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Black Sabbath - Paranoid cover art
Artist
Album (1970)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Heavy Metal, Hard Rock

Paranoid Reviews

  (7)
Reviewer :  level 11   95/100
Date : 
블랙 사바스는 라인업이 완벽하다. 보컬 오지 오스본은 거칠고 음침한 분위기로 후대 익스트림 메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베이스는 기타를 대신해 멜로디를 이끌기도 할 만큼 화려하고, 드럼은 7번 곡의 솔로에서 실력이 드러난다.
가장 중요한 건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다. 독특한 기타 톤과 날카로운 리프로 하드 록에서 메탈을 구별해 놓았다. 손가락에 장애가 있음에도 메탈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실력을 보여주는 천재다. 중독성 있는 리프와 감성적인 솔로까지 완벽하다.

1970년에 발매된 본작은 블루스 락부터 헤비 메탈, 멀게는 둠 메탈의 원형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즐길거리 많은 헤비 메탈 최고의 명반이다.
8 likes
Reviewer :  level 13   100/100
Date : 
헤비메탈, 아니 음악을 떠나서 어떤 분야에서든 '넘사벽'의 아우라를 갖는 누군가는 필연 존재한다. 이 말을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이만큼 프로의 세계는 넓고 실력자들은 무수히 많다는 걸 잘 표현하는 말이 또 있을까 싶다. 각설하고, 난 오지 오스본을 별로 안좋아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싫어한다. 그의 별의 별 기행도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결정적으로 그의 음색은 나에게 도저히 친숙해질래야 친숙해질 수 없는 환상적인 배타성을 지니고 있다. (여담이지만, 헤비메탈 역사에서 나에게 가장 마음에 안드는 보컬 두명을 꼽으라면 첫번째 자리는 단연 야마비에게 줄 것이고 두번째 자리는 아마도 오지 오스본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수 많은 리스너들이 정말 찬양해 마지 않는 오지 오스본의 솔로 커리어 앨범들도 나에게는 영 부담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이 시기 오지 오스본의 음색은 블랙 사바스 시기의 그 것보다 더욱 더 내 취향이 아니다.

