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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sseum - Chapter 2: Numquam cover art
Artist
Album (2009)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Funeral Doom Metal

Chapter 2: Numquam Reviews

  (4)
Reviewer :  level 21   95/100
Date : 
20세기 중반부터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대중음악 시장은 늘상 아티스트들의 극단적인 실험정신이 난무하는 장이나 다름없었다. 6, 70년대만 해도 The Who나 Deep Purple, Led Zeppelin 등이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밴드로 이름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헤비 메탈의 등장으로 과거 밴드들의 가장 요란한 음악을 한다는 평판은 무색해졌다. 하지만 정통 헤비 메탈의 신세도 하드록과 비슷한 경로를 거치게 된다. 헤비 메탈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핵분열이 오래지 않아 시작되었는데, 이윽고 스래쉬 메탈, 데스 메탈과 같은 초과격한 메탈 음악이 범람하기 시작하면서 강성 록메탈 음악의 판도는 또한 일변하게 된다. 헤비 메탈씬에 한가지 경향이 대두하고 있던 것은 확실했다. 그것은 갈수록 사운드를 극도로 무겁고 강해지는 경향이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러한 경향이 더욱더 팽배해져갔다. 바야흐로 극단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북유럽 메탈 씬에서는 극단적인 실험들이 거듭되고 있었다. 음악적 실험정신으로 충만했던 아티스트들은 음악적 실험을 계속해서 해나갔고, 그 결과물로 블랙 메탈, 고딕 메탈, 멜로딕 데스 메탈 등 새로운 조류가 형성되고 있었다. 그러한 실험들의 결과물들 가운데 퓨너럴 둠 메탈이 있었다. 이 장르는 극단적인 성향으로 유럽 메탈씬에서 마이너한 장르에 속하고 있다. 극단적인 성향으로 지나치게 암울한 사운드가 지배적이어서 협소하지만, 여기에 매력을 느끼고 팬이 되는 사람들도 있었다. 비록 많지는 않더라도 유능한 밴드들의 등장으로 나름 탄탄한 씬을 형성하고 있었다. Colosseum은 그러한 둠 메탈 씬에서 촉망받는 밴드로 여겨지고 있던 팀이었다. 그들이 발표한 데뷔 앨범 한 장만으로도 주목받는 밴드가 되기에 충분했다. Colosseum이 예사 밴드였다면 이 앨범만으로도 역작 운운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밴드에게 데뷔앨범 Chapter 1: Delirium은 예고편에 지나지 않았다.

데뷔 앨범으로부터 2년째 되는 해에 밴드는 그들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무거운 작품으로 남을 Chapter 2: Numquam을 발표하였다. Chapter 1도 대단한 수준의 작품이었지만, 본작은 그 이상의 작품이었다. 퓨너럴 둠 메탈이라는 장르의 아이덴티티를 이만큼 잘 표현한 밴드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죽음과 우울, 절망이라는 주제를 Colosseum은 아득할 정도로 한 장의 앨범에 놀라운 밀도로 담아냈다. 극도로 육중한 사운드로 청자를 압살하려는 듯한 사운드의 끊임없이 억누르는 면은 여타의 퓨너럴 둠 메탈 밴드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Colosseum도 그러한 노선을 추종하였기에 퓨너럴 둠 메탈씬에 몸을 던진 밴드였기 때문이다. 본작을 제작하면서 Colosseum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밴드는 전통적인 퓨너럴 둠 메탈 밴드들 마냥 극단적인 사운드로 일관하고 있다.

