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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rexia Nervosa - Drudenhaus cover art
Artist
Album (2000)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Symphonic Black Metal

Drudenhaus Reviews

  (8)
Reviewer :  level 6   90/100
Date : 
<폭력적 미학의 현(絃)>

2000년대에 발매된 Drudenhaus라지만 십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서도 여러 리스너들에게 회자되는 것을 보면 그 명성이 이름뿐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앨범이 발매된 당시에도 스트레이트한 전개력 뒤에 다른 감상의 포인트가 숨어 있지 않을까하는 의견이 제기됬지만, 실상 별 생각 없이 본작을 몇번씩 풀로 돌린 이들만큼 본작의 매력을 꿰뚫고 있는 사람들은 없을거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확실한 음악 스타일만큼이나 본작에 실린 청자들의 호불호도 명확했지만 그만큼 Drudenhaus의 특징을 비교설명하는 데 있어서 좋은 자료 또한 없을 것이다.

메탈과 심포닉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두 요소를 일정 비율로 조율하는 일이다. 대체적으로 메탈쪽이 거칠고 스피디함을 담당한다면 심포닉은 메탈이 간과한 섬세함과 웅장함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곡의 전체적인 얼개가 잡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클래식의 선율에 맞게 기타와 베이스의 속도를 조절하거나 드럼의 템포를 늦추는 등의 테크닉을 통해 완급조절까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통상적인 심포닉 메탈과 다르게 Anorexia Nervosa는 메탈적 요소와 심포닉적 요소를 동일선상에 놓고 사운드의 일관성을 추구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속칭 '패스트 블렉 메탈'이라고 불릴 만큼 시종일관 빠른 드러밍에 뭉개지는 듯한 디스토션을 얹는데, 심포닉적 요소까지 패스트한 박자를 따라가는 수평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이러한 방식은 곡의 입체성을 살리지는 못하지만 반대로 스트레이트한 특징을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다. RMS Hreidmarr의 위협적인 스크리밍과 녹음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노린듯한 높은 피치는 청자들의 귀를 피곤하게 만들 정도의 날카로움까지 가미시킨다. 이렇게 불순한 의도 없이, 순수한 음의 측면에서 볼 수 있는 퇴폐적인 아름다움은 '폭력의 미학'이라고 불리는 예술적 틀 속에서 설명될 수 있을법한 요소를 가진 듯하다. 국적이 프랑스라는 점도 밴드의 데카당스적인 느낌를 강화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운드를 하나하나 떼어놓으며 점차 '소리' 그 자체의 탐구에까지 이른 실험이 많아지면서, 세삼 옛날 방식의 작법이 소홀해지는 것을 느낀다. 본작을 다시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이유가 그러한 방식의 반작용이라는 생각도 든다. 다시 들어봐도 본작의 시끄럽고 가학적인 사운드는 실체마저 부정하는 요즘의 소리와는 대척점에 놓여있는 것 같다. 언젠가 밴드가 다시 돌아온다면 그 폭력의 대상을 확실하게 정했으면 좋겠다. 아마도 그들의 광폭한 소리가 오늘날의 허황된 음악 논리들을 다 집어삼켜 버릴지도 모른다. 이런 이상한 상상을 할만큼 Drudenhaus는 실제적인 이미지를 살아있게 하는 환상적인 작품이다.

bgimian.egloos.com/1770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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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0   94/100
Date : 
가만히 있어도 들려오는 유명세와 주위의 끊임없는 추천에 편한 맘으로 들어보았으나,
처음 듣고 느낀것은
엄청난 충격과 심장이 터질것 같은 긴장감이었다.

그러고 알아본 바에 의하면 프랑스 심포닉 블렉메탈 밴드. 신경성거식증.
처음에는 마치 에픽메탈 찍어내는 이탈리아 밴드마냥의,
블랙메탈에 종족특성을 가지고 있는 노르웨이 밴드일 줄 알았는데
너무도 완벽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메탈세션간의
음량, 완급 등의 밸런스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일반적으로 심포닉한 면을 강조하다 보면 오케스트라 파트에 눌려
너무 맥이 풀리는 듯한 클래시컬한 부분이 구성되거나,
밴드가 튀어나오며 오케스트레이션은 잘 들리지 않을만큼 눌리는게 보통인데
완벽한 밸런스와 서로간의 경합을 통해

까마득한 절벽에서 어두운 밤 다리를 건너가는것과 같은
미칠듯한 긴장감을 전해준다.

데스메탈까지는 자주 들어도 블랙에는 약간의 손대기 힘든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앨범 한 장으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최고의 앨범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보컬의 스크리밍은 그간 들었던 어떤 보컬보다도 사악하고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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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7   96/100
Date : 
프랑스 출신의 심포닉 블랙 메탈 밴드 어노렉시아 널보사(Anorexia Nervosa)의 명반이다.

프랑스의 특징 중 하나인 섬세하면서도 아방가르드(Avant-Garde)한 오케스트라가 블랙 메탈과 만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데, 이들은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일어난 추악하고 퇴폐적임 속에서 미(美)를 추구하는 데카당스 주의(Decadence)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퇴폐적이고 신경질적인 울부짖음속에 무자비한 드럼과 귓가에서 윙윙거리는 듯한 기타 리프, 전형적인 블랙 메탈의 틀에서 프랑스의 특징을 씌운 심포닉한 오케스트라는 웅장하면서도 참 아름답다. 이러한 전개는 시작 부분, 중간 부분 그리고 끝 부분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블랙 메탈이 맞지 않는 사람도 이 웅대한 오케스트라에는 잠시 귀를 기울일듯 하다. 이 앨범에서 주목할 것은 단순히 오케스트라 뿐만 아니라, 이 요소를 적절히 사용한 완급 조절과 하이 템포로 가는 플라잉인데, 소나기가 내리는 듯한 사운드 샤워(Shower)와 왠지모를 비행감(Flying), 절벽위에서 활강하며 하늘위를 뜨는 듯하다가 다시 서서히 지상으로 떨어지는 듯한 완급 조절감이 상당히 일품이다.

