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n.'s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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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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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lica –
Master of Puppets (1986) |
85/100 Apr 20, 2023 |

며칠 전 메탈리카의 신보가 나와서 그런지 자연스레 이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요즘 2집과 3집을 번갈아가며 듣고 있다. 그렇게 들어본 결과 3집은 2집의 하위호환이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곡의 내용물과 배치에 있어서 2집과 비슷하지만 2집에 비해 3집은 좀 지루하다. 처음엔 그게 프로덕션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듣다보니 3집이 2집에 비해 눈에 띄는 단점들이 보여서 서로 비교하는 식으로 리뷰를 써본다.
우선 프로덕션 먼저 짚고 넘어가자면 그냥 딱 들어봐도 2집의 프로덕션이 3집에 비해 더욱 깊이감 있게 느껴진다. 나는 둘 다 리마스터링 된 버전으로 들었는데 오리지널 음원으로 들으면 그 차이가 더 심하게 난다. 2집의 베이스음이 3집에 비해 더 잘 들린다는 것이 결정적이지만 그 외에도 특히 질주하는 구간이 나올때 3집은 너무 힘이 없다고 느껴진다. 심지어 Battery의 솔로 뒤에 나오는 과격한 구간을 들어봐도 그렇다. 이 구간은 2집의 가장 과격한 곡인 Creeping Death와 비교해보면 분명 더 빠르게 질주하지만 "오 메탈리카의 가장 과격한 순간의 등장이군 흠" 정도의 인상밖에 못 준다. 반면 크리핑 데스는 러닝타임 내내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실제로 라이브 현장에 있는 듯 한 느낌이라 해도 좋고 서늘한 밤에 오픈카를 타고 빠르게 달리며 바람을 직격으로 맞는 느낌이라 해도 좋다(설마 선풍기를 틀고 들어서 그런가). 어쨌든 3집은 앨범 내에서 가장 과격한 순간 조차도 그 힘이 2집에 비해 딸리고 그 원인을 프로덕션이 꽤 크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스튜디오 앨범을 듣는데 라이브 현장에 나와있는 듯 한 압도적인 느낌이 드는건 어지간한 다른 음악에서도 느껴지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에 3집을 너무 억까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 있지만 리뷰하려는 밴드가 그 메탈리카이기 때문에 이런것도 꼬집어 비판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의문은 들어도 명색이 최정상에 군림한 밴드인데 단순히 잘 만듦 이상의 무언가를 건드려줘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굳이 그런 단계까지 꼬집어내지 않아도 이미 이들이 "과연 메탈계의 정상에 군림할만한 그릇이 되나" 하는 의문이 들게 만드는 조짐들이 3집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대체 뭐가 문제인가 하면 우선 이들이 3집부터 연주를 일부러 툭툭 끊는 듯 한 이상한 스타일을 선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좋게 말하면 그루브감이 느껴진다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연주를 하다 만 것 같다는건데 솔직히 후자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헤드뱅잉 하기 딱 좋은 그루브를 담고 싶었으면 프로덕션이라도 잘 꾸몄어야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안그래도 지나치게 다운피킹으로 떡칠됐고 멜로디의 다양성도 떨어지는 음악인데 분위기를 환기시켜줄만한 환풍구 역할을 수행하지도 못한다. 이게 Damage, Inc. 에서 너무 잘 느껴진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3집은 질주하는 순간에도 힘이 안느껴진다고 했고 이게 바로 그 원인이다. 질주를 하다가 자꾸 전봇대에 부딪힌다. 그리고 이 문제를 현재로 까지 끌고온 결과가 바로 72 Seasons다.
그나마 그런 단점을 어느 정도 극복한 곡이 Battery다. 위에서 이 곡을 좀 깠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곡이다. 2집에 들어가도 좋았다고 생각할 정도로. Damage, Inc와 차이가 나는 결정적인 이유는 헷필드의 보컬 활용, 그리고 작곡에 있다. 개인적으로 메탈리카의 모든 곡들 중에서 헷필드의 보컬로서의 장점을 가장 잘 활용했다고 생각하는 곡이 Battery다. 배터리!! 라고 외칠 때 다양한 방법으로 부르는데 올려치듯이 부르기도 하고 배!!터!!리!! 라고 끊으면서 내려치듯이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걸 카랑카랑했던 시절의 헷필드가 부르니까 메탈리카 역사상 가장 시원시원한 곡이 탄생했다. 그리고 툭툭 끊는 연주가 시너지 효과로 거듭난 거의 유일한 곡이 된 이유는 보컬라인과의 협업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 연주가 들어갈 동기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아까 지적했던 솔로 이후에 나오는 연주도 분위기를 환기시킬 목적으로 넣을 동기 자체는 충분했고 기타가 비어있는 만큼 드럼이 커버해주고 있기도 하다.
