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 Obliviscaris –
Portal of I (2012) |
95/100 May 16, 2026 |

‘Ne obliviscaris’의 1집 ‘Portal of I’이다. 대게 이런 류의 익스트림 프로그레시브 메탈은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메탈에 잘 사용되지 않는 악기와 다층적인 구조, 레이어의 증폭을 이용하여 입체적 사운드스케이프를 형성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의 음악은 풍경이라기 보다는 한 폭의 평면적 그림을 완성하려는 시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가사에서도 그러한 의도가 잘 보여지는데, 예를 들어 첫번째 트랙 ‘Tapestry of the Starless Abstract’ 에서는 서술어의 사용을 줄이고 문장을 단어로 끝맺음하여 청자로 하여금 계속해서 특정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이 엘범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바이올린의 활 용이라 할 수 있는데, 바이올린 사운드를 정면에 배치하여 간주로 사용하는 한편, 후방에 배치하여 다른 악기의 사운드를 풍성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특히나 5번 트랙 초반부와 마지막 트랙에서의 바이올린 연주는 지독하게 아름답고 치명적이다. 한 곡에 10분이 넘어가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게 하는 요소는 클린과 언클린 보컬의 교차, 프로그레시브한 구성, 전체적인 사운드 프로덕션과 완성도 등을 얘기할 수 있겠지만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는 엘범 전반에 걸쳐 종횡무진하며 미친듯이 울어대는 ‘Tim Charles’ 의 바이올린이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트랙을 재생한 순간부터 마지막 트랙이 끝날 때 까지 일말의 잡념도 없이 이들이 들려주는 음악과 이들이 그려낸 그림에 온전히 빠져들었다. 개인적으로 처음 들었던 Extreme progressive metal 엘범이었으며 본 장르의 음악을 찾아 듣게 된 계기를 제공해준 감사한 엘범이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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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erun –
Veil of Imagination (2019) |
95/100 May 12, 2026 |

미국 보스턴의 프로그레시브 포크 메탈 밴드 Wilderun의 정규 3집 ‘Veil of Imagination’이다. 처음에는 독특한 엘범 커버에 눈길이 쏠려 들어보았다. 이내 경탄을 금치 못했다. 마지막 트랙 ‘When the Fire and the Rose Were One’의 말미의 페이드인 이후, 나는 기묘한 감정을 느꼈다. 마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던지듯 이 엘범은 “Is all still truly here? Release me from my future and name“ 라는 구절로 막을 내린다. 그리고 엘범 전체를 관통하는 멜로디에 변주를 가한 페이드인은 마치 이 엘범은 시작과 끝이 정해진 선분이 아닌 원의 형태를 갖추고 있음을 말하려 하는 듯 했다. ‘Veil of Imagination’은 끝없이 감정을 고무시켜 종국에는 감정적 탈진에 이르게까지 한다. 나는 지금껏 이런 음악을 들어본 경험이 없다.
이들의 사운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장엄하고 매혹적인, 거대한 무언가를 목도하였을 때의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겠다. 겹겹이 쌓인 사운드레이어가 거대한 숲처럼 느껴지는 사운드스케이프를 형성하면서도 동시에 뭉게짐 없이 모든 악기의 소리가 선명하게 고막을 강타한다. 처절하고 사악하기보다는 강렬하면서 육중한 그로울링과 성악이 베이스인듯한 깔끔한 클린보컬의 교차가 괴기스러운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이 엘범의 가장 인상깊은 점은 바로 엘범 전반에 걸쳐 물흐르듯 진행되는 완급조절이다. 클린에서 그로울링으로의 전환, 레이어의 가감, 기다렸다는 듯이 폭발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어느 하나 나무랄데 없이 완벽한 구성을 이룬다. 그리고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Evan Anderson Berry의 극도로 부드럽고 섬세한 터치를 보유한 보컬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이야기를 풀듯 읊조리고 때로는 비밀을 얘기하듯 속삭이며 때로는 웅장한 공간감을 형성하는 그의 보컬 하나만으로 극적 전환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이는 Century Media Records 유튜브 채널에서 이들의 Seventh son of a seventh son 아이언메이든 커버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엘범의 컨셉은 제목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상상력의 양면성이다. 상상력은 인간을 고양시키는 힘이지만, 동시에 세계를 가리는 장막이기도 하다. 시작부터 존재론적 붕괴에 진입하여 인간의 문명을 비판하며 목표와 결의의 허무함, 인식의 한계를 제시한다. 이내 상상이 현실을 압도하면서 자아는 이야기 속에 갇히고 현실은 사고로 대체된다. 엘범의 최후반부에서는 끝내 자아의 해체를 선언하며 미래와 이름, 욕망과 정체성을 버리고 존재 이전의 상태로의 회귀를 소망하며 막을 내린다. 이러한 일종의 열린 결말은 기묘한 페이드인을 통해서 엘범의 출발점, 즉 존재론적 붕괴상태로의 회귀 또한 암시하며 순환적 결말의 형태를 띤다.
