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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b - The Call of the Wretched Sea cover art
Artist
Album (2006)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Funeral Doom Metal

The Call of the Wretched Sea Reviews

  (2)
Reviewer :  level 21   95/100
Date : 
Ahab의 데뷔앨범 The Call of the Wretched Sea는 미국을 대표하는 대문호 Herman Melville의 걸작 모비딕을 소재로 하고 있다. 사실 이 소설이 퓨너럴 둠 메탈이라는 장르 자체에 내재하고 있는 어둡고 무거운 사운드로 풀어내기에 적합한 소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국을 대표하는 이 명작 소설은 항해하는 동안의 유쾌한 정서나 고래포경에 대한 상세한 지식, 휴머니즘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퓨너럴 둠 메탈 밴드 중에 모비딕을 소재로 앨범을 제작한 밴드가 있다고 하길래 의아해 했다.

그러나 이 밴드의 이름을 보자마자 상황은 바로 이해가 되었다. 밴드명을 보고나서 이 밴드가 모비딕의 어디에서 영감을 받고 이 앨범을 제작했는지 짐작이 갔다. 이들이 밴드명으로 삼은 Ahab은 모비딕에 등장하는 인물로, 주인공 이스마엘이 타게 된 피쿼드 호의 선장이다. 그는 한 쪽 다리에 고래뼈로 만든 의족을 단 인물인데, 자신의 다리를 물어간 거대한 알비노 향유고래인 모비딕을 죽이는 것을 숙원으로 삼은 사람이다. 소설 속에서 에이허브는 오로지 모비딕에 대한 증오로 결국 파멸에 이르는데, 소설의 말미에 모비딕을 사냥하는 과정에서 결국 피쿼드 호에 탄, 주인공 이스마엘을 제외한 전원이 전멸에 이르게 된다. 에이허브의 집념은 가히 광기에 가까운 수준에 이르러 만약, 이 부분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퓨너럴 둠 메탈 밴드가 다루는데, 모비딕은 부족함이 없는 소재임에 틀림없다.

퓨너럴 둠 메탈이라고 하면 보통 건조하고 황량한, 그리고 무겁고 어두운 사운드를 연상케한다. 본작 역시 통상적인 퓨너럴 둠 메탈 밴드들과 마찬가지로 무겁고 어둡다. 하지만, 본작의 사운드가 여타의 퓨너럴 둠 메탈 밴드하고 다른 점이 윤기가 묻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Ahab의 데뷔 앨범 The Call of the Wretched Sea는 당연히 모비딕의 무대인 바다를 소재를 하고 있다. 사운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심해를 연상시키는 깊이 있는 플레이를 들려준다. 특히 바닷 속 깊은 곳을 형상화한 듯한 키보드가 자아내는 분위기는 가히 청자에게 최면을 유발시킬 지경이다. 내 기억으로 퓨너럴 둠 메탈 밴드들 중에 이정도로 몰입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 밴드는 Colosseum의 두번째 앨범 말곤 없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앨범의 첫 곡 Below The Sun은 이 앨범 특유의 최면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명트랙이다. 신비로우면서 고즈넉한 분위기로 시작하는 인트로는 깊고 깊은 바닷속에서 거대한 향유고래가 도사리고 있는 듯한 기묘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윽고 시작한 둠 메탈의 육중한 사운드가 시작되면서, 모비딕에 대한 증오를 삶의 동력으로한 에이허브의 광기가 시작된다. 그가 토해내는 광기와 어우러진 분위기는 청자를 둠 메탈의 심연으로 깊이 이끈다. Below The Sun이 본작에 실린 곡들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사실 후속곡들 또한 이 곡 못지 않게 최면을 유발하는 듯한 기묘한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뒤를 잇는 The Pacific은 앨범 수록된 곡들 중에 가장 멜로딕한 전개가 돋보이는 트랙인데, 둠 메탈의 특유의 암울한 사운드가 이어져 가는 가운데 터져나오는 멜로딕한 기타 연주를 야밤에 듣고 있노라면 소스라칠 정도로 짜릿한 쾌감이 엄습할 때가 있다. 조금만 더 멜로디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더라면 둠 메탈 고유의 분위기가 느슨해졌을지도 모르지만, 적절히 유지되면서 곡 전체의 팽팽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세 번째 트랙 Old Thunder 또한 뛰어난 트랙이기는 마찬가지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시작되는 파트는 앨범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심화시키는데, 이 또한 Below The Sun 첫 인트로와 마찬가지로 최면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The Pacific과 함께 본작에서 가장 멜로딕한 전개가 돋보이지만, 그러한 전개가 남발되고 있지않아 적절한 선에서 작품의 심각한 전개를 심화시키고 있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Ahab's Oath는 에이허브의 광기가 가장 잘 전달되는 트랙으로 퓨너럴 둠 메탈 밴드로서의 Ahab의 역량을 실감할 수 있는 트랙이다. 다른 곡들에 비해 이 곡이 특별히 묵직한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음색의 밀도는 다른 트랙에 비해 낮은 편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곡에서 흘러나오는 분위기는 본작에 수록된 어떤 곡들보다 압도적이다. 지독하게 음울하고 불길한 흐름이 지속되는 이곡은 The Call of the Wretched Sea에서 가장 압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심해를 연상시키는 Below The Sun에 홀려 이 앨범에 빠져들었지만, 결국에 가서 가장 기억에 남는 트랙은 Ahab's Oath였다. 이곡이야말로 퓨너럴 둠메탈이라는 장르 자체를 가장 잘 대변하는 명트랙이라 생각된다.