한편 3집에서부터 드러나는 또 하나의 고질적인 문제가 있으니, 바로 무의미하게 곡 길이를 늘린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Disposable Heroes가 있다. 메탈리카의 리프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지적요소인 지나친 다운피킹 위주, 멜로디의 다양성 부족은 그렇다 쳐도 사실 이 곡의 경우는 러닝타림을 5분대로 줄였으면 가끔씩 들어줄만한 곡 정도는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이 곡의 장점으로 꼽히는 변화무쌍한 템포가 지루함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5분 내로 승부를 봐야하는 수준의 리프들로 8분 길이의 연주를 해버리니 지루하기 짝이 없다. 2집에서는 The Call of Ktulu를 제외하면 곡들이 아무리 길어봐야 7분을 넘기지 않는 절제를 하는데 그 선을 넘어 뇌절을 치기 시작한건 Disposable Heroes 때부터가 아니였나 싶다.
그래도 같은 8분 길이인 Orion은 Disposable Heroes보다 훨씬 낫다. 리프도 더 다양하고 색깔이 있으며 The Call of Ktulu보다는 못해도 발전적인 리프전개를 선보인다. 하지만 중심축이 되는 리프를 명확히 세워두고 조금씩 살을 붙여 발전해 나가는 크툴루에 비해 통일감이 떨어지고 기타솔로도 크툴루에 살짝 못미친다.
또 같은 8분 길이인 Master of Puppets는 분명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인트로 구간은 말 할 것도 없고 절 구간에서 그놈의 다운피킹을 하지만 남발한다는 느낌은 없고 과할 뻔 했지만 적당한 선에서 멈췄다. 한 가지 거슬리는 점은 클린기타 구간에 진입하는 순간인데 이게 어떤 때는 어색한 변화로 느껴지기도 하고 아니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 과격한 앞부분에 비해 너무 구슬픈 연주를 해서 그런 것 같은데 작곡을 할 때 이 어색함을 극복할만한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딱히 떠오르는 게 없기도 하다. 어쨌든 클린기타 구간에서 다시 과격한 구간으로 넘어갈 때는 충분히 예열을 해서 어색하지 않았다는 점이 맘에 들었고 툭툭 끊는 연주도 최대한 절제하면서 대곡지향적으로 작곡해 성공한 몇 안되는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Battery와 함께 유일하게 자주 듣는 곡이다.
흔히들 3집의 지뢰라고 부르는 The Thing That Should Not Be는 더 말 할 필요도 없이 무가치한 곡이다. 문제는 그 다음 곡인 Welcome Home인데 전 트랙과 비슷한 느린 곡이기도 하고 인트로 구간이 서로 비슷해서 3번 트랙의 지뢰를 맛 본 리스너들을 또 한 번 힘 빠지게 만든다. 나도 그래서 같은 수준의 곡인 줄 알고 안듣고 있다가 가장 뒤늦게 들어보게 됐다. 곡 자체는 3번 트랙보다는 훨씬 낫다. 곡 배치가 문제인 것이다. 3집은 곡 배치에 있어 지나치게 2집을 의식했는데 2집의 수록곡들이 Escape를 빼면 하나같이 훌륭했다는 점을 간과한 것 같다. 하긴 그 당시에 그걸 본인들이 어떻게 알았겠냐만은... 그리고 Welcome Home도 2집의 Fade to Black에 물을 타 섞은 느낌이 드는 밍숭맹숭한 곡이다. 러닝타임 중반부에 템포를 바꾸고 달리기 시작하고 새로운 리프도 등장시키고 하지만 Fade to Black처럼 세심하게 결합시켰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재료는 많은데 잘 활용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메탈리카의 3집은 2집에 비해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앨범이다. Battery나 Master of Puppets나 Orion, 더 쳐주자면 Welcome Home같이 좋은 곡들도 있지만 메탈리카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 앨범이라 괘씸해서라도 좋은 점수는 줄 수 없을 것 같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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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tenance –
Member of Immortal Damnation (1992) |
90/100 Mar 9, 2023 |

지금껏 많은 올드스쿨 데스메탈을 들어왔지만 그 중에서 어둡고 짓누르는 듯한 분위기의 연주를 하는 밴드로는 Incantation이나 Immolation 등으로 대표되는 뉴욕 데스메탈 밴드들과 함께 Purtenance가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특이한 점은 그런 연주를 하는 밴드인데 국적이 핀란드라는 것이다. 그리고 펄테넌스는 핀란드와 미국 뉴욕의 이종교배를 통해 독자적인 영역을 성공적으로 구축해낸다.
