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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s Warning - Awaken the Guardian cover art
Artist
Album (1986)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Progressive Metal

Awaken the Guardian Reviews

  (4)
Reviewer :  level 8   100/100
Date : 
Fates Warning의 3집은 단적으로 말해서 진입장벽이 높다. 귀에 완전히 붙은 지금 와서는 내 마음 속 환상적인 명반 중에 하나지만 이 앨범은 "단숨에 빠져들어야 명반" 이라는 내 생각을 완전히 부숴줬다.

한창 이 앨범과 씨름을 할 때 가장 마지막으로 좋아하게 된 곡이 1번 트랙 The Sorceress와 5번 트랙 Prelude To Ruin 이었다. 전통적인 리프들로 직접적으로 귀에 착 감기게 만들어놓은 느낌의 2집과 다르게 3집이 대체 무엇이 다르길래 이토록 듣기 어려워 했던 것인지, 최근 이 앨범을 다시 들으면서 나름대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지금도 1번과 5번 트랙은 상당히 난해하게 느껴진다.

보통 메탈음악에서 "난해하다" 는 표현은

1. 테크니컬한 속주의 리프나 리듬 파트가 등장할 때, 혹은 리프의 멜로디 자체가 괴랄할 때
2. 작곡을 할 때 한 곡 안에 여러 곡을 어거지로 덕지덕지 이어붙인 것 같은 뇌절을 하는 경우

에 쓰인다.

일단 페이츠 워닝은 절대 2번에는 해당이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Master of Puppets(이하 MoP)와 비교해보자면, MoP의 후렴구와 어쿠스틱 브레이크 사이의 연결이 어색하게 느껴지게 만들 정도로 리프와 리프 사이의 유기적인 연결에 있어서 도가 틀 대로 튼 밴드가 페이츠 워닝이다. 그 예시로 대표적인 곡이 Exodus다.

Exodus는 앨범 내에서 가장 긴 곡이고 가장 눈에 띄는 독립적인 어쿠스틱 브레이크가 있다. 여러모로 MoP와 비슷한데, 그 곡을 절대 낮춰보려는 것은 아니지만 난 Exodus가 더 훌륭한 곡이라고 본다. 아마 빌드업과 온도차이가 그 이유인 것 같다. MoP의 어쿠스틱 브레이크 자체가 문제라기보단 격렬한 스래쉬 구간과의 괴리감이 문제라고 할까... Exodus는 어찌됐든 장엄한 판타지의 구현이라는 하나의 목표의식을 철저하게 지켜나가며 어쿠스틱 브레이크 또한 파워메탈이라는 장르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전개해 나간다. MoP는 그런 점에 있어 실수를 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빌드업에 의한 차이가 있다고 본다. MoP는 인트로 뒤에 절과 후렴이 두 번씩 반복되는데, 이런 진행방식은 브레이크가 등장하기 이전에 이미 곡이 반 이상은 완결됐으면서도 단결된 형태이기 때문에 뒤에 어쿠스틱 브레이크를 넣으려면 파격적인 만큼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MoP같은 곡에 브레이크를 집어넣을 때는 특히나 장르적 통일감을 유지하도록 신경써야 했다(더더군다나 격렬한 스래쉬와 온도차이가 상당한 멜로딕한 어쿠스틱 브레이크니...). 혹은 후렴구와 브레이크 사이에 조인트 역할을 하는 새로운 리프 하나를 넣던지.

