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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s N' Roses - Chinese Democracy cover art
Artist
Album (2008)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Hard Rock

Chinese Democracy Reviews

  (4)
Reviewer :  level 21   80/100
Date : 
어떤 특정 밴드의 작품을 십 수 년간 기다려온 팬들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상황이라면 팬들의 기대가 부풀대로 부풀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까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밴드는 도데체 어느 정도의 작품을 만들어야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보답할 수 있을까? 난센스 퀴즈 같은 질문이지만, 이 질문에 답을 해야하는 입장에 속한 밴드는 Guns N' Roses였고, 팬들의 부풀어 오를데로 올라있던 기대에 답변을 해야했던 이는 밴드의 붙박이 보컬리스트 Axl Rose였다. 아마도 이 터무니없어 보이는 질문에 답을 하려면 두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일단 87년 데뷔앨범을 만들 당시의 라인업을 복구할 것. 이것만으로도 팬들 중 상당수는 흡족해 할 것이다. 다음 조건은 이어서 Appetite for Destruction, Use Your Illusion 수준의 명작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이상적인 조건은 도저히 달성될 수 없었다. Axl Rose와 밴드의 기존 멤버들과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이였고, 이제와서 초기 명작에 준하는 수준의 작품을 만드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 만큼 힘들어 보였다.

Guns N' Roses의 멤버들은 밴드를 떠나가는 과정에서 신보는 차일피일 미루어 졌다. 그러는 과정에서 많은 팬들 뿐만아니라 동료밴드들마저 이들을 비난했다. 2003년 초 록밴드 Offspring은 앨범 발표 계획을 전하며 타이틀 명을 Chinese Democracy로 정했다고 선언을 했다. 이는 명백히 Guns N' Roses에 대한 비난이었다. Guns N' Roses는 그 동안 Chinese Democracy를 공식적으로 타이틀로 공언해왔고, 투어까지 돌았었으니, Axl Rose가 분노할만 했다. 즉각 Offspring에 법적 조치마저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경고했고, Offspring측이 결국 양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나갔다. 이 사건은 동료 밴드들마저 Guns N' Roses에 대한 회의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사례에 속한다.

이윽고 대망의 2008년이 되었다. 이번에는 음료 회사 닥터 페퍼가 밴드에게 시비를 걸었다. 그들은 그해에 Chinese Democracy가 발표된다면 전 미국인들에게 닥터 페퍼를 돌리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대해 Axl Rose 과거와는 달리 잘 마시겠다는 언급만 했다고 한다. 2008년 중반이 지나고 마침내 그해 10월 23일 Chinese Democracy의 발매를 발표했다. 결국 닥터 페퍼는 손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앨범 발표 한참 전에 데모버전이 노출되는등 심각한 악재도 있었다. 특히 I.R.S.는 다수의 록 라디오에서 대놓고 틀어댈 정도였다. 그러나 이 버전들은 최종본은 결코 아니었다. Axl Rose가 확실히 결단을 내릴때까지 어디까지나 데모버전에 불과했다. Chinese Democracy가 제대로 발표된 상태에서 평가되어야 했다. 평가의 장은 2008년에야 Chinese Democracy가 나오면서 마련되어졌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뭔가 산만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앨범 작업이 너무 길어지면서 정리정돈이 제대로 안 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앨범내에 실려있는 각각의 곡들은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괜찬은 편이다. Axl Rose도 라이브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정규 앨범에서는 비교적 괜찮은 목소리를 들려 주고 있다. 첫 곡 Chinese Democracy를 들으면서 밴드에 대한 묵은 감정이 약간은 해소되는 듯했다. 이 곡은 제목에서 알 수 있지만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가 실려 있다. 중국에서는 아예 발매를 금지하고 웹사이트까지 접속을 차단시켰다. Better와 Street of Dreams 역시 주목할 만한 곡이다. Better의 멜로디는 듣기 좋았고 Street of Dreams는 왠지 Yesterdays를 연상시켰다. There Was A Time은 일렉트로니카로 푼 Paradise City처럼 들린다.

평론가들은 이 앨범을 상당히 후하게 평가했다. 그러나 팬들의 평가는 다소 미묘했다. 이러한 평가는 처음 Appetite for Destruction가 나왔을 때하고는 상반되어 있다. 그 당시에는 평론가들이 비난하고, 팬들이 환호했지만 Chinese Democracy가 나왔을 때는 상황이 달랐다. 아무리 이 앨범에 후한 점수를 준다고 해도 15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린 팬들의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밴드의 초기 명작들에 비교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다. 이쯤되면 팬들이 불평할 만도 하다. Axl Rose 본인은 만족했을지 몰라도 말이다. 음반이 잘 팔리기는 했다. 요즘 같이 음반이 잘 팔리지 않는 시기에 2백만 장 가까이가 팔려나갔다니 Guns N' Roses라는 브랜드가 어느 정도 가치인지는 증명했으나, 비슷한 시기에 AC/DC의 Black Ice가 몇 배가 팔려나간 걸 생각해보면 많이 팔아놓고서도 뭔가 아쉽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앨범은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나올 때만 해도 형편없는 앨범이 나올거라고 생각해서 전혀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앨범을 기분좋게 듣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주의를 준다. 일단 십수 년간 밴드가 록팬들을 기다리게 했던 사실은 잊어라. 그리고 초기 명반들에 관한 사실도 잊어라. 그리고 Slash, Izzy가 함께 있었던 사실도 잊어라. 잊기 어렵더라도 가급적 생각하지 마라.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앨범은 과거의 명작들과 비교하면 초라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으면 Chinese Democracy도 어느 정도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불만을 가진 팬들의 언급대로 결코 형편없는 작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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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3   80/100
Date : 
솔직히 뭔 결과물이 나왔어도 까였을 거란 생각이 든다. Slash가 없네 Izzy가 없네 하는 식의 투정에서부터 17년의 기다림의 보상이 이거냐는 비아냥거림까지, 이 앨범에 대한 악평이 난무할 거란 것쯤은 총지휘자인 Axl Rose가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이다.

