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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yer - Decade of Aggression: Live cover art
Artist
Album (1991)
TypeLive album
GenresThrash Metal

Decade of Aggression: Live Reviews

  (2)
Reviewer :  level 21   90/100
Date : 
Decade of Aggression이 Slayer 골수 팬들의 지지를 받은 수작 Live Undead의 뒤를 잇는 두 번째 공식 라이브 앨범이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때 상당히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왜냐하면 음질이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Slayer를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이 당시의 Thrash Metal 밴드들에 비해 이들이 확연히 좋은 음질로 정규 앨범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본작에서는 Reign in Blood 이후의 작품들에서 관철되었던 깔끔한 음질을 지양하고 있다. 그 결과 Decade of Aggression은 한동안 내 CD 수납장에 뒹구는 신세가 되었는데, 나중에 저질 레코딩을 한 밴드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게 되면서 본작은 즐겨듣는 라이브 앨범이 되었다. 왜 본작을 처음 샀을 때 왜 나는 이 앨범의 가치를 몰랐었는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지금은 아끼는 라이브 앨범이다. 정규 앨범보다 음질은 떨어지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한층 강화되는 야만적인 에너지나 살벌한 분위기는 원곡의 주제를 좀더 밀도높게 잘 전달되고 있다. Hell Awaits를 비롯한 몇몇 곡들은 이로인한 수혜를 확실하게 입었다. 그러나 이 앨범에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저음질에 대한 부분은 충분히 이해했지만, 그럼에도 Decade of Aggression에 여전히 남은 아쉬움은 Tom Araya의 목소리다. 원래 성대에 혹사를 시키는 그의 발성법으로 인해 그의 목소리는 이 시기에 접어들면 명백하게 쇠퇴가 두드러진다. 본작에서 가장 아쉬운 곡으로는 Angel of Death라고 할 수 있겠다. 연주 파트는 원곡 이상의 흉폭함이 느껴지지만, Tom Araya의 목소리는 어딘가 따라가기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이러한 부분을 제해도 Decade of Aggression는 충분히 훌륭한 작품이다. Jeff Hanneman, Kerry King 페어가 뿜어내는 무자비한 연주와 최고의 테크니션인 Dave Lombardo의 작열하는 드러밍은 이 라이브 앨범은 명반이라 부르기에 합당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여지없이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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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7   86/100
Date : 
요즘 우리나라에서 대대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일본 삼류 소설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작가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똑똑한 척 잘난 척은 엄청 많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멍청하다는 것이 한 눈에 쏙 들어온다는 점이다.(이 멍청함이 탄로나게 하는 원인은 '어설픔'이란 요소다.) 독자가 어려서 모를 때는 속아넘어가지만, 일단 어느정도 연륜이 있는 독자가 일본 (삼류) 소설를 읽게 될 때 보통, 경멸이라는 감정이 마음속에서 모락모락 피어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분수를 넘어서는 지나친 잘난체가 이렇게 역효과를 가져오는 것과 대조적으로, 때로는 일부러 무식한 척 몰상식한 척 하는 행동이 오히려 존경을 받을 때도 많다.

한동안 Slayer가 정규앨범에서 '절제된 표현'과 '지적인 곡구성'이라는 두가지에 매달렸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물론 이 때문에 엄청난 명반들을 배출하며 대성공을 거두긴 했다. 그러나 곡들이 좀 덜 화끈해지고,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등 부작용도 생겨났다.(본인도 Seasons in the Abyss를 30번은 넘게 들어서야 제대로 이해했다.)

Slayer가 이 부작용을 스스로 인식해서일까? 이번 라이브 앨범에서는 그동안의 '완급조절'과 '절제'를 버리고, 그동안의 모든 앨범의 곡들이이 '화끈함과 무식함'이라는 한가지 테마에 묶여서 달리고 있기 때문에 곡 하나하나가 보다 이해하기 쉬워지고 흥겨워졌다.

이 앨범의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녹음상태가 완전 개떡이라는 점이다.(리마스터할 생각도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형편없는 음질은 감상의 방해가 되기보다는, '무식'하고 '화끈'한 분위기를 적절하게 띄워주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장점이 되고 있다. 이 덕분에 라이브 앨범 전체가 무식함과 화끈함의 하모니 속에서 신나게 달리고 있다.

물론 이번 앨범도 이해하기 쉽지는 않을 것이다. 구질구질한 녹음상태에다 특유의 야만스러운 분위기까지... 하지만 이 앨범에선, 라이브 못하는 밴드들마냥 실력이 미숙해서 원곡이 뭉게지는 것이 아닌, 일부러 의도해서 원곡에 야만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 티가 난다. 이것은 이 앨범이 라이브 컴필레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분위기를 자랑하는 것만 봐도 단번에 알 수 있다.(만약 잘 못해서 그렇게 되었으면 깔끔하게 된 것만 추려냈겠지? 그치?)

다시 말해서 이 앨범은 '우려먹기'를 위해서 붕어빵처럼 양산되는 그저그런 라이브앨범들과는 다른 특유의 뚜렷한 개성이 살아있다. 거지같은 녹음상태 속에서도 멤버 하나하나의 뛰어난 실력이 빛을 발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게다가 원래 '무식함'이라는 분위기는 '어설픈' 분위기를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앨범에서는 일말의 '어설픔'도 찾아볼 수 없다.

한마디로 슬레이어 특유의 화끈함을 너무나 생생하게 잘 살려낸 수작이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두루 살펴봤을 때, 이 앨범도 슬레이어의 전성기 명반 대열에 당연히 끼일 수 밖에 없다.

P.S. 이 앨범은 미국에서만 100만장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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