첫번째 트랙 ‘The Unimaginable Zero Summer’는 나래이션과 함께 대서사시의 장막을 올린다. 잠깐의 휴지 이후 엘범 전체를 관통하는 멜로디가 페이드인되며 섬세한 어쿠스틱 기타, 서정적인 클린보컬,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코러스, 그리고 오케스트레이션이 차례로 쌓이며 분위기가 고조된다. 이내 폭발적인 블래스트비트와 함께 엘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뒤따라 강력한 그로울링과 클린보컬이 교차되며, 레이어가 겹겹이 쌓여 이 트랙에서 가장 헤비한 구간을 지나면 남성코러스와 함께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고 모든 것이 선명해진다. 트랙의 후반부에서는 기이한 특수효과를 입힌 클린보컬이 등장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직선적인 기타솔로 구간을 지나 고요한 피아노 파트로 자연스레 연결되며 다음 트랙의 시작을 알리는 페이드인과 함께 마무리된다. 이 모든 것들을 하나의 트랙에 전부 녹여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게다가 일련의 과정에서 일순간의 억지스러움조차 찾아볼 수 없으며, 마치 하나의 잘 짜여진 연극을 본 듯한 느낌을 준다. ‘The Unimaginable Zero Summer’는 이들의 방법론을 가장 잘 설명하는 트랙이며 엘범의 출발점이자 엘범 전체의 기승전결이 압축되어 담겨있는 축소판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인물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살아가지 못한다. 그는 삶을 분석하고 구성하려 한다. 그는, 그리고 인간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지식의 요새를 구축하여 모든 것을 분류하고 통제하려 한다. 하지만 Wilderun은 여기서 중요한 역설을 제시한다. “Every piece… But the order was wrong”. 즉, 인간은 세계를 이해하려 하지만, 애초에 세계를 이해하려는 방식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인식 체계의 붕괴를 암시하는 질문을 던지며 다음 트랙으로 넘어간다.