한편 Exodus는 브레이크 이전에 절이 두 번 등장하되, 그 사이에 조인트 역할을 하는 리프가 있고 후렴구가 한 번만 등장하는 대신 길이 자체가 길다. 이런 구조는 이미 절과 후렴이 두 번 반복될 때와 다르게 아예 처음부터 뒤의 내용이 예측이 안가는 모험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어쿠스틱 브레이든 뭐든 등장시켜도 심한 뇌절만 하지 않는다면 절-후렴 두 번 반복 구조에 비해 어색함을 느끼게 하는 그 커트라인이 현저히 낮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통해 봤을 때 Exodus로 대표되는 페이츠 워닝의 특징은 변화무쌍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작곡의 대가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페이츠 워닝이 난해해서 진입장벽이 높은 이유는 1번 때문이란 소린데, 우선 리프가 굉장히 불협화음적이고 괴랄하면서도 파워메탈답지 않게 멜로디가 많이 거세된 편이다. 게다가 프로덕션도 어딘가 블랙메탈스러워서 리프의 괴랄함이 더욱 부각되는 것 같다. 이런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이 바로 The Sorceress와 Prelude To Ruin이다. 특히 The Sorceress의 절 리프가 이 앨범의 가장 큰 유입절단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하필이면 첫 곡이라... 그런데 단순히 괴랄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괴랄한 리프들이 다른 밴드들과 비교해봤을 때도 차별화됐다고 느껴질 만큼 한껏 꼬인 드럼 박자의 패턴에 종속되어 맞춰서 연주된다는 것이 페이츠 워닝의 또 다른 특징이다. 초창기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책임졌던 밴드지만 그 독특한 연주와 감성은 지금도 같은 장르 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리프가 괴랄한 것 만으로도 충분한데 시종일관 박자를 비트는 드럼와 협업을 하는 것이 아닌 종속적인 관계에 놓여있고 심지어 테크니컬하지도, 멜로디컬하지도 않다... 언뜻 보면 작곡력과 스타일이 위기에 다다른 것 처럼 보이는데, 이 모든 애매한 요소들을 단번에 최상급 재료로 승화시킨 조커카드가 바로 보컬 존 아치다. 사실 이 모든 것은 보컬이 존 아치이기 때문에 밴드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스타일이라고도 볼 수 있다. 혹은 밴드의 스타일이 이러하기 때문에 존 아치가 특히나 더 힘을 빡 준 것일 수도 있다. 즉,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자 결과인 것이고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 다신 없을 결과물이 된 것이 바로 이 3집 Awaken the Guardian인 것이다. 그 독특함이 이 앨범에 쉽게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존 아치는 창법이 화려하고 내 인상으로는 거의 리드기타 한 대 분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멜로디 면에서 앨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고 실제 기타의 괴랄한 연주와 다르게 난해하지 않으면서 직접적으로 와닿는 멜로디를 구사한다. 특히 복수의 트랙을 사용해 성가대같은 연출을 하기도 하면서 약점이었던 멜로디 영역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준다. 이로 인해 투박한 리프의 전개가 진행되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다.

만약 이들이 불협화음적인 리프에 멜로디가 상당히 배제된 연주를 하는 것이 존 아치가 그만큼 날라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면, 유기적이고 서사적인 작곡을 철저하게 고집하는 면모를 보인 이유 또한 납득이 된다. 그니까 이들은 파워메탈의 기본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화려한 멜로디를 상당 부분 거세한 대신 그 틈을 보컬과 작곡력으로 메우기로 한 것이다. 리프 하나하나는 언뜻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대신 그 리프의 양을 폭발적으로 늘리면서 지루함을 덜고 부족한 부분은 보컬이 감당해주는 것... 그것이 이들의 방식인 것이다.

이런 방식을 내세우는 밴드는 정말로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진입장벽이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다. 리프의 양을 늘리니 곡 길이는 평균적으로 길 수밖에 없고 "이 밴드의 참맛은 복잡하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도 결코 뇌절하지 않는 작곡력이다!" 라고 단번에 느낄 수 있는 내공이란 게 쉽게 쌓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점이 숨겨진 만큼 여러번 들으면 들을 수록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이들이다.

물론 Valley of the Dolls, Fata Morgana, Guardian 같이 표면적으로도 화려한 곡들 또한 있다. 특히 발라드인 Guardian을 이 앨범의 최고 명곡이자 유일한 명곡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그런 평가가 납득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밴드의 숨은 가치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나로써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하나같이 깊이가 있고 투박한 만큼 진중하고 진심이 담겨있고(어떤 곡들은 멤버들의 개인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드럼 박자에 맞춘 펀치력 강한 리프가 주를 이루다보니 그야말로 밴드 멤버가 일심동체로 쾌속전진하는 듯한 와일드함이 느껴지며 80년대 초창기 프록메탈의 실험정신의 정수가 담겨있다. 옛날에 자주 들었던 이 앨범이 몇 년 전부터 촌스럽다고 느끼기 시작했었는데 현재는 그 생각을 다시 한번 고치고 코멘트 삭제 후 이 리뷰를 작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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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2   80/100
Date : 
For their third album, Fates Warning followed mostly the same sound of their acclaimed sophomore album, The Spectre Within. The band’s highly melodic and often progressive yet deceptively simple music offers accessible entertainment. Most of the power metal influence from their last album is gone unfortunately, resulting in a slower and more sustained delivery.