이 시기의 핀란드산 데스메탈이라 함은 Demigod과 Demilich가 양 끝에, 그리고 그 중간에 Adramelech가 자리잡으면서 나머지 밴드들은 그 틀 속에서 "이 밴드는 데미갓에 가깝다", 혹은 "데미리치와 아드라 멜레크의 중간 정도다" 식으로 분류가 가능할 정도로 정형화된 음악적 스타일이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밴드는 대략 70% 정도가 뉴욕 데스메탈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거의 대부분의 러닝타임 동안 기타가 낮은 음으로 연주하면서 뉴욕 데스메탈에서 자주 쓰이는 그루브가 들어가 있고 여기에 질식할 것 같은 프로덕션이 더해져 일반적인 핀란드 데스메탈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음악이 만들어졌다(In the Misty Morning의 인트로를 들어보면 확실히 와닿는다). 특히 프로덕션의 질감이나 다른 여러가지 면에서 뉴욕 데스메탈의 전설인 Morpheus Descends와 비슷한데 우선 프로덕션은 펄테넌스가 훨씬 뛰어나다. 럭키 모르페우스 디센즈라고 보면 된다. 물론 프로덕션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점수는 모르페우스가 좀 더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같은 뉴욕데스 중에서는 둘이 서로 가장 비슷하니 좀만 더 공통점을 찾거나 비교를 하거나 해보자면...
우선 소리가 크다 못해 귀에 싸대기를 갈기는 듯 한 베이스드럼 소리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공통점이 아닐까 싶다. 모르페우스의 경우는 구린 프로덕션 때문에 베이스드럼이 울릴 때마다 기타사운드가 묻혀서 듣는 이에 따라 답답함이 느껴질 수 있는 반면 이 부분에서 훨씬 진일보한 펄테넌스는 각 악기가 서로의 영역을 가까스로 침범하지 않으면서 파괴적인 울림을 만들어낸다.
드럼 연주에 대한 얘기도 해야 할 것 같은데 펄테넌스가 모르페우스에 비해 훨씬 나은 점 중 하나다. 모르페우스의 드러밍은 지축을 뒤흔드는 베이스드럼 소리 외에 연주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솔직히 평범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반면 펄테넌스는 분명히 리스너로 하여금 낮은 음으로 떡칠된 음악을 듣는데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하려는 마인드를 가지고 연주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르페우스에 비해 훨씬 다채롭게 박자와 템포를 쪼갠다. 그리고 단순히 모르페우스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펄테넌스의 드럼 연주는 대부분의 올드스쿨 메탈밴드에게는 없는 독특한 센스가 느껴진다.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마치 통통 튀는 것 같은 연주를 하는데, 댄스로 비유했을때 마이클 잭슨이 마치 외부의 힘에 의해 동작을 멈췄다가 튕기듯이 다음 동작으로 이어지는 춤을 추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Black Vision의 둠적인 인트로 다음으로 이어지는 부분과 A Dark Cloud Arises의 인트로 도중 나오는 연주가 대표적다. 물론 모든 연주를 그렇게 하는건 아니고 본질은 뉴욕 데스메탈에 가까우니 대부분은 블래스트 비트나 둠적인 연주로 채워진다.
펄테넌스의 보컬은 마치 존 타디가 더 낮은 그로울링에 집중한다면 나올 것 같은 톤으로 부른다. 통통 튀는 드러밍의 그루브에 맞춰 짧은 극저음 꿀꿀이 창법을 더해 그루브감을 더하기도 하고 곡의 클라이막스나 전환점이 되는 부분에서는 쥐어짠 목을 풀어 크고 넓게 외치기도 한다. 몇몇 곡에서는 불길하게 속삭이면서 안개가 낮게 깔린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무미건조한 그로울링으로 일관하는 모르페우스에 비해 펄테넌스 특유의 악마적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일조하면서 존재감을 뿜어낸다.