서두에는 엉뚱한 소리를 하더니, 줄창 오지만 까다니 뭐 이런 리뷰가 다 있냐 하는 분도 있겠지만 내가 찍은 점수를 보면 그게 또 아니란 걸 아실 것이다. 난 지금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드는 오지의 음색'따위'는 가볍게 씹어먹을 수 있는 이 앨범의 위대함에 대해서 논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앨범은, 뭐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가 없는 앨범이다. 클리셰를 덧붙이자면, <헤비메탈의 여명> 혹은 <헤비메탈의 창세기> 정도의 타이틀이 걸맞는달까. 지금 들어도 별로 떨어지지 않는 리프 퀄리티, 블랙 사바스 전 앨범을 통틀어서 들을 수 있는 독특한 곡 구성,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 좋은 말을 하려하면 한도 끝도 없이 덧붙일 수 있겠지만 이 정도 앨범에 별다른 말을 더 한다는 것 자체가 그 들의 가치에 대한 훼손이다.
끝으로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을 한마디 하자면, 이 앨범을 함께 했다는 점에서 오지 오스본은 그의 능력에 비해 과분한 행운을 누렸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런 밴드를 택할 안목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그의 능력인지도 모르겠지만.
4 likes
Reviewer :  level 10   90/100
Date : 
헤비메탈의 뿌리 그 자체인 역사적 앨범으로 기존의 락 음악 방법론에 이들만의 어둡고 텁텁한 사상적, 음악적 개성을 더 하며 파격적으로 등장한 앨범이다. 한마디로 우리가 지금 듣고 즐기는 헤비메탈의 기틀을 전부 완성시켰다고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메탈리스너를 열광하게 만드는 모든 요소가 무려 반세기 전의 이 앨범에 전부 담겨있다.
본작의 의의는 처절한 창법, 다운피킹의 단순한 파워코드 리듬에 사이비 종교가 연상되는 혼란스럽고 어두운 분위기 등, 기존의 예술계에서 저급하다고 생각된 모든 요소를 수면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 있다. 당시 유행하던 싸이키델릭 음악의 분위기도 감지할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몽롱한 분위기를 띄기도 한다. 리프와 솔로잉은 전통적인 펜타토닉 스케일을 적극 차용했지만 리듬감이 살아있어 문자 그대로 메탈적이다.
이 걸작을 만들어낸 리더 오지 오스본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약간 기행적인 늙은 락커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는 빈센트 반 고흐 같은 예술 천재이자 락 음악계의 프로메테우스다. 장르의 뿌리를 만드는 것은 진정으로 천재적이다.
오지 오스본은 헤비메탈이라는 음악을 무에서 유로 창조한 사람이다. 게다가 그는 마치 스티브 잡스처럼 대중을 사로잡는 법을 빠르게 캐치할 줄 아는 민첩함과 랜디 로즈, 잭 와일드와 같은 기라성같은 최고의 기타리스트, 뮤지션을 알아보는 혜안까지 지녔다. 그 광기어린 행동을 하면서도 부와 명예를 모두 잡은 그의 인생은, 그가 사실은 엄청나게 똑똑한 사람이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 앨범이 주는 또 하나의 역사적 가치는 데스메탈, 블랙메탈 등의 익스트림메탈에도 사상적, 음악적으로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음지에 있는, 사상적으로 불순하다 손가락질 받는 모든 것들의 영웅이 등장함으로써 그것에 공감하는 무수한 뮤지션들의 결집을 이뤄냈고 곧바로 헤비메탈 특히 익스트림 메탈은 빠른 속도로 발전, 분화되어 그 어떤 음악장르도 갖지 못한 가장 많은 파생장르가 생겨났다. 이 말은 헤비메탈이야 말로 실험을 즐기는 진정한 뮤지션쉽이 극단적으로 발달한 장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위대한 역사의 시작에 이 Paranoid가 있다.
누구는 헤비메탈의 시작이 The Beatles의 'Helter Skelter' 라고도 하지만 작법 뿐만이 아닌 사상적으로 완성체가 된 헤비메탈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Black Sabbath의 Paranoid가 원조다.
9 likes
Reviewer :  level 13   90/100
Date : 
희한하게도 블랙 사바스가 상업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제플린, 딥퍼플에 비해 소수취향적이라는 오해가 널리 퍼져 있는데, 까놓고 말해서 본토 판매량은 블랙 사바스가 딥퍼플 관광때린다.-_-;; 일례로 딥퍼플 최대 성공작인 머신헤드의 경우 RIAA에 의해 더블 플래티넘을 인증받았을 뿐이지만 해당 앨범인 파라노이드는 그 두 배인 4x플래티넘을 공인받았다.

전세계 판매량의 경우에도(비록 제대로 된 통계망이 없어 추측성이 크긴 하지만) 두 밴드는 비슷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두 밴드의 판매량을 합쳐도 상대가 되지 않는 공룡밴드 레드 제플린 앞에선 별 의미가 없겠지만.)

요컨대 국내의 실정이나 인지도만으로 사바스의 음악이 매니악했다느니 하는 식으로 단정짓는 것은 성급한 오판이라는 것. 판매량이 높다는 건 당연히 보다 대중적이라는 의미이고, 음악성에서의 매니악함을 따진다면 - 어차피 당시 딥퍼플이나 블랙사바스나 신선함이란 면에선 마찬가지였다. 사실 현 미국 내에서의 사바스와 딥퍼플의 위상만 생각해 봐도 어느 쪽이 보다 대중적인지는 답이 나왔다고 본다.(사바스가 13으로 빌보드1위를 한 반면 딥퍼플의 최근작은 인디 밴드 앨범 판매량 수준의 안타까운 성과를 거뒀다. 그렇다고 타국에선 상황이 반대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이러한 국내 리스너들의 오해는 후대 라이벌인 주다스 프리스트와 아이언 메이든의 관계에서도 나타나는데, 정작 판매량 면에선 주다스 프리스트를 가볍게 압도하는 아이언 메이든이, 단순히 국내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주다스 프리스트에 살짝 밀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기실 라이벌 구도 비스무리하게나마 신경전을 벌였던 밴드도 제플린-사바스였다. 일본 평론가들의 영향 때문인지 어느 순간부터 하드락 양대산맥이니 뭐니 하여 제플린과 딥퍼플을 주로 붙이는 풍조가 생겼는데 참 우스운 일.