Killing Track : Tragedia Dekadencia, The Drudenhaus Anthem, A Doleful Night In Thelema
Best Track : Enter The Church Of Fornication, God Bless The Hust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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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21   85/100
Date : 
Drudenhaus는 프랑스를 넘어 Black Metal씬 전반에 그 이름을 알린 Anorexia Nervosa의 걸작이다. Symphonic Black Metal이라고 하면 그동안 Cradle of Filth와 Dimmu Borgir만 알고 있었는데, 더 많은 밴드들 찾고 있었다. 그때 입소문으로 들었던 밴드가 '신경성 거식증'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밴드였다. 이 밴드를 발견했을 때만해도 블랙 메탈은 북유럽, 주로 노르웨이 출신 밴드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가지고 있었다. Cradle of Filth 같은 영국 밴드도 있었지만, 내가 알고 있던 밴드들의 대다수는 노르웨이 출신들이었다. 프랑스 블랙 메탈 밴드는 생소했다. 명성만큼이나 대단한 음악을 들려주는지 호기심에 들어봤다. Anorexia Nervosa를 대표하는 명반 Drudenhaus는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Drudenhaus에서는 클래시컬한 오케스트라와 디스토션이 잔뜩걸린 기타, RMS Hreidmarr의 압도적인 괴성이 흡사 처절한 투쟁을 하듯이 몰아치는 음악정경을 그려내고 있었다. 이들은 조화를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마치 경쟁을 하듯이 엄청난 힘으로 각자가 숨가쁘게 몰아붙인다. 그러다보니 난잡하게 들리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이런 부분도 혼돈스러운 양상을 강조하기위한 밴드의 음악적 장치인것처럼 인식된다. Anorexia Nervosa의 광기어린 질주는 Drudenhaus가 끝나는 지점까지 계속된다. 이들은 한 작품내내 퇴폐미와 혼돈을 버무려 극도로 사악한 사운드로 청자를 유혹한다. 블랙 메탈 리스너들 향한 Drudenhaus의 유혹은 성공하여 Anorexia Nervosa는 이후 블랙 메탈씬에서 유력한 밴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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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5   95/100
Date : 
어차피 기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같은 범인은 아무리 노래를 들어봤자 테크닉적으로 어느 부분이 대단한지 알 길이 없다. 결국 보컬과 드럼소리, 분위기에 맞춰서 노래를 들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디스토션 졸라 걸고 무시무시한 피킹이 주가 되는 데스메탈 쪽은 훨씬 듣기가 편하다. 물론 Cannibal Corpse식의 Brutal Death계열은 예외이다. 과격 데스메탈은 머리가 어지럽고 그 상황을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을 때 (꼬인 머리를 풀 수 없을 때), 귀찮은 과정을 생략하고 그저 머리를 날려버리는 성격이다. 반면에 Emperor와 Dimmu Borgir를 위시한 북유럽의 심포닉 블랙 메탈은 심금을 울리는 맛이 있다. 개인적으로 Anorexia Nervosa가 본작에서 보여준 심포닉의 극치는-비록 앞에 언급한 두 밴드와 컨셉 노선이 다르지만-다른 어떤 심포닉 메탈 밴드 보다도 더 강렬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한다. 2000년 밀레니엄에 발매되어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심포닉의 새천년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본작은 첫 트랙부터 끝까지 어떤 곡을 듣든 간에, Symphonic과 Decadence의 모든 것이 설명된다. 처음부터 현악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반주가 시작되고 곧이어 귀를 울리는 기타와 드럼의 향연이 펼쳐진다. 보컬의 스크리밍이 시작되면 청자의 귀는 찢어지고, 곡의 미들타임에는 키보드가 음울한 파멸의 연주를 선사해준다. 퇴폐와 파멸의 극치를 심장으로 들을 수 있다는, 흔하게 접해 볼 수는 없는 경험을 제공한 다는 것이 본작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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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20   96/100
Date : 
에너렉시아너보사.... 신경성거식증...이라는 밴드..명 1집은 대충 심포닉,멜로딕이랑 거리가 아주 멉니다.. 1집이후로 대충 보컬,기타리스트가 나갑니다.. 고마쎄리 그 다음부터..새로운 보컬 해석이 어렵다..,,지송,...이랑 키보드 한명 들어온다.. 쏠트~~~ 하하하 시작이다...새로운 에너렉시아~~2기출범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1번째곡,...페스트스웨디쉬블랙메틀인줄 알았다.. 제약없이 달리는 투베이스블라스트 드러밍....와장창!!~~ 두두두두~ 완전 크리시언 부활하는줄 알았다.. 완전 작살 스크리밍보이스.. 진짜 죽음이었다.. 뭔가 말할수 없는 오케스트레이션,.. 진짜 러시아 교향악단 배치해놓고 연주했으면 진짜 볼만했을것 같다... 모든곡이 킬링트랙이며 음반을 소지하고 있는 나로써는 누구말따나... 포스트크레들+딤무의 소환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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