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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 Maiden - Iron Maiden cover art
Artist
Album (1980)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Heavy Metal, NWOBHM

Iron Maiden Reviews

  (3)
Reviewer :  level 21   90/100
Date : 
Led Zeppelin을 필두로 한 하드 록은 70년대에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끝없이 지속될 것처럼 보였던 하드 록 씬도 70년대 후반기에 접어들면 서서히 쇠락의 기미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Led Zeppelin이나 Black Sabbath, Aerosmith 같은 하드 록을 대표하는 밴드들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점차적으로 역량이 쇠퇴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 시점에 등장한 새로운 사조가 바로 펑크 록인데, 영국 태생 밴드인 Sex Pistols의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는 이 분야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Sex Pistols와 또 다른 걸출한 밴드 The Clash를 필두로 한 일단의 펑크 록 밴드들은 기성 록 밴드들의 엘리트주의를 비판하면서 무럭무럭 성장하면서 하드 록의 위치를 위협해갔다. 당시 하드 록의 전망은 어두워 보였다.

그러나 펑크 록의 전성시대는 너무나 짧았다. 무서운 기세로 록 계에 맹위를 떨치던 펑크 록은 슬슬 무너질 조짐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내세운 펑크의 음악성 파괴라는 양식에 대중은 초기에는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나 그들의 단순성에 너무나 빨리 질려버렸던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Sex Pistols 해체 후, 펑크 록씬을 주도했던 The Clash의 79년도에 문제적인 걸작을 발표했다. 문제작 London Calling은 대중음악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앨범은 평크가 경멸했던 기성 록의 잡동사니가 혼재되어 있었다. 신랄한 팬들은 London Calling을 펑크 록 버전 White Album이라고 혹평했다. The Clash의 이 대작 앨범은 펑크 록의 경계를 넘어 장르의 수명과 가능성을 비약적으로 늘려주었지만, 펑크 록이 외쳐대던 순수성은 외면해 버렸던 것이다.

반면 펑크 록의 비판에 직면해 있던 하드 록은 새롭게 전열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Eddie Van Halen의 연주는 전시대의 영웅 Jimi Hendrix와 마찬가지로 록 기타 연주에 혁명을 불러 일으켰고, 일단의 밴드들은 하드 록을 팝 음악을 방불케 할 정도로 대대적으로 개편해 시장에 내놓았다. Journey나 Reo Speedwagon, Foreigner 같은 밴드들은 하드 록 전성기 시절 밴드들 못지 않은 상업적인 거탑을 쌓아올렸다. 그리고 또 다른 일단의 밴드들은 하드 록 사운드를 더 무겁고 날카롭게 벼려내기 시작했다. 이들의 실험은 이윽고 헤비 메탈이라고 불리기 시작하는데, 여기에 Motörhead나 Black Sabbath, Judas Priest가 이 흐름을 주도한 밴드들이었다.

Iron Maiden은 또한 이 흐름에 몸을 맡겼던 밴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밴드들에 비해 Iron Maiden은 약간 늦은 편이었다. Motörhead나 Judas Priest가 80년대 즈음하면 헤비 메탈의 청사진을 완벽히 제시한 반면, Iron Maiden의 데뷔 앨범에는 과도기적인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그들의 첫 정규 앨범은 기존의 펑크 록의 잔재와 막 발아하던 헤비 메탈이 혼재되어 있다. 이는 밴드의 베이시스트이자 리더였던 Steve Harris와 보컬인 Paul Di'Anno의 확연히 달랐던 음악 성향 차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사조를 동경했던 Steve Harris와 노동자계급적 성향 펑크록을 동경했던 Paul Di'Anno 양자가 만족할 만한 합의점을 찾는 길은 요원했다. 밴드가 확연히 헤비 메탈 밴드로서 전환한 것은 후속작 Killers부터였고, 주도권 쟁탈전에서 패한 Paul Di'Anno는 이윽고 밴드를 등지고 만다.

성향 차이가 뚜렷했던 멤버들 간의 갈등 양상이 드러나 있지만, 그렇기 때문인지 본작에 수록된 곡들은 Iron Maiden 최고의 걸작으로 불리는 The Number of the Beast나 Powerslave에 수록된 곡들에 비길 만하다. 본작에 수록된 곡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Iron Maiden의 라이브 무대에서 선곡되었는지, 얼마나 많은 후배 밴드들이 커버를 많이 했는지 확인해 보면 Iron Maiden의 데뷔 앨범이 얼마나 수준 높은 작품인지는 알 수 있다. 후임자인 Bruce Dickinson의 활동으로 인해 거의 잊혀진 보컬 취급 받기도 하는 Paul Di'Anno지만, 이 앨범에서 그는 펑크록에 어울릴 법한 독특한 보컬톤을 보여주면서 매력을 더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Bruce Dickinson의 드라마틱한 보컬링이 본작에 수록된 곡들의 매력을 라이브 무대에서 잘 살려주고 있지만, Paul Di'Anno 역시 본작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Running Free에 드러난 노동자계적 성향은 아마도 그가 Iron Maiden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일 것이다.