본론과 벗어난 사족만 써 내려간 이유는 본 앨범에 대해 정작 할 얘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백문이 불여일청. 하드락의 고전이자 대다수 밴드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거대한 영향을 끼친 명반. 오지 오스본의 맥아리없는 목소리도 계속 듣다 보면 정 든다.
3 likes
Reviewer :  level 17   86/100
Date : 
하드락의 질펀질펀한 사운드와 차별되는 기타 리프, 거칠고 날카로운 음악을 제시했던
1집에 이어 스타일을 고수하며 이제는 완벽히 방향성을 정립한 2집이다.

사실 이때 음악은 요즘 나오는 밀도높고 꽉찬 사운드, 화려한 기타솔로잉과 강력한 보컬의 신나는
헤비메탈과는 거리가 멀고 테크닉적으로 따지자면 한참 구리게 여겨질 법한 음악이다.
하지만 아이러닉하게도 이런 초창기의 단순한 리프와 구성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반비례하면서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음반이 있다. 바로 그런게 명반이자 장르의 시초가 되는 앨범아닐까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는 Paranoid,
헤비메탈계에 있어 오지 오즈본의 신적인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Iron Man 등이 수록된 본작은
그 가치와 시간을 두고 계속 듣다보면 대단하다고 밖에 여길수 없는 중요한 앨범이라 하겠다.
3 likes
Reviewer :  level 21   95/100
Date : 
Black Sabbath의 동명의 데뷔앨범은 이미 영국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것은 블루스 록 일대의 음악시장에 크나큰 충격을 주었다. 물론 Led Zeppelin이 두 장의 앨범이 던진 충격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이후 록 음악의 지형도를 살펴봤을때 블랙세바스가 일으킨 파문 역시 어마어마 하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이들이 준 충격력이 얼마나 컸는지 이후에 나타난 헤비메탈, 심지어 그런지 록조차도 그 연원을 이들로부터 찾기까지 한다.

앨범에는 블랙 세바스의 모든 특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오지 오스본의 오싹하고 불길하게 울부짖는 보컬과 곧잘 박자를 바꾸는 빌 워드의 역동적인 드러밍, 베이스와 작사를 담당한 기저 버틀러, 그리고 물론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기타 영웅이자 리프의 제왕인 토니 아이오미의 엄청난 존재감이다.

개개의 곡들은 현재 시점에서도 탁월하기만 하다. 장엄한 저항의 노래인 ‘War Pigs’는 가장 훌륭한 오프닝 곡 중 하나로 꼽히며, 당시 베트남에서 잔인한 전쟁을 벌이고 있던 미국정부에 대한 젊은이의 비판정신을 잘 담아냈다. 특히나 블랙 세바스를 비난했던 구태의연한 기독교회는 이곡의 가사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앨범내에는 블랙 세바스를 록의 영웅으로 만든 두 곡이 있다. Paranoid와 Iron Man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프를 담고 있는 곡들이다. 지금도 이 두곡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프를 지닌 명곡으로 추앙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Hand Of Doom은 헤로인의 악몽을 담은 곡으로 밴드 이미지를 가장 잘 맞는 곡이다.

이토록 훌륭한 음악이지만 초기에는 평론가들로부터는 욕먹기에 바빴다. 무엇보다도 이 앨범은 평론가들이 듣고 쌓은 지식으로는 평가하기가 힘들고 이해할 수도 없는 그저 그런 음악이었다. 그렇기에 결국 혹평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저능아들이 만든 앨범' 서부터 '남성의식과잉의 전자 음악' 등 이 앨범에 대한 혹평만 들어도 재미있다. 그러나 평론가들의 평가 기준이라는 것이 우습기 짝이없다는 사실을 본작 만큼 극명하게 드러내는 앨범도 달리 없다. 반면에 이들이 만든 음악의 가치를 알아준 것은 일반 대중이었다. 그들 역시 이 앨범이 지닌 힘을 당장에는 알아차리지 못했겠지만, 무언가 기이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깨달았던 것이다.
1 like
1 2
Info / Statistics
Artists : 45,869
Reviews : 10,003
Albums : 164,454
Lyrics : 216,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