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Review

Band	Masochist
Album	History
Type	Compilation
Released	September 27, 2007
Genres	Black Metal
Labels	Moribund Records
Length	1:44:32

Reviewer :  똘복이         Rating :  85 / 100

사실 미국은 블랙메탈사에 있어서 그렇게까지 변방은 아니다. 물론 그 영향력이나 기타 여러가지 측면에서 아무래도 네임밸류가 노르웨이를 위시한 북유럽 밴드들에게는 밀리는 감이 있지만, 미국의 블랙메탈 씬도 유럽에 전혀 뒤지지않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블랙/데스에 있어서는 오히려 산파의 역할을 한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고.

v.o.n 이나 profanatica (havohej) , fallen christ 등을 위시한 매우 유니크한 사운드부터 블랙/스래쉬의 grand belial's key, 2세대 블랙메탈 중에서 엣모스페릭 블랙메탈에 큰 틀을 세운 xasthur나 로우 블랙메탈의 judas iscariot , 그 외의 absu나 초창기 블랙/데스 씬의 acheron 등 수많은 명밴드를 찾아 볼 수 있다.

이들은 그 중에서도 어찌보면 (밴드의 결성 연도는 비슷하다.) 나름 씬의 기초를 다진 시기의 그룹이지만 비교적 크게 회자되지는 않는 밴드이다.
특이하게도 사운드 만으로 보았을 경우엔 위의 같은 국가의 다른 밴드들과는 구분돼는 부분이 나타나는데, 태동기의 그 스래쉬나 데스의 사운드가 섞인 일종의 프로토타입이 아닌 온전한 2세대 블랙메탈로의 완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어느 정도는 초창기 북유럽의 사운드와 교차하는 부분이 없지도 않다.

오히려 이런 이들의 사운드는 1992~5년 사이의 미국의 블랙메탈 씬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운드로서 '지역'을 카테고리로 보았을때는 상당히 희귀한 편에 속한다.
다만 그래서일까 당시 이들이 받은 무관심과 냉대는 의욕을 꺾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그래도 시일이 지나 이들의 결산앨범을 찾아듣는 나 같은 사람에겐 이들이 가진 지독한 사악함과 무시무시한 속도감, 그리고 미들템포에서 더 잘 나타나는 원초적 공포와 기괴한 주술적 느낌은 충분히 큰 관심을 가지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멋진 초창기 블랙메탈 밴드의 사운드이다.
비록 뛰어나게 특출난 건 없더라도 그 담백함에서 진정성이 묻어난다면 그것은 좋은 음악이다.
이들의 사악함은 profanatica의 폴 레드니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것을 알아준다면 이들의 이 앨범은 뮤지션들에게는 충분히 보상받은것은 아닐런지..
(기타리스트는 06년 약물과다로 사망했다.)

이 알려지지 않은 밴드에게 경의를 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