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al Incinerators of Moral Matrix Review

Band	Tetragrammacide
Album	Primal Incinerators of Moral Matrix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November 3, 2017
Genres	War Metal
Labels	Iron Bonehead Productions
Length	39:01
Ranked	#125 for 2017 , #4,475 all-time

Reviewer :  똘복이         Rating :  90 / 100

첫 풀렝스임에도 Iron BoneHead라는 꽤나 걸출한 레이블에 픽업되어 발표할 수 있었는데, 최근 Iron BoneHead Production이 극단적인 블랙메탈 사운드에 있어서 굉장한 밴드들을 발굴하고 앨범을 발매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 노선에 걸맞는 그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전에 스리랑카 출신의 Konflict와 일본의 Reek of the Unzen Gas Fumes의 스플릿을 들으며 도대체 이 정도까지 거칠어진다면 무엇을 이야기 한다는 것일까...하며 감탄 아닌 감탄을 한 적이 있다.

물론 그 이면엔 블랙/데스에서 더 나아가 블랙/노이즈/그라인드까지 간다면 과연 내가 그 사운드가 가진 뜻과 의도를 감내하며 들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걱정도 있었다. 처음엔 정말로 듣기 힘들어 리프는 커녕 각 파트를 구분짓기도 곤욕이었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그 사이에서 반복할수록 리프가 들리고 그 실력에 대해서 깜짝 놀라게 되었었다.

이들도 그렇다. 인도의 서벵골 출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저 다양한 무늬와 그림, 부클릿의 내용들 뿐이다. 그 이외에는 시종일관 폭격과 사이렌, 그리고 건물이 무너지는 듯 한 세기말 직전의 사운드를 묘사한다. 감정이란 전혀 없이 극단의 극단을 외쳐대는 이 사운드는 그래서일까 가만히 들으면 너무나 뚜렷하게 떠오른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내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잃어버릴 하나가 아깝지 않기 위해서는 얻은 것을 무한히 끌어올려야 한다.

이들의 음악이 그렇다. 감정을 배제한 채 무자비하게 쏴 제끼는 사운드는 그 자체로 굉장한 충격이다. 그 충격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여러가지 의미로 두려운 음악이다. 지금에 와서야 '블랙메탈의 스펙트럼이 넓구나.'하고 한탄지을 정도는 아니라지만 이 정도까지 극한을 달려대는 밴드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는 것은 듣는 이에게 호기심과 함께 두려움도 준다.

앞으로 밴드와 또한 Iron BoneHead Production의 행보가 꽤나 기대된다. 또 어떤 모습을 들고 나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