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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nake - Slip of the Tongue cover art
Artist
Album (1989)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Hard Rock

Slip of the Tongue Reviews

  (2)
Reviewer :  level 21   95/100
Date : 
성대 수술이후 미래가 불투명한 채 Whitesnake로 복귀한 David Coverdale의 야심작인 1987 혹은 셀프타이틀 앨범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앨범은 80년대Heavy Metal씬 전체를 뒤져봐도 비교할 대상이 드물 정도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Thrash Metal의 제왕으로 등극한 Metallica나 Pop Metal의 대표주자들인 Bon Jovi, Def Leppard밖에 없을 것이다. 당시 잘나가고 있던 Glam Metal 밴드들의 성공을 무색하게 해 버릴 만큼 밴드가 거둔 성공은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그만큼 Whitesnake의 87년작은 규격외의 성공을 거둠으로써 리더인 David Coverdale뿐만 아니라 그들을 응원하던 팬들마저도 놀라게 해버렸다.

그러나 이 앨범이 성공을 거두어가는 시점에서 밴드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문제는 바로 Whitesnake가 거둔 성공의 과실에 대한 분배였다. Whitesnake는 엄밀히 말해서 David Coverdale의 Whitesnake였다. 어느 밴드든 운영부분에서 리더가 가장 큰 지분을 가지는 것은 흔하디 흔한 사례에 지나지 않았지만, Whitesnake의 운영은 전적으로 David Coverdale의 몫이었다. 그는 리더이기도 하지만 밴드의 오너였기 때문이다. David Coverdale에게, 나머지 멤버들은 그저 필요할 때 쓰는 피고용인에 지나지 않았다. 고로 David Coverdale과 여타 멤버들과 대등한 관계는 성립할 수 없었다. 그 결과 1987 앨범의 성공이 점쳐지자 보너스 지급이 아까워 멤버들을 해고해버렸다고 한다. 이러한 불쾌한 소문이 단지 뜬소문에 지나지 않다면 다행이지만, David Coverdale의 이러저러한 면모는 워낙 많이 알려진 탓에 팬들 사이에서도 신빙성있는 이야기로 굳혀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같은 해에 발표된 Def Leppard의 Hysteria가 휴먼 다큐멘터리에 버금가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자아낼때 Whitesnake는 음악 비즈니스의 냉엄한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주어 씁쓰래한 기분을 들게한다.

David Coverdale이 성공의 결과를 독식하고 새로이 멤버가 될 인물들을 고용하여 새 앨범을 발표한 것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뒤였다. 이번 앨범제작에 모인 라인업 또한 무시무시했다. Rudy Sarzo와 Tommy Aldridge는 그 유명한 Ozzy Osbourne과 함께하면서 역량을 증명한 프로들이었고, Adrian Vandenberg 또한 전작 Here I Go Again에서 화려한 연주를 선보인 인물이었으니 더이상 검증할 것이 남지않은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이들 보다도 더 눈에 띄는 인물은 Steve Vai다. Alcatrazz와 David Lee Roth에서 눈부신 트리키 플레이로 가공할 실력을 선보인 그가 이번에는 Whitesnake에 가담한 것이었다. Steve Vai가 본 앨범에 가담하여 개성을 드러냈느냐하면 그것은 아니다. 이 앨범에서 그는 특유의 트리키한 연주를 하기보다는 절제된 연주로 일관하여 David Coverdale의 보컬링을 돋보이게 하는데 주력하였다. 하지만 정석적인 연주만을 하였다해도 이미 대가로서의 입지와 스타일을 정립해가고 있던 Steve Vai의 연주는 John Sykes와는 다른 플레이로 팬들의 뇌리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이미 대성할 조짐을 선명하게 드러냈던 것이다.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 곡과 Cheap An' Nasty는 워밍업에 가까운 곡이다. 곡 자체로는 좋은 곡들이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트랙들이 워낙 뛰어난지라 상대적으로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David Coverdale의 보컬링 만큼은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Cheap An' Nasty에서 내지르는 그의 강렬한 보이스는 앨범내에서 가장 처지는 축에 드는 이 곡마저도 평범치 않은 곡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앨범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들 중 하나는 그 뒤에 이어지는 Fool for Your Loving이다. 이곡은 본래 80년작 Ready an' Willing에 실려있던 곡을 헤비메탈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버전으로 멋지게 소생한 트랙이다. 원래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곡이었지만, 리메이크되면서 이곡의 원형은 거의 묻혀버리게 될 정도로 강렬한 매력을 풍기고 있다. Now You're Gone은 개인적으로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에서 가장 아끼는 트랙이다. 앨범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면모를 보이는 곡으로 David Coverdale의 감수성 풍만한 목소리와 Steve Vai의 멜로디를 제대로 짚어내는 플레이는 전작의 Crying in the Rain 못지 않은 감동을 안겨준다. Now You're Gone은 본작의 베스트 트랙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Wings of the Storm은 Steve Vai의 화려한 연주가 돋보이는 트랙이며, The Deeper the Love는 비교적 잔잔한 풍의 발라드트랙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곡에서 David Coverdale은 헤비 메탈풍의 강렬한 보이스가 아닌 잔잔한 블루스 톤으로 청자의 귀를 사로잡는다. David Coverdale은 많은 발라드를 불렀고, 히트도 많이 시켰지만 개인적으로 발라드 중에서는 이곡을 가장 좋아한다. 묵시록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Judgment Day은 묵직한 기타톤이 매력적이며, 마지막곡인 Sailing Ships는 복잡한 전개는 아니지만, 조용한 분위기로 시작하여 격정적인 톤을 토해내는 David Coverdale의 매혹적인 보이스가 기억에 남는 명트랙으로 앨범의 대미를 장식한다.

