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Helloween - Better Than Raw cover art
Artist
Album (1998)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Power Metal

Better Than Raw Reviews

  (4)
Reviewer :  level 21   85/100
Date : 
Helloween은 중기 명반 The Time of the Oath로 주변부에서 재차 파워 메탈씬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Michael Kiske라는 찬란한 보컬리스트의 뒤를 이어야했던 Andi Deris는 이제 성공적으로 Helloween의 프런트 맨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고, Roland Grapow와 Uli Kusch는 연주 파트뿐만 아니라 작곡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중기 Helloween의 중흥을 이끌었다. The Time of the Oath가 특히 밴드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던 것은 Keeper 시리즈만 연호했던 파워 메탈 팬들의 마음을 일정부분 돌렸다는 점이다. 아마도 Helloween이 해체되는 순간에 접어든다해도, Helloween이 어떤 작품을 잘 만들더라도 Keeper 시리즈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The Time of the Oath는 Keeper에 대한 관심을 어느정도 잦아들게 하면서 동시에 Helloween에 대한 파워 메탈 팬들의 새로운 관심을 진작시켰다는 점에서 대단한 위업을 달성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런 성공에 고무되었던 탓일까. Helloween은 그 후속작에서 좀더 과감한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후속작 Better Than Raw는 질감이나 스타일에서 기존 Helloween 노선에서 상당히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작의 성공으로 Roland Grapow와 Uli Kusch의 입지가 밴드 내에서 커진 덕일 것이다. Better Than Raw에 그러한 의혹이 가해진 이유는 Helloween 탈퇴 후에 Roland Grapow와 Uli Kusch가 Masterpaln의 이름으로 제작한 작품들이 이렇게 어둡고 육중한 사운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밴드의 터줏대감인 Michael Weikath는 The Time of the Oath의 성공이 기쁘기도 했겠지만, 복잡한 심경이지 않았을까 싶다. 누구보다도 Helloween의 미래에 대해서 노심초사했던 그로써는 밴드의 주도권이 새로운 멤버들에게 넘어간다는 부분이 썩 달갑지는 않았을 것 같다.

Michael Weikath가 밴드 주도권 문제로 골머리를 앓든 간에, 기성 Helloween 팬들 중 다수는 새로운 스타일에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쉽게 익숙해졌던 듯하다. 사실 The Time of the Oath에서 조짐을 보이긴 했지만, 이렇게 Helloween이 급격하게 변화를 시도할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존에 밴드가 만들었던 어떠한 작품들보다도 어두운 분위기와 거친 스타일이 반영된 Better Than Raw에 기성 팬들도 쉽게 호감을 가졌다. Helloween 특유의 유쾌한 사운드의 자취는 다른 앨범들에 비해 상당히 덜하다. 특유의 멜로디 메이킹 능력은 어느 곡에서나 잘 발휘되어 있지만, 사운드의 질감은 청자에게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경향이 있다. 이질감 때문에 본작을 저평가하는 리스너도 있을 정도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본작의 사운드는 호에 가까운 편이다.

Keeper 시리즈부터 Helloween을 들어온 팬이라면 앨범의 서두를 여는 Push를 들었을 때 강한 이질감을 겪을 수 있다. Hellween이 만든 모든 작품의 시작은 파워 메탈 밴드답게 질주본능에 충실한 에너지 넘치는 트랙들로 열어왔는데, Push는 그중에서도 유독 거칠기 짝이없다. 멜로딕 파워 메탈의 본령인 스래쉬 메탈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이 곡에서 느껴지는 힘은 예사롭지 않다. 전반적인 트랙들이 과거의 Helloween을 무색케 할 정도로 어둡고 거칠기 짝이 없다. Hey Lord! 같은 Helloween 특유의 멜로디 감각과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는 트랙들조차도 기존에 히트했던 밴드의 곡들에 비하면 많이 터프한 감이 있다. 그러나 스타일 변화의 폭이 넓었더라도 본작에서 가장 크게 주목을 받았던 Midnight Sun 같은 곡을 들으면서 이 시점에 Helloween의 역량이 쇠퇴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Better Than Raw에는 The Time of the Oath 만큼이나 Helloween의 빼어나기 그지없는 뮤지션쉽이 잘 발휘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Better Than Raw라는 작품에는 조금도 아쉬움이 없다. 본작에 수록된 Push나 Hey Lord!, 그리고 I Can과 Midnight Sun 같은 곡들 덕에 Helloween의 전성기 라인에 들기에 넉넉한 작품이라 생각하고 있다. 아쉽게 생각되는 점은 이 앨범에 파워 메탈 팬들이 내린 평가라고나 할까. 후속 앨범이 Helloween 중기 커리어의 정점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인 The Dark Ride인지라, Better Than Raw는 과도기 성향이 짙은 작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자체로 준수한 작품인 이 앨범에 내려진 그와 같은 평가는 본작을 아끼는 입장에서는 아쉽기 그지없다. The Time of the Oath와 The Dark Ride 걸작들의 틈새에 끼어 있는 Better Than Raw에 대한 다소 낮은 평가는 숙명적이라 해야할 것이다.
3 likes
Reviewer :  level 11   80/100
Date : 
1994년 발표된 [Master of the rings] 와 1996년 발표된 [The time of the oath] 는 [Pink bubbles go ape] 과 [Chameleon] 을 통해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Helloween이 새로운 멤버들과의 결합을 통해 옛 힘을 다시 되찾기 시작했다는 새로운 평가를 받게 해 준 원동력이었다. Kiske 해고 이후 밴드의 프런트맨이 된 Andi Deris는 Kiske와는 완연히 다른 보컬 퍼포먼스를 들려주면서 Kiske를 그리워하던 올드 팬들에겐 뜨뜻미지근한 평가를 받기도 했었지만, 두 장의 정규 앨범을 통해 Helloween의 전성기에 가까운 사운드를 재현하는 데 큰 공헌을 세운 프런트맨으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Grapow와 Kusch 역시 옛 멤버인 Kai Hansen과 Ingo Schwichtenberg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Hansen/Kiske 이후의 시대를 책임지게 된 이 다섯 멤버들이 세 번째로 발표한 정규 앨범이 바로 [Better than raw] 앨범이다. 그런데 이 앨범은... 뭐랄까, 맨 위에 언급한 두 장의 앨범과는 그 사운드에서 궤를 달리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확히 하자, 격이 다른 게 아닌 궤가 다르다는 거다. 이 말은, 음악적 퀄리티를 놓고 말하기에 앞서 사운드에서의 지향점이라는, 앨범을 내기에 앞선 기본적인 전제가 다른 구성이라는 뜻이다. 앞에 발표한 앨범들과 수준이 다르다, 는 이야기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느낌이랄까.

