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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atic Fear - Somnium Obmutum cover art
Artist
Album (1996)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Doom Metal, Symphonic Metal

Somnium Obmutum Reviews

  (5)
Reviewer :  level 4   80/100
Date : 
이들의 2집인 A Sombre Dance는 필자가 100점의 점수를 주었던 몇안되는 앨범중 하나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4년전에 지금 내가 리뷰를 적고자 하는 이 앨범 역시 90점이 넘는 고평점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지금까지 짧지만은 않은 인생을 살면서 가장 나에게 큰 전환점이 되어준 음악을 고르라면 나는 단연코 Estatic Fear의 A Sombre Dance를 고를것이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더욱더 심도있게 그들의 데뷔앨범인 이 앨범을 들어본 결과, 그때 내가 이 앨범에게 주었던 평점은 A Sombre Dance라는 명반으로 내게 감명을 주었던 Estatic Fear라는 뮤지션 자체에 대한 동경으로, 이 앨범의 본질에 대한 음악성은 결여한 상태로 평점을 주었었던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그 당시 이 앨범에 대하여 주었던 평점은 "과대평가"였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나는 지금 내가 리뷰하고자 하는 이들의 데뷔앨범 Somnium Obmutum에 대해 조금더 냉정한 시선으로 비판을 하고자 한다. 일단 이 앨범을 구성적으로 크게 보자면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고 할수 있다. 첫번째는 Des Nachtens Suss' Gedone (Instumental With Lute), Somnium Obmutum 그리고 두번째로는 As Autumn Calls와 Ode to Solitude이다. 두 파트 모두 인트로의 역활을 하는 곡 하나와, 그에 이어져 긴 호흡을 가져가는 대곡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러닝타임으로 보나, 앨범의 제목으로 보나, 이 음반의 타이틀이라고 할수 있는 곡은 그 중에서도 2번트랙, Somnium Obmutum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곡이 내가 이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A Sombre Dance처럼 챕터별로 나뉘어져 있지만 않을뿐, 장대한 하나의 대곡이 다양한 구성의 비교적 짧은 호흡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에서 그들의 2집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그 구성이 2집과 비교해서 너무나도 초라하다.

첫번째로 곡의 흐름을 볼수 있다. 각 짧은 파트들의 흐름이, 처음부터 끝까지 단조롭다. 일단 멜로디 하나를 던져놓고, 그것으로 몇 분간 반복을 한 후, 악기의 배치를 변화시킨 후 다시 그 멜로디를 반복하고, 또 다른 악기로 같은 멜로디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그 다음 파트로 넘어간 후 내가 바로 위에 열거한 그 패턴을 그대로 따라한다. 이것에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이 된다. 물론 이런 기법은 A Sombre Dance를 포함한 다른 수많은 둠/고딕메탈의 명반들에서 찾아볼수 있는 기법이다. 다만 문제는, 그 반복되는 멜로디, 혹은 리프가 전혀 반복될만큼의 중독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각 파트별로 처음 몇 마디에서만 감탄을 할뿐, 그것이 또 반복되고, 또 반복되고, 악기가 바뀐 후 또 반복되고..... 그것이 허용될 만큼의 깊이와 중독성이 있는 리프가 아니라는 말이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Somnium Obmutum, 이 곡의 전체적인 호흡 또한 허점투성이이다. 일단, 기-승-전-결의 흔한 구성은 논외로 한다고 치더라도, 이런 대곡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곡이라면 최소한의 구성변화는 있어야 할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저 같은 멜로디의 반복, 악기 변화, 또다른 파트의 등장, 반복, 악기 변화일 뿐이다. 이 단점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부분은 아무래도 이 곡의 엔딩일 것이다. 30분이 넘는 대곡의 엔딩이, 전혀 임팩트가 없다. 그저 다른 파트들과는 크게 구별되지 않는 멜로디리프를 악기별로 한번씩 반복하다가 페이드어웨이로 끝이날 뿐이다. A Sombre Dance는 그렇지 않았다. 각각의 챕터가 비슷한 코드와 멜로디를 반복하는 형태였어도, 그 안에서 느껴지는 기승전결이 뚜렷했고 그것이 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것이다. 거기다가 반복되는 멜로디의 질 자체도 압도적으로 달랐다.

