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출신의 아티스트들이 합세해서 만든 다국적 프로그래시브 메탈 밴드 Eumeria의 첫 Full-Length 엘범. 이 밴드의 출발은 영국 태생의 기타리스트인 Reece Fullwood가 자신의 유튜브 체널에서 친구와 함께 밴드 구인광고를 통해서 이루어진 밴드로 추정된다. 자신의 유튜브 체널에서 각종 Lick들과 데모연주들을 올려놓았는데, 지금은 해산한 Outworld 출신의 베이시스트와 키보디스트가 함께 가입되어 조직되었다.

엘범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Seventh Wonder - The Great Escape + Outworld - S/T = Eumeria - Rebel Mind' 라고 하고싶다. 물론 아니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필자의 견해에서는 이 표현만큼 정확한것도 없다 생각한다. Seventh Wonder가 보여주었던 특유의 부드러운 멜로디라인과 Outworld의 S/T에서 잘 드러난 마초적이며 테크니컬한 리프, 이 두가지의 장점들만 골라모아 잘 배합시킨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모던한 공격성과 세련된 멜로디라인을 두루 겸비한...물론 어떤 면에서는 이들만의 차별화된 사운드도 분명 존재하지만, 키보드 파트에서 유난히 Outworld의 느낌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지는건 어쩔수없는듯 하다.(동일인이기 때문..) 프로그래시브 메탈이라는 장르에서는 전 파트의 기량이 엄청나다는건 흔한일이지만, 이정도로 완벽하게 '융화'가 되기는 힘들다 못해 기적에 가까운 수준인듯 하다. 가장 마음에 드는점은 프로그래시브 메탈 밴드들 엘범에 잘 나오는 '발라드트랙'의 부재인데(아예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짧다보니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부드러움보다는 Straightforward한 메탈 넘버들로 거의 꽉 채워진 엘범이니만큼 달리는걸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더할나위없는 선택. 버릴트랙은 따로 없고, 가장 돋보이는 트랙은 단연 이 엘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Secret Places. 곡전개며 보컬 파트의 클라이막스와 기타솔로잉의 조합은 그야말로 압권중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어려운 프록메탈엘범들에 비해 부담감이 없이 들을 수 있다는것이 강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퓨전재즈스럽거나, 너무 비꼬아놓은것보단 이런 시원시원한 모던한 느낌으로 메탈 기본에 충실하게 쉽게쉽게 풀어내는것이 미덕일수도 있다는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