프로덕션의 질감이나 지축을 뒤흔드는 베이스드럼 소리라는 고유한 아이덴티티, 뉴욕데스라는 같은 핏줄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서로 비슷한 듯 하지만 결국 리프에서 차이가 난다. 바로 앞에서 언급했지만 펄테넌스의 리프에는 극단적으로 어우두면서 짓누르는 와중에도 특유의 고풍스러움이 살아있다. 아무리 뉴욕데스의 피를 짙게 수혈받았다곤 해도 핀란드에서 만들어낸 음악인지라 핀데스 고유의 멜로디가 합쳐져 펄테넌스만의 분위기를 형성한다(그런데 이 분위기는 핀데스의 영역이라곤 했지만 사실 일반적인 핀데스의 신화적인 멜로디와도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 펄테넌스는 우주적이고 판타지스러운 느낌보단 현실의 땅바닥으로 가라앉은 장례식같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곳곳에 배치된 인스트루멘탈 트랙들이 그러한 분위기의 형성에 힘을 더해준다. 반면 모르페우스는 순혈 100%의 뉴욕데스가 거의 다 그렇듯이 기계적이고 차가우면서 구체적인 이미지가 따로 떠오르지는 않는, 폭력성 그 자체를 소리로 표현한 듯 한 리프로 가득 채워져있다.
이러한 차이는 기타솔로 연주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모르페우스의 기타솔로가 모비드 엔젤처럼 즉발적이고 카오틱한 연주 위주인 반면 펄테넌스는 악마적인 고풍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음표를 한땀 한땀 체계적으로 짠 연주를 한다. 대표적으로 Black Vision의 인트로에서 흘러나오는 느린 솔로와 Misery of the Rebirth 중반부의 긴 솔로가 있다.
이렇게 보면 모르페우스보다 펄테넌스가 더 좋은 밴드인 것 처럼 보이지만 필자가 결국 모르페우스의 손을 들어주는 이유는 리프의 다채로움에 있어서 펄테넌스가 상대가 되기에는 조금 부족하고 무엇보다 무의미해 보이거나 불필요하게 길다고 느끼는 리프가 단 하나도 보이지 않으면서 연결이 더욱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펄테넌스의 음악은 전체적으로 뛰어나지만 간혹, 특히 둠 파트를 연주할때 너무 둠데스의 프로토타입같은 리프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을 때가 있었고 조금 질질 끄는 구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앨범에서 둠 파트는 득만큼이나 실도 있다. 분명 특유의 장례식장 같은 분위기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고 좋게 들리는 구간도 있지만 결국 앨범 전체를 들은 후에는 기억에 남는 게 빠르게 연주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과연 둠적인 구간이 필요했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남는다. 이런 생각을 들게 만드는 곡이 대표적으로 The Lost Memories인데 이런 곡의 아쉬운 구간을 핀데스적인 연주로 바꿔 핀데스와 뉴욕데스를 50/50의 비율로 맞췄다면 어쩌면 더 좋은 음악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것도 억지로 꼬투리를 잡으려 해서 잡은 것 뿐이지 질질 끄는 부분도 다른 밴드의 삽질의 길이에 비하면 몇 배는 더 짧다. 단지 그만큼 뛰어난 밴드이기 때문에 사소해보이는 것들이 "이 부분만 개선됐더라면" 하고 미련이 남아서 그런 것 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정도면 취향의 영역이라는 생각도 들고 모르페우스의 쓰레기같은 프로덕션도 분명히 단점이라면 큰 단점이기 때문에 이렇게 리뷰를 쓰는 동안에도 과연 모르페우스에게 손을 들어주는 게 맞았나 싶을 정도이긴 하다.
펄테넌스는 핀란드 데스메탈과 뉴욕 데스메탈을 자연스럽게 혼합해 핀란드 내에서는 물론이고 밖에서도 비슷한 밴드를 찾으라 하면 쉽게 찾지 못할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확보해낸, 본격 핀란드산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뉴욕 데스메탈이다.
추천곡: Black Vision, Deep Blue Darkness, Misery of the Rebirth, Crown Waits the Immortal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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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stilence –
Consuming Impulse (1989) |
90/100 Jan 26, 2022 |

2017년에 리마스터링 된걸 지금 알아서 들어봤는데 환골탈태 급으로 바꼈다. 너무 메마른 사막같았던 프로덕션에서 오아시스가 하나 생긴 느낌이다. 그래도 땅이 쩍 갈라지는 것 같은 느낌 자체는 여전하다. 어차피 이 앨범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맛에 듣는다.