이것이 내가 Somnium Obmutum이라는 곡을 비판하는 주된 이유이다. 길게 적었지만, 한 단어로 적자면 "지루함"이다. 상대적으로 3, 4번 트랙인 As Autumn Calls와 Ode to Solitude는 그에비해 나은 퀄리티를 가진다. 최소한의 청자를 위한 큰 그림 만큼은 마련해놓고 있기에, 3, 4번 트랙은 나름 만족하며 들었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이 앨범은 동장르 최고의 명반 A Sombre Dance 극한의 예술성에 신호탄이 된 중요한 작품이지만, 그만큼 시행착오가 많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가치있는 앨범인 것은 확실하다. 이 뮤지션이 이 앨범을 발매한 1996년도부터 그 다음 앨범을 발매한 1999년도 까지 얼마나 많은 음악적, 사상적, 예술적 발전이 있었는지, 각 두 앨범을 비교해보며 듣는 것 또한 참으로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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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3   90/100
Date : 
때는 99년 여름, 우연히 신나라레코드에서 본작 Somnium Obmutum의 포스터를 접했다. 왠 동상인데 양팔은 잘려있고 눈근처에 녹인지 어떤것인지 알수없는 붉은색의 무언가가 뭍어있다. 이것은 무슨 앨범일까. 어떤 장르의 음악일까..순진하게 호기심으로 구입하게된 본작이 내 익스트림 뮤직의 출발이었다.

*본앨범을 라이센싱한 곳은 지금은 없어진 AKOI MUSIC. 고딕명반인 The Gathering의 Nighttime Birds도 같이 라이센스 하는등 상당히 진보적인 색채가 없지않았다. *

집으로 도착하여 앨범을 조심히 뜯어보니 풀잎으로 가득차있는 시디가 눈에 들어왔다.그리고 이내 흘러나오는 아름답고도 처절한 이야기. 고딕메탈..이것이 고딕이다. 유럽의 고딕양식, 하늘을 찌를듯 솟아오른 대성당의 첨탑. 우울한 화려함뒤에 숨어있는 형언하기 어려운 무게의 슬픔. 너무 슬프면 눈물마저 마른다는 얘기가 이런것이구나. 당시 메탈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나로서는 일종의 트라우마를 느꼈다. 이러한 음악도 존재한다. 단순히 신나는 락음악이 아닌 진중하면서 사색적인 락음악, 메탈이 있다는 자체에 난 너무나 감사했고 이음반을 선택한 내자신이 대견하기까지 했다.

