감성을 공유하는 팬들이라면, 본 앨범은 한 번쯤 꼭 들어봐야 할 앨범일 것이다. 특히 스트라토바리우스의 Polaris 앨범에서 필자와 비슷한 실망감을 느꼈던 사람들이라면, 어쩌면 본 앨범을 통해 그 실망감을 해소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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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Stormforge  -  preview  Sea of Stone (2014)  [EP] (90/100)    2015-03-03
Sea of Stone 제목: (소개글) 모던 파워메탈의 발전 가능성과 그 예시, Stormforge - Sea of Stone

(본인 블로그 펌(http://weirdsoup.tistory.com/318), 최종 수정일: 2015. 03.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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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폭서(http://cafe.daum.net/extrememetal) Pentagram님이 소개한 바로 그 밴드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듣고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제가 생각하던 모던 파워메탈 밴드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바로 정확하게 짚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올드스쿨도 좋지만, 맨날 옛날 방식만을 집착하면 발전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점은 계속 계승하고, 새로운 것들에서 장점들도 수용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Metalucifer 같은 밴드들은 비록 음악이 좋긴 해도 상당히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몇몇 우리나라 정통 헤비메탈 밴드들도 그러한 경향이 있습니다. 80년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모던 파워메탈 밴드들의 방향이란, Crescent Shield 또는 Crescent Shield+Adramelch 2집, 혹은 이와 비슷한 노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Crescent Shield를 매우 좋아하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전혀 구리구리하지 않고 매우 세련된 사운드에 있습니다. Adramelch 2집 같은 경우는 거의 이론의 여지 없는, 속칭 "멜스메"라고 하는 전형적인 유러피안 파워메탈인데 (이들의 1집도 따지고 보면 유러피안 파워메탈이지만 우리가 흔히 부르는 "멜스메"와는 거리가 멀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곡들이 리프 중심적이고 탄탄한 진행구조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전 솔직히 멜스메로 메탈에 입문했기 때문에 멜스메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멜스메를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는 리프 중심적이 아닌 보컬 중심적인 작법과, 그로 인한 부실하고 깊이 없는 곡 구조 때문입니다. Adramelch 2집은 (이들의 다음 작품인 3집과도 다르게) 대부분의 곡이 이와는 달리 올드스쿨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앨범은 상대적으로 멜스메에 매우 치우쳐져 있기 때문에, 이들의 1집에서 느낄 수 있는 에픽성을 별로 느낄 수가 없어서 필연적으로 1집보다는 떨어지는 앨범입니다.

Stormforge의 본 앨범은, Adramelch 2집 같은 멜스메적인 느낌을 일부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들보다도 더욱 철저히 리프 본위적인 올드스쿨적 모습을 토대로 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80~90년대처럼 구리구리한 것이 아닌 Crescent Shield처럼 2000년대 이후의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앨범입니다. 이들의 앨범을 멜스메로 해석하는 것도 아주 100% 무리는 아니지만, 그렇게 할 경우 가장 특이하고 가장 올드스쿨적이며 가장 뛰어난 멜스메 앨범이 될 것입니다. 반면에 이들의 앨범을 올드스쿨 파워메탈로 해석한다면, 가장 세련되며 가장 멜로디컬한 축에 속하는 올드스쿨 파워메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본 앨범은 올드스쿨 파워메탈로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들의 사운드적 특징은,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측면에서 봤을 때 USPM보다는 상당히 유러피안 파워메탈적입니다. 보통 유러피안 파워메탈을 부르는 말이 멜스메, 혹은 Flower Metal이지만, Adramelch 1집이나 Dark Quarterer, 혹은 Helloween 1집처럼 그렇지 않고 올드스쿨적으로 리프 본위적이며 괜찮은 앨범들도 꽤 있습니다.(이들 앨범들은 멜로디나 분위기가 USPM과는 달리 유럽식의 독자적 스타일이면서 플라워메탈과는 달리 철저히 리프 본위적입니다.)

