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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uveitie - Slania cover art
Artist
Album (2008)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Celtic Metal, Pagan Black Metal

Slania Reviews

  (3)
Reviewer :  level 21   85/100
Date : 
Eluveitie의 데뷔 앨범 Spirit은 참신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다소 진부함이 엿보이는 측면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멜로딕 데스 메탈과 포크 메탈의 조화는 이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닌 팀인 Ensiferum과 Equilibrium을 연상시킬만큼 그들의 역량은 훌륭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오리지널리티가 아직 뚜렷이 확립된 작품에 해당되지는 않는지라 결코 높이 살 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다만 이 앨범은 확실하게 포크 메탈을 좋아하는 리스너에게 즐거움을 보장해 준다는 측면에서는 높이 살 만했다. 이들의 첫 정규앨범은 후속작을 기대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준수한 작품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다.

그와 같은 기대는 후속작에서 충분히 충족될 수 있었다. 이들의 두 번째 앨범 Slania에서는 불과 2년 만에 Eluveitie가 비슷한 부류의 밴드들 중에서도 탑클래스에 든다고 볼 수 있는 Ensiferum과 Equilibrium 못지 않은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얼마되지 않은 동안에 밴드는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겠다. Slania는 아마도 Eluveitie가 남긴 여러 장의 음반들 중에서도 탑티어에 해당되는 작품이라고 자신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앨범이다. 이 앨범은 전작에서 지적했던 밴드의 오리지널리티 문제를 훌륭히 해결했다는 측면에서 몹시 만족스러웠다. 음악적으로도 몹시 탁월한 내용물로 가득차 있다는 점에서 명백히 전작 Spirit의 상위호환격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Eluveitie가 본작에서 오리지널리티를 확립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포크 메탈은 토속적인 성향을 전제하고 있는바, 귀에 쉽게 들어오는 편이지만 뻔하고 유치하게 들리기 십상이라는 점이 아킬레스 건이다. 메탈 수요층들의 귀를 쉬이 잡으면서도 뻔하지 않게, 그리고 유치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포크 메탈을 메인으로 하는 밴드들의 숙명이다. 얼핏 보면 쉬운 과제인 듯 하지만, 숱하게 많은 포크 메탈을 지향하는 밴드들이 이 과제 앞에서 고배를 마신 전적이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포크 메탈 밴드들 가운데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소한 밴드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위에서 언급한 Ensiferum과 Equilibrium 같은 장르 내 최고의 위치를 누리는 밴드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볼 수 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이따금 이들의 명반에도 장르상의 한계로 남발될 수밖에 없는 포크 메탈의 뻔한 특성을 피해가질 못하고 있는 정황이 여지없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Eluveitie의 두 번째 앨범 Slania에서는 포크 메탈의 빤히 눈에 보이는 특징들과 멜로딕 데스 메탈 사운드를 어떻게 조화 시켜야할 지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포크 메탈은 맛이 매우 강한 향신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 조절 실패에 따른 소재 본연의 맛을 죽여버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포크 메탈적인 요소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밴드들은 매 앨범을 제작할 때마다 사운드를 어느 정도 선까지 조정해야 할지 고민해야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포크 요소를 안고 가는 선택지를 고른 상당수의 밴드들이 결국 포크 메탈의 수렁으로 빨려들어가 천편일률적인 밴드로 전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Eluveitie는 포크 메탈 밴드이기보다는 멜로딕 데스 메탈 밴드이기를 선택한 팀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포크 선율이 Slania에서 요소마다 얼굴을 들이밀고 있지만, 밴드는 현대적인 데스 메탈적인 사운드를 고수하는 가운데, 포크 메탈적인 요소를 적절히 조절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luveitie의 두 번째 앨범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은 멜로딕 데스 메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포크 선율은 이 앨범에 강렬한 개성을 드러내는 표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끝내 밴드가 한계를 노정시킨 멜로딕 데스 메탈의 테두리를 벗어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이 앨범에는 현대풍의 저돌적인 멜로딕 데스 메탈과 토속적인 포크 메탈이 경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긴장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약간의 균형이라도 무너지기라도 했다간 흔하디흔한 작품으로 전락할 수 있지만, Eluveitie는 앨범의 마지막 트랙까지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분명히 강렬한 색채의 포크 선율이 앨범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데스 메탈의 저돌적이고 묵직한 힘을 이를 잘 제어하면서 이들의 고유한 양식을 지향하고 있다. 이들이 본작에서 보여주는 강고한 아이덴티티는 Ensiferum과 비교했을 때 더 나으면 나았지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Slania는 아마도 이 계통의 작품들 중에서는 손에 꼽힐 만한 명반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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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7   86/100
Date : 
괜찮은 포크 메탈이다. 포크 메탈 특유의 전통 악기들이 대거 투입되어 이국적이면서도 토속적인 향이 물씬 풍겨난다. 그렇지만 공격적인 스크리밍과 헤비한 기타 리프로 켈틱/포크 메탈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 하다. 북유럽 특유의 멜로딕한 전개와 토속 악기(만돌라, 호른, 플룻, 피들, 아코디언 등등..) 솔로잉은 이미 전 세계에 정평이 나있는 상태. 데쓰 메탈적인 빠르고 강렬한 리듬에 신비한 느낌을 주는 피리소리와, 바이킹들이 배를 타고 항해하는 듯한 사운드는 꽤나 친숙하게 다가 온다. Eluveitie 앨범 중에서는 가장 좋은 앨범이 아닌가 싶다. 토속 악기와 스크리밍과 그로울링이 적절히 조화된 대표곡인 Inis Mona는 이 앨범에서 가장 먼저 들어보아야 할 킬링 트랙이다. 그외에도 플룻 솔로가 인상적인 The Somber Lay도 괜찮은 트랙이다. 원래 켈틱/포크 메탈은 멜로디가 꽤 인상적이라 여운은 꽤 남아도 곧 잊혀지는것이 흠이지만, 강렬한 여운이 남으면 쉽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마치 멜로디가 계속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아무튼 좋다.
Reviewer :  level 15   90/100
Date : 
스피디 포크와 멜데스의 융합이 너무나도 멋지게 결합된 앨범. 무거운 리프의 세련된 압박에 더불어 토속풍 그 자체의 멜로디가 전체적인 곡을 지배한다. 듣다보면 4번트랙인 Inis Mona, Gray Sublime Archon에서 멜데스 풍의 질주감을 느낄 수도 있으며, 앨범 전체적으로 잔혹한 보컬이 감싸는 형태이지만 Finntroll이나 Kivimetsan Druidi등 여타의 포크블랙/포크 밴드 보다는 조금 약한 수준이라 듣기에 전혀 부담이 적다. 전반부에 킬링트랙이 집중되어 있어서 5번 트랙까지는 쉴새없이 달려주는 포크 메탈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Gray Sublime Archon의 브릿지 부분은 너무나도 경쾌한 리프에 보컬의 카랑카랑한 보컬이 멋지게 터져준다. 멜데스는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Bloodstained Ground의 위압감이 주는 느낌이 상당히 괜찮게 다가갈 것이다. 과격한 리프와 보컬 뒤에 흘러나오는 서정적인 멜로디를 원하는 리스너들에게 강추하는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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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s : 165,612
Lyrics : 216,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