‘O Resolution!’은 이들이 ‘Wintersun’에게 큰 영향을 받았음을 짐작하게 하는 트랙이다. 장엄한 오케스트레이션의 활용과 레이어를 증폭시키는 방식, 갑작스레 폭발하는 고밀도의 사운드와 폭력성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방식이 그들과 매우 유사하다. 이 트랙에서의 클린 보컬은 첫번째 트랙에서 들려줬던 것과는 조금 다른 질감으로 매혹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이 부분이 상당히 중독적이어서 몇번이고 반복하여 재생했다. 중후반부의 기타솔로 또한 오리지널리티는 부족하지만 뛰어나며 트랙과 잘 어울린다. 이후 극적인 요소가 전면적으로 드러나는 ‘Sleeping Ambassadors of the Sun’으로 이어진다. 이 두 곡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O Resolution!”이 인간이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방식 자체의 허무함을 이야기한다면, “Sleeping Ambassadors of the Sun”은 그보다 더 나아가 인간이 현실을 인식하는 능력 자체가 불완전하다고 말한다. 즉 인간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서와 의미를 만들지만, 애초에 인간 의식 자체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Scentless Core(Budding)’은 엘범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Far from Where Dreams Unfurl’로 넘어가기 전의 인스트루멘탈 트랙이다. ‘냄새없는 핵심(싹트는 중)’으로 해석되는 이 트랙의 제목은 주인공이 존재의 무의미성과 공허를 점차 인식해 감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은 ‘Far from Where Dreams Unfurl’에서 문명과 인간의 사고 체계 전반에 걸친 비판으로 이어지며, 이내 ‘Scentless Core(Fading)’에서 현실과의 완전한 해리상태에 다다른다. ‘Far from Where Dreams Unfurl’은 엘범의 하이라이트이자 Folk metal적인 요소가 두드러지는 트랙이다. Evan Anderson Berry의 보컬이 향토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오케스트레이션과 코러스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The Tyranny of Imagination’은 엘범 전체의 철학적 중심축이자, 앞선 곡들에서 조금씩 드러나던 문제의식이 완전히 폭발하는 순간이다. 이 곡은 단순히 “상상력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 의식 자체가 현실을 직접 살아가지 못하고, 언제나 이야기와 개념과 미래의 환영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룬다. 여기서 말하는 “imagination”은 창조적 능력이나 예술적 재능 같은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현실을 견디기 위해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정신적 구조 전체를 뜻한다. 기억, 언어, 자아, 미래에 대한 기대, 삶의 의미 같은 것들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그리고 곡은 바로 그 상상력이 인간을 현실로부터 영원히 분리시킨다고 말한다. 가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Your story mercilessly takes hold of your reality / And places it just out of reach”라는 구절이다. 인간은 자신이 현실 속에 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이 만들어낸 “이야기”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삶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지 않는다. 언제나 그것을 해석하고, 설명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과거와 미래의 맥락 속에 배치한다. 결국 현실은 직접 경험되는 것이 아니라 언어와 기억과 사고를 통해 재구성된 형태로만 존재한다. 그래서 “현실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인다”는 표현이 나온다. 인간은 현실에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 곡은 특히 인간이 미래 속으로 도피하는 존재라는 점을 강하게 비판한다. “Cowardly you hide inside the future where despair is not yet true”라는 구절은 인간이 현재를 견디지 못하고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 속으로 자신을 숨긴다는 의미다. 사람은 늘 미래의 목표, 가능성, 희망, 두려움 속에 산다. 하지만 그 순간 현재는 사라진다. 인간은 현재를 살아가는 대신 언제나 아직 도래하지 않은 시간 속에서 자신을 투영한다. 그래서 상상력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인간 존재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된다. 또한 이 곡은 언어와 인식의 관계를 매우 깊게 파고든다. “The blood inside your eyes is ink inside your pen”이라는 가사는 인간이 세상을 보는 순간 이미 그것을 서술과 해석의 대상으로 바꿔버린다는 의미다. 눈 속의 피가 펜 속의 잉크가 된다는 것은, 경험이 즉시 이야기로 변환된다는 뜻이다. 인간은 어떤 것도 순수하게 경험하지 못한다. 모든 것은 언어화되고 개념화되며 하나의 서사로 재편된다. 그런데 바로 그 과정 속에서 현실은 왜곡된다. 이 점에서 이 곡은 현상학이나 후기구조주의 철학과도 닿아 있다. 인간은 세계 자체에 접근할 수 없고, 오직 자신이 구성한 의미 체계 안에서만 세계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곡의 마지막 질문은 이 앨범 전체에서 가장 무서운 문장 중 하나다. “What becomes of death when all the world withers into thought?” 인간은 죽음을 세계의 끝이라고 배워왔다. 하지만 만약 세계 자체가 이미 사고 속으로 흡수되어버렸다면, 죽음은 더 이상 무엇을 의미하는가? 현실과 사고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죽음조차 개념이 되어버린다. 이것은 단순한 허무주의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 의식이 너무 거대해져 현실 자체를 집어삼켜버리는 상태를 말한다. 세계는 더 이상 외부에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사고 속에 갇힌다.
