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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th - Damnation cover art
Artist
Album (2003)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Progressive Rock

Damnation Reviews

  (7)
Reviewer :  level 6   75/100
Date : 
확실히 좋은 엘범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확연히 보이는군요. 오페쓰의 발라드 엘범으로서는 성공했으나 프로그레시브 락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가장 좋은것은, 오페스 특유의 몽환적이면서 가망성이 없는 분위기를 살렸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서정적인 멜로디라인에서 그 부분이 돋보이는데요, Windowpane이나 Closure 같이 울적한 멜로디에서 절망적인 톤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접근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로울링 및 데스메탈 톤이 빠진 만큼, 오페쓰 고유의 멜로디라인을 곱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악기 비중을 크게 살림을 통해 단순한 세미 어쿠스틱/발라드가 아니라 밴드의 전문성을 도입한 프록 락 엘범이라는 것도 부각하는데도 일부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보통 프로그레시브 락 발라드에서 쓰이는 기믹과 클리셰 들도 잘 살렸습니다. 멜로트론 레이어링 부각은 King Crimson의 Epitaph나 In the Court of Crimson King 등 곡에 쓰였던 장치로 오페쓰 특유의 울적하면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담습하였습니다. Pink Floyd가 Dark Side of the Moon이나 Wish You were Here 등에서 자주 쓰는 재즈/블루스식 기타 톤, 드럼과 어쿠스틱 기타 톤도 밴드에 맞게 도입하였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레시브 락으로서는 전체적 스펙트럼이 아쉽습니다. 약간이라도 타이트, 질주감있게 나가거나 리듬감이 있는 곡이 아예 없습니다. "그건 평소에 오페스가 익스트림 메탈 밴드로서 잘하는 것이고 이건 완전 그 요소를 배제하고 만든 엘범 아니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프로그레시브 락은 서정적인 발라드 외에도 전통적으로 여러 색감을 가지고 있는 장르이지만 이 엘범에서는 그게 반영이 안 된 기분입니다. 오페쓰 특유의 우울한 톤을 부각시키기 위해 내린 예술적 방향일 수 있고, 제가 옛날 스타일의 오마쥬를 너무 기대한 것일수도 있지만요.

예로 King Crimson만 보더라도 21st Century Schizoid man처럼 육중한 리프로 청자를 사로잡으면서 디스토션이 들어간 내지르는 보컬로 블랙 사바스급의 헤비니스를 보여준 곡이 있고, Elephant Talk처럼 전자 효과와 뉴웨이브 요소를 적극적 넣어 정신나가면서도 리듬감이 좋은 곡도 있었습니다. Pink Floyd 같은 경우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때의 정신나감은 말할것도 없고 발라드 요소가 강한 Dark Side of the Moon만 하더라도 Money라는 블루지 하면서 경쾌한 비트의 곡이 존재하였습니다. Camel, Emerson Lake & Palmer, Genesis등 수많은 고전 프록 락 밴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Damnation 엘범에서는 이런 다양성 있는 모습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군요. 저는 아직 후기 Opeth엘범을 제대로 잘 안들어 봤지만 이런 곡이 하나라도 있기를 일단 기대하고 있습니다.

