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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ra - Secret Garden cover art
Artist
Album (2015)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Progressive Metal, Power Metal

Secret Garden Reviews

  (2)
Reviewer :  level 10   50/100
Date : 
웅장한 쓰레기다.
앨범 커버에서부터 불길한 예감은 찾아온다. 음침하고, 불쾌하며, 기존의 앙그라와는 전혀 맞지않는 무언가를 보여줄거라는 예상이 든다.
그리고 그 예상이 들어맞는데는 몇분 걸리지 않는다. (앨범커버만 봐도 그 앨범의 퀄리티가 보인다는 어떤 현자의 우스개 소리가 또 한번 증명되는 순간이다.)
포크와 파워 메탈에 높은 연주기술과 온갖 변칙적 리듬이 섞인 이들만의 색채는 온데간데 없다.
앙그라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브레이킹 비트를 남발하고, 축축 처지는 화음 구성의 솔로를 흩뿌리며 명 기타리스트 키코 루레이로는 재능을 낭비한다. 새로운 보컬도 겉돌기만 하고 앨범에 온 힘으로 융화되려 하지 않는다. 다소 무성의한 느낌이 들며, 이름조차 궁금하지 않다.
연주의 하이라이트는 없다. 그냥 시간이 흐르기만 하는 앨범이고, 늘어지는 지루함이 짜증을 유발한다.

이 앨범의 문제점을 딱 한마디로 표현하면 "에너지가 없다."
활기참, 원기, 음악가의 정력. 이러한 힘이 전혀 없다. 억지로 작곡하고, 억지로 노래를 부르고, 치기 싫은 기타를 억지로 튕긴다. 수 많은 저퀄리티의 헤비메탈 앨범이 있어도, 이렇게 청자의 기분까지 나빠지게 하는 앨범은 실로 오랜만이다.

개인적으로 세풀투라와 함께 앙그라는 브라질 최고의 헤비메탈 밴드로 손꼽고 싶다.
그러나 이런 질낮은 퀄리티의 앨범을 무려 5년에 육박하게 숙고해서 냈다면 정말로 이 밴드의 미래는 없다고 예상한다.
모든 의미로 최악의 앨범이다. 정말로 재미없는 앨범이며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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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0   90/100
Date : 
Angra 디스코그라피에 엄청난 걸작들인 Rebirth와 Temple of Shadow를 남긴 에두였지만 앙드레 시절에 쓰인 정신 나간 (어떤 의미로) 곡들에 성대를 혹사당하며 Kamelot의 로이 칸과 비슷한 수순으로 결국 보컬직을 물러나게 되고, 당장 닥쳐온 Angels Cry 20주년 기념 콘서트에는 대타로 파비오가 뛰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파비오와 앙그라의 케미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느낌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저 콘서트 앨범은 상파울로 라이브만큼이나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라이브가 되었다. 특히나 Angra의 엄청난 고음역대 곡들을 파비오가 잘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점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완벽하지는 않지만 기존의 랩소디에서 보여주던 것 보다도 훨씬 더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다시 한 번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보컬리스트인지를 과시한 파비오였다 (물론 계속되는 고음역대를 소화하기 위해 사용한 팔셰토는 랩소디에서 자주 사용하던 창법은 아니라 그런지 상당히 거칠고 거슬렸다).