이들의 곡은 매우 화려하며, 보컬 라인은 흡사 Dragonforce를 연상시키도 합니다(1번트랙). 강하게 멜로디컬하며, 그러면서도 멜로디에 리프가 묻히는 것이 아니라 리프가 멜로디를 끌고 갑니다. 특히 일반적인 파워메탈들과도 달리, 보컬이 나서는 부분에서도 리프가 그 힘을 잃지 않으며, 보통 리프가 보컬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것과 달리 리프가 곡을 꽉 잡고 있으면서 보컬이 그 위에서 마치 양념처럼 멜로디를 덮는 형식입니다(단, 아닌 부분도 있음). 곡들은 대체로 스피디하고 화려한 연주의 리프가 쏟아지는데, 일반적으로 하나의 주제 멜로디를 갖고 여러가지로 변주하면서 연주합니다. 또한 에픽 멜로디 하나를 보컬이 부르면서 그 옆에서 리드기타가 해당 멜로디를 같이 연주하는 부분이 곡들마다 반드시 들어가 있는데(3번 제외), 이 멜로디를 재료로 여러가지로 요리하듯이 연주하며 곡의 분위기를 점차 쌓아올리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곡들의 구조는 평범한 곡이 하나도 없습니다. 전반부에 절후렴을 진행하고 이에서 파생되는 멜로디로 후반부를 중첩해 나가며 새로운 모습을 쌓아올리기도 하고(2,4번), 전반부에서 제시된 주제를 갖고 색다른 후반부를 형성하기도 합니다(3번). 또한 전반부에는 절 부분만을 진행하고, 브릿지 이후 실질적인 후렴구를 연주하는 방식을 쓰기도 합니다(1번). 기타 솔로는 곡의 여러 부분에서 등장하며 보통 에픽 멜로디를 중심으로 절정을 이끌어 가는데, 모든 곡들에서 절정 부분까지 리프진행과 보컬을 통해 차근차근 쌓아올리는 맛이 매우 일품으로 상당히 논리적이고 탄탄한 진행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화려함만을 강조한 나머지 비논리적인 무리수를 두거나, 그저 그런 평범한 파워메탈들처럼 개성 없는 구조를 갖추는 우를 범하지 않는 강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앨범 구성은 4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8분이 넘어가는 대곡이 두개, 그보다 약간 짧은 곡이 하나, 5분짜리 발라드 트랙이 하나 있습니다.이하에서는 각 개별 곡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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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mmolation To Infinity

앨범의 곡들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긴 인트로를 갖고 있는 곡입니다. 인트로 리프가 등장하고, 그 위에 다른 기타 멜로디가 추가되어 나가는데, 기타 두 대가 화음을 형성하고 그 밑에 기타 한 대가 인트로 리프를 받쳐서 연주하고 있습니다. 그 후에 템포가 빨라진 인트로 리프가 등장하고 이것이 약간 변형돼서 절 리프로 쓰이는데(이 부분에서 주제 멜로디를 변주해 나가는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 부분에 짧은 기타 솔로가 등장하는데, 이 인트로만으로도 이것이 결코 단순하고 평범한 앨범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멋진 부분입니다.

보컬 멜로디는 매우 밝고 화려하고 판타지적이며, 마치 초기 Dragonforce 같은 화려하고 멜로디컬한 밴드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단순히 빠른 템포와 화려한 보컬 멜로디만을 내세우는 반면, 이들은 아주 탄탄한 리프들의 진행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감히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여튼 마치 판타지 속에서 튀어 나온 듯한 강하게 화려한 멜로디를 들려주는데, 그러면서도 절 부분에서는 리프가 멜로디의 중심을 잡고 있으면서 보컬이 그 위에 양념을 추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리프 본위적인 모습을 잃지 않습니다.