엘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When the Fire and the Rose Were One’은 엘범의 중심이 되는 피아노 멜로디와 함께 시작한다. 이내 급작스러운 레이어의 증폭과 함께 이들의 모든것을 쏟는 듯한 연주가 이어진다. 연주 파트가 꽤나 긴 러닝타임을 차지함에도 일말의 지루함조차 느껴지지 않으며 마치 잘 짜여진 뮤지컬 한 편을 통채로 관람한듯한 느낌을 준다. 트랙의 전반부에서 화자는 과거 이름도, 미래도, 자아조차 없었던 순수한 존재 상태를 회상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인간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즉, 자신의 정신 구조 속에 갇힌다. 여기까지는 엘범 전체의 요약서술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화자는 “Release me from my future and name”라는 구절을 통해 자아의 해체를 선언한다. 욕망으로 대변되는 미래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름을 버리고 존재 이전의 상태로의 회귀를 소망한다. 최후반부 나래이션 또한 인상깊다. 해당 문장은 T. S. Eliot의 Four Quartets에서 인용된 것으로, 앨범 전체를 관통하던 현실과 상상, 자아와 세계의 갈등을 마지막에 하나로 통합한다. 앨범 속 화자는 계속해서 세계를 이해하고 통제하려 했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현실과 멀어지고 자신의 사고와 상상 속에 갇혀버린다. 그러나 마지막에 등장하는 “And all shall be well”이라는 문장은 인간이 모든 것을 해석하고 의미화하려는 강박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평온에 도달할 수 있다는 암시처럼 들린다. 특히 “And the fire and the rose are one”이라는 마지막 구절은 파괴와 아름다움, 고통과 생명처럼 서로 대립하던 것들이 사실은 하나의 본질 안에 있었다는 깨달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불은 인간 의식의 고통과 변화, 장미는 존재의 아름다움과 생명성을 상징하지만, 마지막에는 둘이 구분되지 않는다. 이는 앨범 전체에서 반복되던 이분법이 해체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결국 이 내레이션은 인간이 세계를 끝없이 분석하고 상상 속에서 의미를 만들수록 현실에서 멀어진다는 앨범의 비극을 마무리하면서도, 동시에 그 모든 분열을 초월한 상태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그리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페이드인과 함께 대서사시는 막을 내린다.
‘Veil of Imagination’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의미를 구축하려 할수록 오히려 현실에서 멀어져 가는 과정을 그린 철학적 서사다. 앨범 초반에서 화자는 지식과 질서, 기억과 해답을 통해 삶을 통제하려 하지만, 점점 인간 의식 자체가 현실을 왜곡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다. 이후 곡들은 인간이 미래와 상상, 언어와 이야기 속으로 도피하며 현재의 삶과 존재 자체를 놓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특히 중반 이후에는 현실보다 사고와 해석이 우위에 놓이면서 자아와 세계의 경계가 붕괴하고, 인간은 자신이 만든 정신적 구조 속에 갇혀버린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면 화자는 미래와 이름, 즉 자아와 욕망을 내려놓고 순수한 존재 상태로 돌아가기를 갈망한다. 결국 이 앨범은 상상력이 인간을 위대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현실로부터 분리시켰다는 비극을 다루면서도, 마지막에는 모든 분열과 이분법을 초월한 통합의 가능성을 암시하며 끝난다.
