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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ildren of the Night Review

Tribulation - The Children of the Night
Band
Albumpreview 

The Children of the Night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Death Metal
LabelsCentury Media Records
Length56:29
Ranked#49 for 2015 , #1,868 all-time
Album rating :  87.9 / 100
Votes :  14  (1 review)
Reviewer :  level 14         Rating :  100 / 100
고딕 메탈의 새로운 정의

90년대 들어 Paradise Lost, My Dying Bride 등등을 필두로 한 몇몇 밴드들이 고딕 메탈을 탄생시킨 이후 고딕 메탈은 기존의 데스-둠 메탈 스타일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노선을 걷게 되었다. 한편 미국의 Type O Negative나 스웨덴의 Tiamat, 노르웨이의 Theatre of Tragedy같은 밴드들 또한 독자적인 고딕 메탈 스타일을 정립해나갔고, 고딕 메탈의 발전에 기여했다. 90년대 중후반 전성기에 다다랐던 고딕 메탈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쇠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많은 밴드들이 해체하거나 혹은 탈 메탈 내지는 심포닉 메탈로 변화하면서 고딕 메탈은 점차 ‘고인물화’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물론 Draconian처럼 2000년대 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밴드들도 몇몇 있기는 했지만, 현재 고딕 메탈은 90년대 그 당시부터 활동해온 밴드들 위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수준이다.

이러한 와중에 혜성처럼 등장한 Tribulation은 고딕 메탈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이전까지와는 다른 독특한 고딕 호러풍 스타일을 구축하는 데 성공해냈다. 본래 블랙/스래쉬적 요소가 일부 가미된 데스 메탈 밴드로 시작한 이들은 1집 The Horror로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매니아들의 눈길을 끌었었다. The Horror는 자국 스웨덴의 Repugnant(현재는 록 스타급으로 성장한 Ghost의 Tobias Forge가 조직했던 밴드이다.)와 Morbid Angel, Necrophobic, Merciless등의 고전적 스타일을 계승한 으스스한 분위기의 데스 메탈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었었다. 한편 4년여 만에 발표했던 2집 The Formulas of Death에서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의 변화를 꾀했다. 1집의 과격하고 직설적인 스타일 대신 보다 프로그레시브/사이키델릭적으로 변화한 2집은 전에 없던 독특한 스타일로 더욱 독자적인 영역으로 파고들어갔던 작품이었다.

다시 2년이 지나 발매한 3집 Children of the Night에서는 또다시 확 변한 스타일을 보여주었는데, 이번에는 기존의 보컬 스타일과 으스스한 분위기 정도만을 남기고 실질적으로는 고딕/헤비 메탈에 가까운 스타일로 환골탈태를 선보였다. 이 앨범은 90년대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기존의 어떠한 고딕 메탈 스타일과 비교해 보더라도 뚜렷한 차이점들을 지니고 있다. 우선 데스-둠 계열에서 갈라져 온 전통적인 고딕 메탈과는 물론이고, 심포닉 고딕 계열이나 심지어 Type O Negative같은 독특한 개성을 지녔던 부류와 비교해 봐도 상당한 차이점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이 앨범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는 어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 그 해답은 80년대 고딕 록의 대부 The Cure에 있다고 본다.

초기엔 포스트 펑크 밴드로 출발하여 80년대 Pornography, Disintegration등의 명반을 발표하며 고딕 록을 대표하는 밴드로 자리잡게 된 The Cure는 이후 고딕 메탈 전반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떨쳤다. 하지만 고딕 메탈이 독자적인 장르로 떨어져 나온 이후 고딕 메탈 밴드들은 굳이 고딕 록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대신 이미 정립된 고딕 메탈 내에서 영향을 받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이 앨범의 경우에는 기존의 고딕 메탈 밴드에 대한 영향력보다도 대선배인 The Cure의 영향력이 보다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사운드를 들려주었고, 이에 ‘고딕 메탈’로서는 전에 없던 새로운 스타일의 창조를 가능케 했던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The Cure의 One hundred years를 커버한 적이 있는 만큼 The Cure가 이 앨범에 미친 영향력은 크다고 볼 수 있겠다.

