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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a - The Quantum Enigma cover art
Artist
Album (2014)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Symphonic Metal

The Quantum Enigma Reviews

  (4)
Reviewer :  level 9   85/100
Date : 
솔직한 얘기로 작금의 Epica는 늘 새로워 매일매일이 설렘이 가득한 사춘기 시절의 연애라기보다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만나서 정형화된 데이트를 하며 '얘 요즘 살 좀 쪘는데?'를 속으로 삼키는 직장인의 연애와도 같았다.
하지만 CD를 넣고 #1에서 #4까지의 Epica의 모습은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다.
Power Metal 또는 Power Metal에 영향을 많이 받은 Melodic Death Meatal이 연상되는 사나운 기타리프에서부터 잔뜩 힘을 준 Symphonic 요소에 이르기까지, 그 효과는 굉장했다.

특히 Dark Lunacy가 연상되는 바이올린 선율과 모래 냄새 가득한 기타리프로 인트로를 끊는 #3은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를 차지하는데, Epica 특유의 오리엔탈리즘 위에서 번뇌하는 불꽃과도 같은 벌스와 마침내 열반에 달한 듯한 코러스까지의 흐름은 진짜 크... 마스터피스를 넘어선 마스터피스였다.
솔직히 다른 곡이 다 똥이었어도 이 곡만 있었다면 기쁘게 앨범을 구매했을 것이다.

이 앨범은 sentimental을 양보한 대신 Heavy와 Progressive의 밸런스를 굉장히 잘 잡았고, 이전까지 단연 부각되되었던 시모네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스포트라이트를 다른 파트와 좀 더 공유한 듯했다.
다만 그 능숙히 조율된 곡들 가운데 #5 만큼은 구성이나 밸런스 면에서 좀 아쉬움이 남았다. 뭐 대곡 특유의 난이도가 있었겠지만, 거의 1.5배의 러닝타임을 지닌 #13도 멋지게 해냈기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6이나 #12과 같이 In Flames, Nightwish, Sirenia 등의 타 밴드가 생각하게 하는 곡도 존재했는데, Epica로선 신선하면서도 곡에 충분히 어울렸지만, 다소 떨어지는 아이덴티티는 단점으로 꼽힐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위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어느 곡 하나 소홀하단 느낌은 들지 않아 전작과는 대비되는 느낌이었다. 말 그대로 잔뜩 벼르고 만든 느낌. 그리고 그만큼 듣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3가 진짜 너무 잘 뽑혔다.

덤으로 Epica하면 마치 Divine Conspiracy의 커버 아트와 같은, 오리엔탈리즘에서 오는 심포닉의 어딘가 이단적인 신성함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좀 더 나아가 동양미가 나버리는 #7 는 대단히 재미있는 트랙이었다.
바로 뗘다가 KOEI 삼국지 시리즈 오프닝으로 쓰여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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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0   100/100
Date : 
지금으로부터 5년 전부터였을까? Epica 가 소속사를 Nuclear Blast 로 옮긴 이후로 부터 이들의 스타일이 급격하게 바뀌었다고 합니다.옮기고 바로 5집 Design Your Universe 을 발매를 하게되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들이 본격적으로 스타일이 변하기 시작한것은 4집 The Divine Conspiracy 부터였는데 약간 대중적인 면이 보이지만, 전작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Epica 의 명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Design Your Universe 이라고 하더군요. 오케스트레이션도 그거지만, 데체적으로 공격적으로 밀어 붙히는데, 대부분이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셔서 그런듯합니다. 전작 최악의 앨범이였던 Requiem for the Indifferent 때문에 아마도 대부분은 이들의 신보를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을거라 믿습니다. 그때 당시는 맴버들이 커디션이 상당히 않좋았는데 뉴클리어 블라스트가 덜 만들어진것을 그냥 급하게 발매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마 커디션을 회복되기까지 시간을 충분히 두고 제작을 해주셨다면 분명 커다란 작품이 탄생할수 있었는데 말이죠.

