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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naut 4 - Have a Nice Trip cover art
Artist
Album (2012)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Depressive Black Metal

Have a Nice Trip Reviews

  (1)
Reviewer :  level 7   95/100
Date : 
동유럽 조지아 출신의 개성적인 사운드를 자랑하는 DSBM 밴드. 소련 붕괴 후 정처 없던 동구권 사람들의 심경을 일부 반영한듯하며 멤버들이 풍부한 정신적 경험들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전반적으로 모든 곡들에서 우울함에 따른 현실도피와 일탈, 퇴폐와 환상으로 점철된 인간의 정신계를 여과없이 제대로 보여준다.
이 밴드의 독특한 점은 디프레시브 블랙메탈과 디프레시브 락의 경계에서 둘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는 점 외에도 곳곳에 특유의 동유럽 트로트나 가요스러운 멜로디(3집에서 가장 많이 쓰였음)를 넣고, 영화장면과 같은 나레이션을 끼워넣어 음향효과를 넘어서 가끔 영상미까지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이 1집은 이 밴드의 앨범들 중 가장 블랙스러운 리프가 많이 쓰인 앨범이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과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센세이셔널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앨범은
심장 박동에 따라 상처에서 피가 계속 샘솟는 상황을 묘사한 것 같은 1번 Intro (비트소리 = 심장 박동, 빗소리 = 피 흐르는 소리, 피아노 소리 = 피 고이는 소리, 바람 소리 = 영혼이 빠져나가는 소리 같음)
정신 속에 들러붙어 질질 끌며 피를 빠는 기생충 같은 정신병을 저주하는 것 같은 2번
나른한 늦저녁 창가에 앉아 자살충동의 내적 자아와 치명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3번
타이틀곡이자 KILLING 트랙중 하나로서 퇴폐미에 해학미 마저 겸비한 4번
재활치료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금단현상으로 고생하는 것 같은 5번
마침내 자살을 결심한 사람의 자기방조적 여유를 표현한 것 같은 6번 Intro
자리바꿈 거의 없이 제자리걸음 하는 피아노와 기타처럼 쳇바퀴 도는 삶 속에서 고통 받는 사람의 자신을 부정하는 자멸적인 절규와 흐느낌이 듣기 역할 정도로 좋은 7번
자신을 공격한 피가 타인에게까지 튀는 8번
일탈적 스타일 속에서 가장 정석적 리프를 선보이는 9번
모든 인간적 삶의 속성들을 반대하는 1막과 안티휴먼 정체성을 고하는 2막 그리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은 괴상망측한 러시아뽕짝을 배경음 삼아 절규하는 3막으로 구성된 극적 전개의 10번
10번까지 듣고나서 정신적 소모감이 클 청자들을 위해 날림조 음악 하나 날려주는 11번
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이 밴드 음악은 다른 DS 보컬이 대체하는 것을 상상하지 못 할 정도로 보컬의 비중과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Graf von Baphomet의 날카로우면서도 동시에 어딘가 정신적으로 취약해 보이는 신경쇠약증 같은 보컬은 Psychonaut 4의 전매특허이자 트레이드 마크이다.
밴드는 트빌리시 등 현지에서 꾸준히 라이브 뛰고 있으며 특히나 Baphomet은 한 아들의 아버지가 되고 나서부터는 열심히 살면서 흉터 커버문신을 하고 공연에서 몸을 사리는 등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부디 멤버들이 Overdose로 사고 안 치고 초심대로 계속 명맥을 이어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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