2분 중반여를 넘어서면 이 리프는 두 번의 변형을 거치며 후렴구(=에픽멜로디) 리프로 변화하는데(이 모든 리프가 처음 등장한 하나의 주제에서 기반한 것으로, 곡의 통일성을 느낄 수 있으면서 논리적인 진행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위를 기타 솔로가 덮으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킨 다음 보컬이 후렴구 멜로디를 부르고 다시 기타 솔로가 등장해서, 마치 샌드위치 같은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후에 한 차례의 다른 기타솔로가 끝나면, 이윽고 이 멜로디를 보컬과 기타가 같이 연주하는 파트로 넘어가고, 그 후에 이 멜로디를 한 차례 변경해서 부른 다음 다시 후렴 멜로디로 돌아와서 한 차례 부르고 아웃트로와 함께 끝납니다.

처음에 제시된 한 가지 주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절정으로 치닫는 곡으로, 이들의 앨범 중에서는 비교적 평범한 곡이지만 일반적으로 봤을때 전혀 평범하지 않고, 보컬과 기타의 조합을 통해 에픽함을 조성하는 이들의 탁월함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곡입니다.

2. As The Night Sky Burns

8분이 넘는 대곡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의 곡에 비해 상당히 짧고 굵은 인트로를 들려줌으로써(인트로 리프와 절 리프가 같음), 이들이 앞 부분에 빠른 진행을 통해 뒷부분에 새로운 부분을 형성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려한 1번 트랙의 절 리프와 달리, 이 곡의 절 리프는 다소 무거운 느낌이 들고, 영광스러운 느낌의 1번트랙 보컬 멜로디와 달리 이 곡의 절 멜로디는 매우 힘 있고 강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절-프리코러스(리프는 절 리프에서 약간 변형)-절-프리코러스-후렴-절-프리코러스-후렴으로 넘어가는데, 후렴구 리프로 넘어가면 이미 절 리프와는 달리 매우 스피디하고 화려하게 변해 있습니다. (후렴구의 리프는 후렴구 멜로디에 기반을 두고 보컬과 화음을 이룹니다.) 절-프리코러스-코러스로 점점 영광스럽고 에픽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변해가는 보컬의 멜로디가 일품인데, 이러한 영광스러움은 2:24부터 등장하는 부분에서 정점을 찍고, 이후에 기타 솔로가 등장합니다.

이 기타솔로는 꽤 길고 화려한데, 곡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누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타 솔로가 끝나면 새로운 리프가 등장하며 후반부로 넘어가는데, 이 리프는 전반부의 분위기를 일부 이어받으면서도 독자적인 멜로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때 등장한 리프 멜로디는 이후에 등장하는 조용한 부분 이후에 약간 변형되어 등장하며 곡의 후반부를 이끌어 갑니다.

이후에는 조용해지는 완급 조절부분으로 넘어가며, 나레이션 이후에 보컬이 매우 조용하면서 에픽적인 새로운 멜로디를 부르는데, 이 조용한 부분을 통해 곡의 분위기가 또 한 차례 변형을 겪으면서, 이 부분 이후에 앞선 리프가 변형된 리프가 등장하는 당위성을 조성합니다. 상당히 논리적인 진행구조를 만드는 부분이면서,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조시켜서 자연스러운 절정 부분으로 치닫게 만드는 에픽적인 부분입니다. 이후 짧은 베이스 솔로 연주를 거쳐 앞서 언급한 그 리프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나서 보컬과 기타가 동시에 연주하는 에픽 멜로디가 두 차례 등장하는데(이 멜로디는 앞에 조용한 부분에서의 멜로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 이 멜로디의 활용을 통해 곡의 절정을 이끌어냅니다. 이 멜로디와 리프 멜로디를 활용한 멜로디 파트를 리드기타가 연주하며 마침내 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화려한 솔로 부분으로 넘어가며 곡의 절정을 터트립니다.

전반부에서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후반부를 형성하며 복잡하면서도 논리적인 곡 구조를 만들어내고, 조용한 부분의 대비를 통해 감정을 조절하며 강한 집중력과 흡인력을 연출하면서 자연스럽게 청자를 곡의 절정으로 이끌어가는, 상당히 화려하면서도 진중하고 멋진 명곡입니다.