The Quantum Enigma 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전작의 실망감을 쳐부술 뒤끝작렬' 입니다. 사실상 본인도 그다지 큰 기대도 없었던게 The Divine Conspiracy 를 너무 감동깊게 듣고 다음작 부터 스타일이 급격하게 변한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다른 분들처럼 Requiem for the Indifferent 을 실망적으로 (심하게 말하면 거지같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다음작품도 기대감이 사라진거죠. 하마터면 영원히 이들을 접하지 못할뻔했습니다. 전작들도 그런듯이 심포닉메탈이면 오케스트레이션인데 게스트로 오케스트레이션과 합창을 맏으신 분들만 모으면 30명이 넘는데 또다른 노선에 대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기위한 노력이고 이정도면 거의 대규모 오케스트라 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관악기는 The Fifth Guardian 외에는 등장하지 않는데 마음에 걸리는데, 3~5명 정도 게스트를 섭외를 해주셨다면 지금도 좋지만 더 좋은 작품이 완성되지 않았나 합니다. 전보다 더 강력하고 공격적으로 몰아치는 기타와 드러밍. 잔인하지만 그속에는 슬픔과 아름다움이 숨겨져있는 바이올린합주. 데체적으로 이 앨범의 스타일을 Design Your Universe 과 The Divine Conspiracy 의 장점만 모아서 만들어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부분 Design Your Universe 의 공격적인 성향이 물들어져있지만, 그속에는 The Divine Conspiracy 의 숨겨진 아름다움이 묻어있기 때문이죠. 특히 The Essence of Silence 초반 바이올린연주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물론 초반이 끝나는 즉시 공격적으로 몰아붙히지만요. 이왕에 이렇게 돌아온 김에 Simone Simons의 초기때의 오페라틱하고 아름다운 보컬까지 돌아와 주었다면 좋았는데 이건 욕심이겠죠?

2014년을 뜨겁게 불태우고 충격적인 복귀를 마친 Epica. 지금부터 이대로 이들만의 노선을 이해하고 이어나가준다면 분명 다음작품도 이 작품보다 더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지 않을까 합니다.

그 비싼 Earbock Deluxe (3CD) 을 질러도 절대로 후회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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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6   90/100
Date : 
<맥시멀리즘(Maximalism)>

Epica의 6번째 정규앨범 [The Quantum Enigma]의 사운드는 심포닉 고딕 메탈에서 끌어올 수 있는 모든 피쳐(Feature : 특징)들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결정체라고 정리할 수 있을 듯 하다. '심포닉'한 면을 사운드의 베이스로 삼으며 Simone의 보컬이 '고딕'의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출중한 드러밍과 파워풀한 기타 리프에서 볼 수 있듯이 '메탈'적인 부분도 놓지 않고 있는데, 이로 볼 때 이들의 이번 사운드를 '맥시멀리즘(Maximalism)'의 코드로 설명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보컬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사운드 측면에서 고딕적인 어프로치를 통해 정체성을 내세웠던 이들의 초기 디스코그라피들을 고려해보면, 이번작을 이전의 고딕적인 측면은 줄이고 보다 파워풀한 메탈과 장엄한 오케스트라에 집중한 조합으로 설명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앨범은 모든 소리의 요소들을 극단으로 까지 몰고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조합했다는 점에서 '메탈+오케스트라'라는 단순한 조합 형식의 코드로 설명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는 생각이다. 이는 그만큼 Epica의 이번 사운드가 한번 척 듣기에도 출중하다고 느낄 정도로 구성되었음을 반증하기도 한다.

아티스트에게는 음악적으로 무언가 새로운 측면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무가 있는 동시에, 사운드가 새롭든 이전에 쓰이던 것이든 상관없이 음악적 요소들을 탁월하게 조합하여 '잘 만든' 앨범, 흔히 우리가 '클래식(Classic)'이라고 불리는 작품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도 존재한다. 그런 면에서 Epica의 이번 앨범은 사운드의 '새로운 측면'을 보여주는 면보다 '클래식'을 만드는 부분과 더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러한 측면이 '맥시멀리즘'과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앞서도 말했듯 Epica의 맥시멀리즘의 핵심이 되는 부분은 파워풀한 메탈과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조합이다. 다만 무조건 파워풀하고 장엄한 요소들을 사용했다고 해서 수작 이상이 되기는 힘든데, 이로 볼때 본작을 수작 이상으로 평가하는 데는 그 이상의 요소들이 분명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The Quantum Enigma]에는 메탈과 오케스트라의 극적인 성격을 제대로 서포트 해주는 요소들, 예를 들자면 적재적소에 꽂아 넣는 Simone의 (메조)소프라노 보컬과 극적인 멜로디 라인, 프로그레시브틱한 접근들이 굉장히 탁월하다는 생각이다. 'The Essence Of Silence'의 사비(Sabi : 후렴)와 브릿지(Bridge : 후렴 이전에 등장하는 짧은 마디)는 Simone의 소프라노 부분을 극대화시키는 부분인데, 이는 하쉬 보컬(Harsh Vocal)이 주가 되는 벌스(Verse) 부분의 강렬함과 대비되어 극적인 연출을 보여준다. 후에 이어지는 'Victims of Contingency'는 위협적으로 들리는 오케스트라가 압권인 곡으로 파워풀한 기타 리프와 하쉬 보컬, Simone의 보컬이 자주 교차되며 병렬 진행하는 구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The Quantum Enigma]를 구성하는 곡들은 메탈과 오케스트라의 강점들을 꽉 잡고 있는 동시에 화려한 멜로디 라인과 출중한 보컬과 같은 요소들의 비중을 적절한 비율로 조합하면서 이번작의 성격, 즉 '맥시멀리즘'의 성격을 극단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이러한 이번작의 성격을 가장 훌륭하게 드러내주는 트랙은 단연 'Chemical Insomnia'라는 생각이 드는데, Simone가 가진 음색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동시에 적절하다고 여겨질정도로 구성감있게 짜여진 프로그레시브틱한 곡구성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다양한 느낌을 짧은 플레이타임 속에 녹여내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다.

