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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atic Fear - A Sombre Dance cover art
Artist
Album (1999)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Doom Metal, Symphonic Metal

A Sombre Dance Reviews

  (8)
Reviewer :  level 9   70/100
Date : 
한참 영단어를 공부할 적에 어원을 통해 단어의 뜻을 공부했던 적이 있다.
스팀을 비롯한 해외 레이팅 사이트에 흔히 등장하는 복합적-Complicated/Complex-란 말은 얼핏 레이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의 단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어원을 보면 Com-(함께) plix/plex (접다.) 라는 말이 합쳐져, 마치 갈대밭의 갈대가 특별한 방향성 없이 각자 내키는 방향으로 쓰러져 있다는 이미지로 이해하여 '복잡하다'라는 뜻으로 기억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관점에서 해외 레이팅 사이트 등에서 자주 쓰이는 Complicated란 말은 장점도 뚜렷하지만 단점도 뚜렷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내 멋대로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게 제대로 느껴지는 게 바로 Estatic Fear의 이 앨범, A Sombre Dance이다.

특히 국내 팬들에겐 서정적인 Doom/Gothic Metal의 대명사로 통하는 이 앨범은 분명 대단히 서정적이다.
스카이림이나 킹덤 컴과 같은 중세 풍 게임이나 왕좌의 게임 같은 미드를 통하여 이제는 어느 정도 대중에게도 소개 된 중세 풍의 서양 전통 어쿠스틱 악기들은 특유의 운치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고, 나 역시 그런 분위기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여기에 Extreme 파트 역시 무거우면서도 처연한 감성을 더하여 Metal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서정성을 보충했다.
하지만 이 앨범의 가장 큰 두개의 축인 전통 어쿠스틱 파트와 Metal 파트의 융화에 대해선 어려움을 겪은 듯한 인상이었다.

Chapter II는 빗소리와 함께 처연한 플룻과 피아노의 연주로 곡이 시작된다. 정말 멋진 분위기이다.
하지만 약 2분간 두개의 악기를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킨 후 돌연 등장하는 Metal 파트는 그 자체로는 전혀 나쁘지 않음에도, 앞쪽 파트와의 연관성은 그다지 찾을 수가 없어 마치 별개의 새로운 곡인 것만 같았다.
곡은 Metal 파트가 약 1분간 지속된 후 짧은 류트 파트를 선보이고, 이후 다시 Metal 파트로써 종료하게 된다.
난 이 곡을 들었을 때 마치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곡에는 완결성이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고, 혹 곡 내에 어떠한 장치가 두 개의 파트를 하나로 묶고 있었다 하더라도, 파트 간의 연계가 충분히 직관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는 충분한 융화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든다.

이런 '융화'의 문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두가지 파트가 번갈아 나오는 곡에선 모두 어느 정도 존재했던 것 같다.
심지어 Chapter VI의 경우는 클래식 파트끼리의 융화에도 어색함이 느껴졌는데, 마치 류트 솔로 두개를 그대로 병치해놓고 타이틀만 한 개로 묶은 듯한 인상이었다.
어릴 때 배웠던 화학적 결합이 아닌 물리적 결합이란 느낌. 아 그래, 파트 간 케미가 없다.
지금은 그러려니하지만,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땐 확연히 별개의 곡이 한개로 묶여있어 리핑을 제대로 한 게 맞는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Chapter I처럼 두개의 파트의 융화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생각되는 곡도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앨범에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

내게 Estatic Fear라 하면 '게으른 천재'란 이미지가 가장 먼저 든다.
서정성 넘치는 아이디어는 충만하지만, 그걸 표현하는 데에 있어 충분한 퇴고를 하지 않고 그냥 쏟아낸 듯한 느낌이다.
넘치는 아이디어를 한 곡으로 묶어 마구 나열해놓은 듯한 전작에 비하면 나름의 고민을 했단 생각은 들었지만, 이 앨범 역시 여전히 더 잘 다듬을 수 있었음에도 그냥 내어버렸단 느낌이다.

따라서 이 앨범에 부여한 70점은 특색 없는 평반이란 의미가 아닌, 장점도 뚜렷하지만 단점도 뚜렷하여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복합적'이란 의미이다.