3. Death Sings In The Night

5분짜리 메탈 발라드입니다. 앞부분과 뒷부분이 완전히 다르면서도, 그러한 후반부가 착실하게 전반부에 기초하는 탄탄하면서도 멋진 곡입니다. 본 곡을 처음 재생했을 경우 갑자기 힘빠지는 조용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인해 의아스럽고 실망스러울 수가 있는데, 듣다 보면 그러한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곡입니다. 어찌 보면 단순한 발라드가 될 수도 있었는데, 이들은 발라드마저 절대로 평범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한 차례의 절-프리코러스("Lifeless and cold~")-절-프리코러스("Sail on, my friend~",약간 다름)-후렴을 연주하고 나서, 후렴구에서 파생된 아주 약간 새로운 부분을 보컬이 부르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고조해 나가다가 "Until The End~" 부분에서 마침내 보컬 멜로디가 폭발하면서 헤비한 기타 리프와 솔로가 등장하며 리프와 분위기가 바뀝니다. 이 부분을 보면, 첫번째 후렴구 이후 부분에서 배경에 조용한 기타 연주가 하나 등장하며 분위기를 점차 고조해 나가면서, 이후에 "until the end~"부분에 아주 자연스러운 당위성을 부여하는데, 조용한 부분에서 헤비한 부분으로 매우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만드는, 논리적으로 상당히 탄탄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통 "메탈 발라드"라고 주장하는 곡들이 대충 조용한 부분이나 연주하다가 대충 후반부에 헤비한 부분을 집어넣어놓고 "메탈 발라드"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곤 하는데, 이 곡도 조용한 전반부-헤비한 후반부 구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얼핏 그런 종류의 곡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구조 진행의 논리성"이라는 측면에서 차별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괜찮은 곡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특이한 곡임에도 불구하고 앨범 내의 다른 명곡들에 비해 다소 평범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람에 따라 약간 지루할 수도 있고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기타 솔로로 분위기를 고조시킨 다음 후렴구가 다시 등장하고, 이 분위기를 이어받아서 새롭게 바뀐 리프와 함께 후렴구가 다시 한번 연주되고 나서 새로운 밝은 리프와 함께 기타 두 대가 서로 솔로를 주고받으면서 매우 자연스럽게 청자를 곡의 절정으로 이끌어 갑니다. 그러고 나서 보컬이 "Death sings in the night~" 부분을 부르면서 절정을 폭발시키고 기타리프와 템포의 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곡을 끝냅니다. 짧은 발라드임에도 불구하고 절 후렴 구조를 다소 변경하여 에픽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특이하면서 들어볼 만한 곡입니다.

4. Sea of Stone

이 곡은 9분짜리 대곡으로, 2번 트랙과 닮은 곡입니다. 짧은 인트로 이후에 바로 절이 등장하는데, 2번과 마찬가지로 인트로 리프와 절 리프는 거의 동일합니다. 또한 보컬 멜로디는 1번 트랙과 닮은, 밝고 화려하면서 판타지적인 멜로디입니다.

이 곡은 처음 절-후렴 사이클을 돌 때부터 약간의 변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1번이나 2번과 달리, 곡의 리프가 (다른 일반적인 파워메탈들처럼) 보컬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절-후렴-절-후렴을 연주하는데, 두번째 후렴구는 첫번째와 달리 두번 연주되면서 두번째 연주 부분에 새로운 백킹 보컬 파트를 삽입하고 있습니다. 이 연주가 끝나면 인트로 리프가 약간 변형된 새로운 리프가 등장하면서 곡을 중반으로 이끌어 갑니다. 이 리프는 그 자체만으로도 멜로디가 화려한데, 그 끝부분에 후렴구 멜로디를 두 대의 기타가 서로 화음을 이루며 연주함으로써 에픽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처음에는 오른쪽 기타가 백킹을 넣고 왼쪽 기타가 연주하고, 그것이 끝나면 오른쪽 기타가 화음을 넣으며 연주합니다.)

