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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Album (1991)
TypeDemo
GenresBlack Metal

Fuck Me Jesus Reviews

  (1)
Reviewer :  level 20   55/100
Date : 
사실 marduk하면 다들 떠올리는 '광폭함, 사악함, 폭력성!'은 그들만의 전유물이 아닐뿐더러 그들의 방식으로 빚어낸 그 사운드도 개인적으로는 좋게 봐줘도 B급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뭐 누군가가 '너 예전에 들었잖아~' 하고 따진다면 Those of the Unlight, Opus Nocturne은 꽤 좋아했다, Heaven Shall Burn... When We Are Gathered도 많이 들었다. 라고는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Sulphur Souls은 명곡입니다. 그건 맞지요. 쳐보면 재미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Panzer Division Marduk도 나에겐 영 재미가 없었었고, La Grande Danse Macabre의 끔찍함 이후로는 이들의 풀렝스는 구매한 적이 없을 정도이니 애시당초 marduk과 나는 그다지 좋은 상생관계는 아닌 셈이다. 아니 뭐 따진다면 스웨덴 블랙메탈에 대한 선입견을 가져다 준 밴드들 중에 하나이니 악연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Fuck Me Jesus는 20년 전의 그 어린시절 핫뮤직의 기사에서부터 '와 얼마나 사악할까, 얼마나 이단적이고 불경스러울까...'라는 마음에 꿈에나 그리던 작품이었던건 사실이다. (물론 그렇게 꿈에나 그리던 당시에 난 마덕의 다른 앨범들은 들어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Marduk이 별 볼일 없는 밴드라고 확고하게 생각할 때에도 '기회가 되면 한번 쯤 들어봐야지.'라고 생각은 늘 했었다. 다만 아무래도 별로인 밴드의 작품을 사기가 워낙 그래서 좀 더 싸게 나오면, 싸게 나오면! 했던게 이렇게 늦어지긴 했지만.

여하간 엄청 저렴한 가격에 구해서 기쁜 맘으로 플레이 한 순간, 채 10분도 되지않아 나는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유럽의 여러나라에서 발매금지를 한 것이, 혹시 자켓이 아니라 음악이 너무 구려서가 아닐까?'

아무리 밴드의 첫 데모라지만, 정말 B급 Rape물에서 막 따온 인트로의 저렴함과 이어서 터져나오는 센스라고는 쥐뿔도 없는 무지막지함, 그리고 끔찍하다는 말론 도저히 표현이 안 될 정도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미들템포의 진행...
이들이 여태까지 무식하게 달려오는 것은 그것 외엔 할수 있는 게 없고, 무엇 하나라도 잘 해야 그나마 밥을 벌어 먹을 수 있다는 삶의 진리를 깨우쳐서가 아닐까?
기술 하나만 배우면 밥은 굶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말이다.

여하간 이들의 2,3,4집 (1집도 구리지만 이 Fuck Me Jesus 정도는 아니다..)이 정말로 황홀하게 보일 정도이다. 이 ep에 비교하자면 5, 6, 7집은 명반이다.

물론 이 형편없는 밴드의 ep에도 정말 놀라운 트랙이 숨겨져 있다.
Outro로 쓰인 Shut up and Suffer인데, 이 Outro가 뿜어내는 장중한 사운드는, 여태 똥을 먹은 것에 대한 보답을 확실히 해준다. 정말로 한번 쯤 들어보길 바란다.
Outro만큼은 1991년 당시 그 어느 블랙메탈 밴드보다도 잘 만들었다.

즉, 연주를 하지 않은 트랙이 이 ep에서 제일 주목해야 할 트랙인 것이다.
(보너스 트랙은 재녹음, 커버곡이니 논외.)

물론 이들의 블랙메탈에 대한 열정, 신념, 그리고 기본기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이 데모를 내어놓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 누구보다도 사악하길 바랬고 그 누구보다도 광폭하길 바랬다.

그리고 그렇게 간절한 그들에게 정말로 블랙메탈의 신은 원하는 그 모든것을 주었다. 단 하나, 곡을 만드는 재능만 빼고 말이다.

빠진 이빨 끼워맞추기, 그리고 초창기의 추억에 대한 채움을 위해 샀지만, 바로 라면박스로 직행해야 할 앨범이다. 이미 테이프로 봉해놓은 박스를 베란다에서 일부러 들고와서 다시 뜯고 쑤셔넣어서 밀봉해야 할 작품이다. 그런 수고를 감내하고서라도 기필코 봉인해야 할 작품이다.

* cd를 꺼내자 자동으로 라디오가 흘러나왔다. 개그우먼 쌍둥이가수 윙크의 '부끄부끄'라는 곡이다. 나는 그 '부끄부끄'란 곡이 얼마나 위대한지 바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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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duk - Fuck Me Jesus CD Photo by 똘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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