더불어 이 앨범에 대해 마치 한 곡과도 같단 감상을 국내외에 정말 많이 봤다.
분명 이 앨범은 트랙 간의 이어짐이 대부분 단절되지 않았고, 그 점에서 길고 장엄한 한 곡과 같단 생각엔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어진 한 곡은 애니메탈 마라톤의 그것과 다름이 없단 생각이다.
아니지, 애니메탈 I에서 마징가 Z - 그레이트 마징가 - 그렌다이저 - 겟타의 끓는 피의 흐름을 생각해보면, 애니메탈 쪽이 좀 더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의 곡과 같은 앨범이라 봐야 할 것 같다.

이 명반으로 칭송 받는 앨범을 애니메탈과 비교를 하다니 마음과 틀니 한 켠이 시큰거린다.
애니메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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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3   100/100
Date : 
이 음반이 그 엄청난 유명세에 비하여 형편없을 수도 있고 또 몇번 듣고 질릴 수도 있다. 장르별 편차를 두어 평가를 하는 사람도 있고 또한 같은 장르를 좋아할지라도 취향에 따라 극과 극으로 갈릴 수도 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질린다, 실망이다" 라는 평가가 의외로 많기에 서론이 길어졌는데, 이런한 장르편향과 취향에 따른 평가를 인정해야된다고 생각한다. 단지 Estatic Fear의 감동을 제대로 느낀 고딕메탈 리스너들의 평가 수가 타장르를 선호하는 리스너들 혹은 같은 고딕이라도 좀 다른취향을 가진 리스너들에 비해 절대적인 수가 부족하여 점수가 야박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을 뿐이다. 마치 메탈 역사상 전무후무하게 대중적인 Metallica의 Black앨범이 이 곳에서 찬밥신세인 것처럼, 또 이 안에서는 고딕역사상 전무후무하게 입소문을 탔던 Estatic Fear의 A Sombre Dance가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대부분이 최고라 생각하는 앨범이 내게 있어서 형편없었을 때의 반발심리라고나 할까. 그 반대도 물론 존재하지만 말이다. (비유하자면 이런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지 내게는 당연히 Metallica Black앨범이 이 앨범에 비할바야 아니다!)
어쨌든 나는 이 음반을 정말 지칠만큼 들어서 처음의 신선함과 감동은 멀리 사라졌지만 적어도 지루하다는 느낌은 한번도 없었다. 같은 장르라고 하기에는 괴리감이 크지만 어쨌든 고딕메탈이라는 범주하에 Haggard 2,3집과 더불어 100점이 전혀 아깝지 않은 음반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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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4   100/100
Date : 
지독히도 슬프고 비장한 앨범. 몇몇의 무개념 숭배자들덕분에 오히려 과소평가 받는다고 생각되는 작품이다. 내 음악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던 앨범이고, 앞으로도 이 앨범보다 나의 말초신경을 자극할 앨범은 나오지 않을것이라고 단언할수있다. 나는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은 누구나 다르다는 것을 알고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이 앨범을 듣고도 감동을 받지 못하는 리스너들을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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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21   85/100
Date : 
Estatic Fear의 A Sombre Dance를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나는 이들이 유럽 메틀씬에서 Paradise Lost나 Theatre of Tragedy만큼 유명한 밴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들이 가장 유명세를 떨친 곳이 한국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놀랐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든 밴드가 정작 유럽에서는 그렇게까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결국 국내에서 지나치게 격상된 앨범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앨범의 가치가 훼손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당장 나자신도 한국인이기에 이 앨범을 정말 인상 깊게 들었다. 심금을 울린다는 표현이 이 앨범보다 더 잘 어울리는 작품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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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4   95/100
Date : 
Estatic Fear =
Aesthetic, Ecstatic Fear
미적이고, 황홀한 느낌의 고딕메탈을 하는 Estatic Fear!
이 앨범을 더이상 극찬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압축하자면, 들어보면 된다.
옛날에, 이 앨범 과 Cradle of Filth 의 Cruelty and the Beast 앨범을 놓고 뭘살까 고민할때, 나는 그당시 Cradle of Filth 의 앨범을 선택하였고, 후회는 없다. 그래도 왠지 들어보고 싶은 앨범이어서 어둠의 경로로 다운을 받아놓고 들어본 결과 그때 무리를 해서라도 이 두 앨범을 모두 샀어야 했다는 그런 후회를 남겼다. 절대로 이 앨범을 두고 고민하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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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1   100/100
Date : 
Gothic을 아름다운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절대 명반. 필자의 짧디 짧은 문장력으로 감히 리뷰를 끄적이는 것 자체가 황송스러울 정도로 필자가 사랑하는 생애 최고의 음반 중 하나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2004년 당시 필자는 뉴에이지 장르"만"을 3년째 들으며 메탈 음악은 뭐 그냥 시끄럽고 감성 부족한 음악이라는, 지금 생각하면 배꼽을 잡고 싶을 정도의 어줍잖은 편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이들의 음악을 추천하는 많은 글들을 보게 되었고, 감성적인 음악을 찾아 헤매던 필자는 그저 그렇고 시끄러운 음악이라면 한 번 듣고 구석에 처박아둘 생각으로 속는 셈 쳐 보자는 심산으로 이들의 앨범을 구입, 팔짱을 끼고 흥 그래 어디 한 번 연주해 봐라 하는 마음가짐으로 들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앨범은 필자의 편견에 히로시마 원폭을 가해 왔고, 결국 필자는 GG를 치고 메탈에 본격 입문, 그 후 도리어 4년째 뉴에이지 CD들을 구석에 고이 방치해두게 되고 만다.