[Better than raw] 앨범은 전작들인 [Master of the rings] 나 [The time of the oath] 보다는, 그 이후의 앨범인 [The dark ride] 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이 앨범 이전까지 Helloween의 모토는 어디까지나 Happy happy Helloween이었다. 바꿔 말하면, Helloween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곡들은 어디까지나 Future world나 Rise and fall, Perfect gentleman에 그 핵심이 있단 소리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표현/주장이긴 하지만-. 더 구체적으로 풀어 말하자면, 이 밴드가 내는 사운드의 핵심은 유쾌한 멜로디와 경쾌한 스피드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는 뜻. 그러나 이 앨범 [Better than raw] 는 그것과는 다른 부분에 방점이 찍혀 있다. 강력한 힘과 날카로운 구성에 좀 더 무게중심이 옮아가 있다.

그런 평가를 내리는 가장 큰 근거는 앨범의 오프닝 트랙 Push를 들은 감상이 제일 크다. Helloween의 사운드가 유쾌상쾌통쾌에 방점이 찍혀 있다 해서 그들이 무게감 없는 곡들만 줄줄이 써 온 것은 아니니까. Eagle fly free나 March of time, Sole survivor 등 비교적 무게를 잡고 써내린 곡들, 이 곡들과 Push를 비교한다면? Push는 가히 쓰래시 메탈이라 해도 될 정도의 힘과 약동성으로 가득하다. 거칠게 긁어대며 하이피치로 치닫는 보컬 퍼포먼스에 실린 막강한 힘에다 보다 차가운 느낌이 드는 구성. 이 조합은 Helloween의 이번 시도가 파워에 방점이 찍힌 앨범이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요약하자면, 전작까지의 유쾌하기만 한 Helloween을 이 앨범에서 찾고자 하는 것은 번짓수를 잘못 찾아온 거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앨범에서부터 서서히 Helloween은 스스로의 음악적 무게중심을 멜로디컬하면서도 경쾌한 스피드에서 보다 현대적이고 날카로운 파워에 방점을 찍어가기 시작했으니까. 물론 멜로디컬한 감각이 죽어버리진 않았지만, Helloween이 이 앨범에서 메인으로 밀어주고 있는 것은 강렬한 힘이니까 말이다. 다소 과도기적인 측면이 있어 이질적인 질감을 주고 있는 것은 아쉽지만, 이 앨범에서부터 서서히 Helloween이 Keeper 이후의 무언가를 생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1 like
Reviewer :  level 17   80/100
Date : 
롤란드 그라포우와 울리 쿠쉬의 색깔에 헬로윈의 느낌과는
좀 이질적인 색깔을 띄었던것 같다고 생각했던 앨범이다.
기타소리는 좀더 기름지게 사각사각 거리는 기분이.. 강하게 나고..
기타와 드럼이 정신없이 휘몰아 쳐 듣는내내 체력이 딸리는 듯한
힘차고 파워풀한 트랙으로 가득차 있다.
푸쉬 , 헤이로드등 색다른 실험을 한 듯한 곡들이 매우 많은
헬로윈의 독특한 앨범으로 보고 싶다.
Reviewer :  level 21   80/100
Date : 
본작 Better Than Raw 에서부터 스피드보다는 파워에 무게중심이 옮겨진 형태의 사운드를 구사하게 된다. Keeper Of The Seven Keys 시리즈나 전작 The Time Of The Oath 보다 좀 더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 앨범으로 다소 노선변경이 이루어지긴 하였지만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싱글발매로 인기를 끌은 Hey Lord, I Can등이 주목할 만하다. 역시 키퍼시리즈 Part1 앨범부터 함께 한 Tommy Hansen이 프로듀서, 믹서로 참여하고 있다. 높은 완성도를 갖추진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Best Track  :  Hey Lord , I Can
Helloween - Better Than Raw CD Photo by Eagles
1
Info / Statistics
Artists : 46,095
Reviews : 10,026
Albums : 165,408
Lyrics : 216,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