중반부에는 새로운 보컬 멜로디가 등장하는데, 이 멜로디는 앞 부분의 절-후렴 멜로디를 이용하여 만들어낸 멜로디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멜로디는 본 곡의 주제가 되는 후렴구 멜로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면서, 한 차례의 폭발을 통해 자연스러운 기타 솔로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윽고 두 기타의 솔로가 등장하는데, 두 기타가 서로 인트로(절) 리프를 주고 받다가 자연스럽게 솔로로 넘어갑니다. 이러한 부분은 곡의 구조에 안정감과 통일성을 부여하면서 기타 솔로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역할까지 하는 부분으로 중요합니다.

솔로의 끝 부분에서는 두 기타가 화음을 넣으면서 이윽고 등장할, 앞 부분의 새로운 보컬 파트와 연관이 있는(또한 후렴구 멜로디와 상당히 닮은) 본 곡의 에픽 멜로디를 연주하다가 마침내 해당 멜로디를 보컬과 함께 연주합니다. 이 부분이 본 곡의 가장 중심부를 이루는 부분으로, 계속적인 멜로디의 발전을 통해 거대하고 에픽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절정인 부분입니다.(보컬 연주 이후에 두 대의 기타가 해당 멜로디를 연주하고, 그것이 끝나면 다시 보컬이 기타와 함께 (가사 없이) 해당 멜로디를 화려하게 부르면서 곡의 절정을 이끌어 갑니다.)

이 부분이 끝나면 해당 멜로디를 이번에는 빠르게 연주하면서 곡의 후반부로 넘어가는데, 이렇게 주제 멜로디인 후렴구 멜로디에서 파생된 본 멜로디를 갖고 다채롭게 연주하는 부분을 통해 곡의 전반적인 통일성을 느낄 수 있으며 곡의 에픽성을 고조하고 있습니다. 해당 부분이 끝나면 보컬의 외침과 함께 마침내 감정을 해소시키고 조용한 코다로 넘어갑니다.

메인 멜로디를 지속적으로 활용하여 구조를 쌓아 올림으로써 거대하고 에픽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곡으로, 상당히 에픽적인 곡입니다. 모던하고 깔끔하고 멜로디컬한 보컬 라인을 갖추고 있으면서, 리프 본위적으로 차근차근 쌓아 올리는 견고한 구조를 갖춘 명곡으로, 상당히 추천할 만한 곡입니다. 특히 중후반부에 주제 에픽 멜로디를 갖고 계속 연주하면서 변형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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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mforge의 Sea of Stone은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와 멜로디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다른 일반적인 모던 밴드들과는 달리 철저하게 리프 본위를 바탕으로 견고하며 깊이 있는 곡 구조를 만들어내는 멋진 앨범입니다. 파워메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할 만하며, 올드스쿨 팬들 뿐만 아니라 듣기에 따라서 멜스메 팬들마저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제가 생각하는, 모던 파워메탈 밴드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정확히 짚고 있는 앨범으로, Crescent Shield의 Michael Grant 님이 2012년에 타계함으로 인해 상당히 불투명해졌던 모던 파워메탈의 발전 가능성에 한 가지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밴드와 앨범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라는 한편, 이들이 행여나 지나치게 모던 사운드를 흡수하는 나머지 평범한 멜스메 밴드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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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Babymetal  -  preview  Live at Budokan: Red Night (2015)  [Live] (90/100)    2015-02-25
Live at Budokan: Red Night 본 라이브 앨범은 이들이 14년 3월 1일 일본 무도관에서 했던 라이브 공연을 담고 있는 앨범이다. BABYMETAL은 14년 3월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무도관에서 라이브를 선보였는데, 당시의 공연 실황을 담은 DVD가 Live at Budokan: Red Night & Black Night Apocalypse 라는 제목으로 발매가 되었고, 그 중에 1일차 공연을 이렇게 따로 라이브 앨범으로 내놓았다. (참고로, 2일차 공연 또한 "Black Night"라는 소제목으로 제작되었는데, 불행히도 이는 한정판으로만 제작되어 쉽게 접하기 힘들다.)

