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rant는 Heavy Metal의 인기가 절정에 도달했을 시점인 89년에 Dirty Rotten Filthy Stinking Rich로 누구보다 화려하게 데뷔의식을 치뤘다. 이들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Skid Row와 함께 그해 데뷔한 밴드중 가장 성공한 밴드로 기록되었다. Warrant는 이듬해에 후속작 Cherry Pie를 발표하는데, 이 앨범 역시 크게 성공하여 자신들의 절정을 장식했다. Cherry Pie는 전작과 큰 차이 없이 Glam Metal에 충실한 노선을 지향하고 있는데, 아마도 별다른 스타일 변화를 추구하지 않았던 점이 앨범의 성공요인일 것이다. 90년 즉, Nirvana가 도래하기 전까지 글램 메탈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그들의 등장으로 글램 메탈이 쌓아놓은 상업성의 거탑이 붕괴되기 전까지 글램 메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었다. 기존 밴드들이 짜놓은 포맷에 멜로디 메이킹 능력과 연주력이 뒷받침되는 팀들에게 이 시기는 낙원이나 마찬가지였다. Warrant는 이 시절에 가장 잘 적응한 밴드였기에, Cherry Pie의 발표로 성공을 자축할 수 있었다. 본작에 수록된 곡들은 글램 메탈의 표준에 잘 맞으며, 말그대로 수려한 멜로디가 그 중심에 서있다. 본작에서는 총 네 곡의 싱글이 나왔는데, 그 중에서 타이틀 곡과 I Saw Red가 상위권에 오르면서 Cherry Pie의 성공을 견인했다. Uncle Tom's Cabin과 Blind Faith는 높은 순위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이 곡들 역시 본작의 성공에 기여한 트랙들이었다. Cherry Pie의 성공으로 밴드의 장밋빛 미래는 90년대에도 계속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다음해부터 불어닥친 대안록의 습격으로 헤비 메탈씬은 붕괴되기 시작했고, 거기에 Warrant도 휩쓸리면서 그들의 짧은 전성기도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