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 Quickly Toward the Battle Line Review

Band	El Patron
Album	Running Quickly Toward the Battle Line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February 24, 2007
Genres	Death Metal
Labels	KC
Length	30:34
Ranked	#294 for 2007 , #8,428 all-time

Reviewer :  callrain         Rating :  80 / 100

정확히는 아니지만 문뜩 어렸을 때 재미있게 보았던 최불암 시리즈가 생각이 난다. 스포츠카를 타고 달려가는 베트맨을 세발 자전거로 쫓아가는 최불암의 모습을 그린 그 삽화가 갑자기 떠오르게 된다. 인간의 힘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그 근성만큼은 정말 브루탈스럽지 않을 수 없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두고 지켜본다면 참 딱하면서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따져도 과연 둘의 레이스에서 최불암이 이길 수 있을지 질문을 던져본다.(내용상으로는 최불암은 끝까지 좇아가는데 이유는 딴 곳에 있었죠;;;;;;)

물론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국내의 브루탈 데스 메탈 밴드 El patron 분들은 단지 근성으로만 밀어붙이는 밴드들하고는 차원을 달리한다. 보따리에 뭔가를 꽁꽁 숨기며 오히려 여유롭게 청자들에게 다가오는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무엇을 보여주게 될지 청자들은 주의 할 필요가 있다.

첫 곡 the revelation으로 앨범의 포문을 활짝 연다. 브루탈 데스 메탈 밴드의 앨범치고 선 빵으로는 조금은 잔잔한(?) 편에 속할지 모르지만 꾀나 강한 인상을 남길 만큼 시원 시원한 연주가 돋보이는 곡이다. 2분이라는 짧은 대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꾀나 흥미로울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의 연주를 알차게 들려주고 또 귀에 금방 들어오는 게 꾀나 매력적이다;;;.

두 번째 곡 The existence는 첫 곡 보다 좀 더 역동적인 리듬을 들려준다. 상당히 그루브한 느낌을 살리는 곡이지만 또 틈틈히 브루탈 적인 요소들 즉 두들겨 패고 갈겨 주는 연주를 빈틈 없이 꼼꼼하게 잘 채워 나간다.

세 번째 곡 resolute fight ( cruel hate) 초반에 들려주는 비교적 헤비하게 짓누르는 리프가 상당히 인상적이며 역시나 템포 체인지 등으로 연주가 서서히 변화면서 점점 더 올가매듯 조여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곡들에 비해 긴 4분대의 러닝타임을 들려주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연주가 점점 더 거침없이 시원시원해지고 뭔가 후련하게 뚫어주고 있음을 경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앨범에서 가장 긴 7분대의 곡 A People Armed and Determined이 무자비하게 터져 나오는데 역시나 변화 무쌍한 곡이다. 곡 초반에는 힘있게 짓누르는 처지는 연주를 들려주다가 어느 순간에는 앞뒤 안 가리고 시원 시원하게 질주하는데 앨범에서 다른 곡들에 비해 비교적 빠른 템포의 연주를 쉬지 않고 마구 들려준다. 아마 앨범에서 가장 브루탈 메탈 스러운 곡이라 생각되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대곡이다.

엘 파트론은 그래도 여유가 있다. 어쩌면 그 순간에 지쳐있을 청자들에게 장난 치듯 Generation Penitence로 또 한번의 폭격을 퍼 붇는다. silent radio로 오면 분위기가 보다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서 실질적인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라 할 수 있는 The Patronied에서는 좀 더 묘한 분위기를 창출한다. 앨범의 다른 곡들보다 좀더 기교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곡이라 생각되고 오싹한 느낌이 배여 있는 곡으로 계속 진행 될수록 분위기가 좀 더 절망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끝은 아니다. 보너스로 Messenger of Deception에서도 청자들은 El patron 분들의 괴롭힘을 감당해야 한다;;;

흔히들 익스트림 메탈을 접하기 전에 어떤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초기에는 헤비메탈을 듣다가 좀 더 강한 음악을 찾다 보니 스래쉬 메탈을 듣게 되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가장 궁극의 병기라 할 수 있는 데스메탈을 접했다고 하는 청자들이 꾀나 있을 거라 본다. El patron은 어떤 과도기적인 사운드에서 좀 더 한발 반을 넘어선 사운드를 들려주는 밴드라 생각되고 어떻게 보면 장단점이 될 수 있다. El patron 분들한테 아주 지나침이 발견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El patron 분들만의 무게가 분명 있으며 흡입력도 상당히 강하다. 브루탈 데스메탈이지만 의외로 부드럽게(?) 잘 넘겨지는 연주를 들려주어서 익스트림 메탈을 자주 접하지 않거나 처음 접하게 되는 청자들도 다른 브루탈 데스메탈 밴드들에 비해 좀 적은 부담감을 가지고 청취 할 수 있을 것이다.

El patron 분들은 브루탈 데스 메탈을 훌륭히 잘 연주 할 뿐만 아니라 만들 줄 아는 밴드다. 분명 최상의 퀄리티를 제공해주지는 못 했지만 이는 녹음 환경이 많이 작용되었다고 보고 있고 그래도 최선을 다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각 악기에 적합한 어떤 톤과 무게를 잘 잡은 것 같고 마스터링까지도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드럼 볼륨이 조금 작은 것 같아서 약간은 아쉽긴 합니다.) 그런 부분 역시도 El patron을 가볍게 보지 못 하는 중요한 요소고 무엇보다도 데스메탈에 대한 폭넓은 이해 없이는 완성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물론 메니아 분들의 의견이 분분할 수 도 있지만;; 그래도 신인임을 감안 한다면 꽤나 괜찮은 앨범이라 생각되고 녹음에 있어서 연주에 있어서 @@ 앞으로의 많은 발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