익스트림 메탈 특유의 부담감이 적어 오페쓰를 전혀 안들어본 사람에게 추천해주기에는 가장 적합한 엘범이라 생각합니다(특히나 들려준후 다른 중기 곡으로 낙시를 하는것도 괜찮을 지도 ㅎㅎ) 오페쓰의 평소에 안 보여줬던 면을 부각하면서도 밴드 고유성을 잘 살린 엘범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프로그레시브 락 엘범이기 보다 발라드 엘범이라는 인식이 더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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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7   90/100
Date : 
몽환적이고 자신들만의 진지한 색깔로 프로그래시브하면서도 데스메탈의 헤비한 성향을 꾸준히 보여주던 오페스가 이 7집에서는 데스? 라고 느껴질만한 보컬의 특징을 완전히 없애고 소위말하는 클린 보컬로, 또한 기타 사운드도 어쿠스틱에 가까운 사운드로 전체적인 앨범 분위기를 만들어 정규앨범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독특한 음반이 완성되었다. 성향이 정말 많이 바뀌긴 했지만 오페스 만의 감성은 그대로 남아있고 오히려 종종 이런 음악을 듣는 재미도 있다. 요즘들어서는 더욱 클린 보컬에 가깝고 헤비한 데스메탈적 성향이 줄어서 기존 팬들은 아쉬움이 많은것 같지만 개인적으론 이 앨범같은 성향도 참 반겨줄 만하다. 낮잠에서 깨어 지는 햇빛을 받으며 몽환적이고 매혹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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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3   100/100
Date : 
가사에 집중하며 들을 때 더욱 빠져드는 앨범
저는 꿱꿱거리는 메탈만 듣다 보니 웬만한 분위기의 곡이 아닌 이상 가사는 눈여겨 보지 않는 몹쓸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앨범은 그로울링 하나 안 들어간 앨범임에도 이 몹쓸 습관 때문에 가사를 안 봤더라죠. 그렇게만 들어도 저에겐 90점 이상을 줄 가치가 있는 앨범이었고, 어느 정도 이 앨범의 정서를 느꼈다고 자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힘든 시기가 찾아와 이 앨범을 찾아들으며 가사를 이해하기 시작했을 때 깨달은 건, 이 앨범의 진가를 반의 반만큼도 못 느끼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 앨범은 밴드의 리더 미카엘이 집가는 길에 유리 창문 너머로 본 사람의 얼굴을 보며 받은 영감으로부터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그의 망상, 상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앨범의 이야기는 첫 곡인 '유리창'에서 전반적인 복선을 제시하며 시작합니다. 이렇게 감상 포인트를 잡으니 정말 미카엘 이 작자의 감성은 어디까지인가를 생각도 못하겠고 끝도 없이 빠져들더라구요. '내가 필요할 때', '죽음을 속삭이는 자장가' 등 모든 곡에서 뜬금없는 듯 터져나오는 애절한 보컬과 음울한 코러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솔로까지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소름끼치게 유기적으로 이어졌던 건지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한번 돌리면 듣는 동안 청자를 골로 보내버릴 정도로 집중도가 높습니다. 감명 깊은 문학 직품을 읽을 때 시각 촉각 후각 청각 등 인간의 모든 감각이 몰입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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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6   95/100
Date : 
"기존의 거친 부분만 거세된 Opeth만의 '블루지한 세련미'의 결정체. 외전격의 특별 엘범?"

이 엘범을 만나게 된 그 순간이 상당히 특별한데, 그 썰을 간단하게 풀고 가자면 2005년 어느날 포니캐년 코리아의 모든 메탈엘범이 염가로 정리가 된다는 소식을 들었던 나는 압구정 상아레코드로 달려가서 이 엘범과 Deliverance엘범을 각각 5900원에 구매했다. 문제는 이 엘범을 구매하고 시간을 체크하니, 타야 할 버스 시간을 택시로 가도 도저히 못 맞출 느낌이라 좌절하고있었다. 그런 와중에서 택시 속에서 가슴 졸이며 이 엘범을 들었는데, 그 급박한 순간에 들었던 이 엘범은 참 좋은 멜로디가 인상적이었다. 어찌됐건, 결론은 재수 좋게도 버스는 탈 수 있었다. 05년도 그 순간을 기점으로 리뷰를 하게 된다면, 이전에 들어본 Opeth의 엘범으로는 Black Water Park가 전부였고, 솔직한 말로 BWP엘범은 개인적으로 '명성에 비해 그렇게까지 명작은 아닌'케이스였다. BWP 엘범은 나의 favorite album이긴 하지만....어쨋든 크지않은 기대를 안고 들어본 이 엘범은 대만족 그 이상이었다.