한편 고딕적 색채 밖으로는 이들은 앞서 언급한 올드스쿨 데스 메탈 선배 밴드들과 마찬가지로 자국 스웨덴의 블랙 메탈 밴드 Watain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은 것 같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여기에 1, 2집을 거치며 쌓아온 자신만의 개성이 더해졌으며, 음악 외적으로는 고전 고딕 호러 영화들과도 상당한 연관성을 지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영향을 바탕으로 하여 전에 없던 독창적이고 신선한 고딕 메탈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음산한 건반 멜로디와 함께 시작하는 Strange Gateways Beckon은 이내 비장미 가득한 전개로 1, 2집과는 전혀 다른 새롭게 태어난 스타일의 느낌을 단번에 확인시켜준다. 또한 유려한 멜로디의 솔로와 처절한 분위기로 강렬하고도 독특한 첫인상을 남겨 준다. 한편 보다 템포를 올리는 Melancholia는 본작에서 가장 캐치한 매력을 뽐내는 킬링 트랙으로, 연이어 등장하는 매력적인 멜로디로 단번에 빠져드는 마력을 뿜어낸다. 또한 중반부에서 분위기를 점차 고조시킨 뒤 잠시 잔잔해졌다가 솔로가 터져 나오며 다시 감수성을 폭발시키는 잇따른 전개는 그야말로 최고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한편 The Cure의 Love Song 같은 느낌도 주며 그들의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는 곡이기도 했다.

3번째 곡 In the Dreams of the Dead는 조용하게 시작했다가 이내 강렬한 전개로 돌입하며, 마찬가지로 처연함이 느껴지는 멜로디와 분위기, 그리고 자연스러운 완급조절이 돋보이는 역동적인 구성 모두 인상적이었다. 마찬가지로 4번 트랙 Winds또한 처절한 감수성과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나가는 전개가 돋보인 훌륭한 곡이었다.

한편 앨범의 정중앙에 위치하는 연주곡 Själaflykt는 고딕 호러풍의 비장미를 극대화시키며 앨범의 품격을 더욱 높여 주는 곡이었다. 특히 클린톤 기타와 키보드의 적절한 활용이 깊은 인상을 남겨 주었다. 6번 The Motherhood of God는 Melancholia와 함께 앨범 내에서 가장 캐치한 곡으로, 도입부부터 The Cure를 연상시키는 몽환적인 멜로디로 귀를 사로잡는다. 이후로도 빈틈없는 전개와 완벽한 마무리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곳 없는 또 하나의 킬링 트랙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반면 잔잔한 분위기로 전환되는 Strains of Horror에선 1집 The Horror의 8번 트랙 Seduced by the Smell of Rotten Flesh에서 사용했던 부드럽고도 음산한 멜로디를 활용하여 고딕 호러풍의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또한 후반부에서 멋드러진 솔로가 터져 나오며 쓸쓸한 감수성을 더욱 북돋아 주는 등 이 곡 역시 후반부의 킬링 트랙이라고 할 수 있는 명곡이었다. 한편 2, 6번 곡과 마찬가지로 보다 캐치한 면모가 두드러지는 Holy Libations역시 매력적인 리프들과 탄탄한 짜임새로 거장의 여유마저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한 짤막한 연주곡인 Cauda Pavonis도 단순한 필러 트랙으로 취급하기엔 워낙 매력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 곡 Music from the Other는 다시 한번 비장미 넘치는 도입부로 마무리에 어울리는 장중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처연하고 처절하지만 동시에 은은한 분위기 속에서 강렬한 클라이맥스와 함께 앨범을 끝맺었다.