먼저 음질을 살펴보면, 딱히 흠 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믹싱과 마스터링이 훌륭하게 되어 있다. 관객들 함성소리 또한 적절하게 조정되어 음악 감상에 전혀 지장이 없으며, 갓밴드의 라이브 퍼포먼스 또한 질감이 훌륭하게 살아 있고 MR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이 앨범은 라이브 앨범이지만 마치 정규 앨범을 감상하듯이 감상해도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퍼포먼스적인 측면을 살펴보자면, 주로 이들의 이전 발매작이나 정규 앨범만을 위주로 들어 온 사람들이라면 목소리 톤의 변화에 꽤 놀랐을 수도 있다. 이들의 목소리는, 메인 보컬인 SU-METAL이나 백보컬인 YUI-MOA나 할것없이 굉장히 "어른스러워진"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이번 라이브 공연에서는, 이전에 발매되었던 LEGEND I.D.Z와는 달리 백보컬인 YUI-MOA 또한 완전한 풀 라이브로 공연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성장"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매우 긍정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것은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먼저 목소리가 어른스러워졌다는 말은, 음의 톤이 다소 낮아짐을 의미한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목젖이 발달하면서 음이 다소 내려가는데, SU-METAL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특히 몇몇 노래들의 경우 그 곡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에 비해 음정을 확연하게 내려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가 있다. 특히 이들의 노래 중에서 가창력이 다른 노래들에 비해 매우 중요시되는 Akatsuki라던지 Ijime, Dame, Zettai 같은 곡들에서 이러한 변화가 더욱 잘 와닿는데, 어떤 사람은 목소리가 성숙된 느낌을 좋아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음정이 내려간 부분에 대해 아쉬울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Akatsuki는 잘 모르겠지만 I.D.Z의 경우는 원음 그대로 부르는 것이 더 깔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운 느낌이 든다. 사실 SU-METAL이 음을 내려 부르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전부터이긴 한데, 이들의 이전 라이브 DVD/블루레이 앨범인 LEGEND I.D.Z는 12년도의 라이브를 촬영한 영상이고, 14년 발매된 정규 1집 또한 어떠한 재녹음이 없이 이전에 공개되었던 음원들을 그대로 모아서 공개한 앨범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느낄 수 없다. 필자의 경우 이들의 1집을 살펴보면서 이 점을 지적한 바 있는데, 이번 라이브 앨범에서는 이와는 달리 이들의 최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특징이 존재한다.

또한 백보컬의 경우, 이들의 현재 위상을 고려해 본다면 더 이상 립싱크는 불가능한 위치에 왔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본 공연과 같이 백보컬마저 전부 라이브로 하는 것이 마땅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부분 또한 100% 장점만 존재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본 앨범을 들어 보면, 백보컬을 립싱크로 처리한 이전 라이브에 비해 백보컬의 소리가 약간 작게 들리고, 그 퍼포먼스 또한 완전히 일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당연하다. 이들의 안무를 보면, 특히 보컬 퍼포먼스를 고려하지 않은 YUI-MOA파트는 상당히 격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안무동작을 하면서 노래까지 부르려면 상당히 힘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립싱크를 하되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인가, 비록 퍼포먼스가 약간 불안정하더라도 완전히 라이브로 할 것인가의 선택이 있을 수 있다. 물론 메인보컬의 경우 립싱크로 해 버린다면 라이브의 의미가 격감될 수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백보컬의 경우는 립싱크로 하더라도 그리 심하게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본다. 다만 어찌 되었든 간에, 이들이 백보컬들도 전부 라이브로 한다는 것은 팬들의 요청이나 상황 등을 봤을 때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팬들이라면 다소 아쉽더라도 백보컬의 풀 라이브를 응원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특히 이러한 앨범 같은 경우 영상자료가 없고 음악만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보컬 일체를 전부 라이브로 처리하는 것이 좀 더 "라이브 앨범"을 감상하는 의미가 클 수 있겠다. 한편으로 베비메탈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백보컬이 거슬려서 못 듣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본 앨범의 경우 백보컬의 볼륨이 약간 작게 되어 있어서 감상이 좀 더 수월할 수도 있다.)