이런 엘범이야말로 “완성”을 추구하는 프로그레시브의 ‘극의’가 아닌가?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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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dlin of the Well –
Bath (2001) |
85/100 May 9, 2026 |

헤비메탈이라는 장르의 탄생 이후, 현대의 대부분의 장르가 그렇듯 세대를 거듭하여 어느정도 정형화된 구조를 완성해왔다. 리프 중심의 진행과 직선적인 박자, 반복되는 후렴 구조 등이 그것이다. 압축하면 헤비메탈이라는 장르는 ‘강렬한 힘과 감정을 무겁고 극단적인 음악의 언어로 표현하려하는 장르’라 볼 수 있다. 1980년대에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헤비메탈이라는 거대한 뿌리에서 수많은 갈래로 뻗어온 줄기가 만개하던 시기, 메탈은 더욱 극단적으로 변모하여 실험성을 받아들일 기반이 다져졌다. Progressive Metal은 다양한 장르의 융합으로 기술과 구성의 완성된 구조를 지향하여 헤비메탈의 확 장에 공헌하였으며, Avant-garde Metal은 메탈의 전통적인 문법과 구조를 따르지 않고 메탈이라는 틀 안에서 전위예술적 사고를 도입하여 해체를 도모하였다. ‘Maudlin of the Well’의 ‘Bath’는 avant-garde metal의 역사에서 위대한 기준점이자, 장르간 경계를 허무는 작업의 극단적 사례를 보여준 엘범으로 평가된다. 엘범 내부에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데스 메탈, 재즈 퓨전, 앰비언트, 클래식, 챔버 음악 등의 장르가 하나의 유기체와 같이 결합되어있다. 이들의 음악에는 불협화음과 아름다움이 공존하여 극단적인 대비를 이룸과 동시에, 기이하게도 전체적인 흐름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더욱 기이하게도 전방위적으로 예측 불가능성을 띤다. 논리적인 연결과 완결된 구조를 중시하여 다양한 장치로 설득력을 부여하는 프로그레시브 메탈과는 달리, 무의식적 흐름의 연결로 움직인다. 정통 헤비메탈 팬에게는 너무도 실험적이고, 프록메탈 팬에게는 너무도 극단적이며, 재즈 팬에게는 너무도 폭력적임에도, ‘Maudlin of the Well’의 ‘Bath’는 아방가르드 메탈의 마스터피스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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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 Incantation –
Absolute Elsewhere (2024) |
60/100 May 6, 2026 |

아직은 익스트림메탈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2024년도, 이 엘범이 발매될 당시에 처음 들어봤다. 당시 메탈킹덤에서는 본작을 Pink Floyd, Opeth등의 프로그레시브 계열 밴드와 비교하며 치켜세웠으며, 각종 메탈 관련 포럼에서도 이 엘범에 관한 찬사가 끊이질 않았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 이 엘범을 처음 들었을 때의 감상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43:43. 콘셉트 엘범 치고는 짧은 축에 해당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이 엘범을 끝까지 들을 수가 없었다. 필자는 정통 헤비메탈만을 숭상하는 보수적 메탈꼰대가 아니며 스스로 진취적인 취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너무나 난잡하고 지저분하며 상당히 지루했다. 그 이후로도 이들의 음악을 이해해보려는 몇번의 시도가 있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그리고 2026년도 현재, 가장 즐겨듣는 장르가 익스트림 프로그레시브 메탈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사운드는 여전히 와닫지 않는다. 어쩌다가 메탈 팬들이 Opeth를 이들과 비교하는 과오를 저질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 엘범을 처음 들었을 때와 비교하면 조금은 좋게 들리는 몇몇 파트나 인상적인 부분도 있으나 이정도의 찬사를 받을 정도의 엘범은 결단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엘범의 의의는 블래스트 비트, 묵직한 리프, 불협화음, 그로울링 보컬 같은 데스메탈의 요소들과 함께, 어쿠스틱 기타, 길게 늘어뜨린 전개, 클린 보컬, 비정형적인 곡 구조, 그리고 테크니컬한 연주를 결합했다는 점. 여기에 우주적이고 SF적인 서사를 엮어내고, 신스 사운드로 우주적인 공간감을 형성하며, 의식과 인간 본성에 대한 주제들을 다루었다는 점. 딱 그정도가 전부이다. 한마디로 여러가지 요소를 버무려낸 시도 자체는 칭찬할만 하지만, 결과는 실패에 가깝다. 1번 트랙의 솔로와 같이 칭찬할만한 부분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개별 트랙일 뿐 엘범 전체의 완성도면에서는 Opeth와 비교 자체가 불가하며 아직 익스트림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대표하는 엘범들의 발끝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다음 작품은 보다 완성된 프로그레시브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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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Vain –
Ænigma (2013) |
95/100 May 5, 2026 |

노르웨이의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In vain의 세번째 스튜디오 엘범 “AEnigma”이며, In vain이라는 불세출의 밴드를 처음 접하게 해준 엘범이다. 이 엘범을 처음 들었을 때의 음악적 충격은 가히 Dream theater의 7집 Train of thought에서 느낀 그것과 견줄만 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들이 선사하는 매혹적인 아름다움과 지진을 연상케 하는 묵직함은 공간적으로 재배열된 광활한 사운드스케이프를 통해 뇌리에 꽂히고 모든 사운드의 중심에서 울려 퍼지는 blackened death metal과 오케스트레이션은 이들만의 프로그레시브를 통해 조화로운 하모니를 이룬다.