첫 곡 Dehydrated가 이 앨범의 컨셉하고 너무 잘 맞아 떨어진다. 당장이라도 목막혀 죽을 것 같은 마틴 특유의 보컬과 가사가 더해져 극도의 건조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Dehydrated부터 3번트랙까지가 이 앨범에서 집중도가 제일 높아 한번에 몰아서 듣기 제일 좋다.
건조하다는 말과 함께 저돌성, 야수성이 같이 언급되는 앨범인데, 7번 트랙 Echoes of Death의 찍어누르는듯한 초반 리프가 그런 부분들을 증명해준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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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ldron Born –
Legacy of Atlantean Kings (2021) |
80/100 Jul 30, 2021 |

갑자기 뜬끔없는 신보가 나왔다 싶었는데 2집인 ...And Rome Shall Fall을 재녹음한 앨범이었다. 밴드 자체를 잊고 살았는데 간만에 다시 들어볼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됐다.
1집인 Born of the Cauldron은 마법사라면 2집은 바바리안 전사로 직업을 변경한 것 같은 느낌인데 1집에 비해 직선적이고 우직한 리프로 가득 채워져있다. 취향차가 있겠지만 왜 밴드가 굳이 1집이 아닌 2집을 재녹음 했는지는 2집을 직접 들어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아마 1집에 비해 퇴보해버린 프로덕션이 너무 미련이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스네어 드럼 소리가 음악이 추구하고자 하는 묵직함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서 음악을 듣는 내 내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내 생각엔 드러머의 입김이 가장 크게 닿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이 아쉬운 2집을 재녹음한 본작은 아예 다른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많은 부분들이 개선됐다. 재녹음 하기까지의 20년 세월 동안 발전한 기술의 혜택을 제대로 받는 듯 한 깔끔한 사운드는 말 할 것도 없고 일단 보컬이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분 중 하나다. 원래의 보컬은 마치 자신이 메탈 보컬이라는 사실을 잊은 듯이, 그냥 중세 판타지를 중세스러운 어조로 가사를 읊는데만 온 힘을 쏟는다는 느낌을 줬다. 재녹음 하면서 바뀐 보컬은 낮게 부르는 부분에서는 확실히 목소리를 긁어주면서 하이톤에서도 힘 빠진다는 느낌 없이 시원시원하게 불러준다. 내가 알기론 이 밴드가 본작에 이르기까지 데모앨범까지 합쳐서 네 번 정도 보컬을 바꾼 것으로 아는데 드디어 가장 적합한 인물을 채용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였던 드럼 사운드가 제대로 조져주게 바꼈다. 드러머의 20년간의 설움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이 분노의 찜질을 보여주는데, 박자나 패턴이 바뀐 것은 없지만 정말로 프로덕션이란게 중요한거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 정도로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두 말 할 것 없이 직접 비교하며 들어보면 알 수 있고 그 중에서 두 번째 곡인 Storming the Castle을 추천한다. 왜냐면 이 곡에서 중후반부 쯤에 기가 막힌 드럼 솔로 파트가 있는데 직접 재보진 않았지만 거의 40~50초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곡 내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 아무튼 이 드럼 솔로가 듣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근육이 붙으면서 바바리안 전사 체형이 되는 것 같은 고양감을 주는데, 대단히 인상깊은 파트라서 싸구려 프로덕션이었던 2집에서 들었을때도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줬던 것이 재녹음 되면서 제대로 포텐셜이 터지면서 더더욱 엄청난 만족감을 선사한다.
사소하지만 곡 배치도 바꼈다. 진짜 단순하게 따져서 좋은 곡들만 전반부에 몰아서 배치했는데 그만큼 후반부가 힘이 딸린다는 단점이 있어서 앨범 통째로 몰아 들을 생각보단 개별곡 위주로 듣거나 몰아서 들을거면 전반부만 몰아서 듣는 게 나을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이걸 수치로 나타내자면 2집이 70점이라면 본작은 85점 정도인 발전이 있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본작이 무엇보다 '재녹음' 앨범이다보니 자꾸 프로덕션 얘기만 한 것 같아 아쉽지만 프로덕션을 제외하고 따진다면 여러가지 이유로 아직까진 1집이 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충분히 좋은 앨범이고 블루칼라 파워메탈로는 최상급의 음악을 들려준다고 생각한다.
추천곡: Bloodbath in the Arena, Storming the Castle, Dragon Throne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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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lyrics added by N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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