John’s vocals, while never outstanding, are certainly stronger here than ever before, and his passionate delivery accompanied by the somewhat neoclassical musicianship add a flavor of theatrical atmosphere to the music. The long songs are never boring, containing multiple movements and layered with harmonies. While I miss the speed of their previous release, they certainly check every other box of 80’s Heavy Metal very well.
Reviewer :  level 4   100/100
Date : 
페이츠 워닝 2집도 물론 훌륭하지만 조금 더 다듬어서 완전히 완성시킨 버전이 이 3집이다. 보컬도 2집의 들쑥날쑥한 목소리보다는 조금 더 톤과 창법을 다듬어서 매끄럽게 들리고, 스트레이트한 리프들과 복잡한 리프들을 풀어나가는 능력도 전작에 비해 조금 더 발전했다. 곡의 편차도 전작에 비해 적은 편이라 어떤 곡을 들어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2집도 그렇지만 페이츠 워닝의 최고 강점이라 함은 단연 뒤의 멜로디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존 아치의 보컬인데 이거야 많은 사람들이 설명한 부분이라 제껴놓고... 여기서는 리프에 대해 설명하고 싶다. 좀 괜찮다 싶은 파워메탈 밴드들은 대부분 복수의 기타 트랙을 사용해서 멜로디를 전개해나가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물론 페이츠 워닝도 그런 멜로디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곡의 주도권을 대체로 파워코드 리프들이 쥐고 있다. 팔다리가 움직인다기보다는 몸통 자체가 움직인다고 할까...

그러니까 쉽게 말해 드럼라인과 딱딱 합을 맞추는 리프들이 굉장히 많다! 다만... 이 드럼 패턴이라는 것들이 죄다 8분의 7박이나 4분의 2박 4분의 3박 등을 넘나드는 다양한 라인들을 선보이는 통에 그거 따라가는 기타와 베이스가 심플한 듯 하면서도 굉장히 테크니컬하게 들리는 효과가 있다. 2번 트랙 Valley of the Dolls가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이야 테크니션 좀 모아놓은 밴드들에게 있어 박자 꼬기는 개나소나 하는 기본기쯤으로 취급되고 있지만... 박자를 꼬면서도 선굵은 파워코드 리프들로 거침없이 전개해나가는 페이츠 워닝 스타일을 재현한 밴드는 단 한 개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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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21   85/100
Date : 
80년대의 Progressive Metal은 90년대만큼 비해 특성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이 시대에도 빼어난 역량을 지닌 밴드는 얼마든지 있었다. Fates Warning은 Queensrÿche와 함께 80년대 아메리칸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상징하는 밴드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이들은 당시에만해도 Power Metal 밴드로 분류되었지만, 현시점에서는 메탈 팬들과 평론가들에 의해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로 규정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형태를 결정지은 것은 이들보다 뒤에 나온 Dream Theater의 업적으로 굳어졌지만, Fates Warning의 초기작품에는 90년대의 진보적인 사운드도 엿보인다. 그러한 경향은 밴드의 세 번째 작품인 Awaken the Guardian에서 특히 잘 나타나고 있다. Fates Warning의 발표한 작품들 중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The Spectre Within이라 할 수 있다. Awaken the Guardian은 바로 그 뒤를 잇는 작품으로 인지도는 다소 쳐지는 편이지만, 이 앨범도 80년대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장식한 명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을 더 높이치지만, 파워 메탈과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본 The Spectre Within이 위대한 걸작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에 비해 Awaken the Guardian은 뚜렷하게 프로그레시브 성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전작만큼 귀에 들어오는 작품은 아니다. 본작은 Dream Theater나 Symphony X만큼 복잡한 구성을 지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멜로디 라인이 뚜렷하지 않아 듣기에 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음악이 한번 귀에 달라붙으면 쉽게 질리지 않는 법이다. Awaken the Guardian의 복잡한 전개와 멜로디가 여러번의 청취를 거치면서 이해가 되자 전작 이상으로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상승된 난이도가 문제였던 것일까. 의외로 The Spectre Within에 비해 Awaken the Guardian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부분은 아쉽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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