이들의 특이한 점은 여섯명의 멤버 중 보컬만 다섯이라는 것 인데, 이 앨범을 끝으로 밴드를 탈퇴한 드러머 stig reinhardtsen을 제외한 멤버 전원이 보컬로 참여하여 데스메탈의 육중한 그로울링, 블랙메탈의 사악하기 그지없는 스크리밍, 극적인 전개에 감정적 깊이와 서정성을 더하는 클린 보컬, 그리고 천상적인 남성 코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보컬스타일이 이들의 음악 위를 유영한다. 상반된 스타일의 보컬들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이루는 하모니에는 조금의 어색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Opeth의 Mikael Akerfeldt의 보컬을 다층면으로 쪼개어 더욱 발전시킨 형태로써 청자로 하여금 완전히 새로운 음악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한다.
세 명의 리드 보컬 모두 각자 밴드를 이끌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지녔으며, 여기에 압도적인 연주력이 더해져 세계적인 수준의 뮤지션들이 만들어낸 놀라움의 향연이 탄생했다. 이들은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얽히고 얽히고, 밀고 당기며, 궤도를 벗어나 뻗어나갔다가 다시 중심으로 돌아온다. 말하자면 Ne Obliviscaris와 Opeth를 적절히 섞어놓은듯 하며 그들의 향취가 동시에 느껴진다.
또한 이 앨범에는 9명의 게스트 뮤지션이 참여했는데, 그중 대부분은 익스트림 매탈과는 관련이 없는 클래식 연주자라는 점도 특이하다. 트롬본, 트럼펫, 첼로, 바이올린, 하본드 오르간이 세션으로 참여하여 화려한 앙상블을 선사하며 노르웨이의 프로그레시브 바이킹/포크 메탈 밴드 Borknagar에서 각종 건반 악기와 클린 보컬을 담당하는 Lazare(Lars Are Nedland)의 보컬까지 더해진다. 특히 마지막 트랙에서 들려주는 색소폰 솔로는 엘범의 대미를 장식하며 메탈에서의 Brass의 활용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믹싱/마스터링 또한 수준급이다. 선명한 고음과 포근한 중음, 낮게 깔리는 저음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있으며, 베이스를 포함한 모든 악기의 소리가 적절한 균형으로 뒤섞이고 분리되며 비틀리고 선회하여 다시 재자리를 찾아감으로써 청자를 장대한 음악적 풍경 속으로 이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엘범의 믹싱과 마스터링으로 참여한 인물이 익스트림 프로그레시브 메탈 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Jens bogren과 Tony lindgren이다. Jens bogren은 메탈 씬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레코딩 엔지니어이자 프로듀서, 믹싱/ 마스터링 엔지니어이다. Opeth, Arch enery, Dimmu borgir, Angra 등 굴직한 밴드를 비롯한 수많은 밴드의 엘범 작업을 함께한 스는 극단으로 치닫는 메탈에서도 각 악기의 뛰어난 분리도를 유지하며 오케스트레이션이나 멜로디컬한 요소가 많은 밴드에서 입체적인 공간감을 잘 살리는 밸런스 잡힌 고해상도의 사운드로 유명하다.