먼저 앨범의 구성면부터 본격적으로 얘기하자면, 이 앨범은 전체가 49분짜리 한 곡으로 이루어진, 대곡 지향적 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앨범이다. 다만 트랙을 나누어 놓아 전작에서 32분짜리 곡을 하나의 트랙으로 만들었던 것에 비해 청자들의 편의를 도모했다고 할 수 있겠다.

사운드 면. 전작에서와 같이 고딕메탈계의 영원한 공식이 아닐까 싶은 아름다운 여성 보컬+그로울링&스크리밍의 대비의 구조를 띠고 있는데 전작의 멤버들이 모두 탈퇴하고 Matthias Kogler의 원맨밴드 형식으로 발매된 앨범이어서인지 전작에서 느껴졌던 둠 및 블랙메탈의 요소가 거의 제거되어 있다.

그러나 정형화된 공식이라고 평범한 음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기본적으로 클래시컬한 첼로 및 플룻과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 오르간과 류트 등 여러 악기의 사용과 다채로운 악곡 구성으로 인해 예술적인 면이 부각되어 있는 가운데 앨범 전체를 지배하는 구슬픈 멜로디가 청자의 감성을 조용하게 자극하고 있는데, 이 구슬픔은 보통 둠메탈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직설적인 것이 아니라 한 층 갈무리시킨 듯한, 들으면 들을수록 그 진국이 우러나는 은은하면서도 비범한 구슬픔이다. 또한 여기에 처절한 슬픔을 시적으로 승화한 가사까지 가미, 기어이 청자의 심금을 흔들고 만다. 이 앨범은 슬픔 속의 희망을 암시하는 듯한 분위기로 마무리 되는데, 전작이 밑도 끝도 없는 것 같은 절대고독을 보여준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마지막 트랙이 끝날 때의 그 아쉬움과 여운이란..

고독의 감성에 흠뻑 젖어보고 싶은 분들, 익스트림을 포함한 메탈 장르에 대한 편견을 가지신 분들에게 이 앨범을 강력히 추천해 드리는 바이다. 적어도 ChapterⅢ 이 한 트랙만은 반드시 들어보시기를.

다만 이 앨범을 정통 메탈(특히 데스/블랙/둠)에서 즐길 수 있는 속도감이나 지글거리는 디스토션 기타, 통쾌한 그로울링 등의 화끈함을 기대하고 듣는 일은 결코 없으시길 바라는 바이다. 그런 분들께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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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 Statistics
Artists : 46,097
Reviews : 10,027
Albums : 165,420
Lyrics : 216,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