다른 밴드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역시 탁월한 멜로디 메이킹 능력이라고 해야할까. Chapter 2: Numquam은 최극단을 향해가는 둠 메탈 사운드 저변에서 아름다운 멜로디를 퍼뜨리고 있다. 서글픔이라고 해야할까. 가슴을 짓누르는 슬픔이 무겁게 앨범 전체를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찬연히 피어오르는 멜로디가 청자의 귀를 엄습한다. 앨범 커버의 오래전 죽음을 맞이하여 앙상한 뼈만 남아 지독한 고독만이 맴도는 자에 대한 숙연한 애도는 둠 메탈 사운드가 자아내는 절망감과, 멜로디의 처연한 서정성이 완전히 융화되어 극도의 아름다움을 낳았다. 드라마틱한 감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유유히 흐르는 트랙들의 서사는 슬픔이 깊게 내린 장례식 행렬을 연상케 한다. 퓨너럴 둠 메탈 앨범을 들은 이래 이렇게 흡인력 있는 앨범은 Ahab의 데뷔앨범 The Call of the Wretched 접하고 난 뒤로는 없었던 것 같다.

Chapter 2: Numquam은 Colosseum의 마지막 앨범이 아니다. 2011년에 나온 Chapter 3: Parasomnia이 밴드의 마지막 앨범이고, 밴드 자체는 이미 그 전해에 해체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이 앨범을 만드는데 주축이 되었던 Juhani Palomäki가 다른 활동을 하였는지 확인해보니, 그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밴드가 해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Juhani Palomäki는 생전에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결국 스스로의 의지로 삶을 마감했다고 한다. 죽음, 절망, 고독 등으로부터 음악적 모티브를 얻었고, 그러한 소재를 통해 비범한 작품을 남긴 그가 결국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였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Juhani Palomäki가 죽음을 맞이한 나이가 고작 33세였다고 한다. 아마도 그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다면, 훌륭한 음악활동을 지속하고 있었을 것이다. 너무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뮤지션의 죽음과 함께 Colosseum은 세 장의 앨범만 남긴 채 해산했다는 사실이 아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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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6   96/100
Date : 
고딕/둠 이란 장르를 좋아하긴하지만 사실 여성보컬이 없는 경우엔 살짝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었다. 약간 퓨너럴둠 형식을 띤 Remembrance의 2집이 3집에 비해 그닥 끌리지 않는 점도 그때문이라 할 수 있으려나...그러나 이 앨범은 그 편협한 나의 귀를 조롱이라도 하는 듯 엄청난 음악을 들려주었다. 마치 억울한 누명을 써 운명이 결정난 야수의 울부짖음 같은 이들의 음악은 모든 것이 끝난듯한 처절함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중후한 사운드속에도 빛을 발하는 멜로디가 일품이었다.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이미지와 특유의 분위기 덕분에 질리지도 않는 음악. 의식이 끝난뒤 마지막 또다른 정화의식을 하는 듯한 Outro도 인상적이었다. 말 그대로 '퓨너럴'둠의 진정한 매력을 찾고싶다면 이 앨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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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3   92/100
Date : 
세퓰투라님이 언급하신대로 정말 퓨네랄 둠이 어떤 장르인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엘범입니다.

클래식 인스트루멘트들을 이용한 멜로디(라 할 수 있으려나?)의 전개가 매우 감상적이고, 적절한 곳에 배치되어 있어 듣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는군요.

특히 2번째 곡인 toward..의 마지막 부분은 정말 감동 그 자체입니다.

단점을 하나 뽑아본다면, 베이스의 click소리가 너무 강조되어 있다는 겁니다. 의도된 녹음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메탈과 달리 둠메탈에서의 베이스 클릭소리는 좀 안어울리는 듯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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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20   88/100
Date : 
퓨너럴 둠의 전형적인 공식과 데뷔앨범의 연장선 느낌이 강한 Colosseum 의 2집 입니다.1집에서 보여줬던 낮고 둔탁한 드러밍,난해하면서 더욱더 낮게 내려앉는 그로울링이 상당히 장엄하면서 흔히 말하는 '장례식곡' 이라는 둠메틀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 단순한 전개는 퓨너럴둠메틀의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곡구성도 중대곡 위주라서 듣기에 상당히 무난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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