AEnigma는 개별 곡들의 집합이라기보다, 하나의 철학적 흐름을 따라 전개되는 순환형 서사 구조를 가진 작품이다. 이 앨범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각 트랙을 독립적으로 해석하기보다, 전체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읽어야 한다. 표면적으로는 전쟁, 자연, 항해, 역사 같은 이미지들이 등장하지만, 그 밑에는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깔려 있다.
밴드를 대표하는 트랙이자 첫번째 트랙인 “Against the grain”에서는 강력한 리프와 블래스트비트, 그로울링 보컬로 엘범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그로울링과 클린보컬, 코러스의 조화가 특히나 돋보이는 트랙이다. burning sky나 red moon과 같은 단어를 통해 전쟁으로 인해 황폐화된 대지오, 질병과 약탈, 파멸의 절망을 노래하며 암울한 대기를 형성한다. 이 모든 것은 단순 배경 묘사가 아닌 이미 한계에 도달한 문명의 단면이며, 인간이 단순히 자연 위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그 균형을 깨트리는 좀재임을 암시한다. 처절한 그로울링이 꿈도 희망도 없는 절망감을 표현하며 스크리밍 배킹보컬은 절망감에 고통을 더한다. 이러한 분위기와 주제에서 클린보컬은 자칫 잘못 하면 트랙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쳐 이질감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오히려 절망과 고통뿐인 상황에 서정성을 더하여 복합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킴으로써 In vain의 음악적 깊이와 재능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Against the grain은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적 실험과 그들의 문법을 여실히 드러내며 원인보다는 “상태”에서 출발하여 뒤따르는 트랙의 음악적 흐름을 예고하는 중요한 트랙으로써 웅장히 엘범의 포문을 열어젖힌다.
이후 “Image of Time”에서 시선은 과거로 전환된다. 여기서의 자연은 더이상 파괴된 배경이 아닌 image of time, 즉 ”시간의 형상“으로 표상된다. 인간의 역사나 문명은 선형적으로 전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연은 순환한다. 이 대비 속에서 인간의 현재 상태는 비정상적인 단절로 드러난다. 또한 이 곡은 과거를 이상화한다. 인간은 한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고, 별을 바라보고, 대지 위를 자유롭게 걸었다. 하지만 이 회상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현재와의 단절을 강조하는 장치다. 직접적인 과거회상이 들어나는 구절을 하이피치의 절규하는 듯한 그로울링으로 처리함으로써 현재와의 단절과 더불어 현재에 대한 처절한 반성으로도 느껴진다. 우리는 더 이상 그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암묵적으로 전제하며 다음 트랙으로 넘어간다.
보통 프로그레시브 메탈 엘범에서의 짧은 인스트루멘탈 트랙은 서사, 혹은 분위기의 반전이나 새로운 층위로 이어지는 문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엘범에서의 Southern Shores는 존재 의의가 분명해보이지는 않는다.
코러스의 활용이 가장 돋보이는 트랙인 “Hymne til Havet”은 밴드의 모국어인 노르웨이어로 쓰여진 곡이다. 유려한 멜로디를 타고 흐르는 클린과 언클린 보컬의 대비와 노르웨이어의 시적인 특성, 남성 코러스가 더해져 특이한 조화를 이루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Hymne til Havet”에서는 바다의 서사를 다룬다. 여기서의 바다는 확장과 가능성의 공간임과 동시에 상실의 공간으로 드러난다. Enker av havet(바다의 과부들)은 탐험의 이면에서 소외된 존재들, 인간의 욕망에 의해 희생당한 존재들을 상징한다. 그러나 인간은 세대를 걸쳐 비극을 반복한다. 수세대를 걸쳐 슬픔을 잊는 법을 배운 바다의 과부들, 그들을 뒤로 하고 또다시 파도를 타고 나아간다는 구절을 끝으로 곡은 마무리되며 이미 엘범은 이 지점에서 인간의 비합리성과 반복성을 암시하며 엘범의 전체적인 주제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준다.
