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gio는 Sanctus Ignis와 Underworld로 자신들의 능력을 증명했다. 이 두 앨범은 Symphony X의 뒤를 이어 자신들이 Neo-classical Metal의 대표주자라는 의식이 담겨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앞서 수준 높은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밴드에게 있어서 이제 입증해야 할 것은 라이브 실력이었다. Adagio는 두 장의 앨범에서 상당한 고퀄리티의 테크니컬한 연주를 담아냈는데, 아직 그들의 공연을 본적 없는 사람들에게는 밴드의 역량에 미약하게나마 의구심이 남아있었다. 이러한 의심은 밴드가 Underworld 투어 현장을 녹음한 이 라이브 앨범으로 불식되었다.

밴드의 첫 공식 라이브 앨범인 A Band in Upperworld에는 Adagio가 얼마나 라이브에서 뛰어난 연주를 보일 수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증명한 자료라 할 수 있겠다. 다만 아쉬운 것은 밴드가 아직 경력이 짧은 시점이라 많은 곡을 담아내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라이브 앨범으로서는 매우 훌륭한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스튜디오에서만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멤버들의 환상적인 연주는 라이브 무대에서 더 생동감이 넘치고 있다. 특히 이 라이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Stephan Forte의 소름끼치는 연주 실력은 거장 Yngwie Malmsteen이나 Michael Romeo에 동등한 수준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Adagio는 본작에서 이 분야를 대표하고 있는 거물 밴드 Symphony X나 역시 밴드와 대등한 실력자로 구성된 Time Requiem과도 거의 엇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좀더 수록 시간이 길었다면 역사에 남을 라이브로 기억되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Adagio라는 밴드의 진면목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A Band in Upperworld는 수작 라이브 앨범이라 부르는데 무리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