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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ween - Live in Sao Paulo cover art
Artist
Album (2007)
TypeLive album
GenresPower Metal

Live in Sao Paulo Reviews

  (1)
Reviewer :  level 11   85/100
Date : 
Andi Deris에게 Michael Kiske란 어떤 존재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Michael Kiske, 1968년생. 64년생인 Deris보다는 네 살 연하다. 그리고 Deris 가입 이전 Helloween의 프런트맨이었으며,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1],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2], [Pink bubbles go ape], [Chameleon] 이라는 네 장의 정규 앨범에서 보컬리스트로 참여한 사람이다. 그리고... Helloween이라는 밴드의 정체성을, 아니 더 나아가서 유러피언 파워 메탈이라는 신 자체의 정체성을 확립한 앨범 Keeper of the seven keys 듀오 전체를 불러낸 남자다. Deris에겐, 그런 Kiske가 어떤 존재였을까. 하필 한 장르를 통째로 만들어 내는 데 일조하고 쓸쓸히 퇴장한 영웅의 뒤를 이어야 하는 남자, 그런 자리 따위 상상도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Deris는 그 영웅의 자리를 벌써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지켜 오고 있는 남자다. 그런 그에게 Kiske는 뛰어넘어야 할 대상인 동시에 자신이 지키고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낸 인물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라이브 앨범은... 어쩌면 Kiske를 뛰어넘어야 하지만 뛰어넘질 못하고 여전히 그 그림자와 싸우는 Deris, 아니, 더 나아가서는 Keeper of the seven keys라는 거대한 그림자와 싸우고 있는 Helloween이라는 밴드를 연상하게 만드는 앨범이라고밖엔... 말을 못 하겠다. 좀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서도 말이다. 두 앨범이 나온 지 30년에 이르는 세월이 흘러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거인은 여전히 그 그림자와 싸우고 있는 것이다. 뭘 가지고 그런 말을 하느냐... 라 묻는다면, 세트 리스트를 보란 말을 할 수밖에.

인트로를 제외하면 총 15곡이 실려 있는 라이브 앨범이며, [Keeper of the seven keys-The legacy] 앨범의 출시를 기해 시작된 월드 투어의 일환을 담고 있는 앨범이다. 그렇다면 세트 리스트의 핵심은 역시 [Keeper of the seven keys-The legacy] 가 주축이 되어야 하겠지만... 도리어 주축이 되는 건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1] 과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2] 라는 인상, 나만 받은 것이라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Disk 1에 실려 있는 Power와 Disk 2에 실려 있는 Future world를 들으며 그런 인상이 더 강해졌다. Power는 Deris의 Future world였다. [High live] 에 실려 있는 Power의 어레인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Power가 아닌 Future world를 어레인지하고 있는 Deris를 보면서 조금은 미묘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와는 별개로, 라이브 앨범으로서 이 앨범을 평가하라면... 유러피언 파워 메탈 신에 있는 그 어느 밴드가 낸 라이브 앨범과 비교한다 해도 톱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한다고 평가하고 싶다. Iron maiden의 [Live at Dornington] 앨범의 리뷰에서도 말했듯이, 라이브 앨범의 목표는 얼마나 되는 현장감을 생생하게 청자들에게 전달하느냐/스튜디오에서 편집되지 않은 날것의 역량이 어느 정도냐를 전달하는 데 그 핵심이 있다. 그리고 이 앨범에서 Helloween은 그들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스스로 입증해 보이고 있다. 특히 Deris, 비록 음 자체는 낮게 맞춰졌을지언정 그의 카리스마가 폭발하고 있는 이 라이브 앨범을 통해 그 동안 Deris가 부당하게 받아 온 라이브에서의 평가 절하를 한번에 떨쳐낼 법한 그런 퍼포먼스를 들려주고 있다.

하여간, 다소 선곡 면에서의 아쉬움이 있음을 고려하더라도-이건 개인 느낌이긴 하지만. 난 Born on judgement day의 라이브를 꼭 듣고 싶었단 말이다! 개인적인 페이버릿 트랙인데.-, 톱 퀄리티의 라이브 앨범이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그런 앨범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남는 씁쓸함이 있긴 하다. 그 씁쓸함의 정체를 오랫동안 잘 모르겠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제야 대충 요약이 되는 것 같다. 하여간, 이 라이브 앨범을 오랜만에 들으면서 든 생각을 한 줄로 요약하겠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 거인은 스스로 만들어 낸 그림자와 싸워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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