“Culmination of Enigma”에서는 암울한 분위기와 함께 자연과 세계에서 인간의 내면으로 시선이 전환된다. 여기서의 Enigma(수수께끼)는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닌, 인간이 끝내 풀 수 없는 존재 조건 혹은 인간 내면의 미궁을 의미한다. 반복되는 “They are lost within”이라는 구절과 “A sunrise that never came”이라는 표현을 통해 깨달음과 구원은 오지 않을것이며, 인간은 답을 찾을 수 없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후 “Times of Yore”는 과거로의 회귀 욕망을 드러낸다. 화자는 물질주의와 혼란 속에서 벗어나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이 곡의 중요한 지점은 그 회귀가 완전한 해결책으로 제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I’ve seen enough”이라는 표현에서 피로감과 체념이 느껴진다. 과거는 이상적이지만, 그것은 이미 지나간 시간이며 현재의 인간은 그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이 곡은 희망이라기보다 “불가능한 탈출 시도”에 가깝다.
“Against the grain”의 연장선인 “Rise Against”에서는 사회적 차원의 저항이 등장한다. 가난, 억압, 구조적 불평등 속에서 인간은 반항하려 한다. 하지만 이 저항 역시 근본적인 해결로 이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문제의 근원이 단순히 외부 구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 곡은 겉으로는 투쟁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앨범 전체 맥락에서는 한계가 분명한 단계로 기능한다.
그 한계는 다시금 잔혹함을 되살리며 “To the Core”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이 곡은 앨범의 시선을 온전히 내부로 돌린다. 전쟁도, 사회도, 자연 파괴도 결국은 인간의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self-destruction”, “hollow men”, “poisoning their souls” 같은 표현들은 인간이 외부 세계를 망가뜨리기 전에 이미 스스로를 붕괴시키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To the core”라는 구절의 반복은 표면이 아니라 존재의 핵심까지 썩어 있다는 의미를 강조한다. 여기서 앨범의 가장 냉혹한 결론이 드러난다. 문제는 환경도, 역사도 아니라 인간 그 자체다.
이 엘범의 백미이자, 절정의 연주력을 보여주는 마지막 곡 “Floating on the Murmuring Tide”는 이 모든 과정을 거친 뒤의 상태를 그린다. 여기서 인간은 더 이상 세계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아니라, 흐름 위에 떠 있는 존재로 나타난다. 기억은 파편화되고, 정체성은 서서히 사라지며, 삶은 통제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piece by piece you have lost a part of yourself”라는 구절은 자아의 해체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이 곡에서 바다는 다시 등장하지만, 이제 그것은 탐험의 공간이 아니라 완전히 자신을 맡겨야 하는 흐름이다. 시작에서의 붕괴와 달리, 여기서는 저항조차 사라진 상태다.
결국 이 앨범은 외부 세계의 붕괴에서 출발해 인간 내부의 붕괴로 이동하는 구조를 가진다. 처음에는 전쟁과 질병 같은 명확한 재앙이 보이지만, 점점 그 원인이 인간의 욕망과 선택으로 이동하고, 마지막에는 인간 존재 자체의 결함으로 귀결된다. 자연은 이 모든 과정에서 일종의 기준점으로 기능한다. 자연은 순환하고 지속되지만, 인간은 그 흐름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파괴한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이 앨범의 “Ænigma”는 풀어야 할 문제라기보다 이미 내려진 결론에 가깝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연과 단절되며, 결국 자기 자신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존재다. 그리고 그 상태는 반복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앨범에는 명확한 구원이나 해답이 제시되지 않는다. 오히려 질문만이 남는다. 인간은 왜 이런 존재인가, 그리고 이 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하지만 앨범이 보여주는 흐름을 보면, 그 답은 이미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울어 있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엘범이자 명실상부 In vain의 디스코그래피 최고의 마그눔 오푸스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음악을 들려주는 “In vain”에게 무한한 찬사와 성원을 보내며 앞으로도 나를 설레이게 하는 밴드로 남아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밴드의 창립멤버이자, 클린보컬, 피아노, 오르간을 담당하여 뛰어난 연주력과 서정적인 보컬을 들려준 Sindre Nedland의 명복을 빌며 글을 마무리하겠다.
R.I.P. Sindre Nedland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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