Slip of the Tongue는 1987을 듣고 깊이 빠져든 상태에서 별다른 주저없이 음반점에서 샀던 앨범이다. 본작을 처음 들었을때 만족감 면에서 전작 못지 않았던 작품이어서 이 앨범도 상업적으로 크게 생각했거니 했다. 그러나 Slip of the Tongue의 상업적인 성공은 생각보다 저조한 편이었다. 미국에서 1987의 반도 안 팔렸다는 사실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졌다. 본작은 헤비메탈에 충실했던 전작에 비해 무게를 줄이고, 좀더 달짝지근한 멜로디를 담아내어 상업성 면에서는 더했던 만큼 큰 성공을 거두었으려니 했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어쩌면 대중적인 이 앨범에 전작의 노선을 강력 지지했던 헤비 메탈 팬들이 돌아선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해서 본작이 실패한 앨범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영미권의 대안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던 일본은 초창기부터 Whitesnake에 우호적이었는데, Slip of the Tongue 또한 이전 앨범과 못지않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본작은 단지 전작이 미국에서 워낙 기록적인 성공을 거둔지라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일 뿐이다. 그러나 Slip of the Tongue는 당대 최고의 라인업 아래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80년대 헤비메탈의 고전으로 추앙받는데에는 조금의 부족함도 없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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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7   94/100
Date : 
화이트스네이크를 알게된지 얼마 안되서 리뷰는 좀더 시간이 지나고 쓰렷건만 이 음반과 1987은
자꾸 자주 듣게되고 들을때마다 소름끼치게 감동받고 발라드에 감동을 받아서 자꾸 글을쓰게 만든다.
그정도로 대단한 능력이 있는 화이트 스네이크의 두 앨범.
어느정도 좋은 앨범을 연이어 내고 수작을 계속 내는 밴드는 많지만
이토록 고급스러운 앨범을 연타석으로 냈다는것이 대단하기만 하다.

존 사이크스대신 스티브바이가 참여하였고 드러머 또한 너무나 위대한 토미 알드리지의 참여로
전작보다 더욱 강력해지고 단단해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새로 참여한 이 둘의 존재감은 엄청나다고 할수밖에 없는데 일단 스티브 바이의 아이바네즈를 이용한
연하고 공상적이고 우주적인 연주는 솔로앨범 Passion And Warfare에서 느껴지던 본인의 스타일이
조용히 스며들어 서로 윈윈하는 역할을 해내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빡센 기타 리프보다는 아이바네즈톤의 사운드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 그럴수도 있다.
드림씨어터도 5집이후 페트루치가 기타를 바꾸면서 좀 헤비해진 경향이 있어서 아쉽기도 했다. )
스티브바이의 영향으로 가벼워질수 있는 부분은 커버데일의 가창력은 물론이고 Rudy Sarzo와Tommy Aldridge의 단단한 팀웍으로 인해 걱정은 사그러든다.
특히 알드리지의 드럼은 하드락 역사상 어느 드러머를 두고 논해도 대단하다고 할수밖에 없다.

대중성이나 판매량에서도 그렇고 내가 듣기에도 전작이 조금더 좋긴하지만 따지고 보면
두 앨범다 귀가 좋아서 팔랑팔랑거릴정도로 환장하는 곡들로 가득차 있다.
주구장창 신나는곡들 사이에 4, 7번의 발라드 트랙도 별미이다. 엄청 감동 ㅠ_ㅠ

기분좋은 소식은 이때의 라인업으로 한 90년 라이브 공연이 곧 있으면 발매된다는 것.
2006년 공연 Live In the Still Of The Night에서 커버데일, 덕알드리치, 렙비치, 토미 알드리지가
한 공연을 토대로 본다면.. 그 공연도 초대박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도 기다려지는 라이브 앨범..

커버데일, 존 사이크스, 애드리안 반덴버그, 스티브 바이, 렙비치, 덕 알드리치, 토미 알드리지
요분들이 모여서 공연을 좀 해줬으면 하는데 나 욕심쟁이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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