사운드적으로 본작은 후속작들에 비해 미흡한 것은 분명 사실이다. Iron Maiden의 셀프 타이틀 앨범은 명백하게 금속성 성분이 부족하다. 그러나 펑크 록적인 요소가 색깔을 달리하는 조미료 역할을 하여 이 앨범은 그들의 여러 걸작들 못지 않은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런 매력은 Paul Di'Anno의 목소리가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Iron Maiden의 보컬로서 Bruce Dickinson이 상징성이 워낙 크지만, Paul Di'Anno가 계속 밴드에 남아 있었다면, 지금의 Iron Maiden과는 다른 위상을 지닌 밴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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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7   92/100
Date : 
02년부터 음악을 들어오고 드림씨어터, 헬로윈 등의 활동이 활발할때 음악을 접하던 나로써
아이언 메이든은 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뿐 아니라 알고 있더라도 브루스 디킨슨=아이언메이든
으로 당연히 공식화하여 듣고 지내고 있었다.
1,2집은 간과하고, 여타 다른 밴드 드림씨어터, 심포니엑스 등과 같이 뭔가 어설플거라는 생각도
늦게 접하게 된 이유라고도 생각이 든다.
하지만 폴 디아노와 함께하는 이들의 1,2집은 정말 위대한 밴드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앨범이다.
AC/DC를 접했을때도 브라이언 존슨도 매력적이지만 본 스캇 재직당시 앨범에 매력을 느낀경험과
비슷하게 문화적 충격에 휩싸이게 해준 음반이 바로 1집이다.

가장 처음 이 앨범과의 조우는 주혹새에서였다. 서울 놀러간 김에 주혹새에서 술이나 한잔하면서
음악에 기울이고 있는데 뭔가 단단한 멜로디, 익숙한 베이스 라인의 전개이긴 한데 밴드를 알수없었다
"이거 누구 노래에요?" -> " 아이언 메이든입니다.~ " 라고해서.. 음? 그렇군.. 하고 지나갔고
몇년지나고 아 그게.. Remember Tomorrow 였구나 생각했다.

구식적인 폴 디아노의 목소리는 아이언 메이든의 목소리에 참 잘 어울렸으며
이 앨범은 여타 다른 밴드 1집의 사운와 비교했을때 어쩜 시작부터 이런 고급스런 소리를 냈을까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리마스터링 판이라 더 그렇게 느낄수도 있지만..)

어느 한곡 따로 추천할만한곡 없이 완성도 높은 음반이라는 생각이 들며 나처럼 아이언메이든을
브루스디킨슨과 동일시하고 그의 존재만이 위대한것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바로
이 앨범을 들어보라고 권유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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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6   90/100
Date :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걸작.

걸출한 보컬리스트 폴 다이아노와 함께 '헤비메탈'의 시대를 연 작품입니다:) 날카로운 공격성과 속도감이 조화를 이룬 작품이죠. 달리는 첫곡 Prowler부터 마음에 듭니다. 전성기의 걸작들이 더 뛰어나지만, 데뷔앨범이 이 정도로 뛰어난 밴드를 찾기도 힘들죠.

2번곡 Sanctuary도 좋고, 3번곡 Remember Tomorrow는 Phantom Of The Opera와 더불어 이 앨범 최고의 명곡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인트로로 시작되죠. 분위기가 반전되는 부분의 리프도 아주 좋고, 중반부의 강렬한 연주도 인상적입니다.

라이브에서 자주 등장하는 4번곡 Running Free는 말달리는 듯한 리듬이 일품이고, 드라마틱한 대곡 Phantom Of The Opera는 이 앨범 최고의 명곡입니다. 그야말로 킬링트랙. 특히 후반부의 기타 합주가 끝내줍니다:)

강렬한 연주곡인 6번곡 Transylvania도 괜찮고, 7번곡 Strange World는 굉장히 아름다운 곡입니다. 8번곡 Charlotte The Harlot은 속도감이 잘 살아나는 곡이고, 끝곡 Iron Maiden은 저절로 머리를 흔들게 되는 신나는 곡입니다. 라이브에서 빠지지 않고 끝곡으로 등장하죠:)

지금 기준으로도 상당히 빠르고 헤비한 앨범이고, 1980년 당시를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헤비메탈'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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