악재마저 이것저것 겹친 앨범이었다. 오랜 작업 기간 때문에 거의 모든 곡이 유출되었지, 중국에선 지들 들먹인다고 난리지. 거기에 닥터 페퍼 같은 음료 회사가 나대질 않나, 무얼 내도 상당수 팬들에게 욕 먹을 것이 뻔하질 않나. 앨범 발매 직후 어떤 판촉 활동도 없이 잠적하다가 슬금슬금 투어나 돈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도 한해 동안 2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보인 저력이 놀라울 따름이다.(반대로 해석할 여지도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들이 활동하던 시기엔 코흘리개였던 데다 이들의 아주 열성적인 팬도 아닌 까닭에, 보다 객관적으로 앨범을 바라볼 수 있지 않나 싶다.

하여간 이 앨범은 여러 의미에서 액슬 로즈 솔로 앨범으로 보는 게 편하다. 그런데 그게 뭐 어떤가? 앨범의 퀄리티는 상당하고 왕년의 GNR 뺨치는 킬링 트랙도 포함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무조건 오리지널 건즈의 부활만을 바랐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피해 가는 게 좋겠지만.

파괴욕구 앨범처럼 시대를 뒤집을 앨범은 아니다. 그래도 일루전 1,2 앨범 정도의 퀄리티는 된다고 본다. November Rain이나 Enstranged 같은 대작은 없지만.

추천하고픈 트랙은 3, 4, 7, 12 정도. 재미없는 곡들도 있긴 하지만 함량 미달의 곡은 없다. 무엇보다도 이것저것 떼어 놓고 음악만으로 봤을 때 최소한 팬들을 배신했다 싶을 정도의 앨범은 결코 아니다. 덧붙여, 액슬 로즈를 제외한 멤버들이 스캇 웨일랜드와 의기투합하여 결성했던 Velvet Revolver의 앨범들보다도 낫다고 본다.
3 likes
Reviewer :  level 7   64/100
Date : 
음악성? 상업성? 대중성? 도무지 갈피가 안 잡힌다. 무슨 생각으로 이 앨범을 냈을까?

오히려 5집을 끝으로 화려하게 은퇴를 하는 것이 나을 뻔 했다. 세월의 무게인가, 중후한 맛은 있지만, 젊은 루키 시절때 그 역동적이고 활기찬 에너지를 맛볼 수 없는 점과 무엇보다도 슬래쉬, 이지 스트래들린의 공백이 너무나도 큰 것이 흠이었다. 나이도 늙었으니 중후한 사운드 밖에 못낸다는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 이것은 또다른 노익장 밴드들에게 큰 실례다. 그들은 예나 지금이나 젊은 시절의 순수한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를 아직도 들려주고 있다. 앨범을 듣기 전 까지 그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컴백할 지 기대를 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액슬 로즈는 현대 모더니즘에 굴복하고 말았다. 결국 이 앨범은 외국에서도 혹평을 받음은 물론, 당시 쟁쟁한 경쟁자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있어서 식은 죽 먹기 보다 쉬운 빌보드 록 음악 차트 1위 한번 해보지 못하고, 하위권을 전전하며 실패의 쓴잔을 마셔야 만 했다. 그리고 금지 약물을 지나치게 복용하여 예전의 보이스를 잃어버린 액슬 로즈에게도 자기 관리에 소홀히 했다는 평을 주고 싶다.

현재로서는 LA Metal의 전망이 어둡다, 지금의 GN'R을 보면 그렇다. 편협된 유행의 파도에 휩쓸려 정체성을 잃고 돈을 벌기 위한 음악을 찍어 내는 것이 현실인 지금으로서는 순수했던 80년초-90년초로 되돌아 가려는 복고주의(올드스쿨)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요즘의 LA Metal은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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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7   86/100
Date : 
17년만인가? 대략 그렇다 치고..
멤버는 액슬로즈 혼자만 원멤버라서 건즈라고 해도 될련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음악은 예전에 그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건즈만의 진지한 느낌을 앨범 곳곳에서 느낄수 있고 액슬로즈의 애절한 목소리는
오랜만에 접할수있는 반가움과 더불어 눈에 물이 고이게 한다.

개인적으로 3번트랙.. better 고조되는 중간부분에서.. 너무 감동적이다.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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