앨범 전반적으로 고딕 메탈 특유의 어둡고 처연한 느낌이 깔려 있으면서도 비교적 캐치하고 빠른 템포의 Melancholia나 The Motherhood of God같은 곡으로 기존의 고딕 메탈 스테레오타입과도 뚜렷하게 구분되는 면모를 보여주었다. 또한 단순히 립서비스가 아니라 진심으로 버릴 곡 하나 없는 수준의 뛰어난 완성도가 돋보이는 곡들로 채워져 있으며, 완급조절에도 힘써 한 시간 가까운 앨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여기에 고딕 호러 영화를 연상시키는 으스스하고 비장미 넘치는 독특한 분위기와 멜로디 등으로 독보적인 개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 이 앨범은 The Cure의 고딕 록 스타일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 같았으며, 보컬 등은 Watain같은 밴드의 영향력이 느껴졌다. 그뿐 아니라 1, 2집을 거쳐 오며 쌓아온 이들의 노하우가 곳곳에서 녹아들어 있었다. 보다 직설적인 데스 메탈 스타일을 추구했던 1집이나 사이키델릭적 면모가 두드러졌던 2집에서도 이 앨범의 성향과 다르지 않은 고딕 호러적인 특성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러한 점들이 복합적으로 모여 탄생한 것이 이 앨범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이 갖는 가치는 2010년대 이후 그야말로 ‘고인물화’가 진행되고 있는 고딕 메탈 장르에 하나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정통 데스-둠 계열 고딕이든 심포닉 고딕 계열이든 고딕 메탈은 여전히 신선한 시도가 계속되어오고 있는 여타 익스트림 메탈 장르에 비해 더욱 정체된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등장한 이 앨범은 데스-둠 기반 고딕이나 심포닉 고딕 모두와도 차별화되는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었다. 다시 말해 The Cure가 정립한 고딕 록 스타일의 느낌부터 시작해서 블랙, 데스 메탈 밴드들의 영향력을 고루 흡수한 이들의 성향이 모두 녹아들어 탄생한 새롭고 독창적인 고딕 메탈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은 전에 비해 더욱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리하여 후속작이자 최근작인 4집 Down Below에서 이들만의 고딕 메탈 스타일의 정립을 이루어내고 다시 한번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이들은 작년 Arch Enemy와 함께 투어를 돌 정도로 성장했으며,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들의 파격적인 변화와 성공은 다른 밴드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 데스 메탈에 서던 록 등의 면모를 더한 파격적인 시도로 호평받았던 Chapel of Disease의 3집이나, 프로그레시브적 면모를 더욱 강조했던 Horrendous의 4집 같은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이들을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추가적인 요인은 이들이 아직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라는 것이다. 드러머를 제외한 세 명의 원년 멤버들은 2001년 고작 12~13세 무렵의 어린 시절부터 밴드의 전신이었던 Hazard라는 스래쉬 메탈 밴드를 결성했었고, 2004년부터 Tribulation으로 이름을 바꾸어 활동해왔다. 이처럼 이들은 20여 년 가까이 오랫동안 함께해 왔으면서도 여전히 3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결국 이 앨범은 90년대 초 이래 20년 이상 이어져 온 고딕 메탈의 스테레오타입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난 독창적이고 신선한 작품이었다. 여기에 앨범 자체의 완성도 또한 딱히 흠잡을 데 없이 출중했던 만큼 작품성과 독창성 모두를 잡아낸 2010년대 최고의 메탈 앨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100/100

P.S. 메킹에는 이 밴드의 3, 4집 장르가 각각 데스, 테크데스로 등록되어 있는데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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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bulation - The Children of the Night CD Photo by MM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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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
1.Strange Gateways Beckon4:28-0
2.Melancholia5:16951
3.In the Dreams of the Dead5:52-0
4.Winds6:51-0
5.Själaflykt5:52-0
6.The Motherhood of God5:23-0
7.Strains of Horror6:14-0
8.Holy Libations6:33-0
9.Cauda Pavonis2:55-0
10.Music from the Other7:03-0

Line-up (members)

  • Johannes Andersson : Vocals, Bass
  • Adam Zaars : Guitars
  • Jonathan Hultén : Guitars
  • Jakob Ljungberg : Drums
10,065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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