물론 이렇게 훌륭하고 빡빡한 사운드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이는 앞서도 말했듯 이들의 초기 정체성을 규정했던 고딕적인 어프로치가 거의 없어지고, 다른 심포닉 메탈 밴드들과 유사한 노선을 채택했다는 점과 연결되어 있다. 이들에게서 뭔가 색다른 분위기를 기대했던 청자들에게는 여러모로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라 'Canvas Of Life'가 등장하기 전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분위기가 다소 부담스럽게 들린다는 점 또한 앨범을 과연 완급조절을 잘한 '클래식'으로 부를 수 있는가하는 의문을 남기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본작을 '클래식'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니어 클래식(Near Classic)'으로 부르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이다. 보다 쉬운말로 하자면 '수작 이상'.

그러나 확실한 것은 [The Quantum Enigma]와 같은 앨범은 결코 흔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음악적 역사에 대항하여 보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심화시키기 위해 작금의 많은 아티스트들이 선택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의 맹점이 여러모로 제기되고 있는 요즘 자신감있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 길을 선택한 이들의 행보야말로 뚝심있다고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머리로는 부정할 수 없는 감각을 극대화시킨 본작이야말로, 표면적이고 피상적인 변화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청자들과 어떻게 하면 자신들의 정체성을 튀게 만들지만 고민하는 얄팍한 아티스트들에게 내리는 묵직한 철퇴와 같다고 생각한다. 자신들만의 것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 중요하지만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듣기에 훌륭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클래식을 만드는 일은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본작을 '니어 클래식'이라고 부르고 싶지만, '이 앨범은 단연 클래식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클래식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이번년도에서 단연 가장 주목해야할 앨범 중 하나다.

http://blog.naver.com/yunjoong90/22005173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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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0   95/100
Date : 
EPICA의 6번째 정규 앨범인 The Quantum Enigma
처음 공개된 The Essence of Silence를 들을 때 부터 무언가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앨범 전체로 놓고 봐도 전작들이랑은 확연하게 달라진 부분들이 많은 듯 하다.

우선 마크가 언급했던 대로 전체적인 프로듀싱이나 곡들이 상당히 "모던해진" 느낌이다.
희대의 통수작(?)으로 불리는 전작 RFTI처럼 이도저도 아닌 괴상한 곡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지금까지 있었던 어느 앨범들보다도 귀에 쏙쏙 잘 박히는 곡들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The Essence of Silence나 Unchain Utopia, Omen의 멜로디가 상당히 좋다.

사운드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헤비니스가 크게 강화된 모습인데
프로듀싱 자체는 상당히 밸런스있게 녹음이 되었으나 기타와 드러밍은 확실히 "브루털해진" 느낌이다.
The Second Stone부터 빠르게 달려나가는 앨범구성은 DYU와 마찬가지로
Arien의 드러밍이 EPICA에게 끼친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다.

정말 신기한 건 시모네의 보컬인데,
2년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발성이나 창법이 바뀐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성악보컬일 때는 물론이거니와 일반적인 보컬을 사용할 때에도 이전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물론 좋은 쪽으로 말이다. 라이브 영상을 본다면 그녀의 보컬 퍼포먼스가 얼마나 향상되었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 와중에도 EPICA의 본질인 심포닉함은 여전히 잃지 않은 모습인데
성악과 오케스트레이션을 오히려 대폭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사운드가 물리거나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전에 EPICA가 추구했던, 정말 완벽하게 하모니를 이루는 심포닉 메탈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새삼스럽게 느끼게 해 주는 대목이다.
(이 부분에서 작년에 나온 Fleshgod Apocalypse의 신보가 떠올랐는데, 아무래도 Epica쪽이 훨씬 바람직해보인다.)

캐치한 곡들이나 심포닉한 대곡들이나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모습이
TDC나 DYU를 떠올리게 하는 굉장히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본작은 본작만의 또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으니 더더욱 높히 평가하고 싶다.
분명히 이 앨범은 이전의 EPICA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새로운 앨범이기 때문이다.

Best Track : 전곡
Killing Track : The Essence of Silence, Unchain Utopia, Omen - The Ghoulish Malady, Canvas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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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 Statistics
Artists : 46,185
Reviews : 10,030
Albums : 165,612
Lyrics : 216,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