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us IV Reviews

Summoning과 함께 오스트리아 Black Metal씬을 대표하는 Abigor의 세 번째 작품. 앨범의 첫 곡 Crimson Horizons and Ashen Skies의 도입부를 처음 듣는 순간 이들이 장르를 Dark Funeral 같은 페스트 블랙 메탈로 전환한 게 아닌가 했지만, 이후의 전개는 전작과 비슷하게 펼쳐졌다. 여전히 이들은 심포닉한 사운드와 로우한 블랙 메탈의 조화를 비교적 잘 시키고 있다. 전작보다 훨씬 스피디해진 면이 있지만, 밴드의 기본방향이 틀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본작은 일정 부분의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Nachthymnen의 사운드가 중세적이면서도 신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면, Opus IV는 좀더 저돌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어느 방향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해외 블랙 메탈씬에서도 이 두 앨범은 똑같이 Abigor의 초기 명작으로 대우하고 있다. 근소한 차이로 Nachthymnen이 우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본작을 훨씬 인상적으로 들었다. 다소 정적인 느낌의 곡들이 다소 돋보였던 전작보다, 동적인 느낌의 곡들이 앨범 전체를 주도하고 있는 본작이 더 취향에 가깝다. 본작의 거칠면서도 스피디한 사운드가 훨씬 귀에 잘 달라 붙는다.