어찌되었건 파비오는 Angra와의 계속된 작품 활동을 원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앨범이 되었다. 사실 기존의 랩소디 하면 떠오르는 것이 루카의 기타와 스타로폴리의 키보드의 하모니, 그리고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최전방에서 그것들을 진두지휘하는 파비오의 보컬이다. 하지만 분명히 랩소디에서 그의 역할은 혼자서 모든 것을 이끌어가는 느낌보다는 화려하고 빵빵한 세션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하모니를 이끌어내는 것에 가까웠다 (물론 그의 보컬 역량이 랩소디 시절에 뒤떨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Angra식 파워메탈은 그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앙드레와 에두의 역량이 상당했던 탓도 있지만 Angra의 음악은 분명 보컬과 세션이 어느 정도는 독자적인 라인을 가지고 가는 전형적인 메탈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Angra의 음악에서 파비오의 보컬은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없이 랩소디에 비해서는 조금 더 느린 템포에서 홀로 독자적인 보컬라인을 이끌어가는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본작에서 파비오의 보컬은 상당히 뛰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묵직하게 울려퍼지는 기타 그루브 속에서도, 빠른 템포에서 질주하는 세션 속에서도 유연하면서도 파워풀한 그의 목소리는 음악을 꽉 채운 느낌을 주며 그 자체로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파비오 개인의 커리어로 본다면 최근에 냈던 앨범들 중에서 가장 정점에 올라있는 기량을 이 앨범에서 뽐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기타리스트인 라파엘의 보컬도 훌륭하고, 최근들어 정점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또 한 명의 보컬리스트인 Epica의 시모네까지 가세하면서 보컬라인만 봤을 때는 정말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라인업이 구성되었다. 기존에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객원인 타르야 대신 시모네를 기용한 건 괜찮은 수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이번 앨범 색깔 자체는 완전히 심포닉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소프라노 보컬에 특화된 타르야보다는 노말한 보컬로도 한 곡을 소화할 수 있는 시모네가 잘 어울리며, 실제로 그 결과로 그들의 셀프 타이틀을 아주 훌륭하게 장식했기 때문이다.

또한 Angra의 다른 세션들의 능력 역시 돋보이는 앨범이다. 안정적이고 기량이 넘치는 보컬이 있으니 그에 맞게 더 폭넓은 스타일의 곡들을 배치하면서 앨범 전체의 퀄리티를 한껏 끌어올렸다. TOS 이후로 부진했던 두 번의 앨범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칼을 갈아서 나온 듯 한 느낌이 드는 송라이팅이다. 그들만의 프로그레시브 감각을 살린 Newborn Me, Final Light, Violet Sky, 전형적인 파워메탈 곡인 Black Hearted Soul, Perfect Symmetry, 기존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 Crushing Room과 감성을 자극하는 Storm of Emotions, Secret Garden, Silent Call, 거기에 토속적인 색채를 잊지 않고 앨범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살리는 건 이들이 여전히 그 Angra라는 걸 잊지 않게 만들어준다. 곡 전체의 퀄리티와 밸런스만 놓고 보자면 개인적으로는 TOS보다도 훨씬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앨범이라 생각한다 (물론 TOS식의 전개를 더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약간의 아쉬운 점이라면 우선 킬링트랙의 부재와 곡 순서의 미스오더링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점은 아마 Angra의 음악을 많이 듣는 사람들이라면 공감을 할 부분이겠지만, Angra를 대표하는 곡이라면 여전히 Carry On, Nova Era, Spread Your Fire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그들의 스타일이 변화했다고는 하나 내 생각에는 Black Hearted Soul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해 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묵직한 느낌의 Newborn Me가 첫 트랙과 타이틀을 꿰차면서 상대적으로 2번에 배치된 이 곡은 그 무게감이 상당히 덜해질 수 밖에 없었다. 아마 이 두 트랙의 순서만 바꿔봤어도 청자들이 받는 느낌은 상당히 달랐을 것이다. 또 중간에 있는 Storm of Emotions-Violet Sky-Secret Garden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약간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각각의 곡들은 훌륭한 트랙이긴 하나 차라리 Final Light와 Violet Sky의 순서를 바꿨으면 조금은 덜 지루하고 유기적으로 앨범이 흘러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파비오의 보컬 비중이 아쉽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정식멤버로 얼마나 오래 활동할 지 모르는 상황이고 라파엘의 보컬도 나쁘지 않으니 크게 아쉽지는 않다. 아직은 완전한 Angra의 느낌보다는 Angra with 파비오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시점에서 이 정도의 작품이면은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이 조합이 오래 지속될 지는 모르겠지만, 오래 가면 갈 수록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적어도 Angra의 작품 선에서 봤을 때는 오랜만에 나온 괜찮은 앨범에 반가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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