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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den Plas - Christ 0 cover art
Artist
Album (2006)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Progressive Metal

Christ 0 Reviews

  (5)
Reviewer :  level 10   100/100
Date : 
일반적으로 프로그레시브 메탈 하면 보컬의 비중은 다소 낮다는 인식이 있다. 양질의 프로그레시브 메탈이라면 무릇 철저하게 계산된 박자와 절묘하게 짜여진 리프, 이를 극대화 하는 악기간의 유기적인 합주와 복잡하면서도 튼실하게 세워진 구성을 만족시켜야 한다는게 일반적인 사조이다. 보컬은 그저 하나의 '악기' 파트에 불과하다. 이러한 인식은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거두인 Dream Theater의 보컬인 LaBrie의 다소 밀리는 기량과, 그에 대비되는 나머지 세션들의 테크니컬한 연주때문에 생긴 일종의 편견과도 같다. 그리고 그 편견은 어느정도 다른 밴드에 대해서도 들어맞는 부분이 있기에 이제는 하나의 '기준'과도 같아졌다.

다만 이 앨범은 그러한 평가 기준은 그저 '편견'에 불과하다는 듯 정면으로 반박하는 듯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Andy Kuntz의 애절한 보컬이다.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을 극적으로 활용하여 듣는 청자로 하여금 심장을 울려 매료시키는 음색이 인상적이며, 각 밴드 세션도 차분하게 보컬의 감정선을 따라 보조해준다. 물론 각 수록곡의 연주는 결코 쉽지 않은건 사실이나 대놓고 테크니컬함을 자랑하는 듯한 연주와는 거리가 매우 멀다. 또 자세히 들어보면 변박도 많고 구성도 간단하지 않은 편이나 곡의 감정 흐름에 절묘하게 가려져 청자가 혼란스럽지 않도록 배려한다. 이 감정선은 앨범 전체에 걸쳐 퍼져있으며, 감정을 이입해서 듣다보면 절로 눈물이 나게 할 정도로 완벽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정말로 잘 만들어진 뮤지컬을 한편 감상하는 느낌.

전형과는 거리가 먼 프로그레시브 메탈이지만, 그 어떠한 앨범을 가지고 오더라도 이 앨범만의 유니크한 매력은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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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21   90/100
Date : 
Vanden Plas는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총아 Dream Theater의 충실한 도제로 여겨지던 밴드 중 하나인데, 사실 이들의 연혁은 그들이 영향받은 Dream Theater보다 더 오래 되었다. 이들은 Iron Maiden이나 Metallica 같은 현재까지 전설로 남은 밴드들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점에 결성된 밴드이니만큼, Vanden Plas도 상당히 오래된 밴드인 셈이다. 다만 무명시절을 오랜기간 보내서 위에서 언급한 Dream Theater의 후배 밴드로 오인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첫 시작은 Queensrÿche나 Fates Warning 같은 고전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들의 성향을 띠고 있었던 이들이, 본격적으로 Dream Theater화 하였던 것은 세 번째 앨범인 Far Off Grace였다. 이 앨범을 통해 Vanden Plas는 유럽 메탈씬에서 조금씩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고, 후속작인 Beyond Daylight에서는 드라마틱함을 강조하면서 Dream Theater의 영향으로부터 탈피하여 오리지널리티를 굳건히 하려는 면모를 보여주었다. Vanden Plas의 그러한 노력은 마침내 그 다음작인 Christ.0에서 결실을 맺어 프로그래시브 메탈을 대표하는 밴드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Vanden Plas가 Dream Theater로부터 확실히 구분되는 지점은 드라마틱함과 아마도 고전적인 심포닉 플레이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Dream Theater 또한 드라마틱한 성향이 많은 밴드이기는 한데, 공교롭게도 Vanden Plas가 프로그레시브 메탈씬에서 위상을 굳건히 하던 2천년대 중반, Dream Theater는 세기의 명반 Metropolis Pt. 2를 마지막으로하여 현대 대중 음악적인 요소를 받아들이는 등의 실험을 감행한다. 그 결과 Dream Theater 팬덤은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는 데 반해 Vanden Plas는 원조보다 더 원조 같은 사운드를 구사하는 밴드로 고평가를 누리게 된다. 고전적인 심포닉 사운드도 밴드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인데, 아마도 이런 요소가 Dream Theater와 더 확실하게 구분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Dream Theater는 하드록, 프로그레시브 록 외에도 재즈나 블루스와 같은 전형적인 미국 고유 음악의 요소를 많이 담아내는 반면에, Vanden Plas는 본작에서 클래시컬한 심포닉 사운드를 통하여 고전 유럽 스타일의 악곡 형태로 오리지널리티를 형성하여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유럽에서 이들에 대한 평가는 날이 갈수록 높아져가는 경향이 있다.

유로피언 프로그레시브 메탈씬에서 Vanden Plas의 위상을 결정지은 Christ.0는 이미 알려진대로 프랑스의 문호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다루고 있다. 문학성 면에서는 의문을 드러내는 평론가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 소설보다 재미있는 소설을 찾기란 매우 힘들 것이다. 그만큼 이 소설이 복수극이라는 통속적인 주제를 능란하고 흥미진진하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가 똑같이 복수극을 소재로 다루었으면서 막장드라마로 유명했던 아내의 유혹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될 때여서 더 기억에 남는다.

