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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 of Salvation - Road Salt One: Ivory cover art
Artist
Album (2010)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Progressive Metal

Road Salt One: Ivory Reviews

  (2)
Reviewer :  level 10   90/100
Date : 
오늘날 프로그레시브 메탈은 드림씨어터를 원형으로 한, 테크니컬하고, 길고, 복잡한 박자가 특징인 장르로 정형화되어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그레시브 메탈은 하나의 고유명사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 ‘프로그레시브’란 형용사의 사전적 의미와 같이, 진보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메탈 음악으로, 일반명사로서의 해석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Pain of Salvation(PoS)는 고유명사로서의 프로그레시브 메탈에 진보성을 시도한, 일반명사로서의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입니다. 2세대 프로그레시브 메탈과는 구분되는 정서와 표현력, 작곡으로 PoS만의 음악은 발전했고, 3집(Perfect Element Pt. I)과 4집(Remedy Lane)을 통해 PoS의 프로그레시브 메탈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PoS는 자신들이 완성한 음악을 떠나, 어쿠스틱(12:5), 실내악 협연(BE), 모던헤비니스(Scarsick) 등의 일련의 실험을 시도했습니다.어쩌면 1–4집의 작법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것들을 다 했다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그것을 계속하는 것은 동어반복 혹은 매너리즘일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7집 Road Salt One의 선택은 복고였습니다. PoS의 또다른 새로운 시도는 그럴듯했습니다. 7080 하드락+프록락의 끈적임과 빈티지함, 아날로그의 소리가 매력적이고, 또 D. Gildenlow의 노래와 잘 어울립니다. 기타의 경우 게인의 양이 쭉 빠지고, 키보드에는 아날로그의 따뜻함이 더해졌습니다. 작법의 경우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기예, 복잡함과 길이는 기각되었지만, 곡 진행과 곡 구성에 있어서 프로그레시브한 접근까지 완전히 포기된 것은 아닙니다. EP로도 발표되었던 Linoleum은 이러한 변화의 선언적인 곡이며, 노래와 키보드(전자피아노와 멜로트론)로만 구성된 Road Salt는 제목에서 보듯이 이번 앨범(Road Salt One)과 다음 앨범(Road Salt Two)의 정수에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개성적인 곡들도 귀에 뜨이며(5번, 7번, 8번, 10번), 모든 곡들이 우수합니다. 어쩌면 D. Gildenlow도 더 이상 청년이 아닌 아저씨가 되었고, 아저씨에게 어울리는 음악으로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리고 저는그러한 PoS의 새로움을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제 취향은 외길만 파는 장인보다는, 계속해서 새로움을 찾는 크리에이터에 가까운가 봅니다.

그러나저나 Sisters는 어찌해야 할까요. Sisters는 노래에 배여 있는 감정과 정서, 분위기와 사연이 빼어납니다. 노래는 모임이 끝나 살짝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차가운 밤공기를 마시며 길을 걷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는 그릇된, 그렇지만 어찌할 수 없는 욕망을 마주하고는, 숨을 부여잡고(“hold my breath”), 눈을 감고(“close my eyes”), 잘 가라는 인사를 하며(“say goodnight”), 마음의 내적 갈등을 수습해갑니다. 이 노래의 차분하면서도 격정정인 감정의 흐름이 참 좋습니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저 역시 넘쳐나는 감정을 잡지 못해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 차가운 밤 공기로 제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PoS 최고의 싱글곡일 수도 있었던 이 곡은, 안타깝게도 Secret Garden의 Nocturne을 표절하였습니다. 이유와 사연이 어찌되었건 D. Gildenlow와 PoS에게 흑역사로 남은 이 곡을,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좋아하는 것을 보면, 음악에 대한 선호는 이성적인 판단과는 다소 독립적인가 봅니다.

그래도 표절은 표절이고, 과오는 과오니까 좀 점수를 깎아서 90점을 부여하겠습니다. 여담으로 <냐호>님의 코멘트가 재미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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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5   90/100
Date : 
더 이상 Metal이라고 부를 수 없는 음악세계로 빠져든 POS의 이 앨범은 본격적인 호불호가 갈리는 분수령이 되는 듯 하다. Remedy Lane 이후 BE 앨범에서 부터 재즈와 블루스, 컨트리 등 모든 장르를 포괄하는 음악을 발표해왔던 Daniel Gildenlow의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음악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전의 프록적인 구성과 힘찬 기타솔로, 나름 매력적이었던 리프는 완전히 사라진 채, 프로그레시브 하드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끈적한 기타톤을 앞세워 쓸쓸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그나마 전 곡에서 이전의 POS에서 느꼈을 법한 특유의 익살적이면서도 비장한 멜로디가 남아있어서 팬들이 완전히 돌아서진 않을 수도 있을듯 하나, 메탈에서 확실히 벗어난 모습이라 전혀 적응이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개인적으로는 Opeth의 2011년 앨범 Heritage에서의 변화노선과 비슷한 것으로 보이며, 해당 음반을 정말 좋게 들었기에 본작도 낮게 볼 수는 없었다. 프론트맨인 Daniel Gildenlow의 천재성이니 하는 미사여구는 뒤로 하고 그냥 듣기만 해도, 예전부터 좋아했던 고막을 찢는듯한 고음과 풍부한 감정을 담은 그의 보이스가 상당한 매력을 주었다. 크런치에 게인을 살짝 올린듯한 끈적한 기타소리도 멜랑꼴리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으며, 특히 3번트랙 Sisters에서 들려주는 동양적인 멜로디는 구슬픈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Remedy Lane에 비교했을때, Ending Theme이나 Fandango에 비견될 만한 드라마를 들려주는 No Way, She Likes to Hide가 멋진 오프닝트랙이자 베스트 트랙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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