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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Coverdale / Jimmy Page - Coverdale · Page cover art
Artist
Album (1993)
TypeAlbum (Studio full-length)[collaboration]
GenresHard Rock, Blues Rock

Coverdale · Page Reviews

  (2)
Reviewer :  level 21   75/100
Date : 
Whitesnake의 명반 1987을 듣고 나서 한가지 상상을 하게 되었다. 만약 Led Zeppelin의 리더 Jimmy Page가 만났던 보컬리스트가 Robert Plant가 아닌 David Coverdale이었다면 어땠을까? 만약 그랬다면 Led Zeppelin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Robert Plant가 데뷔 초부터 압도적인 보컬링을 들려줬던 것에 반해 David Coverdale의 초창기는 그렇게까지 눈에 띄지 않았다. 블루지하면서 소울풀한 음색 만큼은 특기할 만했지만, 보컬로서의 기량은 아직 미진했다. 그는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보컬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David Coverdale이 절정기에 접어든 것은 80년대 중반이었다. Whitesnake의 이름으로 1987을 발표할 때가 그의 최고 전성기인 셈이었다. 그의 전성기가 이어진 상태에서 Hard Rock의 전설 Jimmy Page와 만난 것이다. 많은 록 팬들은 전설들의 회동에 흥분했다. 하드 록의 전설 Deep Purple과 Led Zeppelin이 만났으니 록팬이라면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사실 이 만남은 최상의 조합은 아니었다. 당시에 David Coverdale은 아티스트로서 최고조였던 반면 Jimmy Page의 역량은 급전직하하고 있었다. Led Zeppelin의 다른 멤버들 Robert Plant와 John Paul Jones가 성공적인 음악 인생을 이어나갔던 것에 반해 Jimmy Page는 계속 내리막길이었다. 너무나 위대했던 태양 Led Zeppelin과 함께 선장 Jimmy Page라는 아티스트의 재능도 침몰해 버린 것 같았다. Led Zeppelin이후 그의 커리어는 이렇다할 것이 없었다. 그가 참여한 대부분의 작품들은 평론가들의 혹독한 비평에 시달렸으며, 팬들도 예전처럼 열렬하게 맞이하지 않았다. 그러던 상황에서 David Coverdale과 Jimmy Page가 만난 것이다.

지금에 이르러 생각해 보면 두 사람의 만남은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고 본다. 이 당시의 David Coverdale이야 말할 것도 없이 절정에 올라있었다. 보컬로서 그의 역량은 비교할 만한 인물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소울풀한 그의 목소리는 Whitesnake 시절과는 약간 톤이 다르지만, 여전히 광채가 나기는 마찬가지였다. 걱정했던 Jimmy Page의 기타도 녹슬지는 않았다. Led Zeppelin 시절의 날렵한 솜씨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연륜이 묻어나는 깊이 있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Coverdale-Page는 실망스러운 결과물일 줄 알았지만, 예상이상으로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그러나 이 앨범 역시 평론가들로부터는 혹독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Alternative Rock의 시대에 70년대 정서가 이렇게 짙게 묻어나고 있는 음악이 먹힐 리가 없었다. 평론가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이 앨범을 쪼아댔다. 두 전설의 팬들 역시 이 앨범이 나온지 얼마 되지않아 관심을 거두었다. 두 전설들의 만남이 언제있었냐는 듯이 그들은 빠르게 잊어갔다. 그렇게 나오기 전의 요란했던 반응이 무색하게 Coverdale-Page는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Reviewer :  level 14   90/100
Date : 
데이빗 커버데일, 지미 페이지...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두 사람의 하드락계의 영웅이 만났다. Coverdale - Page라는 이름을 걸고.

말할 필요가 없는 최고의 기타리스트와 보컬리스트의 합작인 본 앨범은 상징적인 의미도 상당하다. 본인이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도 연상이 됐으며 이 앨범을 묘사할 때 아마 가장 많이 나왔을 법한 문구. 바로 '레드제플린과 딥퍼플의 만남' 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맞다. 지미 페이지가 레드 제플린의 기타리스트며 사운드의 핵이었고, 지금은 자신의 밴드 화이트스네이크를 이끌고 있지만 커버데일은 이안 길런 탈퇴 후 딥퍼플 3,4기를 맡아주었던 딥퍼플의 프론트맨이다. 그러나 정말 내용물은 레드제플린과 딥퍼플의 만남인가?

나의 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앨범을 들어보기 전에 들었던 생각은 레드 제플린 적인 사운드, 그러니까 무겁고 좀 블루스적인 사운드와 함께 3기 딥퍼플의 신나면서도 여러가지 음악적 요소가 들어간 그런 음악을 예상했다. 그러나 내가 듣기에 앨범 수록곡들은 거의 대부분이 레드 제플린스러운 곡들이었다. 딥퍼플이나 화이트스네이크처럼 신나게 달리는 곡은 Pride And Joy, Absolution Blues(제목은 블루스인데 내용물은 달리네;;) 정도이고 나머지곡들은 모두 레드제플린의 곡 같았다.

써 놓고 보니 앨범에 대해 혹평을 하는 것 같은데 사실 내용물 자체의 퀄리티는 엄청나게 높다. 레드 제플린의 곡을 커버데일이 부른다면 적당할까? 딥퍼플의 Mistreated에서의 그의 목소리에 아주 큰 감동을 받은 나로서는 그의 중후한 목소리가 이런 곡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었다. 특히 Don't Leave Me This Way에서는 레드제플린의 Since I've Been Loving You, 딥퍼플의 Mistreated를 연상시킬 정도로 무거운 필의 블루스 느낌이 아주 훌륭하다.

곡이 레드제플린스럽고 커버데일의 창법도 몇몇 곡에서 은근히 로버트 플랜트를 따라한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 외에는 아주 훌륭한 앨범이다. 가운데 한 줄기의 길에(레드제플린) 옆에서 작은 줄기 하나가(데이빗 커버데일) 합쳐지는 표지판의 앨범커버도 그 점을 은근히 드러낸다고 하면 억측일까? 어찌됐건 두 영웅이 만나 이런 고퀄리티의 음악을 들려준다는 것 만으로도 아주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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