두번째 앨범인 A Sombre Dance도 마찬가지로 AKOI MUSIC에서 라이센스 되었다. 맴버가 모두떠나 원맨밴드가 되어버린 Estatic Fear의 소식을 접하면서 느꼈던 아쉬움과 허무함. 나에게 이들의 음악은 단순한 소리를 떠나서 짧지만 진지하려고 노력했던 내 음악라이프의 진한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이들의 음악은 각각의 파트가 어떻고 테크닉이 어떻고 하기보다는 좀더 마음으로,그리고 분위기로서 다가가는것이 어울릴것이라 생각되어 자칫 일기장에 끄적일듯한 내용의 리뷰같지않은 리뷰로 글을 쓰게되었다. 단 2장의 앨범으로 수많은 고딕팬들의 가슴에 아로새겨져 있을 이들의 음악은 시간이 지날수록 쓰라려지는 어느날의 아픈추억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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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5   90/100
Date : 
눈물이 흐르는 석상을 앨범 자켓으로 내세우고 진짜로 피눈물이 나오게 할 정도로 슬픈 멜로디를 들려주는 Estatic Fear의 전설적인 1집이다. 고딕/심포닉/멜로딕 계열에서는 이미 상당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타이틀 곡의 32분이라는 러닝타임은 기가막힐 정도이다. 일관된 분위기 속에서 트레블을 블랙메탈의 레벨로 올려놓은 듯한 날카로운 기타 사운드가 처연한 멜로디를 반복적으로 연주하며, 중후반부에서는 변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한 내용이 그대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지루하다거나 아쉬운 감을 잃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여타의 고딕/익스트림 계열의 빠른 템포를 지양하고 Paradise Lost나 Lacrimas Profundere의 정통 고딕메탈을 있는 그대로 들려주고 있어서 장르 입문용으로도 전혀 나쁠 것이 없다. 1번 트랙의 류트 플레이는 고독한 분위기를 멋지게 그려내고 있어서 중독성이 매우 강하며, 앨범 전체의 유기성도 환상적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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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1   98/100
Date : 
...처연한 극한의 슬픔,
...지독한 고독의 아픔,
...잔인한 기억의 상처.

클래식 음악의 고향과도 같은 나라였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Estatic Fear는 단 2장의 앨범만으로 고딕메탈계에 거대한 한 획을 긋고 말 그대로 전설로 남아버린 희대의 밴드이다.

라틴어로 "꿈의 침묵"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데뷔작인 이 앨범은, 양 팔이 잘린 채 피눈물을 흘리며 풍화되어 가는 석상 앨범커버에서 알 수 있듯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듯한 처절한 슬픔을 극도의 예술적 경지로 승화시킨 앨범이자 필자를 이 세계로 이끌어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 고딕메탈의 절대명반으로, 2집에 비해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듯한 느낌의 지독하게 어둡고 고독한 음악을 들려준다. Calix Miserae 이외의 멤버들이 다들 블랙메탈 밴드에 소속되어 있어, 그 영향으로 다소 둠 메탈 혹은 블랙 메탈에 가까운 음악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2집에서 Calix Miserae는 Matthias Kogler로 개명한다)

2집에 비해 좀 더 무거운 느낌이 드는 파이프 오르간과 같은 중후한 중세적인 느낌이 나는 악기들의 사용, 구슬픈 여성 소프라노 보컬, 그리고 그에 대비되는 강렬한 그로울링/스크리밍을 통해 인간으로서 체험할 수 있는 한계 범위를 이미 오래 전에 넘어서버린 듯한 느낌의 슬픔의 세계를 선사해 주는 앨범이다. 아름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피비린내가 날 정도로 처절하디 처절한 그 고독의 내음을 듣고 있자면 등줄기에 오한까지 살짝 느껴질 정도. 무엇이 심지어 그들의 "꿈"마저 강제로 "침묵"시킬 정도로 잔인한 고통을 안겨주는 것일까.

상처입고 피 흘리는 영혼들이여,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라! 그리고 처절한 영혼의 공명(共鳴)을 느껴보라!

(2008. 4. 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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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21   86/100
Date : 
Estatic Fear의 처녀작 Somnium Obmutum은 설명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의 광활한 음악적 수용폭을 들려주는 음반이다. 매우 서정적이고 어쿠스틱한 대곡성향의 앨범으로 Classical Gothic Metal계에서 상당한 지명도를 가지고 있다. Gothic Metal 뿐만 아니라 Art Rock 매니아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듯 하다. 32분에 달하는 동명 타이틀곡 Somnium Obmutum, 18분에 달하는 Ode To Solitude을 포함 단 4곡을 수록하고 있으며 예술적인 완벽성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앨범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Best Track  :  Somnium Obmu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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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atic Fear - Somnium Obmutum CD Photo by Eag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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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 Statistics
Artists : 46,092
Reviews : 10,026
Albums : 165,393
Lyrics : 216,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