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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fheaven - New Bermuda cover art
Artist
Album (2015)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Post-Black Metal

New Bermuda Reviews

  (2)
Reviewer :  level 10   90/100
Date : 
전작 『Sunbather』(2013)로 평단의 극찬을 받은 슈게이징 포스트 블랙 메틀 (블랙게이즈 Blackgaze란 용어가 있는 모양이다.) 밴드 데프헤븐의 신보.
메틀의 불모지 한국까지 음원 정발될 정도라니. 블랙메틀씬의 슈퍼스타라 할 만 하지 않을까?

전작이 워낙 좋은 평가를 받아서 새 앨범도 기대가 컷고 실망하면 어쩌나 했는데, 선행 싱글이자 앨범 첫 곡 Brought to the Water은 빼어난 퀄리티로 걱정을 날려버리며 기대를 증폭시켰고 했고 앨범은 거기에 부응한다.

물론 선행 싱글 Brought to the Water을 넘어서는 곡은 없다. 그런데 그 곡이 정말 좋다. 블랙 메틀로 시작하여 자연스럽게 일본 포스트록 밴드 MONO가 떠오르는 어둠에서 광명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가슴 벅찬 감정을 형용할 수 없을 정도다. 긴 여행을 안식으로 마무리하는 피아노 솔로까지 완벽하다. AMG는 앨범을 두고 ‘클래식 모음곡Suite과 같은 작곡’이라 평했는데 이 곡만 들어도 왜 그런 평을 했는지 알 수 있다.

Baby Blue도 눈여겨 볼만하다. 도입부에선 선보이는 우아한 포스트 록. 영롱한 기타 리프. 70년대 프록 록을 연상시킨다. 분위기가 고조되며 터져나오는 스크리밍은 사악하기보다 애절(!)하다. 마음을 온통 뒤흔든다. 가사는 절대 알아들을 수 없지만 말이다.

이번 앨범은 전반적으로 슈게이즈, 포스트록보다 고전적인 록-메틀적 어프로치가 두드러진다.
Come Black이 대표적으로 빼어난 리프는 블랙 메틀보다 스래쉬 메틀이 생각난다. 물론 이 곡도 언제 흉포함을 드러냈냐는 듯이 아름답게 마무리한다.

전작은 10여분대의 격렬하고 긴 곡과 3~4분대의 짧고 차분한 곡을 나뉘어 배치하며 분위기를 환기하였지만 이번 앨범에선 한 곡이 전작의 긴 곡과 짧은 곡을 합친 구성을 들려주어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곡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더 뛰어남은 물론이다. 단언컨대, 전작 이상이다.

여전히 데프헤븐이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이게 무슨 (블랙)메틀이냐?’라며 말이다.
그러나 Spin지에서 언급했듯이 메틀은 항상 다른 장르와 합쳐지며 거기에 짜릿한 분노를 이식한 융합물을 만들어왔다.
데프 헤븐도 그렇게 했다.
My Bloody Valentine, Deftones, MONO, Envy, Metallica... 그리고 Agalloch, Alcest를 비롯한 수많은 선배 블랙메틀 밴드의 음악을 모아 끝내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일렉기타가 포효하며 우리의 가슴을 들끓게 만드는 메틀이다.

강력 추천 : Brought to the Water, Baby Blue
추천 : Come Back, Gifts for the Earth

참조 사이트
All Music Guide : http://www.allmusic.com/album/new-bermuda-mw0002868481
Pitchfork : http://pitchfork.com/reviews/albums/21022-new-bermuda/
Spin : http://www.spin.com/2015/09/review-deafheaven-new-bermuda/

http://blog.naver.com/tryace7/220519157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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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0   100/100
Date : 
결성 5년차의 블랙메탈 밴드가 이토록 빨리, 높은 궤도에 오를 줄 누가 알았을까? 이들에게 엄청난 성공과 찬사를 안겨준 Sunbather의 영향 힘입어 Epitaph 자매 레이블인 Anti-와 계약을 체결, The Antlers, Tom Waits 등 대중적으로 굉장히 알려진 아티스트들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마침내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선 메탈 밴드 Deafheaven의 본격적인 발돋움이 New Bermuda로 시작된다.

분명 그동안 메인스트림의 대열에 올랐던 메탈 밴드들과 이미지가 확연히 다르다 못해 독보적인 경지다. 전혀 메탈 밴드의 모습처럼 보이지 않는 외관과 앨범 아트웍, 그에 대비되는 격렬한 음악 속 황홀함은 기존에 메탈을 듣지 않던 리스너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외관은 물론이요 기존의 메탈 밴드들과 활동 방향이 다르고 매거진에 나와서 힙합 앨범만 골라서 추천하더라도 음악적으로는 분명한 메탈 밴드다.