갓밴드의 연주는, 개인적으로는 크게 말할 것이 없다. 이들은 항상 원곡에 매우 충실하게 연주하며, 특히 LEGEND I.D.Z 시절의 갓밴드 연주와는 달리 악기 톤이나 음향 등도 전부 스튜디오 앨범의 그것의 질감에 최대한 일치하게 조정하여 연주하고 있다. 이는 MR이 아닌 라이브 연주라고 해서 특별히 이질감이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뭔가 특별히 확 차이난다는 것도 아님을 의미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사운드 질감에서 라이브의 느낌이 확연한 점과 즉석에서 연주를 조절하여 자유로운 관객 호흡 퍼포먼스를 할 수 있다는 점 등은 확실한 장점이다.

이들의 최신 라이브들을 보면, 항상 셋리스트 중간에 갓밴드의 솔로 퍼포먼스 파트를 집어넣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솔로 퍼포먼스는 따로 트랙을 편성하여 연주하기도 하고, 기존 곡이 시작하기 전에(아마 멤버들이 준비하는 시간 동안) 짤막하게 연주하기도 하고, 혹은 그 둘을 모두 할 때도 있는데, 본 앨범의 경우에는 따로 인스트루멘탈 트랙을 편성하지는 않고 Catch me if you can의 곡 시작부분에 이러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집어넣고 있다. 연주력이 다들 출중하므로 듣기에 좋다.

셋리스트 자체는 특별할 것은 없다. 본 공연에서는 딱히 신곡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한편으로 1집에 수록되어 있는 13곡 중 빠진 곡 또한 없다. 한 마디로, 1집을 그대로 (순서만 바꿔서) 공연하고 있다. 그러나 물론 100% 똑같은 건 아니고, 앞서 말했다시피 갓밴드의 퍼포먼스가 들어가기도 하고, 싱얼롱을 유도하는 곡도 있다. 9번 트랙인 4의 노래는 유이모아가 가사를 만든 곡인데, 그래서 그런지 중간에 매우 긴 싱얼롱 파트가 들어가 있다. 물론 이들의 다른 공연과 마찬가지로 Head Bangya!! 중간도 마찬가지고, I.D.Z에는 긴 아웃트로가 존재한다.

이날의 공연에서 가장 아쉬운(안타까운) 부분은 아무래도 Head Bangya!! 부분에서 있었던 유이의 추락사고일 것이다. 유이 뿐만 아니라 모아도 해당 곡의 공연 도중 넘어졌는데, 다행히 데뷔 수년차의 프로답게 큰 이상 없이 공연을 끝마쳤지만 해당 곡을 들어보면 후반부에 분위기가 살짝 안좋은 것을 느낄 수 있다. 큰 사고가 없었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 부분을 제외하면 라이브 퍼포먼스는 상당히 안정적이고 딱히 흠 잡을 만한 부분이 없다. SU-METAL의 퍼포먼스 또한 매우 안정적인데, 특히 상당한 난이도인 Megitsune라던지, 가창력이 집중되어 부담이 될 Akatsuki 같은 곡에서도 매우 좋은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Megitsune를 1번 트랙으로 사용한 것은 상당히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 곡은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후반부에 배치했을 경우 체력 고갈로 인해 실수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 Kiba Of Akiba와의 콜라보 곡인 Answer for animation with you 같은 곡이 없다는 사실이 아까울 수는 있겠지만, 그러한 점을 제외하면 매우 훌륭한 라이브 앨범으로써 이들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천을 할 만한 앨범이다. 만약 1집을 구매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 앨범 하나만으로 1집의 모든 곡을 커버칠 뿐더러 앞서 언급한 목소리의 성숙이나 갓밴드 라이브 등등 발전된 부분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구매하기에 충분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스즈카의 성숙한 목소리로 Akatsuki를 들을 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지 않나 생각한다.

* 참고로, 본 앨범의 초회 한정판을 구매한 사람들은 신곡인 Road of Resistance를 (기간한정으로) 다운받을 수 있(었)는데, 해당 곡은 본 공연에서 연주된 곡이 아니라 나중에 나온 곡이다. 초기 드래곤포스 느낌의 스피디한 멜로딕 파워메탈로써, 특히 스즈카의 가창력과 멜로디, 스피드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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