Opeth만의 서정미는 여타 어느 밴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고급스러움과 쓸쓸한 느낌이 환상적인데, 이 엘범은 그러한 쓸쓸한 느낌을 정말 잘 극대화시킨 엘범이라고 평하고싶다. 사실 '프로그래시브 익스트림 메탈' 밴드로써는 이런 서정미가 돋보이는 엘범을 낸다는 것 자체가 팬들에게 있어서는 변절이요, 배신으로 다가오기 마련인데, Opeth만큼은 그 공식에 예외사항이라고 볼 수 있겠다. Opeth의 팬들이 이해하는 Opeth의 가장 큰 강점인 서정미 부분만 부각을 시켰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몇몇 팬들은 '그로울링 왜 안해...' 혹은 '디스토션 빡세게 건 기타 소리 어딧어....'라고 하는 걸 본 적은 있지만, 빡센 부분을 잘라내고 그로울링을 버려도 이정도 음악성이 나온다는 것에 대단한 찬사를 보내는게 절대다수 팬들의 의견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정말 애절한 hook 부분이 인상적이었던 In My Time Of Need, Mikael의 감미로운 보컬이 가장 돋보였던 Hope Leaves, 그리고 이 엘범의 최고 백미라고 볼 수 있는 To Rid The Disease를 최고 트랙들로 꼽고 싶다. 다소 메탈적이지 못하다는 한계점을 가졌다고 혹자는 말 하지만, Opeth의 최근 행보를 본다면 '메탈적'이라는 제한선을 긋지 않는것이 이들 음악의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발라드 인기가 좋은 우리나라에서는 충분히 먹히고도 남을 음반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때부터 슬슬 엘범 방향을 메탈적인 부분을 많이 깎아내려가기 시작한 Opeth는 훗날 발표하게되는 Watershed엘범에서 점점 나와 멀어지기 시작했다. 엘범 제목대로 그들에게 있어서 음악적으로 '분수령'이 된건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도 이 시절의 음악을 너무 그리워 했기 때문에 점차 난해해지는 Opeth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한다면, 05년도는 개인적으로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든 시기였는데, 이 힘든 시기를 같이 버티게 해 준 오랜 친구와 같은 이 엘범은 앞으로도, 먼 미래 혹은 평생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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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21   90/100
Date : 
Opeth의 걸작들을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듣는 청자로선 이 앨범이 뜬금없게만 느껴진다. 오페스의 앨범들 중에서도 가장 헤비하다고 할 수 있는 Deliverance 뒤의 작품을 왜 이런식으로 냈을까? 나중에야 이 앨범이 Deliverance와 비슷한 시기에 구상되었으며 Mikael Akerfeldt의 욕심으로 만들어 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페스의 각 앨범 들에는 뛰어난 클린톤의 보컬과 부드러운 기타로 만들어진 뛰어난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Benighted나 Face of Melinda, Harvest같은 곡들은 오페스의 색다른 재능을 만끽할 수 있는 뛰어난 곡들이다. 이 곡들의 완성도를 생각해 봤을 때 이런 앨범도 하나 쯤 있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처음 들었을 때는 반발심도 작용했지만 이내 이 앨범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오페스가 만든 작품답게 이 앨범도 탁월한 수준으로 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밴드중 하나인 Camel의 향취가 난다는 점도 이 앨범에 호감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오페스의 색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는 이 앨범도 역시 이전 작들과 마찬가지로 최상으로 명반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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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5   95/100
Date : 
Progressive라는 스케일에 걸맞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음악을 해온 Opeth. 본작은 Opethian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후려친 걸작이다. 클린톤의 기타와 보컬, 그리고 멜로트론 만으로 잔잔한 멜로디를 그려내는 앨범으로, 밴드 디스코그라피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Deliverance와 한 묶음으로 여겨지는데, 같은 시기에 연속적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작곡노선이나 어두운 분위기가 상당히 흡사하다. 개인적으로는 Deliverance CD2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런 스타일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다가왔기에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었다. 대곡지향적인 모습도 보이지 않으며, 전 곡이 간단하고 조용하게 들을 수 있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Ending Credits의 우울한 선율은 눈물을 머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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