퓨너럴 둠 메탈이라는 장르의 가장 큰 한계는 지루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복하고 지루한 사운드가 퓨너럴 둠 메탈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사람도 아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침은 부족함보다 못한 법이다. 모든 것은 적절한 정도여야지 남발하게 되면 장르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약점만 부각시키게 될 뿐이다. 끈덕지게 리프를 반복하고 느릿느릿한 전개도 별다른 변화없이 지속하게 되면, 끔찍한 지루함을 유발하게 된다. 그런 밴드가 둠 메탈 밴드들이 많다. 곡의 길이는 10분에 이르지만, 3분만 지나도 그런 곡들은 지루하기 마련이다. 그런 밴드들이 퓨너럴 둠 메탈 밴드들 중에는 많이 있어서 안타깝다. 하지만, The Call of the Wretched Sea에서 Ahab는 영리하게도 장르상 한계를 영리하게 피해나갔다. 반복되는 전개는 이 앨범에서도 끊임없이 나타나지만, 적절한 순간에 틀내에서 전개에 변화를 주어 이 앨범을 듣는 동안 도저히 지루할 틈이 없었다. The Call of the Wretched Sea는 퓨너럴 둠 메탈 앨범은 지루할 것이란 나의 편견을 여지없이 깨뜨려주었다.

퓨너럴 둠 메탈이라는 장르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장르도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호기심으로 이 장르에 입문하고자 하는 리스너는 충분히 깊이가 있으면서도 듣기에 편한 앨범을 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Ahab의 The Call of the Wretched Sea는 바로 그런 앨범에 속한다고 본다. Ahab이 이 앨범에서 보여준 심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사운드는 아마도 씬 내에서 유니크하다고 생각된다. 심연에 도사리고 있는 듯한 괴물이 파괴적인 에너지를 내뿜으면서 광기를 토해내는 듯한 사운드는 이 앨범에 대한 몰입감을 증대시킨다. 또한 통상적인 둠 메탈 밴드들에 비해 다채로운 전개를 들려주는 이 앨범은 입문작으로서 제격인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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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20   92/100
Date : 
고딕 밴드 Midnattsol 의 멤버이기도 한 Daniel Droste 와 Chris R. Hector 의 밴드 입니다.장례식 송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상당히 무겁지고 않으면서 잔잔히 흐르는 물 흐르는 사운드와 함께 폭발하는 무겁고 둔탁한 기타와 드럼이 상당히 강하게 다가옵니다.둠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서도 느릿느릿한 전개는 전체적으로 사우드를 무겁게 다운시카는데 크게 보여집니다.느림의 전개?라고 하면 둠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전체적으로 너무 느릿느릿한 전개보다 서서히 올라가는 느낌의 곡전개가 건조한 사운드를 만들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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