본작에 수록된 Christ.0는 비장한 멜로디와 함께 유려한 선율이 흐르는 곡인데, 첫 곡부터 범상치 않다. 전반적으로 Vanden Plas의 명곡은 대개 수록 시간이 긴 곡들이 더 기억에 남는 경향이 있는데, 이 곡의 멜로디 라인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 뿐만 아니라 이들의 다른 앨범까지 포함하여 최고의 곡이라고 본다. 그만큼 고전적이면서도 격정적인 멜로디 라인은 대단히 인상깊다. 두 번째 트랙인 Postcard to god도 비슷한 종류의 트랙인데, 앞서의 타이틀 트랙만큼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특유의 유니즌 플레이와 은은한 멜로디로 충분히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트랙이다. Wish you were here와 Silently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로서의 Vanden Plas의 본령을 확인할 수 있는 트랙들인데, 물 흐르듯이 유연한 전개로 이들의 역량을 실감하게 한다.

Somewhere alone in the dark는 본작에서 가장 이질적인 분위기를 보이는데, 전반적으로 Christ.0의 수록된 모든 곡들은 차분한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는데 반해, 이 곡의 분위기만 다소 강렬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질적인 요소가 앨범의 분위기를 해치는 선에 이르지는 않고 일정한 선에서 다양성을 부가하여 작품에 흥미진진함을 더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January Sun은 아마도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퀄리티의 곡일 것이다. 특별히 유니즌 플레이가 돋보이지는 않지만, 특유의 내밀한 분위기와 고전적인 무드가 곡 전체를 관통하고 있어 귀를 뗄 수 없게 하고 있다. 이 트랙의 드라마틱한 구성과 연주는 January Sun을 본작의 하이라이트로 남게 하였다. 이들의 많은 팬들이 January Sun을 밴드의 정점으로 여기고 있는게, 이러한 평가에 이론을 제기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듣지 않고 스킵해 버리기 쉬운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Gethsemane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트랙이다. Vanden Plas의 보컬리스트 Andy Kuntz가 토해내는 격정적인 보컬링은 다른 곡에서 찾아듣기 어려우니만큼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트랙이라 생각된다.

본작을 다 듣고나서는 한가지 욕심이 생긴다. 바로 라이브 앨범에 대해서 말이다. Dream Theater는 위에서 언급한 Metropolis Pt. 2를 라이브 앨범으로 남겼고, Royal Hunt 또한 명반 중의 명반 Paradox를 온전한 한 장의 라이브 앨범을 남겼다. Vanden Plas는 2017년도에 라이브 앨범을 발표한 바 있었다. 이들의 라이브 앨범 발표가 반가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여간 아쉬웠다. 좋아했던 곡들이 대거 빠졌던 것도 아쉬움의 하나였지만, 사실 이 앨범이 Christ.0의 온전한 라이브 앨범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미 Christ.0가 발표된지 10년도 넘은 시점이라 Vanden Plas가 그와 같은 라이브를 앨범으로 발표하리라고는 생각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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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1   95/100
Date : 
독일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Vanden Plas의 다섯 번째 작품이자 컨셉트 앨범. 시그니처를 개척하기 시작한 3집, 거기서 더 서정적인 개성을 구축한 4집에 비해 이 앨범은 오케스트레이션과 타이트/파워풀/테크니컬한 연주를 얹어 전작에서 확연히 달라진 인상을 받습니다. 느긋한 4집을 듣고난 뒤 이 앨범의 첫 트랙을 재생한 순간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서 시작하더니 우쾅쾅 몰아치는 기세가 가히 압권. 프로그레시브와 심포닉의 알짜배기들을 잘 배합하여 콤비네이션 면에선 정말 최고의 사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앤디 쿤츠의 보컬도 밴드 연주의 박력에 밀리지 않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물 흐르듯 몰입시키는 보컬 라인이 일품입니다.

드림시어터의 실험기를 결산하는 Octavarium 앨범 뒤에 나온 이 앨범은 드림시어터가 정체기로 들어가는 시점과 정확히 맞물려 들어가 반덴 플라스의 위상을 높여주었습니다. 반덴 플라스 사상 최고의 앨범이라는 수사가 아깝지 않은 명반.