New Bermuda를 통해 드러나는 스타일은 여태껏 해온 것처럼 포스트 블랙메탈으로 묶이는 음악이고 큰 틀에서 변화가 드러나지 않은 부분까지 Deafheaven이라는 밴드의 초점에선 당연히 여겨진다. 그렇지만 그동안 메인스트림이라는 점을 자처하기 위해 물러진 음악으로 활동했던, 아직까지도 물러진 채로 활동하고 있는 블랙메탈 밴드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저번 작품들에 비해 투박한 리프의 사용 횟수가 늘어나 비교적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나 그럼에도 그들이 지닌 다채로움은 잃지 않는다. Sunbather 발매 직후 투어 당시 Red Sparowes 출신 기타리스트 Emma Ruth Rundle의 슈게이즈 밴드인 Marriges가 오프닝 게스트로 섰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은 스웨디쉬 고딕 데스메탈러 Tribulation, 일부 공연에서는 일본 스크리모 레전드 Envy까지 가세하여 그들의 음악이 여러 장르를 아울러 접점이 많다는 점을 입증한다.

잦은 투어로 인해 나름의 노하우가 쌓인 George Clarke의 보컬은 더욱 날카로워짐과 동시에 기술적인 면모를 보인다. 이 부분은 2014년에 발매된 싱글 From The Kettle Onto The Coil에서 이미 드러난 부분을 잘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2집까지만 해도 크게 나타났던 슈게이즈적 요소가 상당히 줄어들었는데, 이는 탈퇴한 멤버이자 슈게이즈 밴드 Whirr, Nothing 출신인 Nick Bassett의 영향이 크다.

시기적으로 2집 발매 직전에 탈퇴했으니 영향력이 곧장 사라지진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Distressor 앨범의 1번 트랙인 Preface와 Roads To Judah 앨범 수록곡 Violet의 인트로 파트 진행이 상당히 유사한 부분과 더불어 그동안의 슈게이즈적 요소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멤버이기에 그의 빈자리가 드러날 수밖에 없어진 셈이다. 그나마 슈게이즈 밴드 Creepers 출신의 새 멤버 2인과 포스트 메탈 밴드 Monuments Collapse 출신 베이시스트의 역량이 별로 드러나지 않아 이번 앨범에서 드러나는 슈게이즈적인 모습은 대부분 기본적인 흉내만 내는 수준에 가까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감퇴한 슈게이즈적 요소로 인해 수록곡들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 이 포스트 블랙메탈 앨범에서 '포스트'에 해당하는 구성 요소는 역시 포스트록이 메인으로 자리 잡았는데, 높아진 포스트록 활용도의 진가는 앨범의 후반부 끝을 맺어가는 부분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된다. 특히 블래스트 비트를 사용하지 않는 승부수를 띄운 마지막 트랙 Gifts For The Earth의 놀랍도록 깔끔한 전개는 Deafheaven의 장점을 극대화한 트랙으로, 이들의 모든 곡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Deafheaven이 성공을 거뒀을지언정 이들의 음악을 더욱 주목하고 열렬한 호응을 보낸 리스너들은 메탈헤드가 아닌 인디, 힙스터 부류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에 따라 활동도 자연스럽게 메탈 페스티벌보단 Bonnaroo, Pitchfork Festival, Primavera Sound 등의 인디/팝 음악이 주류인 곳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이러한 상황에 빗대어 일부(사실은 다수의) 메탈헤드들은 힙스터 블랙메탈이라는 표현으로 비아냥대곤 하지만 결국 메탈 밴드가 메탈헤드를 신경 쓰지 못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발생시킨다. 메탈 음악이 지닌 한계(로 여겨진 것)를 어느 정도 넘어선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그것이 스스로 방향을 통제할 수 없을 만큼 타의적인 시선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은 분명 또다른 한계로 이어지는 셈이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Deafheaven은 이러한 점을 의식하였기 때문에 New Bermuda 앨범 자체가 음악부터 릴리즈 투어 게스트 선정을 비롯한 거의 모든 요소를 철저히 계산적으로 짜낸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기회주의적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겠지만 사실 이들의 본질은 초창기부터 보인 모습 그대로다. 이런 지적은 오히려 '타의적인 시선'에 의해 영리한 밴드라는 것을 부각시킬 뿐이다.

결성 5년차, 멤버 전원이 여전히 20대인 포스트 블랙메탈 밴드 Deafheaven은 이번에도 뜨거운 기대에 걸맞는 작품으로 다양한 부류의 리스너들을 맞이할 채비를 꼼꼼히 갖췄다. 어떻게 여겨지든 이 앨범의 '계산적인 성공'이 낳는 논쟁이 지속될수록 밴드의 명성은 나날이 드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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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 Stat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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