Best Track - Christ 0, Somewhere Alone in the Dark, January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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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6   100/100
Date : 
<완벽에 근접한>

Vanden Plas의 2006년작. '몽테 크리스토 백작'을 바탕으로 제작한 컨셉 앨범으로, 밴드의 커리어에 빛나는 포인트를 찍어준 작품이다. 본작은 짜임새있는 프로그레시브적 요소와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을 큰 축으로 한다. 그 위에 보컬 Kuntz의 안정된 보컬과 준수한 멜로디를 얹었다. 앨범에서 가장 눈여겨 볼 수 있는 것이 곡의 멜로디인데, '준수하다'라는 평가를 음악적으로 상세히 설명하기에는 필력이 따르지 않는다. 대충 느낌을 살펴보면 쉽게 흥얼거릴 수 있지만, 감상적이지 않은 멜로디다. 어떻게 보면 팝적인 느낌과 웅장한 코러스의 느낌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 그만큼 멜로디가 이상적인 균형점을 꿰뚫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이러한 기본적인 '기둥'위에 쌓아올린 구조물도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다. 탄탄한 곡 구성,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치밀한 기타 솔로, 적재적소에 터지는 키보드의 활용까지. 이렇게 빈 틈이 없어서야 단점도 없고 장점도 찾을 수 없겠다. 그렇지만 특출한 요소가 없는 것은 결점으로 작용하지 않고, 그만큼 본작이 '완벽'에 근접하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다. 장점이 없는 것이 곧 최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니, 그러면 본작은 모든 음악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세기의 명반인가? 그런 질문에 답할 수는 없지만, 본작이 명반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을 한다. 나에게는 완벽에 근접한 작품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완벽한 작품일 수 있다. 많은 리스너들이 그렇게 평가를 하는 앨범이다.

bgimian.egloos.com/173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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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1   85/100
Date : 
독일은 정말 메탈의 왕국일까? Scorpions, Helloween, Gamma ray, Blind guardian, Rage, Axel Rudi Pell, Grave digger...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쟁쟁한 메탈 밴드들이 저먼 헤비 메탈이라는 곳을 대표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먼 헤비 메탈의 저력을 알 법하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심어 둔 저력은 독일이라는 곳 전반을 메탈 강국으로 성장시키기에 충분한 정도였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메탈킹덤에서 전면적으로 다루는 장르라고 하긴 어렵지만, 인더스트리얼 계열의 Rammstein이랄지, 1집 시절 고딕과 클래식, 그리고 팝을 절묘하게 어레인지한 Krypteria랄지 하는 밴드들이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위대한 선배들이 뿌려 둔 씨앗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멜로딕 파워 메탈/정통 파워 메탈이 뿌려 둔 씨앗이 그 이상의 것으로 자라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이채를 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리뷰를 쓰고 있는 이 밴드, Vanden plas 역시 그 쟁쟁한 거목의 대열의 한 몫을 차지할 만한 기량을 가진 밴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 앨범을 들으며 강하게 떠올랐다. 아니, 정확히는 이 앨범 이전부터 그러한 기대를 품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Dream theater가 득세한 이후 그 조류를 따르는 대형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들이 등장했었는데, Vanden plas는 그런 밴드들 중에서도 일종의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밴드가 아니냐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Vanden plas는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도 그 기대에 완전히 부응하지를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Dream theater를 추종하는 것은 좋았지만 그 이상을 넘어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그렇고, Kuntz의 독특한 보컬 역시 큰 발전을 보여주지 못하며 그냥 그저 그런 프로그레시브 메탈로 남으려는 위기의 순간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일종의, 네오 클래시컬 메탈의 추종자들이 득세한 이후에 점차 몰락해 가는 그런 과정을 밟았다고 할까-디테일한 기교가 어느 순간 주객전도가 되면서 프로그레시브한 구성력 면에서는 합격 점수를 주기 어려울 정도로 변모하는 그런 모습으로 어레인지가 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Vanden plas의 2006년작인 이 앨범, [Christ.0] 는 그러한 위기의 순간을 깨끗하게 넘어선 걸작이었다고 선언할 수 있겠다.

앨범 타이틀 [Christ.0] 만 놓고 본다면 [Jesus Christ superstar] 같은 예수의 생애에 대한 일대기적 컨셉 앨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지만 실제 컨셉은 프랑스의 대문호 알렉산드르 뒤마의 걸작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즉 [Christ.0] 는 신의 자취마저 찾을 수 없는 절대적인 고난의 수렁을 의미하는 타이틀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비장한 컨셉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보컬리스트 Eddie Kuntz의 비범한 역량이 한 몫 하고 있달 수 있겠다. 솔로앨범에서부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Kuntz의 보컬 퍼포먼스는 정말 매력적이라는 말 밖에는 하지 못할 정도라는 느낌. 거기에다 Dream theater 스타일의 추종자다운 테크니컬한 연주력이 절묘하게 결합되면서 [Christ.0] 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비장한 송라이팅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적인 이 앨범 최고의 트랙은 8번 트랙 January sun을 꼽고 싶다. Kuntz의 애절하면서도 여린 보컬과 조용한 연주로 시작되었다가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처연한 속내를 연상하게 만드는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연주력, 그리고 호소력 짙은 Kuntz의 보컬 퍼포먼스가 계속 이어지면서 밴드의 주제의식을 절묘하게 담아내고 있는 명곡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밴드의 레벨을 Dream theater의 많고 많은 추종자 수준에서 세계 굴지의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로 자신들의 명성을 드높였다고 할 수 있을 그런 앨범. 2006년 발표된 앨범 중 최고의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의 앨범을 꼽으라면 이 앨범을 꼽을 생각이다.

[2011. 6. 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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